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카우트들의 축제' 2023 새만금 잼버리 개막
연합뉴스 2023-08-01 06:00
158개국서 청소년 4만3천여명 모여…1∼12일 새만금서 '문화올림픽'
개·폐영식·K팝 공연 등 174개 프로그램…국내 홍보전시관도 마련
새만금잼버리 슬로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 제공]
(부안=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세계 스카우트들의 축제'인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1일 12일간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세계잼버리는 이날부터 12일까지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열리며, 세계 158개국에서 온 청소년 4만3천281명이 참여한다.
국외참가자는 3만9천385명이며, 국내참가지는 3천896명이다.
세계잼버리는 '청소년의 문화올림픽'으로 불리며, 4년마다 세계 각지에서 개최된다.
우리나라는 1991년 고성 세계잼버리 개최 이후 32년 만에 두번째로 잼버리를 개최한다.
세계적으로 2회 이상 세계잼버리를 개최한 나라는 한국이 6번째다.
서해안에 잇닿아 있는 새만금 잼버리 부지는 8.84㎢ 크기로 조성됐으며, 대원들은 17개의 서브캠프(약 2천명 규모)와 5개의 허브캠프(약 1만명 규모)로 나뉘어 야영생활을 한다.
모습 갖춘 새만금 잼버리 야영장
[부안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이번 세계잼버리에는 영내·영외 프로그램 57종 174개가 진행된다.
구체적으로는 개·폐영식을 비롯해 불피우기, 뗏목 만들기 등 생존 프로그램, 문화교류의날, 한국 민속놀이 체험, 한옥마을 체험, 템플스테이 등 문화체험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또 열기구 탑승, 김치·떡볶이 만들기, 달고나 만들기 등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세계잼버리에 참가하는 각국 대표단이 자기의 문화와 전통을 소개하고 다양한 스카우트 활동을 공유할 수 있는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도 잼버리 델타지역에서 운영된다.
대표적으로 영내에 마련된 푸드하우스에서는 각국 대표단이 만드는 전통요리와 음식문화를 즐길 수 있다.
푸드하우스는 단순히 음식을 제공하는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통해 각국 문화를 체험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아울러 우리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대한민국관', 전라북도 지역의 전통과 멋을 소개하는 '전라북도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과 생태환경을 소개하는 '국립공원 체험관' 등 국내 홍보전시관도 설치 운영된다.
떡볶이 만들기 체험하는 잼버리 참가자들
[전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jaya@yna.co.kr
2일 개영식에는 스카우트 대원으로 구성된 드림오케스트라단과 세계 각국 대원의 실시간 협연을 하고, 생존 전문가인 베어 그릴스의 스페셜 퍼포먼스, 500대의 드론으로 펼쳐지는 드론라이트쇼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인다.
문화교류의 날인 6일에는 K팝 콘서트인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K-POP SUPER LIVE'가 열린다.
이번 공연에는 아이브, 스테이씨, 엔믹스, 제로베이스원, 베리베리, 이채연, 아이키 등 11개팀이 역동적이고 환상적인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또 문화교류의 날에는 각국 청소년들이 자국 의상과 음식, 게임, 공연 등을 선보이고, 다른 나라 친구들의 영지를 방문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활동도 펼친다.
11일 폐영식에서는 차기 개최국인 폴란드에 연맹기를 전달하고, 성공적인 잼버리 개최를 축하하는 드론라이팅쇼와 피날레 공연을 끝으로 잼버리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
바다 메운 광활한 땅…세계 잼버리 열리는 새만금은 어디?
연합뉴스 2023-08-01 06:30
단군 이래 최대 간척 사업으로 조성…서울시 2/3 면적 매립 계획
이차전지 등 기업 투자 이어져…대회 개최로 6천억원 생산유발 효과
드넓은 새만금 잼버리 야영장
[부안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안=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열리는 새만금은 어떤 곳일까?
일단 옛 지도에는 없는 새만금을 알아보려면 반세기 전인 197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새만금 개발은 당시 국가 국토확장사업 논의 과정에서 처음 거론됐지만, 십수년간 표류하다가 1991년에서야 첫 삽을 떴다.
어렵사리 시작된 사업은 환경문제로 착공 4년 만에 중단됐고, 2006년 '새만금 간척은 공익에 부합한다'는 취지의 대법원판결이 나온 이후에야 다시 공사가 시작됐다.
그 결과 2010년 전북 군산∼부안을 잇는 33.9㎞의 세계 최장 방조제가 세워졌고, 바다를 메워 광활한 땅을 만드는 단군 이래 최대 간척사업도 급물살을 탔다.
새만금 사업은 내부 토지 2만9천100㏊, 담수호 1만1천800㏊ 등 4만900㏊에 달하는 땅과 호수를 새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서울시 면적의 2/3, 프랑스 파리 면적의 4배에 달하는 크기다.
부지는 입지와 용도에 따라 농생명 용지, 관광 레저용지, 복합개발 용지, 산업연구 용지, 환경생태 용지 등으로 나뉜다. 1일부터 대회가 열리는 잼버리 부지는 이 중 내륙과 가까운 부안군 하서면 농생명 용지에 위치한다.
잼버리 부지는 여의도의 약 3배 크기인 8.84㎢(267만평)이며, 세계 158개국에서 온 4만3천여명의 스카우트 대원이 머물 텐트 수는 2만2천여개에 달한다.
부지 내 야영장 인근에는 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실, 잼버리 경찰서·소방서, 잼버리 병원 등 참가자 편의와 안전을 위한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새만금 방조제 마지막 물막이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북연구원은 이번 잼버리 대회로 생산 1천198억원, 고용 1천98명, 부가가치 406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캠핑 산업 등 간접적인 효과를 더하면 생산유발효과는 6천억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새만금은 이번 잼버리 슬로건인 'Draw your Dream'(너의 꿈을 펼쳐라)과 여러모로 의미하는 바가 닮은 땅이다.
투자진흥지구와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으로 기업의 입주가 이어지고 있고, 신항만과 국제공항, 수변도시 건설로 해외 투자 유치와 관광 활성화가 국내 어느 지역보다도 기대되는 곳이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 꼭 닮은 스카우트 대원들과 새만금이 이번 잼버리를 통해 얼마만큼 더 성장할지 관심을 두고 지켜볼 일이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잼버리를 앞두고 부지를 돌아보고는 "이번 대회는 전 세계에 전북을 알릴 큰 기회"라며 "후손들에게 전북의 자산을 남겨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