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유대인, 히브리인의 차이점은?
먼저, 히브리에 대해 두 가지 견해가 있습니다.
셈의 아들인 에벨(Eber)의 뜻은 ‘강을 건넌 자’ 즉 유브라데스 강을 건너 온 자라는 말에서 Hebrew 란 말이 나왔다는 것입니다. 바벨론에서 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온 사람들을 가르킨다는 말입니다.
또 다른 해석은 사회학적으로 분류하는 명칭으로 고대 근동지방에 ‘하비루’(Habiru, Hapiru, Apiru)란 무리를 지칭합니다. 이들은 국경도 없고 일정한 인종적 소속도 없으며, 여기 저기 떠돌아다니면서 전쟁이 일어날 때 용병으로 싸워주면서 식생활을 해결하기도 하며, 돌을 깎는 석공의 일로 생계를 유지하기도 하며 목축업으로 천막에서 생활을 하던 무리를 가리켜 ‘히브리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요즘 그리스 지방을 중심한 방랑자 집시들이나, 중동지방에서 4000년 이상 천막생활을 하고 있는 유목민 베두인들이 이와 비슷한 부류의 사회계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족장시대부터 다윗왕조 이전까지 이스라엘 백성들이 ‘히브리인’으로 불리웠습니다. 요셉기사(창 37-50장)와 모세기사(출 1-12장)에 히브리인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집트인들이 히브리인이라 지칭한 것은 저들을 무시한 명칭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왕조때부터 히브리인=이스라엘 백성이란 의미로 격상되었습니다.
다윗 왕조 이후 히브리인이란 말은 경멸하는 뜻이 아니고, 자랑스런 다윗왕조의 백성이란 말이었습니다. 요나가 ‘나는 히브리 사람’이라고 자신의 소속을 밝히고 있습니다 (욘 1:9)
두 번째, 이스라엘이란 세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야곱이 20년간 밧단아람에서 생활한 후 가나안 땅에 돌아올 때 얍복강가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새로 받은 이름으로 ‘하나님의 권능에 사로잡힌 자’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과 겨루어 이기었다는 개역 성경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인간이 하나님을 이길 수 있나요 ? 하나님께서 감동받아 져 주신 것으로 이해하면 어떨까요 ? 킹제임스역은 ‘너는 이스라엘이라고 불릴 것이니 이는 네가 왕자로서 하나님과 사람들과 견줄 능력이 있어 이기었느니라.’ as a prince hast thou power with God and with men, and hast prevailed. 창 32:28) 그 다음은 이스라엘에서 태어난 12 아들 중심으로 12지파가 이루어지고 이들이 430년간 이집트 생활 후 출애굽하여 시내산에서 하나님과 언약을 체결함으로 예배공동체가 되었습니다. 이들의 무리를 이스라엘이라 칭합니다. 그후 이스라엘이란 명칭은 나라의 이름이 되기도 합니다. 그 다음에 솔로몬왕 사후 이스라엘이 남북으로 분열되었을 때 남쪽에 남아 있던 나라는 남 유다라 불렀고, 북쪽의 나라는 에브라임 혹은 북이스라엘이라고 칭하였습니다.
유대인이란 말의 기원은 주전(BC) 587년 신바벨론 제국이 예루살렘을 멸망시키고 남왕국 사람들을 잡아갔습니다. 유다지파로부터 잡혀온 사람들이란 뜻으로 유대인(Judahite, Judean)이라 불리워졌습니다. 바벨론 포로가 끝나고 나서도 이 명칭은 신약시대까지 계속되어 로마인들이 유대인(Jew)이라 부르던 명칭이 오늘날 이스라엘 백성(즉 야곱의 자손들)을 전체로 유대인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신약시대 뿐 아니라 오늘날 유대인들 사이에도 레위지파, 베냐민지파, 요셉지파, 단지파 등 지파별로 뿌리를 찾기도 합니다.
히브리인이란 `강을 건너온 사람`이란 뜻
참고로, 히브리인이란 ‘강을 건너온 사람’이라는 뜻으로서 이스라엘인과 혼용해서 사용되었습니다.
‘히브리’(3:18), 유대, 이스라엘
고대 근동과 구약성서의 용례를 중심으로 ‘히브리’가 누구인지 살펴보자. 성서에서 최초의 히브리로 묘사된 아브라함이 떠돌던 지역이 다름 아닌 ‘갈대아 우르’(창 11:31 cf. 느 9:7), ‘하란’(창 12:4,5)이었다는 점은 ‘히브리’를 잘 이해할 수 있는 배경그림이다. 최근에 발굴된 하란 지역의 에블라 왕국은 셈의 아들 아르박삿 → 셀라 → ‘에벨’이 건설한 것으로 히브리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기도 한다(창 10:24).
‘br → to cross (river)
pr → to provide (food)
eperu → dust
① 어원적으로 Apiru는 ‘dusty people' 사막을 떠돌아다니는 베두인, 강을 건너다니는 이주 노동자, 약대의 흙먼지를 따라 다니는 대상의 말잡이 등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 ‘먼지’(עפר)와 관련성, 흙의 먼지와 같은 미미한 존재 (‘땅의 흙’)
② 지형적으로 하비루는 ‘갈대아 우르’에서 ‘하란’으로 흐르는 ‘유프라테스’ 강을 중심으로 양식을 찾아(to provide) 이리 넘고 저리 넘으며(to cross), 흙먼지를 일으키는(dust) 떠돌이로서 경우에 따라서는 용병으로 고용되거나, 고관대작의 식객이 되기도 하였고, 스스로 노예로 팔리기도 하였다.
③ 특정한 지역을 바탕으로 살아가는 혈족에 의한 혈연 공동체나 동일한 언어를 공유한 문화 공동체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 즉 용병(삼상 14:21), 부랑자나 떠돌이(창 14:13, 창 39:14), 범죄자나 노예 (창 37:14) 등이며, 이들이 무리를 지어 지도층을 급습하기도 하였다. 이들은 유목민이었다(수 24:2). 보통 혈족으로 형성된 종족이나 동일한 문화를 공유한 집단으로 보지 않고 하층 계급이나 주류에 들지 못하는 변방의 소외된 무리를 가리킨다.
④ 신앙적으로 볼 때 ‘대안(對岸)에 서서 저편 기슭을 바라보다.’ - 랍비들의 견해에 따르면 여러 가지 정보를 알고 경험과 지식을 쌓는 일이 곧 ‘대안에 서서 본다’는 뜻이다. 실제로 자신들의 과거 ‘강 저편의 일’을 잊지 않고 기억한다.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었음이니라’(신 10:19). 그리하여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과거 ‘강 저편에서’ 경험하던 나그네, 고아, 과부 등의 삶을 보살피려 여러 가지 규정을 제정한 것이다(신 14:29, 24:17, 19-21, 27:19).1)
히브리들은 유프라테스를 넘나들고, 가나안을 지나 이집트에 정착하였고, 후에 홍해를 다시 건너 광야를 유랑하다가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에 진입하였다(수 24:3). ‘히브리’의 여정은 여호수아의 인도로 가나안에 정착함으로써 완성된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은 여전히 (시대와 사상의) 강을 건너며 새로운 공간을 열고 있다.
'히브리'란 말의 유래.
1. 에벨로부터 유래.
'히브리'란 말이 아브라함의 조상인 '에벨'로부터 유래되었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두 단어가 모두 같은 자음에 의해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2.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
아브라함이 처음 '히브리인'이라고 불리우고, 그 후 그의 자손 이삭과 야곱이 '히브리인'으로 불리우기 때문에 '히브리'란 말이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 여호수아 24:2-3에 의하면 아브라함이 유브라데스 강을 건너서 팔레스타인으로 이주했는데, 이 '건너다'의 뜻인 '아바르'라는 말과, '이브리'란 말(히브리 말로는 히브리를 이브리라 함)이 서로들 똑같은 자음으로 형성되었다. 그리하여 하브라함을 히브리인으로 불리운 것은 아브라함이 유브라데 강을 건너왔으니 '건너온 자'란 뜻에서 '히브리인'이라 불리웠다고 생각한다.
3. '하비루'란 말에서 파생
'히브리'란 말의 어원을 아마르나 문서, 누지문서, 마리 문서, 우가릭 문서 등에서 발견되는 '하루비'란 말에서 찾아보려는 경향이 있다. 그리하여 구약의 '히브리'와 아카디안 어의 '하비루'와 이집트 어와 "pr"가 서로 관련된 것을 연구한 학자들은 '히브리'가 '하루비'와 "pr"의 어원 'Br'에서 파생된 것으로 생각한다. 올브라이트는 주전 1000년을 전후해서 '하피루'와 '아피루'의 어원 'Br(건너다, 통과하다)의 영향을 받아 발음이 아피르(apir)에서 아비르(abir)로 바뀌었으며 그 다음에 초기의 말리크(malik)가 가나안의 밀크(milk=왕)로 바뀌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아비루'가 '이브르(ibr)'로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위와 같이 '히브리'란 말의 어원에 대하여 3가지 이론이 있으나 그중에 어느 것이 옳다고 주장할 분명한 증거가 없다. 그러나 셈의 후손을 '셈족', 함의 후손을 '함족'이라 부른 것처럼 '에벨'의 후손을 '에벨'과 같은 자음을 사용하여 점차 '히브리 인'이라 부르지 않았나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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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인
(Hebrew, I)
“히브리인”이라는 명칭은 아브람에 대해, 그를 이웃의 아모리 사람들과 구별하는 명칭으로 처음 사용되었다. (창 14:13) 그 후에 사용된 거의 모든 경우에, “히브리인(들)”이라는 단어는 계속해서, 대조하는 명칭 혹은 구별하는 명칭으로 사용되었다. 즉 말하는 이가 비이스라엘 나라에 속한 사람이거나(창 39:13, 14, 17; 41:12; 출 1:16; 삼첫 4:6, 9), 타국인에게 말하는 이스라엘 사람인 경우(창 40:15; 출 1:19; 2:7; 욘 1:9), 혹은 타국인들이 언급되는 경우에(창 43:32; 출 1:15; 2:11-13; 삼첫 13:3-7) 사용되었다.
위의 성구들이 알려 주듯이, “히브리인”이라는 명칭은 이미 기원전 18세기에 이집트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었다. 이 사실은 아브라함, 이삭, 야곱이 넓은 지역에 매우 잘 알려지게 되어 “히브리인”이라는 호칭이 식별할 수 있는 호칭이 되었음을 보여 주는 것 같다. 요셉이 파라오의 두 종에게 “히브리인들의 땅”(창 40:15)에 관해 말했을 때, 그는 틀림없이 자기 아버지와 조상들이 오랫동안 일종의 활동 거점으로 삼은 헤브론 일대를 가리켜 말한 것이다. 약 6세기 후에도 여전히 블레셋 사람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을 “히브리인들”이라고 불렀다. 사울 왕 시대에 “히브리인들”과 “이스라엘”은 서로 같은 뜻의 말이었다. (삼첫 13:3-7; 14:11; 29:3) 기원전 9세기에 예언자 요나는 요파 항구에서 배를 타고 가다가 선원들(아마 페니키아인들)에게 자신이 히브리인이라고 밝혔다. (욘 1:9) 율법에서도 “히브리” 종을 민족이나 국적이 다른 종과 구별하였으며(출 21:2; 신 15:12), 예레미야서(기원전 7세기)에서는 그 사실을 언급하면서 “히브리”인이라는 단어가 당시에도 “유대인”과 같은 뜻이었음을 보여 준다.—렘 34:8, 9, 13, 14.
후대에 그리스 필자들과 로마 필자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을 “이스라엘 사람”이라고 부르지 않고, 흔히 “히브리인” 혹은 “유대인”이라고 불렀다.
어원과 그 의미 “히브리인”이라는 표현의 어원과 그 의미에 관한 견해들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
한 가지 견해는 그 이름이 “지나다, 지나가다, 건너다, 건너가다”를 의미하는 아바르라는 어근 단어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표현은 하느님께서 “‘강’[유프라테스] 건너편에서” 데려오신 아브라함에게 적용될 것이다. (수 24:3) 그리스어 「칠십인역」의 번역자들은 그 표현을 그렇게 이해하여 창세기 14:13에서 아브라함을 가리켜 “히브리인”이라고 하지 않고 “건넌 자”라고 하였다. 이 견해는 널리 알려져 있지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브리(히브리인)라는 단어의 끝 부분은, 명백히 부칭(父稱)인 다른 단어들 즉 아버지나 조상의 이름과의 관련성을 나타내는 접두사나 접미사를 붙여 만든 이름들에 사용된 끝 부분과 동일하다. 예컨대, 모아비(모압 사람)는 일차적으로 지리상의 어떤 지역 출신자가 아니라 모압(모아브)의 자손을 가리키며, 암모니(암몬 사람), 다니(단 사람) 등 다른 많은 경우도 그러하다.
그뿐만 아니라, 만일 “히브리인”이라는 말이 오로지 아브라함이 유프라테스 강을 ‘건넌’ 것에만 근거하여 그에게 적용되는 것이라면, 그 표현은 그 강을 건넌 누구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매우 일반적인 표현처럼 보일 것인데, 여러 세기에 걸쳐 그러한 이주자는 많이 있었을 것이다. 어원이 그러할 경우, 그것이 뚜렷이 구별시켜 주는 표현이 되려면, 아브라함이 유프라테스 강을 건넌 것은 하느님의 부름에 따른 것이라는 사실이 일반적으로 인정되었어야만 한다. 그 표현을 사용하는 이교도들이 그 사실을 인정했을 것인가가 의문이지만, 그랬을 리가 없다고 간주할 이유도 없다.
일부 학자들이 지지하는 두 번째 견해는 그 이름이 거주자나 정착민과 구별되는 ‘지나가는’ 자 즉 체류자를 가리킨다는 것이다. (창 18:5; 출 32:27; 대둘 30:10에 나오는 아바르의 용법 비교) 이스라엘 사람들은 한동안 유목 생활을 했지만, 가나안을 정복한 후에는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히브리인이라는 이름은 그들에게 계속 적용되었다. 이 견해에 대한 이의로서, 그 표현은 의미의 폭이 넓어서 모든 유목민 그룹을 포함할 것이라는 점도 지적될 수 있다. 성서에서 여호와는 “히브리인들의 하느님”으로 밝혀져 있으므로, 그 히브리인들이 ‘모든 유목민’을 의미하지 않음이 분명하다. 많은 유목 민족은 거짓 신들의 숭배자였기 때문이다.—출 3:18; 5:3; 7:16; 9:1, 13; 10:3.
성서적인 증거에 잘 부합되는 세 번째 견해는 “히브리인”(이브리)이 에벨(에베르)이라는 이름—셈의 증손이자 아브라함의 조상 중 한 사람이었던 사람의 이름—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창 11:10-26) 셈에서 아브라함으로 이어지는 혈통의 한 연결 고리 역할을 한 에벨의 가족 관계 외에는 그에 관해서 알려진 것이 전혀 없는 것은 사실이다. 에벨의 자손들이 에벨의 이름을 그토록 두드러지게 사용할 만한 근거가 될 수 있는 탁월한 행동이나 그 밖의 개인적 특징으로 기록된 것이 전혀 없다. 그렇지만 주목할 만한 점은, 창세기 10:21에서 셈을 가리켜 “에벨의 모든 아들의 조상”이라고 말함으로 에벨을 특별히 선별하여 언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에벨이라는 이름이 그가 죽은 지 여러 세기가 지난 후에 특정 민족이나 지역에 적용되었다는 사실은 기원전 15세기의 발람의 예언에서 분명히 볼 수 있다. (민 24:24) 그 이름이 부칭으로 사용된 것이라면, 이스라엘 사람들을 창세기 10:1-32에 기록된 노아 “가계”의 특정인과 결부시켜 주는 역할도 한 셈이 될 것이다.
이미 논한 다른 견해들과 마찬가지로, “히브리인”이 에벨이라는 이름에서 유래했다 하여도 그것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만 그토록 특별하고 선별적으로 적용되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에 관한 질문이 생긴다. 에벨에게는 그의 아들 욕단을 통한 다른 자손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아브라함(그리고 이스라엘)에 이르는 혈통이 아니었다. (창 10:25-30; 11:16-26) 이브리(히브리인)라는 표현은 에벨을 자기들의 조상이라고 정당하게 주장할 수 있는 그러한 자손들 모두에게 적용될 것으로 보일 것이다. 일부 학자들에 따르면, 원래는 그러했을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이름은 에벨 사람들 즉 히브리 사람들 중 가장 두드러진 사람들인 이스라엘 사람들만을 가리키게 되었다고 한다. 그것은 성서 기록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아니다. 아브라함의 자손들 중에는 에돔 사람들, 이스마엘 사람들, 아브라함이 아내 그두라를 통해 얻은 자손들과 같은 비이스라엘인 자손들이 많이 있었지만, “아브라함의 씨”라고 선별적으로 불린 사람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이다. (시 105:6; 사 41:8. 마 3:9; 고둘 11:22 비교) 물론 이것은 아브라함과의 계약과 관련하여 하느님께서 그들을 위해 행동하셨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그들을 한 나라로 만드시고 그들에게 가나안 땅을 상속지로 주셨을 뿐만 아니라 많은 강적들에 대한 승리를 안겨 주신 그 사실은 틀림없이 이스라엘 사람들을 아브라함의 다른 자손들과만 아니라 에벨의 다른 모든 자손들과도 구별시켜 줄 것이다. 또한 그러한 다른 자손들 중 대다수는 다른 민족들과의 통혼으로 말미암아 “에벨 사람”의 정체성을 잃어버렸을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노아가 셈에게 한 축복의 말이 특히 에벨의 자손 가운데서 성취될 것이라는 하느님의 암시로서 에벨이 족보상의 명단에 선별되어 언급된 것일 수 있으며, 그 후의 사실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 축복을 일차적으로 받는 사람들임을 보여 준다. 또한 에벨이 그처럼 특별하게 언급된 것은 창세기 3:15에 나오는 여호와의 예언 가운데 언급되어 있는 약속된 씨의 혈통을 지적하기 위한 목적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에벨은 셈과 아브라함 사이의 특별한 연결 고리가 된다. 그러한 관계는 또한 “히브리인들의 하느님”이라는 여호와의 명칭과도 잘 조화될 것이다.
발람의 예언 민수기 24:24에 나오는 발람의 예언에 대한 이해는 그 성구에서 에벨이 ‘건너편 땅(혹은 사람들)’을 가리키는 지리적 표현으로 사용된 것인지 혹은 특히 히브리인들(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부칭으로 사용된 것인지 여부에 달려 있다. 대부분의 주석가들은 배들이 아시리아와 에벨을 괴롭히려고 출항할 해안으로 예언된 깃딤이 일차적으로 키프로스의 고대 명칭임을 인정한다. 그러나 깃딤 항목과 키프로스 항목에서 알려 주듯이, 키프로스는 그리스의 영향을 크게 받게 되었으며, 깃딤이라는 이름은 키프로스 섬만이 아니라 더 넓게 적용될 수 있으므로 아마 그리스와 더 깊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학자들은 그 예언이 그리스 즉 마케도니아가 아시리아를 포함하여 중동의 나라들을 정복하게 될 것임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여긴다. 그 성구에서 에벨이 지리적인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에벨이 괴롭힘을 당할 것이라는 예언이 아시리아만 아니라 메소포타미아의 모든 강국(‘저쪽’ 사람들)이 서쪽 세력의 지배를 받게 될 것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에벨이 히브리인들을 가리킨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알렉산더 대왕이 죽은 후에 셀레우코스 왕조, 특히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 치하에서 히브리인들이 그 예언된 괴롭힘을 당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 구절에 나오는 아시리아라는 이름이 사실상 히브리어로 앗수르라는 이름인 것처럼, “에벨”도 단지 지명이 아니라 사실은 히브리인들을 가리키는 부칭인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 그리스어 성경에서의 용법 그리스도인 그리스어 성경에서 사용된 “히브리”라는 표현은 특히 유대인들이 사용한 언어(요 5:2; 19:13, 17, 20; 행 21:40; 22:2; 계 9:11; 16:16), 부활되어 영광스럽게 되신 예수께서 타르수스의 사울에게 말씀하실 때 사용하신 언어를 가리킨다. (행 26:14, 15) 사도행전 6:1에서는 히브리어를 하는 유대인들과 그리스어를 하는 유대인들이 구분되어 있다.—그리스, 그리스인 (헬레니스트) 참조.
바울은 자신을 가리켜 먼저 히브리인으로, 두 번째로 이스라엘 사람으로, 세 번째로 아브라함의 씨로 묘사했다. (고둘 11:22) 이 경우 사용된 ‘히브리’는 그의 혈통(빌 3:4, 5 비교)과 아마 언어를 가리키는 것 같고, ‘이스라엘 사람’이란 그가 하느님께서 원래 그분의 이름을 위한 백성으로 세우신 나라의 육적 성원임(로 9:3-5 비교)을 가리키며, ‘아브라함의 씨’란 그가 아브라함과의 계약의 약속된 축복을 상속받는 사람들 가운데 속함을 가리키는 것 같다.
“하비루” 기원전 두 번째 천년기가 시작될 무렵의 수많은 설형 문자 기록들에는 아카드어(아시리아·바빌로니아어) 표현인 하비루 혹은 하피루가 나온다. 하비루는 메소포타미아 남부와 소아시아 그리고 하란 지역과 마리 지역에서 활동하였다. 그와 마찬가지로, 이집트에서 발견된 아마르나 문서들 중 약 60개 문서에 따르면, 봉신인 가나안 통치자들은 이집트의 파라오(당시의 대군주)에게 보내는 서한 가운데서 무엇보다도 어떤 통치자들이 “하비루”와 동맹을 맺고 자기들의 도시들을 공격한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메소포타미아에서는 “하비루”가 농부, 용병, 약탈자, 노예 등으로 나온다. 일부 학자들은 하비루를 이스라엘 사람들의 가나안 정복과 결부시키려고 노력하지만, 증거는 그러한 견해를 뒷받침하지 않는다. 이에 관하여, 「신 국제 성서 고고학 사전」(The New International Dictionary of Biblical Archaeology)은 이렇게 알려 준다. “아마르나 문서들에서 하비루가 19세기 말에 처음으로 밝혀진 후, 학자들은 하비루를 성서에 나오는 이브림 즉 ‘히브리인’—구약에 34회 나오는데, 대개 타국인들에 의해 혹은 타국인들이 나오는 데서 사용된 단어—과 연관 짓고 싶어 했다. ··· 대부분의 학자들은 반대 견해를 고려하여 히브리인이 바로 하비루라고 밝히려 하지 않는데, 그 반대 견해는 이러하다. (1) 언어학적으로 동일시하기 어렵다. (2) 하비루는 다분히 계층을 묘사하는 명칭이겠지만, 이브리는 민족을 나타내는 표현인 것 같다. (3) 두 그룹의 분포, 활동, 성격이 상당히 다르다.”—E. 블레이클록과 R. 해리슨 공편, 1983년, 223, 224면.
이집트 문서들에는 “하비루”가 아피루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그들은 채석공, 포도 압착공, 석재 운반공으로 고용되었다. 언어학적으로 볼 때, 이집트어 아피루와 히브리어 이브리는 동일시할 수 없다. 더욱이 문서들에 따르면, “하비루”가 이집트에 있던 때는 히브리인들이 그 땅을 떠난 지 오랜 후였다.
하비루와 히브리 ②[[제1202호] 2009년 10월 24일]
구약성경에는 ‘히브리(Hebrew)’ 라는 명칭이 여러 번 등장한다. 정확히 모두 35번이다. 일반적으로 ‘히브리’란 ‘이스라엘 사람’과 동의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요나 1장 9절에 보면, 배를 타고 도망하려던 요나 선지자에게 뱃사람들이 누구냐고 물었다. 요나는 “나는 히브리 사람(Hebrew)이요”라고 대답한다. 여기서 ‘히브리’란 말은 분명히 이스라엘 사람이라는 뜻이다. 신약성경에도 사도 바울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다.”(빌 3:5) 이때도 ‘히브리’란 말은 이스라엘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구약에 사용된 ‘히브리’라는 명칭의 용례(用例)를 조사해보면, 이 말이 ‘이스라엘 사람’이라는 뜻으로 사용된 경우는 오히려 예외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히브리’는 이스라엘 사람과는 구별된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먼저 ‘히브리’란 말의 의미부터 알아보자. 종래까지는 ‘히브리’란 말의 어원(語源)에 관해 두 가지 설명이 있어왔다. 첫째, ‘히브리’는 ‘에벨(Eber)의 후손’이라는 뜻이라는 설명이다. 창세기 10장에는 노아의 세 아들의 족보가 기록되어있다. 그 중에 ‘셈’의 후손의 족보를 보면, 셈의 4대손(증손)이 ‘에벨’이요, ‘에벨’의 7대손이 아브라함이다. 그런데 히브리 글자를 보면 ‘에벨’의 자음글자와 ‘히브리’란 명칭의 자음글자가 똑같다. 이것에 근거해서 ‘히브리’란 말은 ‘에벨’에서 기원했고, 그 뜻은 ‘에벨의 후손’이라고 하는 설명이다. 과거에는 이 설명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으나 오늘날 이 설명을 지지하는 구약학자는 거의 없다. 두 번째 설명은, ‘히브리’란 ‘건너온 사람’(one who crossed one)이라는 뜻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건너왔다’는 것은 ‘유프라데강을 건너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앙의 조상 아브라함이 갈대아우르를 떠나 하란을 거쳐, 유프라데강을 ‘건너서’ 가나안 땅으로 들어온 것을 말한다. 이러한 설명의 근거는 무엇인가? 히브리어로 ‘건넌다’는 말은 ‘아발’이다. 그런데 ‘아발’이란 단어의 히브리어 자음글자와 ‘히브리’라는 명칭의 자음글자가 똑같다. 그래서 ‘히브리’의 어원을 ‘아발’ 즉 ‘건너왔다’는 말에서 찾으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70인 역’ 번역은 창세기 14장 13절의 ‘히브리 사람 아브람’을 ‘아브람, 강을 건너온 자’ (Abram, the one who crossed one)로, 70인역의 번역이래로, ‘히브리’란 ‘유프라데 강을 건너온 사람’이라는 뜻이라는 것이 거의 정설(定說)로 여겨졌다. 그러나 고대근동세계에 널리 퍼져있던 ‘하비루(Habiru)’의 존재가 밝혀지면서 ‘히브리’에 관한 연구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 들었다.
이제부터 구약에서 ‘히브리’란 명칭이 사용된 용례를 살펴보기로 한다. 구약에서 ‘히브리’라는 명칭이 제일 먼저 사용된 것은 창세기 14장이다. 여기에서 아브라함이 ‘히브리’라고 불려지고 있다. 그 당시 아브라함은 사회적으로 어떤 존재였나? 그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가나안땅으로 이주해 왔고, 가나안 땅에 들어온 이후로도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떠돌아 다니던 ‘나그네, 이방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