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라임 출판사입니다.
2023년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거 같은데 벌써 2월이 되었습니다. 남은 날들은 까마득하지만 돌이켜보면 하루하루는 언제나 빠르게 우리를 스쳐 지나는 거 같습니다.
제가 청소년이었던 시절을 돌이켜보면 앞날은 까마득하다못해 아예 보이지도 않았던 거 같습니다. 아마도 지금 이 시기를 지나고 있는 청소년들도 크게 다르지는 않겠지요. 그래서 누군가의 조언, 누군가의 응원이 절실했던 때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많은 가능성들이 있지만 내게는 아주 한정된 길만이 열려있는 것만 같은 초조함, 그마저도 쉽지 않다는 답답함 같은 것들 말입니다.
이번에 저희 라임에서는 우리나라에도 수많은 번역서를 출간했던 메이지대학교 교수이자 저술가인 사이토 다카시의 <인생당 서점>을 출간하였습니다. ‘미래가 불안하게 느껴지는 청소년을 위한 진로 소설’이라는 부제의 이 책은 단순히 진로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이 그 시기에 가질만한 질문들에 대한 힌트를 담고 있습니다.
축구를 하는 ‘메시’와 그림을 그리는 ‘고흐’는 자신이 무언가를 하고 있지만 그 길이 옳은 길인지, 잘 하고 있는지 늘 불안해합니다. 자신의 실력은 느는 거 같지 않고, 그러다보니 자신감도 떨어지고 생각이 많아집니다. 그러던 중 동네에 새로 생긴 ‘인생당 서점’을 방문했다가 그곳의 주인 사이토 아저씨를 만나게 됩니다. 사이토 아저씨는 아이들의 고민을 듣고 이런저런 책의 구절을 들어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과 생각을 정리해보라고 조언합니다.
지금까지 책소개를 기반으로 한 많은 자기계발서들이 있었지만 <인생당 서점>은 어려운 책을 권하지 않습니다. 설령 있더라도 왜 그 책을 이야기했는지 이야기하며 가장 적합한 부분을 들어 메시와 고흐에게 해결의 힌트를 제공합니다.
책의 첫 장에서는 좀처럼 육체적 한계를 느끼는 메시가 고민을 털어놓자 사이토 아저씨는 <슬램덩크>를 권합니다. 작년 말부터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그 <슬램덩크>말입니다. 초짜 강백호가 농구에 빠져들고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으로 초심을 찾고 <핑퐁>의 주인공들의 이야기에서 동기부여를 하는 과정을 보며 청소년들에게 익숙한 책들로 쉽게 접근하려는 의지가 느껴집니다.
또한 오직 한 길만을 생각하고 가고 있는 메시와 고흐지만 그 길뿐만 아니라 다른 모습들을 끌어내고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이토 아저씨의 이야기는 직업관 뿐만아니라 인생관에 대한 가이드도 함께 해주고 있습니다.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를 보며 학교 폭력이 없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자 메시는 그동안 생각하지도 않았던 학생회장에 출마를 하게 됩니다. 여기에는 메시를 지켜보고 그에게 리더십이 있으니 도전해보라고 이야기한 선생님의 조언도 한 몫합니다. 스스로 바뀌려는 의지와 그것을 응원해주고 적절히 조언해줄 수 있는 주변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야기해주는 대목인 거 같습니다.
사이토 아저씨는 결코 어떻게 하라고 방법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내 인생의 나 자신의 것이다.”
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잘 들어주고 적절한 힌트를 제공하는 것이 멋져 보입니다. 이제 남은 건 그 힌트로 자신의 삶을 설계해가는 청소년의 몫이겠지요.
우리 청소년들에게 작은 응원을 보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