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제16회 <세계문학상> 응모 작품2
춤추는 호루라기
깨끗하고 맑은 햇살이 퍼지기 시작 아침 햇살이 오늘도 민아의 집 창문으로 다가 옵니다.
“민아야, 오늘도 그냥 가지고 가니?”
엄마가 아침밥을 먹고 학교 갈 준비를 하고 있는 민아를 바라봅니다.
“엄마, 걱정 마. 내가 알아서 필요할 때만 쓸게....”
“제발 아빠 엄마가 시키는 대로 좀 하려므나. 아빠 엄마는 늘 걱정이야,”
아침 설거지를 마친 엄마가 학교 갈 준비를 하고 있는 민아 옆으로 다가 옵니다.
“엄마! 걱정 마. 내가 어린애인줄 알아? 나도 이젠 육학년이야. 내년엔 중학생이 되는데 알아서 쓸게. 걱정 붙들어 매요.......나, 학교 다녀올게!”
재빨리 민아는 책상 위에 얌전히 놓여있는 핸드폰을 냉큼 집어 목에 걸며 현관문을 빠져 나갑니다.
“얘! 민아야!”
“..........”
민아는 엄마를 힐끔 뒤돌아보며 미소를 지어 보이며 손살 같이 현관을 빠져 나갑니다.
엄마는 민아를 향해 소리를 질렀으나 송용이 없습니다.
“에구.....큰일이다... 저 습관을 고쳐 줘야 할 텐데....”
엄마는 민아가 사라진 현관 쪽을 한동안 물끄러미 바라보다 걱정스러운 얼굴로 다시 부엌으로 갑니다
핸드폰을 목에 건 민아는 그저 즐겁기만 합니다.
엄마한테 핸드폰을 뺏길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도 없습니다.
‘그래 엄마와 약속을 잘 지키면 돼!’
민아는 스스로 엄마와의 약속을 다시 마음속으로 다짐하며 핸드폰을 들여다보면서 부지런히 학교로 갑니다.
며칠 전 이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책상 앞에 앉아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민아 옆으로 엄마가 다가 왔습니다. 그리고 몇 번이나 사정하듯 부탁했던 이야기를 다시 꺼냈습니다.
“민아 야, 그렇게 매일 핸드폰에 정신을 잃고 있으면 않되! 꼭 필요 할 때만 쓰라고 내가 몇 번이나 부탁했니?”
“으응 그래...잘 알아. 나 꼭 필요 할 때만 써.”
“아닌 것 같다..... 너는 어제도 그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었어.....혼자 웃고 있지 않으면 친구들에게 전화만 하고....”
“으응.... 내가 필요 할 때만 그래.... 엄마 걱정 하지 마....”
“그게 아닌 것 같은데..... 내가 보니 너 집에 와서도 그저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
은데......”
“아닌데.... 내가 필요 할 때만 봐.”
자기의 마음을 몰라주는 엄마가 조금은 미웠습니다.
“다 너를 위해 하는 소리다....너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목을 쭉 빼고 핸드폰을 본다거나 고개를 푹 숙이고 보면 그게 습관이 돼 큰 일 난다.”
“왜?
“왜? 또 잊어버렸니?.”
“으응?”
언젠가 엄마가 무슨 얘기를 해 준 것 같은데 금시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거북목이 된단다.”
“거북목?”
“그 뿐만 아니다 어릴 때부터 핸드폰에 익숙해져 고개를 숙이다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목 뼈 인대가 늘어나 목 디스크가 생긴단다.”
“목 디스크가 뭐야?”
“목뼈가 굳어지는 거야 이 밥통아!”
“아이구....이젠 그만, 이제 생각나네, 엄마가 언젠가 한 말이... 엄마 말 잘 알아요....꼭 필요할 때만 할게요.....”
민아는 더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을 수 없어 얼른 가방에 넣었습니다.
“너는 길가면서 핸드폰을 보지 않지?”
엄마의 눈이 더 커 졌습니다
“걱정 마, 나는 길가면서 핸드폰 안 봐!”
민아는 조금 마음이 두근거렸지만, 시침을 뚝 떼고 미안한 듯 엄마를 힐끔 바라 보다 고개를 다시 돌렸습니다.
-사실 나도 가끔 길가면서 핸드폰을 보는데....._
“너는 이제 어린이가 아니야. 내년엔 중학교에 갈 나이야....더구나 너는 남자도 아니고....핸드폰에서 눈을 떼고 앞 만 잘 살피며 다녀야 할 나이야!”
“아, 알겠어 무슨 말인지.......이젠 그만.”
많은 학교 친구들이 등굣길이나 하교 길에 핸드폰을 들여 다 보면서 학교로, 또는 집으로 가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등굣길이나 하교 길에 친구들을 길에서 만나도, 아이들은 핸드폰을 들여 다 보면서 인사도, 말도 없이 자기 갈 길을 용하게 찾아 가곤 했습니다.
민아는 이야기를 나누며 갈 친구들이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그 아이들에게 말을 건 낼 수도 없습니다.
가끔 혼자 심심해 말을 건네면 친구들은 핸드폰에 정신을 빼앗겨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너희들 길에 다니면서 핸드폰을 들여다보면 위험하니 절대 그런 일이 없도록 해라.”
가끔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주의를 하지만 학교를 벗어나면 선생님의 말씀은 바람처럼 멀리 사라져 버리곤 했습니다.
“핸드폰 보면서 가던 아이가 자전거와 부딪혀 많이 다쳤데...”
“나도 몇 번 할아버지와 부딪혀 혼나게 꾸지람 받았는데....”
“나는 글쎄 핸드폰을 보면서 가다 엉뚱한 길로 갔단다.”
친구들의 경험담을 들을 때 마다 민아는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고, 엄마와의 약속을 어겼다는 생각에 집에서 엄마 보기가 미안하곤 했습니다.
‘다시는 길가면서 핸드폰을 보지 말아야지!’
몇 번이나 마음속으로 다짐을 했지만 실천을 하지 못했습니다.
언젠가는 아빠를 따라 나섰다가 그만 핸드폰을 보는 바람에 아빠를 잃어버린 일이 있기도 했습니다.
“너 다시는 길에서 핸드폰을 보지 않는다고 엄마하고 약속하지 않았니?”
“네 미안..... 잘 못했어요. 그러나 핸드폰으로 아빠가 어디 계신지 알았잖아!”
“그래, 그렇게 꼭 필요할 때 써야 한다는 말이다. 이 멍충아! 쓸 때 없이 들여다보지 말고....”
아빠를 잃어버렸을 때 핸드폰으로 겨우 찾았고, 아빠에게 야단을 맞았지만, 언제나 그 때 뿐이었습니다.
“안녕”
“안녕”
엄마 말을 다시 떠 올리면서 학교까지 온 민아는 교실로 들어가면서 친구들에게 인사를 나눕니다.
친구들은 핸드폰에서 눈을 떼지도 않고
“안녕.”
“안녕”
그저 건성으로 인사를 나눕니다.
어쩐지 서운한 생각이 듭니다.
교실에 들어와 자기 자리에 앉으면서도 몇몇 아이들은 핸드폰에서 눈을 떼지 않습니다.
‘참, 너희들 너무한다.... 오늘 아침, 학교에서 첫 만남인데.....’
혼자 중얼거리지만 아이들은 들은 척도 안합니다.
첫 시간, 둘째시간이 끝납니다.
둘째 시간이 끝나면 쉬는 시간은 좀 깁니다.
모두 운동장에 나가 제각기 가벼운 운동도 하며 줄넘기도 하는 시간입니다.
“영이야 운동장에 나가 우리 줄넘기하자.”
옆자리 짝꿍 영이를 바라보며 고무줄을 보여 줍니다. 그전부터 늘 둘째시간 쉬는 시간에 운동장에 나가 줄넘기를 하던 친구입니다.
“으-으-응.....”
어느 사이 핸드폰을 꺼내든 영이는 고개만 끄덕이며,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일어나지 않습니다.
“얘, 영이야!”
다시 영이를 향해 큰 소리로 재촉 했지만, 영이는 일어날 생각은 하지 않고 핸드폰을 켜고 혼자 싱글벙글 웃고 있습니다.
줄넘기 할 생각이 없는 모양입니다.
영이가 핸드폰을 새로 산 것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핸드폰을 갖기 전 까지는 민아와 단짝 친구이면서, 언제나 같이 동화책을 읽고 놀이를 했던 친구입니다.
교실을 휘 둘러봅니다.
교실에 많은 아이들이 운동장에 나가, 놀이를 하지 않고 자기 자리에 앉아 고개를 푹 숙이고 핸드폰을 내려다보고 히죽히죽 웃고 있었고, 몇몇은 한곳에 모여 고개를 숙이고 오락 게임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민아는 어쩔 수 없이 교실 뒤쪽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학급문고 책꽂이 앞으로 갑니다.
다른 친구들과 같이 줄넘기를 하던 아이들은, 모두 교실 여기저기에 모여 핸드폰을 드려다 보거나 오락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에잇! 나도 핸드폰으로 오락이나 할까? 아니야..... 엄마하고 약속은 지켜야 해....’
민아는 학급문고가 나란히 줄서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는 교실 창문 옆으로 갑니다.
-민아야! 우리들도 좀 친구를 해 줘!-
남쪽 창문 아래 나란히 책장에 꽂혀 있는 학급문고 친구들이 여기저기서 소리를 지릅니다.
“알았어! 알았어. 너, 미안... 다음 차례야 너는.....”
여기저기서 손을 흔드는 책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보내면서 민아는 얼마 전 읽다가 꽂아 놓은 동화책을 뽑아 듭니다.
-- 창작동화집
<삐뚤빼뚤 엄마 얼굴> 전 세 준 지음--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가 학교에서 배운 우리 한글을, 베트남에서 온 엄마에게 한글을 가르쳐 주는 재미있는 동화입니다.
민아는 혼자 동화책에 푹 빠지며 정신을 쏟기 시작합니다.
얼마동안 시간이 흘렀을 때, 누군가 민아 옆으로 다가 옵니다.
“민아야! 미안해..... 내가 그만 핸드폰 오락에 .......”
언제나 같이 놀던 영이가 핸드폰을 목에 건 채, 동화책을 읽고 있는 민아 옆에 서 있습니다.
“정말, 눈이 아프다... 핸드폰을 오래 볼게 아니야......우리 밖에 나가 줄넘기 하자!”
영이가 민아를 잡아당깁니다.
“정말? 그래..... 가만있어....<삐뚤빼뚤> 너, 다음에 읽을게 미안!”
손에 뽑아 들었던 동화책을 다시 책꽂이에 세워두고 영이 손을 잡습니다.
민아와 영이는 교실 뒤편에 나란히 걸려있는 줄넘기 줄을 찾아 운동장으로 나갑니다.
신나는 줄넘기입니다.
눈도, 가슴도..어깨도, 목둘레도 어느 곳도 아픈 곳이 없습니다.
깡충깡충 뛰는 재미와 하늘을 날아오르는 듯 한 상쾌한 기분이, 온 몸에 가득 넘쳐흐릅니다.
“핸드폰 보는 것 보다 좋지?”
“으응 그래....역시 운동이 최고야!”
민아와 영이는 세 시간째 시작이 울리는 벨 소리가 울릴 때 까지 줄넘기를 합니다.
“야! 민아야! 우리 쉬는 시간마다 그전처럼 줄넘기 하자....이게 훨씬 좋다!.”
“그래, 그래 약속!.”
민아와 영이는 전 보다 더욱 사이가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셋째 공부 시간이 시작됩니다.
-너희들 요즘 운동장에 잘 안 나간다!-
-이젠 핸드폰을 학교에 가지고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
-핸드폰에 정신을 다 빼앗기면 공부는 언제 하니? -
-핸드폰이나 컴퓨터를 오래하면 시력은 물론 목과 허리가 나빠진다. -
-가능한 핸드폰은 꼭 필요할 때 쓰고, 시간이 나면 운동이나 독서를 해라. -
선생님은 틈만 있으면 아이들에게 부탁합니다.
학교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 온 민아는 책상 앞에 앉아 몇 번 목에 걸린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 다시 학교 숙제를 합니다.
‘그래, 엄마 말이 맞아..... 꼭 필요할 때만 핸드폰을 쓰는 거야! 내 핸드폰을 아주 없애?
그럼 불편하지 않을까? 아니, 한 번 참아보자..... 아예 핸드폰이 없다 치고.....’
민아는 큰 결심이나 한 듯 혼자 빙그레 웃습니다.
다음 날, 아침밥을 먹고 난 민아는 학교 갈 준비를 하고 현관문을 나서다 문득 섭니다.
“엄마! 자...이거 엄마가 가지고 있어! 나, 이젠 핸드폰 안 가지고 다닐래....”
민아는 언제나 목에 걸고 다니던 핸드폰을 엄마에게 건네줍니다.
“으응? 핸드폰을? 무슨 소리냐? 급 할 때, 꼭 필요할 때 쓰면 돼지....
엄마는 민아가 이상하다는 듯, 두 눈을 크게 뜨며 민아가 건네준 핸드폰을 받아 들며, 좀 이상하다는 듯 민아를 바라봅니다.
“아니야, 꼭 필요할 때도 없고.... 급할 땐 친구들에게 잠간 빌려 쓰면 돼!”
민아는 손을 흔들어 엄마에게 인사하고 학교로 갑니다.
언제나 목에서 덜렁덜렁 매달려 흔들리던 핸드폰이 사라지자 무엇인가 잃어버린 것 같은 허전합니다. 그러나 무슨 큰 짐을 내려놓은 듯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안녕!. 안녕!”
오늘도 교실 안에는 여기저기, 또는 혼자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친구들은 그저 건성으로 인사를 나눕니다.
“이제 오니?”
“응, 빨리 왔지? 으응....그런데 네 핸드폰은? 깜빡 잊었구나?”
“어? 너 핸드폰은?”
민이와 영이는 서로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얼굴을 마주 봅니다.
영이의 목에도 핸드폰이 보이지 않습니다.
“나, 이제 안가지고 다니기로 했어. 좀 허전하지만.....”
“응? 나도, 나도 두고 왔어..... 네 얘기 듣고 습관이 되기 전에......”
“호호호!”
“호호호!”
“야! 신난다! 어쩜 우리 둘은 이렇게 마음이 똑 같니! 야, 민아야, 우리 밖으로 나가자.”
어느 사이 영이 손에 줄넘기 가 들려 있습니다. 민아도 얼른 줄넘기를 찾아듭니다.
“하나, 둘 셋 넷........”
“하나, 둘 셋 넷.......”
운동장에 나온 민아와 영이는 맑은 아침 공기를 흠뻑 마시며 깡충깡충 뜁니다.
점심시간 후에는 학급 문고에서 동화책 <삐뚤빼뚤 엄마 얼굴>을 다시 찾아 읽으며, 하루 학교
생활을 마치고, 손을 흔들며 빙그레 눈인사로 영이와 헤어져 집으로 갑니다.
저녁을 먹고 난 민아는 웬일인지 기분이 좋습니다. 갑자기 몸이 튼튼해진 것 같은 느낌입니다. 곧 잠이 올 것만 갔습니다.
“얘, 민아야! 엄마 심부름 좀 해다오. 마트에 가서 여기 적힌 것 좀 사다주렴.. 내가 잠시 깜빡했어.”
엄마가 무엇인가 적은 종이쪽지를 줍니다.
“응, 그래....오늘따라 벌써 잠이 올 것만 같았는데.....잘 되었네.”
“가만...이걸 목에 걸고 가거라....
엄마가 준 종이쪽지와 돈을 받아 들도 막 대문 밖으로 나가려는 순간, 엄마가 예쁜 호루라기가 대롱대롱 매달린 목걸이를 목에 걸어 줍니다.
“이거 호루라기 아니야?”
“응, 그래. 내가 너에게 주려고 오래전에 사 놓았던 거야..... 이젠 핸드폰도 집에 두고 다니니 이 호루라기를 목에 걸고 다녀! 혹 위험한 일이 있을 땐 힘차게 호루라기를 계속불어라. 사람들이 듣게! 알았지?”
“으응....나도 알아. 위험 할 땐 호루라기를 계속 불어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한다는 것...호호 호호. 엄마 고마워!”
민아는 신나게 달랑달랑 매달려 흔들거리는 호루라기를 만지작거리며 마트로 갑니다.
신호등 두 곳을 지나 마트에서 엄마가 써준 쪽지를 보고 물건을 찾아 넣고 다시 집으로 돌아 옵니다.
가로등이 밝혀지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빨라집니다.
“으응?”
뒤에서 누군가 계속 따라옵니다. 살짝 뒤돌아봅니다. 시커먼 모자를 눌러 쓴 아저씨가 계속 따라오고 있습니다.
‘어머나! 나를?’
가슴이 두근두근 해 지며 정신이 앗질 해 옵니다.
‘그래, 이때 필요한 거야!’
민아는 목에 건 호루라기를 입에 물고 힘차게 불어대기 시작합니다.
-삐르륵! 삐르륵! 삐르륵! 삐르륵!-
불빛이 환한 상점 앞으로 빠르게 걸어가며 계속 호루라기를 붑니다. 가끔 옆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상하다는 듯 민아를 힐끗힐끗 보면서 지나갑니다.
어떻게 집까지 왔는지 알 수 없습니다. 살짝 뒤 돌아 보았지만 뒤 따라 오던 검은 아저씨는 보이지 않습니다.
“어휴 살았다! 엄마!”
민아의 이야기를 듣고 난 엄마가 두 눈을 크게 뜨면서 물건을 받아듭니다.
“큰 일 날 뻔 했구나. 내가 잘 못이다 어두울 때는 심부름 보내지 말아야 하는데. 쯧쯧..어서 들어가거라 얼마나 놀랐겠니?”
“엄마, 호루라기 줘서 고마워요!”
엄마의 손을 꼭 잡아 봅니다. 깊은 엄마의 마음을 민아는 알 수 있을 것 만 갔습니다.
“그래, 그래 이젠 호루라기를 꼭 목에 걸고 다녀라”
다음 날 학교로 가는 향숙이 목에는 핸드폰 자리에 예쁜 호루라기가 걸려 춤을 추고 있습니다. 어쩐지 핸드폰을 목에 걸고 다닐 때 보다 마음이 한결 즐겁습니다.
“어? 너도? 너도 호루라기야?”
“어! 너도 새 호루라기네?”
교실에 들어 선 민아는 영이 목에 걸려있는 호루라기를 보는 순간 두 눈을 크게 뜹니다
“호호호호..”
“야! 정말 신기하다. 엄마들 말씀이 맞아! 더 습관이 되기 전에 고쳐야 해.”
두 사람은 손을 꼭 잡습니다.
“영이야 잠간....가만있어”
-삐르륵! 삐르륵! 삐르르륵!-
갑자기 민아가 있는 힘을 다해 부는 호루라기 소리가 교실 가득 찌르르 퍼져나가자 핸드
폰에 정신을 빼앗겼던 아이들이, 놀란 듯 두 눈을 크게 뜨고 민아를 바라봅니다.
“뭐야? 무슨 일이야?
“누구야?”
아이들이 여기저기서 웅성거립니다.
“얘들아! 너희들 핸드폰에 정신 다 빼앗긴다! 정신 차려!”
민아와 영이는 목에서 춤추며 노래하는 예쁜 호루라기를 만지작거리며 빙그레 웃고 서 있습니다.*
*동화
*25578 강릉시 율곡로 2733 노암 현대@ 102동 608호
*전 세 준 79
*(033) 646-1371 hp; 01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