천주교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교구 미래 복음화를 위한 50주년 교서’를 발표했다. 지난 7일 수원 정자동 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된 교구 신년 미사에서 발표된 이 교서는 지난해 교구 설정 50주년 희년을 폐막하면서, 새롭게 출발하는 수원교구의 미래를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용훈 주교는 ‘소통과 참여로 쇄신하는 수원교구’를 주제로 하는 교서에서 ‘소통, 참여, 쇄신’ 원리가 오늘날 교회 안팎에서 제기되는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복음적 가치이며, “복음화의 모든 비전과 열정은 소통과 참여, 쇄신의 원천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소통, 참여, 쇄신은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이어 이 주교는 ‘소통, 참여, 쇄신’과 관련된 신학적 원리와 구체적 실천 과제를 살폈다. 우선 ‘소통’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계시된 삼위일체 하느님의 신적 생명과 친교를 전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제시하면서, 온 삶을 통해 하느님과 소통하고 사람들을 하나로 이어준 예수의 소통 내용과 방법을 통해 교회의 내적, 외적 소통을 숙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주교는 교회 안에서 원만한 소통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예수님처럼 자신을 낮춰 낮은 자의 모습으로 다가가야 하며, 일치와 신뢰 회복을 위해 정주해야 한다면서, “소공동체 활성화와 더불어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을 통해 친교와 나눔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다양한 대중매체를 활용해 열린 소통의 장을 만들어 세상과 소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참여’와 관련해서는 교회 구성원들이 그리스도의 삼중 직무, 즉 ‘사제직, 예언자직, 왕직’ 참여를 통해 그리스도인의 소명을 실현해야 한다면서, 교회의 내적 참여와 ‘사회 참여’, 두 관점에서 ‘참여’의 실현 방안을 제시했다. 이 주교는 내적 참여는 무엇보다 평신도들의 주체성 회복, 사도적 소명의 새로운 인식에 있으며, “미래 교회는 자신의 모든 활동에서 평신도의 주도적이며 자발적인 역할이 증대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같은 내적 참여의 중심에 ‘전례’가 있다면서, “전례의 핵심인 파스카 신비에 참여해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사회 참여’를 통해 하느님 나라 선포와 구현에 이바지하는 사명을 구체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밝히고, “교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사회 참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한다. 이는 단순 선택 사항이 아니라 신앙의 내적 논리에서 기인하는 요청이요 의무임을 자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쇄신’에 대해서 이용훈 주교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쇄신은 세례성사를 통해 부여받은 하느님 자녀로서의 신원을 새롭게 확인하는 것이며,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와 일치하는 새로운 삶을 통해 주님의 구원 업적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주교는 내적 쇄신과 사회적 쇄신을 함께 언급하고, 교회 내적 쇄신은 말씀, 성사, 전례를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새롭게 발견하는 일이며, 이 쇄신은 본당, 교구 조직, 제도의 쇄신까지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교회는 사회의 쇄신에도 기여해야 한다면서, “문화와의 대화, 새로운 생활양식과 사고방식의 창출, 애덕 활동의 확산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온몸으로 실천해 세상을 변화시키자”고 독려했다. 마지막으로 이용훈 주교는 “소통 없이 참여는 이뤄질 수 없고, 참여 없는 쇄신은 불가능하며, 쇄신 없이 행해지는 소통과 참여는 겉치레나 형식에 머물게 된다”면서 소통, 참여, 쇄신의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교구 모든 활동의 통합과 풍성한 복음적 결실을 거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수원교구 50주년 교서는 오는 2월 9일 각 본당을 통해 전달될 예정이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