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유연제 쓸까 말까
작년 10월, 한 섬유 유연제 브랜드의 일부 제품에서 독성 물질이 검출되어 파동이 일었다. 문제의 성분이 두통, 졸음, 피부 질환 등을 유발 할 수 있어 논란이 된 것. 사실 그보다 더 놀라웠던 점은 섬유 유연제에 생각보다 훨씬 많은 종류의 화학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섬유 유연제, 과연 써도 괜찮은 걸까?
출시되자마자 시장 점유율 4위까지 오르며 인기를 끌던 피앤지의 다우니. 그러나 유독물이 검출되었다는 뉴스가 보도되자 환불 요청이 쇄도했고 일부 마트에서는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논란의 핵심이었던 물질은 '글루타르알데히드'로 주로 방부제로 쓰인다. 과연 글루타르알데히드는 애초에 쓰여서는 안 될 만큼 위험한 물질일까? 기사에 보도된 대로 섬유 유연제는 인체에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하는 직접적인 원인인 걸까?
성분 검사를 직접 실시했던 소비자 시민 모임(이하 소시민)은 문제 성분인 글루타르알데히드가 유독물이라고 밝히며 섬유 유연제의 관리 대상물이 아니라는 이유로 문제 삼지 않았던 관계 당국의 관리 소홀을 지적했다.
그러나 피앤지의 입장은 달랐다. 물질의 제품 내 수치는 0.0098%로 유독물로 분류되는 기준 25%에 달하지 않는 소량이라는 것.
신사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해당 물질을 밀폐된 장소에서 다량 흡입할 경우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세탁 시 한 번에 사용하는 섬유 유연제의 양을 고려하면 인체에 직접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는 것.
클린업피부과 김지영 원장은 현재까지 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섬유 유연제와 피부 질환의 관계에 대해 정확히 연구된 것은 없으며 표면이 거칠거나 정전기가 심한 옷은 유연제를 사용하면 피부에 주는 자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며 유연제 사용의 긍정적 영향을 상기시켜주었다.
어느 쪽이 낫다는 특정한 결론을 짓기는 어려워보인다. 다만 아직까지 섬유 유연제로 야기되는 후유증은 정확하게 증명된 바가 없고 정전기 방지나 탈취 효과와 같은 긍정적인 효과를 고려하면 지레 겁먹고 사용을 중단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쓸지 말지를 고민하는 것 보다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을 만한 상황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지 않을까. 두 명의 피부과 원장은 세탁한 옷에 계면 활성제가 잔존하면 피부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깨끗한 물로 한 번 더 헹구어 낼 것을 강조했다.
또, 제품의 권장 사용량보다 적은 양을 사용하고 피부에 직접 닿는 속옷에는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고 덧붙였다. 헐렁한 옷을 입어 의복과 피부의 직접적인 접촉을 줄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올바른 섬유 유연제 사용도 중요하다. 요즘 유행하는 아웃도어용 의류는 전용 세제를 써주는 것이 좋다. 아웃도어 의류는 흡한, 속건, 방수 기능을 담당하는 멤브레인이 코팅되어 있는데 여기에 일반 세제 및 섬유 유연제를 사용하면 이를 손상시켜 기능을 저하시키기 때문.
나일론과 같은 화학 섬유로 만든 의류는 마찰에 의한 정전기 발생이 잦으므로 스프레이형 섬유 유연제를 소지하고 다니며 수시로 뿌리는 것이 좋다.
용도별 섬유 유연제
1
유아용 방부제, 표백제, 형광 증백제 등의 유해한 성분을 배제하여 아이 피부에 안전한 제품. 7가지 한방 허브 복합 추출물이 함유되어 향균 및 소취 효과가 있다.한방 베이비 섬유 유연제 1600ml 8000원대·궁중비책
2
아웃도어 의류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와 비트가 공동 개발한 아웃도어 의류 전용 세제. 고어텍스와 같은 기능성 섬유 세탁에 적합하다.비트 아웃도어 나노워시 800ml 1만원·비트
3
정전기 방지 간편하게 갖고 다니며 사용하기 좋은 스프레이형 섬유 유연제. 정전기가 자주 발생하는 겨울에 유용하다.스프레이피죤 80ml 2000원대·피죤
4
향수 대신 향기 오일을 머금고 있는 마이크로 캡슐이 섬유에 스며들어 향기가 오래 지속된다.다우니 퍼퓸 컬렉션 1ℓ 각 1만원대·다우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