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쌓여야 더욱 아름다운 숲이 있습니다.
순백의 설원과 조화를 이뤄 은빛으로 빛나는 자작나무숲이 대표적입니다.
그러나 그 숲을 가기위해 제발 눈이 그치기를 두 손 모아 기원했습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대동강 얼음도 녹는다는 우수(雨水)도 지난, 겨울의 끝자락에 때아닌 폭설이 강원도를 강타했습니다.
이 때문에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길로 출발하기 나흘전부터 기상청 사이트를 들락날락했습니다.
혹시라도 폭설때문에 숲이 폐쇄될 수 있기 때문이죠.
다행히 대관령 서쪽에 있는 인제는 영동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설량이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숲은 개방됐어도 아쉽게도 구간 절반 이상의 통행이 금지됐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번에 개방된 ‘달맞이숲’은 그동안 원대리 자작나무숲에선 소외된 곳입니다.
그래서 계절별로 세차례나 다녀왔던 내게도 초행길이라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속삭이는 자작나무숲’ 전체를 퍼줄처럼 맞출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날씨는 '굿'입니다. 이보다 좋을 수는 없을만큼 겨울숲을 걷기에 '딱' 맞습니다.
한동안 강원도에 한파가 몰아쳐 강추위를 걱정했지만 비교적 포근했습니다.
마힐로의 올 겨울 트레킹은 내내 하늘의 각별한 보살핌을 받는 듯 합니다.
성질 사나운 강아지처럼 변덕스런 날씨도 마힐로만 출발하면 ‘순한 양’처럼 부드러웠는데 이날도 그랬습니다.
자작나무숲 주차장에서 업다운이 완만한 임도길로 2.6km 걸어가면 나무지팡이를 쌓아놓은 작은 초소가 나옵니다.
아이젠을 신지 않으면 미끄러질 만큼 경사가 심한 ‘달맞이숲’ 입구입니다.
가파른 오르막이지만 누구하나 불평없이 꾸역꾸역 올라갑니다.
고개만 쳐들면 '나무의 귀족'으로 불리는 뽀얀 자작나무가 빡빡하게 들어차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죠.
비탈진 숲은 햐얀 솜이불같은 눈으로 덮혀있고 울창한 자작나무가 파란하늘을 찌를듯 서있는 모습은 장관입니다. 자작나무 사이엔 중천에 떠있는 해가 조명처럼 비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작나무숲을 서성거리다보면 비현실적인 풍경이 시신경을 자극하고 마음속에 깊이 각인됩니다.
아마도 그 순간 만큼은 아무 잡념없이 풍광에 매혹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잊을만 하면 먼 길을 떠나 그 ‘오지의 숲’에서 잠시 마음을 비우는지도 모릅니다.
들머리에서 1시간 정도 임도를 걸으면 '달맞이숲'이 나옵니다.
그 숲은 '속삭이는 자작나무숲' 아랫길 코스로 마힐로에선 처음가는 구간입니다.
'달맞이숲' 경사진 언덕에서.....
이날 기온은 섭씨 4도로 최근 인제 날씨중 가장 포근했습니다.
/ 만세
처음 접한 원대리 자작나무숲길에서 즐거워하고 있는....
조이와 친구.
수령 20년이상 자작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찬 숲을 배경으로...
조이.
하늘을 향해 뻗은 자작나무 숲은 이국적인 정취를 느끼게 합니다...
산드라.
심미적, 생태적 가치가 높은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은 인제를 대표하는 자연생태탐방지가 됐습니다.
골드스푼.
중학교 동창으로 우연찮게 이날 마힐로 트레킹에서 조우한 비홍과 바람돌이
우보천리.
세잎클로버와 동행.
배낭을 팽게치고 눈위에 누워 힐링을 하고 있는 산뽀.
국궁에도 조예가 있는 비홍의 근사한 포즈 / 포토 바이 백화산.
바람돌이 부부.
올 블랙 아웃도어로 깔맞춤한 늘봄과 처음처럼 부부.
어쩌다자매.
원대리 자작나무숲엔 대략 70만 그루에 달하는 자작나무가 울창하게 뿌리를 내렸습니다.
7코스의 탐방로와 전망대, 생태연못, 인디언집 등의 시설이 있어 산림욕과 힐링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마힐로는 이날 폭설로 일부 구간이 폐쇄되면서 나지막한 언덕과 가파른 숲길을 거치는 아랫길코스를 걸었습니다.
늘 화기애애한 어쩌다자매와 골드스푼, 만세, 미스고홍. / 포토 바이 백화산.
진지한 모습으로 눈 위에 누워 누군가 눈으로 만들어놓은 '아기 오리' 조형물을 찍고 있는 꽃밭지기.
당초 강원도에 대설주의보가 내린 이후 전 구간이 폐쇄됐으나 탐방객들의 항의가 잇따르면서 부분개방 했습니다.
/ 산뽀.
바람돌이 부부.
코바기와 개나리 부부.
눈 쌓인 자작나무숲에서 동심으로 돌아간 비홍.
동행.
사진을 찍으며 '달맞이숲길'을 걸어가고 있는 회원들.
달맞이숲을 돌아 임도로 내려가고 있는 회원들.
멀리 제주도에서 1박2일 일정으로 마힐로 트레킹에 참가하기 위해 온 '뚜벅이'
'철원 한탄강 물윗길'에 이어 이번에 두번째로 참가한 열혈 트레킹 매니아.
언제와도 감탄을 자아내는 힐링탐방로에서...
동추, 블랙걸, 신옥수님, 해피데이, 다이아, 후리지아.
달맞이숲에서 빠져나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임도길로 내려가고 있는 회원들.
임도로 내려가는 달맞이숲길 바위밑에서....
코바기, 개나리 부부.
자작나무를 얼기설기 엮어놓은 인디언집에서 어쩌다자매.
이번엔 피노키오 조형물 벤치에서....
비홍이 던져준 눈을 맞으며 즐거워하고 있는 블랙걸과 다이아.
눈위에서 마냥 행복해 하고 있는 비홍과 어쩌다자매, 블랙걸... / 포토 바이 백화산.
"아름다운 숲을 신나게 길을 걸었더니 시장하네.. 오늘 점심메뉴는 뭘까~~~"
어쩌다자매.
"회장니임~~~오늘은 뭐 먹어요?"
블랙걸과 다이아...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아요~~~"
어쩌다한번.
우리도요.... / 포토 바이 백화산.
"언니....겨울 자작나무숲의 추억을 부지런히 남기자~~~"
"우리도 끼어줘요~~~"
어쩌다자매와 골드스푼, 만세, 미스고홍.
"우리도 자매처럼~~~"
블랙걸과 다이아....
"우린 형제처럼~~~"
백화산과 비홍.
끝까지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의 피날레를 장식한 열성회원들.....
첫댓글 갑작스런 집안애사로 인하여 참석못한 아쉬움을사진으로
나마 위로 삼아봅니다.
자작나무숲길에 함께 못가 아쉽네요. 구례트레킹에서 만나요. ^^
사진에 저도 끼워 주셔셔 감사합니다~행복한 힐링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구례 산수유트레킹도 힐링이 될거예요. ^^
여전히 다녀옴의 기억은 사진으로 남는군요.
국내 여행지도 이렇게 갈 곳이 많은 것을 다녀보니 알겠네요.
앞으로 갈 수 있는 날이 자꾸 줄어드니 부지런히 다녀야겠다는 마음입니다.
한 살이라도 젊고 건강할 때 부지런히 다니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