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여행] 술 테마 박물관(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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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술 테마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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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제주의 술 박물관을 소개해서 술에대한 이야기는 별반 차이는 없겠지만 그러나 각 지역마다
테마(theme)는 다른법이 아니겠는가. 오늘 여기 전주를 품은 완주이야기를 한번 해보려 한다. 서울
에서 경부, 논산 천안, 그리고 호남고속도로로 달리기를 약 2시간 30분, 충남 논산을 지나면 전북의
초입인 완주와 전주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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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와 전주를 하나로 설명한 이유는 두 지역의 문화적, 지리적 교집합이 특별하기 때문인데, 마치
경기도가 서울을 감싸고 있듯, 완주 역시 전주를 동서남북으로 감싸고 있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으
로 완주는 전주를 지키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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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전주는 후백제 견훤의 도읍지였으며, 조선왕조를 배출한 걸출한 지역이다. 알다시피 전주는 조
선 왕조의 발상지라 '풍패지향(豊沛之鄕)'이라고도 불렸는데, 태조 이성계의 본관이 전주(전주 이씨)
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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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중에 또 설명하겠지만 전주는 사대문에 풍(豊)자와 패(沛)자가 들어간다. 이성계의 실제 출
생지는 함경도 영흥이지만 조선 왕조는 왕조의 발상지를 전라도 전주로 한다. 조경단(肇慶壇)이 있는
건지산(乾止山)은 조선 왕실의 지중한 영내(領內)로써 한그루의 나무, 한포기 풀잎도 함부로 못다루
던 금역지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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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조 ‘유방‘이 반란을 평정하고 돌아가는 길에 풍패(豊沛)에 들러 승리를 기념하며 고향 사람들을
모은 자리에서 대풍가(大風歌)를 읊었듯, 이성계는 구름운(雲) 봉우리봉(峰) 항상 구름에 가려진 산
운봉,과, 寅月(인월) 즉 사람(이성계)이 칠흑같은 밤에 기도로써 달을 끌어 올렸다. 하여 지어진 지명
’寅月‘이란 곳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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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운봉 황산전투(1380년,우왕 6)에서 고려군의 10배가 넘는 왜구 와 싸우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
남아 전쟁을 평정하고 돌아가는 길에 고조부인 ’목조‘가 살았던 ’전주’에 들러 운봉 '황산대첩'의 대승
을 기념하기 위하여 전주 이씨 종친들을 ’오목대‘에서 모아 접대하는 자리에서 대풍가(大風歌)를 읊
으며 드디어 새로운 왕조를 개창할 포부를 드러냈던 곳이 지금의 전주(全州) ’오목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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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령구:~ 통일신라 시대의 유물로 14면 체에 다양한 벌칙이 새겨져 있는 주사위다. 귀족들이 술 자리
에서 놀이할때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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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남원시 운봉읍 비전 마을에 가면 이성계의 황상대첩을 기념하기 위하여 세운 황산 대첩비가
있다. 그리고 황산대첩비 바로 옆에는 동편제의 시조이자 대가인 송홍록 선생의 생가이자 인간 문화
재 박초월의 생가가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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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인연으로 인하여 전주는 조선의 뿌리가 되었던 도시로 여겨져 꽤 유명하며, 특히 일본에서는
서울특별시, 부산광역시 다음으로 인지도가 높은 도시로 알려져 있다. 이유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일본군을 격파하여 조선의 근간을 마련하게된 이성계의 황산대첩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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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전주 와 완주, 김제는 한국을 대표할 정도의 유명 평야지가 있으며 옛 부터 곡식이 넘처나는 관
계로다가 자연스럽게 음주가무(飮酒歌舞)가.발달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음식과 지역 술이 발
전할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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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있잖은가, 배가 부르면 생각나는 것은 바로 飮酒歌舞다. 즉 풍부한 곡식을 바탕으로 호남창(동
편제,서편제)의 근간이 되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나라 모든 창은 호남을 기본으로 삼고 있
다. 이렇듯 흥겨운 노래가 있다면 다음으로 생각나는 것은 역시 흥을 돋우는 것이 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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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통적인 술은 크게 탁주·청주·소주의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탁주는 예로부터 주로 농군
들이 마시던 술이라 하여 ‘농주(農酒)’라고도 하고, 즉석에서 걸러 마신다 하여 ‘막걸리’, 그 빛깔이 희
다고 하여 ‘백주(白酒)’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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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술은 조선 3대 명주라 불리는 전주 이강주, 대한민국 유일 승려가 빚는 송화백일주 그리고 한국
의 대표 해장술, 콩나물국밥과 같이 마시는 전주 모주 등은 전통주 마니아가 아니라도 잘 알려진 전
주 지역 문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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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지역이니만큼, 당연히 그에 걸맞게 한눈에 볼 수 있는 술 의 역사가 있을
터. 오늘은 5만여점이 넘는 광범위한 술 유물이 모여있는 곳이자, 전주를 품은 완주의 ‘대한민국 술
테마박물관’을 소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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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각산과 구이 저수지가 맞닿아있는 수려한 경관을 담아 물방울처럼 퍼저 나가는 술을 원형으로 형
상화한 자연친화적 박물관이다. 5만 5천여점의 유물을 통해 태곳적부터 현대에 이르기 까지 우리술
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오롯이 담고 있는 박물관은 풍류와 여유가 가득했던 우리 술 문화를 새롭게
인식할수 있는 공간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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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를 지나 완주 끝자락에 있는 고즈넉한 시골 풍경 속 대한민국 술 테마 박물관!, ‘술 테마 박물관’
이 위치한 곳은 완주군 구이면. 완주의 가장 남쪽에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고추장으로 유명한 순창으
로 이어지는 길이기도 하며, 치즈로 유명한 임실군과는 30분 거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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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것은 정상에서 전주 시내와 김제평야가 다 보이는 모악산(795m), 그리고 그곳에서 흘러나온
물이 모이는 ‘구이 저수지’가 ‘술 테마 박물관’에 가까이 있다. 이러한 환경에 접해있다 보니, 가는 길
은 산과 논, 그리고 그것을 품은 자연 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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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한켠에는 명인이 빚은 술과, 대통령이 선물한 술, 세계 지도자의 술을 구분지어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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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술빚는 도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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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를 타고 바로 IC로 빠져 나와 있는 흔한 도심 의 길이 아니다. 오히려 완주의 고즈넉한 시골
풍경이 솔솔 들어오는 길에 있다. 술 빚는 곳만 자연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술 박물관조차도 자연 속
에 있는 것이다. 구지 거리로 따지자면 전주 한옥마을과는 승용차로 20여분 거리라 비교적 가까운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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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는 전주 칭구와 함께 동행을 했다. 전주 명문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있는 칭구가 전주의 모
습을 보여 주겠다는 안내에 따라 도착한 곳은 완주 술 테마박물관이다. 먼저 넓다란 주차장이 시원스
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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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를 털어내는 탈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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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다리: 국물이 있는것을 체로 거를때 체 와 그릇 사이에 받처놓는 Y.H 모양 의 도구, 주로 탁주를 거
를때 사용 하는 체다, 이를 치,얼개미 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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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룩 디디기, 되, 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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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를 하고 유랑자는 박물관으로 발길을 옮긴다. 한적한 시골풍경속에 자리잡은 술 테마박물관은
조용해서 좋다, 복잡한 시내속에 있는게 아니고 한적한 시골 산자락에 자리를 잡았기에 시내처럼 오
염되고 찌들지 않은 새로운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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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입구에 다다르면 웅장한 박물관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박물관측의 설명을 곁들이면 건물
설계가 하늘에서 보면 물 방울이 퍼지는 듯한 모습으로 건축되었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술 테마박
물관’의 모습은 물이 떨어져 확산되는 모습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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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춘:~목이 짧고 어깨는 밋밋하며 몸통은 둥근 원형이다. 많은 양의 술을 멀리 운반하기 위하여 만
들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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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절간기: 고구마를 얋게 써는 도구로, 고구마로 순수한 에탄올 주정을 만들어 희석식 소주를
만들때 사용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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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품질좋은 항아리는 구멍이 없고 두드리면 맑은 소리가 난다. 항아리에 술을 담아 발효할 때
는 이산화 탄소가 발생하여 넘칠 수 있으므로 8할정도만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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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들이 보기에는 술이 떨어지는 모습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입구를 향해 걸어가다 보면 고즈넉한
항아리와 잔디를 지나 큰 계단을 만나게 된다. 5만 5천여점의 술 유물이 있는 만큼 여기도 저기도 술
빚는 도구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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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술테마박물관은 2009년 경기도 안성의 개인 소장 유물 의 완주군 이전 협약을 토대로 추진
되었다. 2010년 3월 구 구이면 행정복지센터 건물을 활용, 대한민국술박물관을 임시로 조성해 개관
했으며, 2010년~2013년 동안 박물관 조성에 필요한 기본구상 및 계획수립, 토지매입 등 행정절차 등
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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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줏고리:~좋은 품질의 소주를 얻기위해 증류하는 내내 수시로 불을 조절하고 냉각수를 갈아 주어야
하는등 소주 내리기는 고난도의 집중력과 인내력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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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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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전주 시내에 있던 용진 주조장의 재현모습. 자전거로 막걸리를 배달하는 모습이 그대로 표현되
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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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시설은 2013년 5월부터 착공해 이듬해인 2014년 10월 4일 준공됐으며, 이후 2015년 6월까지
전시 연출 보강 및 개관 준비 등을 거쳤다. 2015년 6월 26일 임시 개관을 통한 시범운영을 거쳐 같은
2015년 9월 2일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등록된 이후 2015년 10월 15일 정식 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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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은 국비 61억원, 지방비 143억원 등 총사업비 204억원을 투입해 부지면적 61,5
94㎡(18.655평), 건축연면적 4,374㎡(1.326평)에 지하 1층~지상 3층으로 구성되어 최신 시설로 국내
최대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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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층으로 입장하면 발권 및 안내를 거쳐 로비와 1층으로 이어지는 계단 양측 자투리 공간을 활용
한 전시물들을 관람하며 3층 상설전시관까지 올라가게끔 동선이 마련되어 있다. 전시관은 상설전시
관과 기획전시관으로 나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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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설전시관은 다시 두 구역으로 구분되어 제1 전시관에는 수장형유물전시관, 입체영상관이, 제2 전
시관에는 술의 재료와 제조관, 대한민국 술의 역사와 문화관, 주점재현관, 전통주 르네상스관, 세계
의 술, 향음 문화체험관으로 짜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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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형 유물전시관은 박물관 수장고를 콘셉트로 다양하고 방대한 유물을 주제별로 전시한 곳이며,
대한민국 술의 역사와 문화관에서는 술의 시원부터 우리 술의 황금기인 조선시대 술 문화를 집중적
으로 들여다볼 수 있도록 5개의 큐브형 쇼케이스와 1개의 원형 쇼케이스로 꾸며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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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일제강점기는 어두운 박스형 터널식 구성을 통해 우리 술의 암흑기임을 체감할 수 있도록 했
다. 한편 주점재현관은 1960년대 대폿집, 1970년대 양조장. 1990년대 호프를 재현 거리로 조성했으며,
향음 문화체험관은 향음주례, 음주자각, 계영배 등 교육 체험 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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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시음홍보관을 통해 관람을 마치고 시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으며, 교육 실습실에
서는 어린이 발효음식 체험과 성인들을 위한 전문 강좌 등이 연중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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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료는 성인 2,0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500원으로 유료 입장이다. 1층으로 들어서면 2층으로
오르는 계단 양쪽에는 옛 물건들이 전시되고 있는데. 그 오랜 옛날 채칼로 사용했던 유물도 볼 수 있으
며. 술을 담글때 사용하는 거름망인 용수와 다양한 크기의 술통들이 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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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작은 왕가와 종묘, 관가, 향교, 서원 등 공공 제례에서 쓰인 구리로 만든 제기용 술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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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유물들은 각각 의 오랜 역사 와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을 안고 있을텐데. 이 유물들을 보다보면
이 도구들을 사용했을 선조들의 바쁜 손놀림이 공간에서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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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한켠에는 명인이 빚은 술과, 대통령이 선물한 술, 세계 지도자의 술을 구분지어 전시하고 있으
며. 술병에 담긴 내용물들은 각양각색이겠지만, 술을 담은 술병들은 하나같이 고급스러움이 물씬~
집안 장식장에 진열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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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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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으로 오르면 수장형유물전시관에는 놋그릇을 비롯 다양한 유물들이 무리지어 전시되고 있다.. 술
을 담는 술병 종류도 다양하고, 술 담글때 필요한 도구와 용기들이 선반 가득 칸칸이 진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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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의 종류에 따라 막걸리와 맥주, 소주를 구분지어 전시하고 있음을 보여준자. 중앙에 놓인 큰 용기
는 소곡주 제조통과 계룡주조장명 용기인데. 소곡주는 충남 서천지역 양조장에서 사용했던 것으로,
대량으로 빚을때 사용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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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돌, 함지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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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곡주 제조통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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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173cm, 둘레 540cm에 달한다. 이 소곡주는 앉은뱅이 술로 유랑자가 서천에서 근무할 때 깨나
마셔댓던 술이다. 이 소곡주는 과거 박정희가 즐겨 마셨다는 일화도로 유명한 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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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 뱅이란 술맛을 보느라고 젓가락으로 찍어먹다보면 저도 모르게 취하여 일어서지도 못하고 앉은
뱅이처럼 엉금엉금 기어다닌다는 말이 전해지고, 이에 기인하여 소곡주를 ‘앉은뱅이술’이라고도 부
르고 있다. 지금도 유랑자는 서천에서 가끔씩은 앉은뱅이술을 시켜 먹긴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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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놋그릇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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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술 테마파크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도 이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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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생활도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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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룩 분쇄기 와, 술 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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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 여행기 이어보기
http://cafe.daum.net/b2345/9t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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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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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군 구이면 덕천전원길 2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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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고야~ㅎㅎ
애주가분들은 모르겠지만
암튼 술의 역사가 담겨져 있는 박물관 이더라구요.
전주의 술 박물관
전주 완주 자세히도
올려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감사 합니다.
아마추어 여행자로서 유랑을 즐기는
사람입니다. 그것도 혼자 내지는 두 부부가 말입니다.
저는 하루 10.000원의 행복을 즐기고 사는 자 입니다.
매년 휴가때면
고향김제 이기에
전주친구 만나러가고는 했는데
박물관이 있슨줄도 모르고 있었내여ㅡ
잘보고 꼭들려봐야겠다는생각을들게해주셔 감나합니다
역사공부도 잘했습니다
한번 가 보시길...
술에관한 역사가 서려있고
또한 군립박물관이라 시설 또한 좋습니다.
물론 볼거리도 많구요.
http://cafe.daum.net/b2345/LKz0/262
전주지방 더 많은 여행기는 이곳에서 더 볼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