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번째 글에 같이할 펜은 몽블랑 100주년 오리진 Collection중 146 F닙 만년필입니다. 100주년 3종ㄹㅍ 만년필은 많은 분들이 구매/언박싱/리뷰 를 해 더 새로울 게 없습니다. 그래서 이 만년필 구매까지의 이야기와 페어링해서 쓰는 잉크, 146에 대한 제 생각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외삼촌께 받은 몽블랑 146, 144 을 사용하면서 144은 제손에 작아 불편했고 146은 필기감이 너무 좋아 사감을 넣어 말하면 현재도 1번 돌격대장 펜입니다. 149도 살 여유는 되지만 146만으로 마이스터스튁 중 👍 라고 생각을 합니다. 최근에 구매한 2개 전에는 10개의 만년필을 가지고 있는데 7개가 단색 Black 입니다. 너무 단조로와 예쁜걸로 사 교체해야지 싶을때 들려온 소식이 100주년 라인으로 Blue, Green 의 기본펜이 출시된다고 들어 기대했는데 녹색이 제일 예쁘더군요. 아쉽게도 145가 이 녹색이라 포기했습니다. 같은 크기 144에서 이미 불편함을 알기에 149가 다른색이면 고민했을텐데 검정으로 출시되 푸른색의 146을 구매하고 겹치니까 기존 것은 "팔아야지.." 결정했습니다. 을지로 롯데에비뉴 몽블랑을 방문해 실제 눈으로 구경한 게 5월초이고..마침6월에 일본 갈일이 있어 도쿄에서 "구매하자." 맞췄습니다. 환율+면세==>우위는 놓칠수 없죠.
긴자본점에 전화를 해 응대하신 직원에게 [한국인.6월방문.100주년146현재재고] 를 물어보니 146 M닙경우 품절, But F nib은 1개 남았다고 합니다. 6월12일 이후 방문할것 약속과 혹시 못오게 되면 빠른시간내 알려준다고 다짐하고..이 직원분이 근무하는 6월14일 오후에 가겠다고 예약을 했습니다.
당일 오후에 긴자에 있는 몽블랑부티크 건물에 들어가 통화를 했던 미슈쿠씨를 찾아 서로 정중하게 "안녕하세요. 통화했던 ** *입니다." 후 제품을 보고 몇장의 서류작성, 계산을 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제 노트표지에 붙인 스티커가 정말 귀엽다며 어디서 산거냐. 미슈쿠 라는 성은 정말 낮선데 얼마나 희귀성인지, 요즘 일본에서 100주년 시리즈의 인기는 어떤지 등등.. 마침 아버지의날 이벤트로 가죽북마크까지 넣은 쇼핑가방을 받고 건물을 떠납니다. 해외 호텔숙소에서 만년필 언박싱은 처음인데 좀 💓 합니다. 당장 넣을만한 잉크는 없어 만지기만 해 아쉬웠습니다.
제가 도쿄에 있는동안 비가 세차게 온 날이 4일입니다. 18일도 아침부터 세차게 비가 내려 <ancora> 의 "아메후리" 잉크를 사러 다시 긴자에 갑니다. 이날이 3번째 긴자방문이라 지겨웠지만 이전은 비가 안왔기에 어쩔 수 없죠. 점포밖에 사람들이 잉크사러 줄선것도 안에 북적인것도 아니지만 조그만 가게안에는 볼것들이 많았습니다. 저를 포함해 3팀이 있었는데 모두 한국사람들이였습니다. 최근에 발매한 수량한정 잉크도 정말 가지고 싶었지만 약 3,800엔의 가격은...참게 되네요. 하지만 번화가 긴자의 여러 것들을 모티브로 하는 잉크를 보면서 아마 비쌀것 같은 임대료의 정글 긴자에서 계속 영업을 할 수 있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하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저녁에 숙소로 돌아와 바로 146만년필 에 아메후리 잉크를 충전합니다. 펜의 Blue와 병의 표시색이 딱 어울릴 거 같은데..역시 단짝이라는 느낌입니다. 물론 몽블랑에서 새로 출시한 100주년 잉크도 잘 어울리겠죠..그래도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딱-딱입니다. 여행 내내 Aurora 만년필과 계속 사용하면서 잘 안써진다거나, 길이 안든다는 것 없이 제 손에 딱 붙고 부드럽게 써지네요.
현재 3번째 잉크를 충전해 사용하는데 원래는 기존 90년대 146펜을 팔려고 했는데 너무 추억도 많고 필기의 기쁨을 일깨워준 펜이라 같은펜 다른년도/다른색 을 가지고 쓰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중고구매한 작가만년필<쉴러펜>을 팔기로 결정했습니다.
첫댓글 100주년 디자인이 개인적으로 그동안의 몽블랑이 고수해 온 전형적인 고전적 디자인과 달라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었는데, 과히 영롱합니다...ㅎㅎ 유창하신 일본어 능력도 정말 부럽습니다ㅠㅠ 행복함이 느껴지는 득펜기 정말 잘 읽었습니다:D
다른걸 떠나서 검은색에서 벗어난 푸른색의 일반판 마이스터스튁 제품이라 좋습니다.
직접 긴자의 몽블랑 부티크에서 구입하신 신품 만년필도, 비 오는 날에만 가능한 신비로운 아메후리 잉크도 평생 기억에 남으실꺼 같네요.
마치 제가 비오는 도쿄에 있는 것처럼 실감나게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만년필은 이렇게 구입하는 거였군요. 멋집니다. 일본어를 이렇게 유창하게 하시니 부럽기도 하구요. 부럽. 부럽습니다.
정말 명품입니다...,, 멋있어요....
영롱한 만년필과 유창한 일본어실력 모두 부럽습니다 ㅎㅎ
오오 멋집니다. 100주년 실제로 들어보니 무게중심이 필러 노브쪽으로 많이 가있는것 같은데 실제 쓰실때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캡을 제외허면 동일 길이고, 캡만 비교하면 100주년 펜이 더 기네요. 필기시 캡을 빼고 하니까 글을 보고 들어봤는데 100주년쪽이 좀더 뒤쪽이 무거운거 같긴 합니다. 믈론 제가 가지고 있는 90년대 146은 잉크가 없는 상태지만요. 손가락 위에 올렸을때 거의 비슷한거 같은데...아마 필러노브 재질이 100주년펜은 금속제 같은데 그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