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악전고투
소수민은 아직은 음양쌍검을 장시간 구사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살수들과의 싸움에서 살수들에게 등을 보여준다는 것은 무척 위험한 일이라서,
소수민으로서는 살수들과의 싸움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또한 대애산의 싸움에서도 만약,
소수민의 피부가 다른 사람과 달리 질기고 탄력이 있지 않았다면,
소수민은 살수들에게 암기를 맞았을 때도 위험한 상황이었었다.
소수민의 피부가 그렇게 질기고 탄력이 있게 된 것은 소수민이 彈을 수련한 데서 기인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미 암기를 세대나 맞은 상황에서 강궁과 암기에 위험한 싸움을 하는 그 순간,
낙소근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소수민 혼자서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 순간 소수민이 살수들에게 등을 보이고 도망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만약 소수민이 살수들에게 등을 보이고 도망가다가는 강궁에 당하였을 가능성이 무척이나 컸다.
그 당시에 강궁을 쓰던 자는 실로 대단한 자였었다.
내력이 강하지 않고는 그러한 강궁을 쓰지 못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강궁을 조심하지 않아서 암기가 아닌 강궁을 맞았다면 실로 위험하였을 것이다.
이번에 살수들과의 싸움에서 소수민은 그동안 너무 자만하였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번 살수들과 싸움에서 소수민은 많은 것을 느끼고 있었다.
일행 넷은 큰 어려움 없이 길을 가게 되었다.
길을 가는 동안 살수들의 공격은 이어지지 않았다.
이미 오늘 하루 동안 살수들의 피해도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일행은 무사히 객점에 들 수가 있었다.
객점은 시골이라서 조그마하였다.
- 어서 오십시오!
- 우리는 이곳에서 오늘 하루 쉬어갈 생각입니다!
- 마침 방이 두 개가 있으니 쉬어가면 될 것입니다!
- 식사를 부탁합시다!
- 여기는 워낙 시골이라서 특별한 음식은 없습니다!
- 알아서 주십시오!
- 그럼 일단은 방으로 안내하겠습니다!
- 그럽시다!
이때 소수민의 귀에 국일승의 전음이 들렸다.
- (소 태상, 조심하여야겠소!)
- (무슨 일이라도 있는 것입니까?)
- (우리를 안내하는 자의 손을 잘 보시오!)
소수민은 국일승의 전음을 듣고는 객점 주인의 손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소수민은 속으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주인의 손은 객점을 운영하는 사람의 손이 아니었다.
객점 주인의 손은 무인의 손이었다.
그렇다면 객점 주인은 분명 살수일 것이다.
소수민은 곰곰 생각을 하여보았다.
처음 객점에 들어올 때부터 어쩐지 느낌이 이상하였다.
소수민은 이제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객점 주인이 살수이기 때문에 객점 주인이 일행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하였던 것과,
객점 주인의 하는 행동과 분위기가 어쩐지 객점 주인과는 달랐던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소수민에게는 이상한 느낌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소수민의 의식세계에서는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었으나,
무의식세계에서는 이미 그런 이상한 것을 파악하고 소수민의 의식세계로 전달하려고 하였던 것이다.
소수민은 객점 주인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객점 주인은 자연스러움을 가장하여 소수민의 눈을 피하였다.
눈은 마음의 창이다.
눈이 없이는 그 사람의 분위기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소수민은 국일승에게 전음을 보냈다.
- (살수들이 음식에 독을 넣을 텐데 어떻게 하지요?)
- (내가 소 태상에게 은침을 하나 줄 테니,
소 태상은 이번 기회에 은침으로 독이 있는지 없는 확인하는 것을 배우도록 하시오!)
- (감사합니다!)
방을 안내받은 네 사람을 두 사람씩 각각 방에 들어야 하였다.
이때 국일승이 말을 하였다.
- 소 태상과 내가 한 방을 씁시다!
- 그러시지요!
- 낙 제!
- 네에, 형님!
- 낙 제가 소문주와 한 방을 쓰도록 하게!
- 그렇게 하겠습니다!
국일승은 방에 들어가자 바로 주머니에서 은침 하나를 꺼내서 소수민에게 내밀었다.
- 받으시오!
- 이것으로 독을 확인하는 것입니까?
- 이것을 음식에 넣어보아서 이것이 검게 변하면 독이 있는 것이요!
- 그럼 있다가 음식이 나오면 시험을 해보아야겠군요!
- (이들은 분명히 살수일 것이요!)
- (이곳이 살수의 거점은 아닐 것이고,
살수들은 우리가 이곳으로 올 것을 이미 예견하고서,
살수들이 미리 이곳 객점을 점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분명히 그럴 것이요!)
- (그럼 저들이 언제부터 공격하기 시작할까요?)
- (아마 음식에 독을 푼 다음에 우리가 독에 중독된 것을 확인하고 나서,
우리가 독이 발작할 시간에 공격을 시작할 것이요!)
- (소문주는 괜찮겠습니까?)
- (이미 낙제도 알고 있소!)
- (그렇군요!)
- (그래서 방에 사람의 배정을 이렇게 한 것이요!)
- (원래 객점의 주인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 (아마 죽었을 것이요!)
- (그랬겠지요!!!)
- (소 태상은 원래 객점 주인의 죽음을 너무 안타까워할 필요는 없소!
강호란 원래가 그런 것이요!)
- (이번에 국 장로와 다니면서 실로 많은 것을 배우는 것 같습니다!)
- (강호란 무공만으로 만사를 해결할 수는 없는 것이요!)
- (이번 일로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 (단호할 때 단호하지 못하면 자칫 거꾸로 당하게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요!)
- (알겠습니다!)
- (그렇게 본다면, 이번 일에서 태상이 보여준 것은 실로 대단하였소!)
- (국 장로에게 미리 충분한 교육을 받은 것이 도움이 되었소!)
- (태상이 그렇게 이야기한다면 나는 할 말이 없구려!)
- (나의 말이 사실은 사실이지 않습니까?)
- (어쨌든 살수들에게는 단호하게 대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당하게 될 것이요!)
- (잘 알겠습니다!)
식사 시간이 되자 음식이 나왔다.
소수민은 국일승이 준 은침을 음식에 넣어보았다.
그러자 아니나 다를까 은침이 바로 검은 빛을 띠었다.
- (국 장로, 내가부터 먼저 나가서 처리를 하겠습니다!)
- (소 태상이 그들을 처리하면 우리도 바로 그 뒤를 따르겠소!)
- (그럼 나갑니다!)
- (그러십시오!)
소수민은 무장을 한 채로 밖으로 나왔다.
그러자 밖에는 두 사람이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서있었다.
아마도 호주머니 속에는 암기가 있는 것 같았다.
소수민은 갑자기 튀어나가면서 검을 휘둘렀다.
- 으윽~!
- 으윽~!
- 우당탕탕탕~!!
- 알아챘다~~!
- 모두 죽여라~~!
이때부터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되었다.
좁은 공간에서는 살수들이 유리하였다.
그러나 소수민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였다.
소수민은 괴악검을 익힌 사람이었다.
그러니 아무리 좁아도 다른 사람들과는 움직임이 달랐다.
소수민과 살수들의 싸움은 거칠게 시작되었다.
태림이악도 강호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이었다.
차국두도 그동안 강호경험을 많이 쌓고 있던 사람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차국두만은 일행이 보호해야 할 사람이었다.
그래서 태림이악의 움직임은 아무래도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대신 소수민은 제 실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도저히 피하지 못할 각도에서 공격해오는 검도 소수민은 아슬아슬하게 피하고 있었다.
그리고 도리어 역습을 하여 살수들을 죽여 나갔다.
싸움이 좁은 공간에서 이루어지다보니 대단히 위험한 순간들이 많았다.
그래도 소수민을 비롯한 일행은 잘 싸우고 있었다.
결국 살수들 중에 살아남은 자들이 도주하고 나자 싸움이 끝났다.
긴박하였던 싸움이 끝나고 그때서야 일행은 서로가 부상당한 것을 살펴보았다.
검상을 가장 많이 입은 사람은 소수민이었다.
소수민이 그만큼 적극적으로 살수들과 싸움을 하였기 때문이었다.
만약 소수민이 몸을 사렸었더라면 태림이악은 상당히 힘든 싸움이 되었을 것이다.
소수민은 검이 스친 곳도 가장 많았다.
그러나 태림이악도 성한 몸은 아니었다.
워낙 좁은 공간에서 싸우다보니 그만큼 싸움이 긴박하고 힘이 들었던 것이다.
- 소 태상, 이제 조금 쉬도록 하시오!
- 국 장로와 낙 장로부터 먼저 운기요상을 하십시오!
- 소 태상의 몸이 가장 엉망이니 먼저 운기요상을 하시오!
- 아닙니다! 두 분들께서 먼저 운기요상을 하십시오!
- 그러면 먼저 외상약부터 바르고 나서 우리부터 운기요상을 하도록 합시다!
- 그럽시다!
국일승은 품속에서 외상약을 꺼내서 먼저 소수민의 외상에부터 바르기 시작하였다.
소수민의 외상에 외상약을 바르고 나자 두 사람은 외상약을 서로 발라주었다.
그러나 차국두는 워낙 중요한 인물이라서 국일승과 낙소근이 철저하게 보호하다 보니 외상이 거의 없었다.
차국두는 소수민과 두 사람의 태림문의 장로들에게 너무나 미안하였다.
그러나 아직은 살수들과 직접 맞붙어서 싸우기는 어려움이 있는 차국두는 어쩔 수가 없었다.
국일승과 낙소근이 외상약을 다 바르고 바로 운기요상에 들어가자 차국두는 미안하여 검을 들고 호법을 섰다.
그러자 차국두의 곁에서 소수민이 서있었다.
- 소 태상, 저 때문에 너무나 미안합니다!
- 모두 내가 원해서 하는 일인데 무엇이 미안할 것이 있겠습니까?
- 이번의 일에 소 태상이 없었다면 아마도 힘들었을 것입니다!
- 아직 고앙까지 가려면 상당히 남았습니다!
- 아무리 살수들이라고 하지만 그만큼 큰 피해를 입었으면 이제는 기가 죽을 때도 되었을 것입니다!
- 살수들도 돈값을 하려고 할 것이니 우리가 아직은 마음을 놓을 수가 없을 것 같소!
- 아마 앞으로 살수들이 다시 나타난다고 하여도 지금까지처럼 그렇게 큰 공격은 없을 것입니다!
- 지금까지 살수들이 죽은 숫자만 하여도 근 40명에 육박할 것이니,
살수들도 자기들의 전력도 생각을 하여야 할 것이요!
- 당연히 그럴 것입니다!
차국두는 세 사람 모두 부상을 당한 것이 마음에 여간 걸리는 것이 아니었다.
- 소 태상!
- 차 소문주는 말씀하시오!
- 소 태상께서는 저에게 말씀을 편하게 하여주십시오!
- 앞으로 일문의 문주가 되실 분에게 어찌 말을 함부로 할 수가 있다는 말이요?
- 제가 어찌 소 태상에게 일문의 문주를 운운할 수가 있겠습니까?
- 차 소문주는 일문의 문주란 문을 대표하는 자리이니,
공식적인 자리에서야 당연하지만 사적인 자리에서도 무겁게 처신을 하여야 할 것이요!
- 소 태상의 말씀은 감사하나, 어찌 제가 소 태상에게 그럴 수가 있겠습니까?
- 차 소문주는 이번 일에 가장 중요한 사람이니까,
몸을 보중하는 것도 세세한 조심을 하면서 신경을 써야 할 것이요!
- 그런데 저만 빼고 세 분 모두가 부상을 입었으니 실로 난감합니다!
- 나야 곧 나을 것이니 아무 것도 걱정할 것 없소!
- 소 태상이 가장 부상이 심하십니다!
- 그래도 내가 가장 빨리 나을 것이니,
차 소문주는 나에 대하여는 걱정하실 것이 없을 것이요!
- 이번에 소 태상이 안 계셨다면 실로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 이미 말씀을 드렸듯이 이일은 우리 숭무문에서 자진해서 나선 것이니,
치 소문주는 그렇게 생각하실 필요가 없는 일이요!
- 저의 일로 인한 자금마저도 모두 숭무문에서 부담하신다고 들었습니다!
- 숭무문에서 무슨 돈이 많다고 숭무문에서 모두 부담을 하겠습니까?
- 두 분 장로들의 말씀은 분명히 그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 그것은 그렇지 않습니다!
- 그러면 두 분의 장로들이 자금을 대신 것입니까?
- 그것이 아니고 고앙의 3대 문파에서 차 소문주가 태림문에 복귀하는데 드는 자금을 갹출하기로 한 것이요!
- 숭무문이 아니라면 고앙의 3대 문파가 무엇 때문에 저의 일에 대하여 그렇게 자금을 지원하겠습니까?
- 물론 그들이 순수한 자의라고만 말할 수는 없는 일이겠지만 어쨌든 그들이 자금을 갹출할 것이요!
- 모두가 고앙의 주도세력인 숭무문이 움직임으로서 그들이 어쩔 수 없이 자금을 지원할 것입니다!
- 어쨌든 모든 자금은 그들이 지원할 것이니까,
차 소문주는 아무 걱정하지 말고 몸을 보중하는데 최선을 다하여야 할 것이요!
- 소 태상께는 제가 입이 열 개라고 하여도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 어쨌든 태림문으로 가는 길에 차 소문주는 조심하시기 바라오!
- 소 태상께서도 너무 무리하시지 않았으면 합니다!
- 나야, 이번 일로 실전연습을 하는 것이니 그럴게 생각할 일이 아니요!
- 아무리 그렇다고 하여도, 소 태상께서는 이번 저의 일에 아무 이익도 없다고 들었는데,
소 태상께서 너무 무리하시는 것 같아서 저의 죄가 큰 것 같습니다!
- 앞으로 우리 숭무문이 또 다시 다른 문파의 일에 나서게 될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이번 일만큼은 확실하게 처리할 생각이니, 차 소문주는 부디 몸을 보중해야 할 것이요!
- 제가 태림문의 문주의 자리에 앉는다고 하여도,
한동안은 아무 힘도 없는 문주에 불과할 것입니다!
- 우리 숭무문은 차 소문주에게 아무 것도 바라는 것이 없으니,
차 소문주는 그러한 일에 마음 쓸 것이 없소!
- 그래도 어찌 그럴 수가 있겠습니까?
- 나중에 세월이 지나다보면 언제인가는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일이 생길 수도 있겠지요!
- 두 분의 장로들께서 그동안 친인들을 규합하려고 하셨으나 뜻대로 되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 그 일은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 두 분 장로들의 친인들조차도 실익이 없는 일에는 나서기를 꺼리는데,
소 태상께서는 아무 것도 바라는 것도 없으면서 이러한 고초를 겪고자 하시니,
저는 소 태상에게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 세상을 살다보면 이러한 일도 저러한 일도 있는 것인가 보오!
소수민과 차국두의 이야기가 길어지면서 두 장로들의 운기요상이 끝나고 깨어났다.
- 소 태상!
- 이제 두 분의 운기요상은 끝난 것입니까?
- 이 중요한 때 얼마나 더 오래 운기요상을 한다는 말이요?
- 그럼 두 분들에게 호법을 부탁드립니다!
- 소 태상은 걱정하지 마시고 운기요상에 들기 바랍니다!
소수민은 두 사람이 깨어나자 바로 운기요상에 들어갔다.
소수민이 가장 많이 싸우고 부상도 가장 많이 당하였다.
그러나 워낙 피부가 질기고 탄력이 있다 보니 그래도 나은 편이었다.
소수민은 마음을 놓고 운기요상에 들어갔다.
소수민이 운기요상에 들어가서 깨어나려고 하는 순간 밖에서 화살이 날아왔다.
그러자 국일승이 바로 쳐냈다.
- 낙 제!
- 네에, 대형!
- 자네와 소문주가 잠시 소 태상의 호법을 서도록 하게!
- 대형, 혼자서 나가보시려고요?
- 아무래도 내가 나가보아야하겠네!
이때 또 다시 화살이 날아왔다.
그러자 다시 국일승이 쳐냈다.
그리고 국일승은 조심하면서 천천히 문 앞으로 나갔다.
- 슝~~!!
- 탁~!
국일승은 다시 날아오는 화살을 쳐냈다.
그리고 국일승은 천천히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화살은 날아오지 않았다.
국일승은 밖에 나와서 지키고 있었다.
이러는 사이에 소수민은 운기요상을 끝내고 일어났다.
- 소 태상, 몸은 어떻소?
- 이제 살만 합니다!
- 소 태상이 깨어나기 전에 화살 공격이 있었소!
- 저도 알고 있었습니다!
- 그래서 대형이 지금 밖에 나가서 경계를 서고 있소!
- 아마 오늘 밤에 살수들이 우리와 신경전을 하고 싶은가 봅니다!
- 그럼 우리는 돌아가면서 조금씩 눈을 붙이도록 합시다!
- 그래도 뭔가 조금 먹어야 할 것이 아니겠습니까?
- 아~~아~~우린 아직 저녁식사를 하지 않았구려!
- 내가 국 장로와 돌아가면서 경계를 설 테니 두 분은 우리가 먹을 것을 찾아보십시오!
- 그럽시다!
소수민은 국일승과 교대로 경계를 서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낙소근과 차국두는 먹을 것을 찾아서 준비하기 시작하였다.
어차피 이제부터는 살수들과 장기전으로 가야할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잘 먹고 잘 자야 한다.
어느 쪽이 먼저 지치느냐에 따라서 승패가 결정될 것이다.
- 국 장로, 이제 가서 조금 쉬시고 다시 교대 합시다!
- 소 태상의 부상은 괜찮은 것이요?
- 이제 저는 괜찮습니다!
- 그럼 나는 들어가서 조금 쉴 테니 소 태상이 수고를 해주시오!
- 이제부터는 어차피 살수들과 장기전으로 들어가야 할 것 같으니까,
충분히 쉬면서 잘 먹어가면서 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 소 태상의 말이 맞는 것 같소!
우리의 행로가 살수들에게 드러났기 때문에 아무래도 우리가 더 불리하겠지만,
그렇다고 하여 우리가 포기할 수도 없는 일이 아니겠소?
- 국 장로의 말씀이 맞습니다!
- 그리고 이미 우리는 살수들에게 상당한 타격을 주었으니,
우리는 자신감을 가지고 살수들과 싸워나가도 될 것이요!
- 우리의 모습을 감출 수는 없겠습니까?
- 우리의 목적지가 이미 정해진 이상 우리의 모습을 감추기는 어려울 것이요!
- 밤이 가장 문제로군요!
- 오늘 밤만 지나고 내일부터는,
우리도 밤이 되기 전에 숨어버리고,
우리 중에 하나씩 정해서 정해진 한 사람이,
도리어 살수들을 괴롭히는 작전을 구사하는 것도 생각을 해보아야 할 것 같소!
- 그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그러나 오늘 밤만은 어쩔 수 없으니 여기서 견디도록 해봅시다!
- 국 장로는 어서 들어가서 쉬도록 하십시오!
- 그럼 소 태상은 수고해주시오!
이로부터 한 시간 이상이 지나고서야 낙소근과 차국두는 먹을 것을 찾아서 준비할 수가 있었다.
국일승과 소수민은 교대로 저녁식사를 하였다.
덕분에 차국두와 낙소근은 경계를 서지 않고도 잘 먹을 수가 있었다.
식사가 끝나고 경계를 나간 국일승은 소수민에게 이야기를 하였다.
- 소 태상!
- 말씀하십시오!
- 오늘 밤에는 아무래도 세 사람이 교대로 경계를 서야 할 것 같소!
- 방에 나있는 창문조차도 조심하여야 할 것이 아니겠습니까?
- 오늘 밤은 방에서 자기는 어려울 것 같소!
- 그럼 객실에 모여서 자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 아무래도 그래야할 것 같소!
- 그럼 나는 먼저 들어가서 눈을 조금 붙여야겠습니다!
- 그렇게 하시구려!
이날 밤에 일행은 차국두만 빼고 나머지 세 사람은 교대로 경계를 섰다.
이날 밤 내내 간간히 멀리서 화살이 한 발씩 날아왔다.
그러나 경계근무자는 자고 있는 일행을 지켜야하므로 화살을 날린 자를 잡으러 갈 수가 없었다.
만약 화살을 날린 자를 잡으러 가면 누군가 다른 사람이 일어나서 경계근무를 서야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일행은 살수들의 작전에 말려들어서 밤 내내 고생을 할 수밖에는 없었다.
날이 새자 일행은 먹을 것을 챙겨서 아침을 때우고 나서 다시 길을 나섰다.
- 국 장로!
- 말씀하시구려!
- 우리 일행이 이 길로 쭈~욱 타고 가면, 나는 주변을 수색하면서 살수들을 찾아보겠습니다!
- 소 태상, 혼자서 괜찮겠습니까?
- 달리 다른 방법도 없지 않겠습니까?
- 그러게 말입니다!
- 그럼 일단은 이 길로만 쭈~욱 따라서 가도록 하십시오!
- 그럽시다!
소수민은 일행과 떨어져서 쌍검을 들고 먼저 출발하였다.
신법을 쓰면서 주변을 수색하면서 전진하기 시작하였다.
이때 소수민을 향해서 화살이 한 대 날아왔다.
소수민은 그렇지 않아도 살수들을 찾고 있었는데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소수민은 화살을 바로 쳐내면서 쫓았다.
그러자 소수민을 향해서 다시 화살이 날아왔다.
소수민은 다시 화살을 쳐내면서 쫓아갔다.
그러나 소수민이 살수를 쫓는 것이 그렇게 쉽지 않았다.
화살은 계속 단발로 날아왔다.
아마도 세 사람이 돌아가면서 활을 쏘는 것 같았다.
일반 화살 정도야 소수민에게 큰 위협은 아니지만 무림의 고수들이 쓰는 강궁은 그것이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소수민도 함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래도 소수민은 날아오는 화살을 계속 쳐내면서 궁수들과 거리를 계속 좁혀나갔다.
소수민이 겨우 겨우 궁수들과 거리를 좁히자 이번에는 근거리에 강한 암기가 날아왔다.
소수민이 암기를 쳐내자 궁수가 소수민에게 활을 겨누고 있었다.
이렇게 되자 소수민은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인 것은 소수민이 쌍검을 들었다는 것이었다.
검이 하나였다면 아무래도 화살과 암기를 쳐내는데 무리가 있었을 것이다.
살수들은 궁수 3명에 암기수가 3명에 검수가 3명에 창을 쓰는 자가 하나였다.
검수 혼자서 상대하기에는 무척이나 까다로운 살수집단이었다.
소수민은 이들과 근접하자 음양쌍검을 일으켰다.
그러자 소수민의 모습은 운무 속에 감추어지기 시작하였다.
- 저 자가 운무 속에 숨으려고 한다!
어서 운무를 겨냥해서 집중해서 쏘아대라~~!
- 이제부터는 쉽지 않을 것이다!
- 운무 속에 숨는다고 하여 화살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 그래도 운무 속에 감추어진 모습을 겨냥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살수들은 암기와 할을 쓰기 때문에 소수민을 포위할 수가 없었다.
만약 소수민을 포위한 상태로 활을 쓰든지 암기를 쏘든지 하다가는,
자기들끼리 다치는 경우가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소수민을 포위하려면 창수와 검수들이 나서야 한다.
그러나 음양쌍검을 쓰는 소수민을 상대로 창수와 검수가 나선다는 것은,
너무나 위험한 짓이라는 것을 살수들은 이미 시험을 한 상태라서 감히 소수민을 포위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운무 속에 몸을 숨긴 소수민의 접근에 대항하여,
궁수와 암기수가 돌아가면서 활을 쏘고 암기를 날려보았으나,
소수민의 모습이 운무 속에 감추어지자 아무래도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특히 궁수들은 불안할 수밖에는 없었다.
그래서 궁수들은 천천히 활을 쏘면서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그러자 암기수들도 궁수들과 보조를 맞추었다.
암기수들과 궁수들이 천천히 후퇴하자 창수와 검수들이 그 뒤를 따라서 천천히 후퇴하기 시작하였다.
소수민은 후퇴하는 살수들을 신법으로 일거에 접근하여 해결을 보고 싶었었으나,
그러면 소수민의 움직임을 감추어주고 있는 운무가 따를 수가 없을 것이니,
소수민의 모습이 바로 드러나 버릴 것이 걱정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하여 소수민도 함부로 신법을 사용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소수민과 살수들은 지루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살수들도 곤란한 문제가 있었다.
궁수들이 가지고 있는 화살의 수가 제한되어있고,
암기수들이 가지고 있는 암기의 가진 양도 제한되어있었다.
이런 부분이 살수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었다.
결국 소수민과 살수들은 시간 싸움인 것처럼 보였다.
소수민이 얼마나 더 끈덕지게 버티면서 기다릴 수 있느냐에 싸움의 승패가 달린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소수민도 인간이다.
소수민이 아무리 내력이 강하다고 하여도 음양쌍검을 한없이 운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살수들은 다른 문제도 있었다.
신법을 이용한 빠른 후퇴는 할 수가 없었다.
신법을 이용한 빠른 후퇴를 하려면 소수민에게 등을 보여야 한다.
그러면 위험하다.
그러다보니 살수들도 어려움이 있었다.
이때 살수들 중에 하나가 이야기를 하였다.
- 모두 한꺼번에 운무를 향해서 쏘아라~~!
소수민은 그 말을 듣자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궁수 3명과 암기수 3명이 동시에 운무를 향해서 쏘아댄다면,
아무래도 소수민 혼자서 날아오는 화살과 암기를 모두 쳐내는 것은 문제가 있었다.
결국 살수들은 마지막 승부수를 걸겠다는 것이었다.
이때 들리는 소리가 있었다.
- 소 태상, 내가 왔으니 무리하지 마시오!
- 낙 장로??
이때부터 싸움의 양상이 바뀌기 시작하였다.
소수민의 움직임이 바뀐 것이다.
지금까지는 운무를 이용한 움직임을 주로 하다 보니 움직임이 더디었다.
그러나 낙소근이 나타나자 소수민은 음양쌍검에서 음양의 기운을 거두고 빠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궁수들과 암기수들이 당황하기 시작하였다.
표적이 소수민 하나일 때는 소수민 하나만 감당하면 되었지만,
낙소근이 나타나자 표적이 하나에서 둘로 바뀐 것이다.
그러자 검수들과 창수가 나섰다.
이렇게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하자 소수민은 신속하게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근거리에 약하고 원거리의 파괴력이 강한 궁수들을 제거할 심산인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쉬운 것은 아니었다.
궁수들의 곁에는 암기수 3명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시간만 끈다면 암기도 떨어질 것이다.
그러한 생각으로 소수민은 계속 궁수들을 핍박하였다.
그러자 암기수들이 암기를 무리하게 쓸 수밖에는 없었다.
결국 시간은 소수민의 편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암기수 하나가 암기가 바닥이 난 것이다.
그러자 암기수 3명으로 소수민과 상대하던 전력이 암기수 하나가 줄어든 것이다.
그 순간 소수민의 압력이 더 강해지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겉모습이었다.
소수민도 장시간을 음양쌍검을 운용하느라고 지쳐있었다.
그러나 소수민의 입장에서는 무리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제 조금만 더 시간을 끌면 고지가 바로 저기인 것이다.
이때 국일승과 차국두가 나타났다.
그러자 전세는 급격하게 변하였다.
살수들은 급격하게 약세에 놓이게 된 것이다.
살수들은 당황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암기수들이 무리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암기수들의 암기는 바로 바닥이 나고 말았다.
소수민은 암기수를 제치고 궁수들에게 덤벼들었다.
궁수들은 돌아가면서 활을 쏘면서 물러나려고 하였으나 결국 모두 소수민의 검에 쓰러지고 말았다.
그 순간 차국두와 암기수들이 싸움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암기수들은 가진 것이 장검이 아닌 장검보다 길이가 훨씬 짧은 中劍(중검)이었다.
중검을 가진 암기수들은 차국두 한 사람을 상대로 우세를 점하고 있었다.
차국두 혼자서 중검을 가진 암기수 3명을 상대하는 데는 무리가 있었다.
한편, 창수 하나와 검수 3명에게 고전을 하던 낙소근은 국일승이 나타나자 전세가 바뀌었다.
바로 우세를 점하게 되었다.
그러나 검보다 상대적으로 길이가 긴 창을 가진 창수의 산발적인 공격은 아직도 위력적이었다.
이때 궁수들을 해결한 소수민이 몸에 무리를 하면서 암기수들을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암기수 3명은 순식간에 무너져버리고 말았다.
암기수들이 무너지자 차국두는 바로 낙소근과 국일승이 싸우는 곳으로 붙었다.
소수민은 아무래도 창수의 공격이 일행을 위협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비침을 꺼내서 창수를 향해서 날렸다.
비침은 너무나 작기 때문에 방어하기가 쉽지 않았다.
창수는 옆에서 무엇인가가 날아오기에 피하려는 순간 비침은 창수의 머리에 꽂히고 말았다.
그 순간 국일승의 검이 검수 하나를 베어버렸다.
남은 검수 두 명은 뒤늦게 덤벼든 소수민의 검에 하나가 쓰러지고 나머지 하나는 도망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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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쌈박질이군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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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감사드리며 즐,독. 하고 있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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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수가 돵을......
감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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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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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감요^^다음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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