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쓸 내용은 몇년전 삶의이야기 방에 성당오빠(모세와 미리암) 으로 한번 소개된 내용입니다
저의 삶을 이야기 하다보니 여러 내용이 그동안 짧게 소개 되었던 내용이라 중복되고 있는점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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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농사짓는 부모님은 매일 농사일에 바쁘고 때마다 고추값이 얼마인지 그런 현실이 대학생 딸이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지내는지는 살펴볼 겨를 이 없으셨을 것이다 사랑이 부족해서는 결코 생각지 않는다.
표현하지 않아도 사랑이 없다고 생각해본적 없었기에 부모님이 농사일에 동생들에 신경쓰느라 자신에 대해 무심한것도 그녀는 그게 서운하거나 억울하지 않았고 오히려 부모님이 걱정할까 더욱 마음쓰며
아무도 신경써주지 않는 자신의 문제를 전혀 문제로 끄집어 내지않고 스스로 이겨내려는 발버둥이 오직 독서 였다
전집도 사다 읽고 손바닥 만한 문고 책은 수백권 사 읽기도 하며 사랑도 연애도 모두 책으로 하였으리라
그중 고등학교때 읽은 "키다리 아저씨"는 읽고 또 읽으며 나만의 키다리 아저씨를 상상속으로 만들어 편지를 쓰듯 일기를 썻었다
그러다 어느날 성당. 성가대에서 한눈에 저분이 키다리 아저씨 일거야 라고 생각되는 남자를 보게 되었다
그것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니다 그녀가 성가대 신입으로 인사하던날 그동안 단장으로 지내던 남자가 직장 따라 경남 산청군으로 발령이 나서 잠시 성가대를 떠나기 위해 송별인사를 했고 그 송별회로 커피숖을 같이 갔지만 서로 인사 한마디 말한마디 없었것만 그녀는 그만 그 남자를 마음속에 심어 버렸다
그 남자가 잘생기고 멋지고 밝고 쾌활한 분이었으면 그런마음 갖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어딘가 모르게 허전해 보이고 눈빛이 공허한 슬픔을 안고 사는 사람으로 마음대로 판단하고 무모한 짝사랑을 시작해 버렸다
그녀가 그남자에 대해 아는거 라고는 산청 군청이 근무지 라는거와 이름석자 그리고 세레명이 모세 라는거 외에 그의 나이가 몇인지도 궁금해 하지 않았고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았다
어느날 그녀는 산청군청 정00 이란 수신자로 발신자를 밝히지 않는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마치 키다리 아저씨의 주인공 여고생 주디가 매일. 키다리 아저씨에게 매일의 학교에서 생긴 일들을 편지로 쓰듯이~
그 글은 모두가 시 였고 명상록 이었으며 하느님께 드리는 나의 기도 이며 고백이엇다
한 여자가 이성의 남자에게 쓸만한 애절한 내용은 아마 거의 없었다 매일 어떤 하루를 보냈으며 순간 순간 넘치는 감성으로 떠오르는 시와 그림을 그리고 상상을 키워온 아름다운 동화같은 그런 노래 였으리라
적어도 그녀에게는 그랬다 그게 상대에게 어떤 해가 되고 부담일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지금 이 나이에 생각해보면 그것은 거의 스토킹 이었다
편지는 거의 매일 썻고 매일 부쳤다
한번도 그 당사자 에 관한 내용은 없었으며 그 남자가 그녀를 눈치 챌만한 내용도 없었다
어느날 성당 행사에서 그를 본 날은 멀리서 가슴 설레이며 그를 관찰했고 그런날은 하루종일 행복하기도 했다
학교 이야기도 많았고 책이야기가 대부분 일것이고... 가끔은 미팅을 했는데 남자가 킹카였다 라는 거짓 이야기도 쓴적 있었던거 같다 그 발신자 없는 편지는 3년간이나 계속 되었다
그러던 어느 가을날 성당 성모상 옆 코스모스가 참 이쁘다 생각되던날 그날 그남자가 성당에 왔고 성가대 연습을 마치자 누가 제안했는지는 모르지만 그 남자와 현재의 단장과 그녀를 포함 다른 여자 한분이랑 4명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볼링장에 가게 되었다
생전 처음 가보는 볼링장 볼은 번번히 도랑으로 빠져버려 창피한 나머지 그녀는 게임에는 빠지고 뒷자리 앉아 있기로 하니 그 남자가 책좀 가지고 있으라고 맡겼다 당시 노벨문학상 받은 "파리대왕"이었다 나에게도 이책이 있는데 라며 그녀는 무심히 책을 넘기다가 책속에 하얀봉투를 발견했다 봉투 겉면에 정성들여서 쓴 "미리암" 이라고 써 있었다 미리암은 그녀의 세레명 이었다
그녀는 어떻게 볼링장에 그들을 남겨두고 혼자 집으로 갔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 봉투를 보는 순간 부끄러움과 설레임과 궁금함과 두려움으로 그자리에 있을수가 없었다
집으로 돌아와 그녀의 방에 들어 와서도 그녀는 떨려서 쉽게 봉투를 펼치지 못했다
다만 그동안 발신자 없는 편지를 누가 썻는지 그가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그녀는 너무나 당황스러웠고 한번도 그것에 대한 대비를 생각해 본적은 없었던거 같았다
편지속 내용은
ㅡ 풍족하게 살던 청년이 요트로 바다여행을 떠났는데 풍랑을 만나 기타도 꿈도 젊음의 열정도 다 파산이 나 버렸다ㅡ 는 매우 슬프고 추상적이 내용만 써 있었고 미리암에 대해서 편지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도 없었다
다만 그가 그리 편하지 않다는 것만 느낄수가 있었다
그날 이후 그녀는 편지를 쓰지 않았다
그녀 자신이 누군지를 그가 알아버린 이상 그리고 그분 자신이 그리 행복하지 않다는것을 알게되니 그녀는 마치 그녀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이상 편지를 쓸수가 없었다
막연히 마음속에 허락도 없이 씨를 뿌려 고목으로 키워온 나무 한그루 홍수에 떠내려간 허전함을 안고 그녀도 대학 졸업을 했다
그리고 가까운 소도시에 작은 아동미술 학원을 개업하고 동생들 뒷바라지며 출퇴근이며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며 늘 마음속으로 모세 를 그리웠으나 혹시나 해서 성당조차도 못다니며 지내던 어느봄날
한옥집 담장에 줄장미가 넘치게 피어나 가로등 불빛에 더욱 매혹적으로 보이던 그런 오월 어느 주말에 동생들과 백숙을 끓여 먹을 무렵 안방에 세든 집에서 그녀에게 전화가 왔다며 불렀다
당시에는 전화가 흔지 않았고 안방에 세들어 사는 집에 전화로 그녀의 남매도 같이 사용되던 시기라 성가대 명단에 전화 번호도 그 세든집 번호로 기록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그런 시대 였다
"미리암 잠시 나와 줄래" 전화속에 들리는 목소리는 그 남자였다 집 가까운 성당앞 OB Beer 로 나와 주라고 그가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
참 흥미롭네요. 이젤님의 끈기도 대단하시구요. 어떻게 3년씩이나 편지를 보낼 수 있을까요.
저는 파리대왕을 미스때 서점에서 구입해 읽었었는데 문명속에 자란 아이들이 무인도에 불시착 하면서 살아남기 위한 발악? 강한자만 살아남기 때문에 얼굴에 색을 칠하고 인간 본성이 악으로 치달았던 아이들~ 교육의 부재가 엄청난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는 아마 그런 메시지가 담겨 있었던거 같아요.
잊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 시절이 생각나네요. 이젤님 벌써부터 다음편이 기다려집니다. 건필 하세요.
첫댓글 짝사랑 이야기가 긴장 되면서 재미지게 흘러갑니다.
마치 내가 주인공, 모세가 된 착각에 빠집니다.
고교시절 월간지 <학원>의 학생 사진모델과 학생기자, 그리고
문예작품을 많이 발표하여
전국의 여고생들 마음을 사로잡았던 나는
전국의 수많은 여고생들로부터 팬레터를 받았고, 선물을 받았고,
여고 졸업식에 와 달라고 소액환으로 왕복 차비까지도 받았습니다.
그리하여 여고 졸업식에도 몇 군데 다녀왔습지요.
지금은 다 흘러간 내 젊은 날의 추억!
저는 그 당시에 그렇게 좀 잘생겼다 싶은 남자는 무조건 싫어했답니다
성가대 지휘자도 그랬고
과에서 인기많은 남자도 그랬고...
그것은 어쩌면 본인의 자격지심에 대한 일종의 보복 같았던거 같습니다
젊은날의 추억이. 끝내주시는군요
표지모델까지 .하셨다니
전국의
여학생들이 난리가 이만저만 아니였겠어요 ㅎ
@박민순 사모님 프라이버시도 대단하시겠는걸요
그중에 ~ 하나시잖아요 ㅋ
@박민순 참나! 아까는 잠시 실수였던거라 이거지요?
잊겠습니다 ㅋ
요즘 너무 더워서 오락가락 하신듯 ㅋㅋ ㅋ
@박민순 인정하시니 됐네요
저는 ~
제가 자꾸만 실수하는것만같아서
심장이 두근두근 그랬답니다
오늘 완승^^ ㅋ ㅋ ㅋ
어쩔려구 저 이런데유
오전엔~ 차마두님도 항복시켰는데 ㅎ
제 별명 하나 가르쳐 드릴까요? ㅎ
@박민순 노 필터
@박민순 에구. 됐어요
저 12시면 자야되요
톡소리 나지않게 주무세요
옆에분 한테 물어보시든지요
그것도 ~ 모르신데!
이성과의 교제?
평범한 교제의 상대 보다는 짝사랑의 상대가 더 기억에 남읍디당
충성 우하하하하하
저의 부끄러운 단면이기도 합니다
잠 잘려다가,
다시 불켜고 클릭 해보니 이젤님의 후속 글이 있어서 얼렁 읽어보았습니다
때묻지 않은 순수함~~~순수 그자체 입니다
이리 순수해서야 이험한 세상 어찌 헤쳐나갈까나? 걱정스럽네요 ㅎ
다음글 또 기대하겠습니다^^
대학 지도 교수가 늙은 올드미스 였는데 저에게 딱 그말씀 하셨어요
넌 결혼하지 말고 화가로 살아라
세상 남자들이 다 늑대라서~어찌 헤치고 살겠니
어머 너무 재밌어요 가슴이 콩닥콩닥 제가 연애하는 것같은 상상 가슴도 아프고 순수의 시대를 직접 봅니다요~
제 친구는 아름다운 연애를 해서 결혼했는데 저는 허상을 잡은거죠
삭제된 댓글 입니다.
결혼하고 자식낳고 살다가 몸이 아프고 병이 오면 가족들이 챙기는데
너무 어린나이에 그렇게 되니
힘겹게 이겨내야 하는 삶이 만만치 않네요
@서초 실례지만 서초님 무슨말씀이신지 잘 이해가. 잘 안되는군요
제가 비록 장애는 있지만 누구와 비교해서 많이 부족하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허전해보이고 눈빛이 공허한 슬픔을 안고 사는 사람을 짝사랑하기 시작하였다니
마치 모딜리아니의 그림 앞에 선 느낌이기도 합니다.
잘읽고 갑니다.
제 자신이 그러하니
그런분이 마음에 들어왔나봐요
이젤님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미처 알지못한 아픈 사연들
조용조용 꺼집어 내는 용기가
대단 합니다
감사 합니다
석우님 께서 댓글 주시니 용기가 나는군요
사실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 굳이 안해도 되지만
이. 기회에 제 자신을 정리하는 마음입니다
모세의 이미지가 선명하나
무언가 비극을 암시하는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니 아슬아슬 합니다.
긴장감 있게 잘 읽었습니다
그분도 무엇인가 상처가 많았나봐요
다음편은 언제 나와요? ㅋㅋ 빠져 듭니다. 모세님은 지금 어디 계신지.
모세는 어디사는지
쉿~~
다음편은 오늘 밤에요
드뎌
빠지셨네요
흥미
진진
소나기 내리는 지금 , 이젤님 의 솔직담백 한 삶의 흔적 들 이 녹아든 글 에
공감 하면서 흔적을 남기고 갑니다. 님의글 에 매료 돼
1편부터 읽고 있답니다. 이젤님 의 남은삶 은 더욱 행복 하시고
평안한 날들로 채워 가시길 응원 하면서 5편을 기다립니다 !
비가 오는국요
반가운 비 겠네요
여기는. 여전히 햇빛 쨍쨍입니다
바람은 시원한걸 보니 비가 오려나 기대합니다
제 글에 잠시 젊은시절 추억할수 있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참 흥미롭네요.
이젤님의 끈기도 대단하시구요.
어떻게 3년씩이나 편지를 보낼 수 있을까요.
저는 파리대왕을 미스때 서점에서 구입해
읽었었는데 문명속에 자란 아이들이
무인도에 불시착 하면서 살아남기 위한 발악?
강한자만 살아남기 때문에 얼굴에 색을 칠하고
인간 본성이 악으로 치달았던 아이들~
교육의 부재가 엄청난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는
아마 그런 메시지가 담겨 있었던거 같아요.
잊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 시절이 생각나네요.
이젤님 벌써부터 다음편이 기다려집니다.
건필 하세요.
제가 생각해도요
휴학중일때 편지 쓰기 시작해서 졸업하던해. 까지 했으니
그 양이 엄청날거에요
매일 사무실로 발신자 없는 편지 받는 느낌 어땟을까요?
제 감정에만 빠져서 그 시절에는
그렇게 편지쓰는것으로 의지삼고 견뎠던거 같아요
와~~그저 감탄입니다
3년을 거의 매일같이
편지를 썼다니요
부끄러운 이야기가 아니라
참 소중한 추억이네요
단숨에 읽고
다음편 기다립니다
어쩌면 주옥같은 구슬로 역었다면 서말은 되지 않았을까요
의기양양해야 할 시절에,
상실의 아픔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탈출구를 찾아서
자신을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녀는 그분을 통하여
아마도 꿈을 잃지 않고 미래를 가꾸어 가는
꿈이었을지도 몰라요.
아릿따운 시절의 꿈꿀 수 있는 자격을
갖추는 것이 아닐까요.
글 잘 읽었습니다.
콩꽃님 일일이 댓글 하시기 어려우실텐데
이렇게 찬찬히 용기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