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5년 포르투갈 리스본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안토니오 성인은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화를 거쳐 성 십자가 수도회에서 생활하다가 사제가 되었다. 성인은 모로코에서 최초로 순교한 작은 형제회 수사들의 유해가 포르토갈에 도착하였을 때 깊은 감명을 받아, 아프리카 선교의 꿈을 안고 작은 형제회로 소속을 옮겼다. 모로코에 선교\사로 파견되었다가 이탈리아로 돌아온 성인은 파도바에서 뛰어난 설교로 많은이를 주님께 이끌었으나 1231년 열병으로 서른여섯 살에 선종하였다. 성인은 이례적으로 선종한 이듬해에 바로 그레고리;오 9세 교황에게 시성되었다.
- 2024년 나해. 6월 매일 미사책에서 옮겨 적음 -
[장독대] (김점숙)
연화좌(連華坐)를
한
징독대 항아리
안에서
간장이 선(鱓)에
들었다.
숯과 고추는 하늘에
둥둥
금줄은 풍선한
항아리에
햇살은 둘숨날숨
넘나들었다.
어머니 정갈하게
행주질하는 손길에
장은 깊어지고
변함없는 세월
속에서도
맛을 지킬 수 있었던
건
할머니의
할머니로부터
대를 이어 내려온
손맛
때문이라고..........
볕 좋은 날
독안에 너울거리는
모시옷
구름 한 점
한가롭다.
- <문학세계
(2007년 가을호) -
오늘따라 걷기하기가 왜 이다지도 힘이 들고 곤혹스러운 것일까?
아마도 CEO C씨의 아래 말을 들으려고 그랬나 보다 싶었다.
퇴근 무렵 내가 매일 적는 하루 스케치의 내용이 이를 극명하게 증명하고 있다.
"오늘은 왠지 모르게 걷는 것이 힘이 들고, 뙤약볕에 서면 머리가 후끈거리는 등 하루 종일 힘이 들었었는데, 퇴근할 무렵 사장으로부터 '이 달 27일이면 꼭 넉 달이 되시는 군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그런데 혹서기에는 일의 능률도 잘 오르지 않고 힘만 들 뿐 아니라 자칫 이;ㄹ사병에 노출될 수도 있으므로 좀 쉬셨다가 10, 11월경에 다시 연락 드릴 테니 그동안 다른 일을 하시든가 마음 편히 지내시다가 다시 뵐 수 있게 되면 뵙도록 하시지요.' 라고 사실상 해고(?) 통보를 받으려고 몸이 미리 그리 신호를 줬나 보다 싶네요.
차라리 잘 된 일인지 모르겠네요.
마침 신부님의 팔순연 잔칫날(7/6,토)도 가까워 오고 있고, 날씨도 점점 더 더워져 이 역시 좋으신 우리 주님께서 특별히 안배해 주심이 아닌가 싶ㄹ다며 감사 기도를 바치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퇴근길에 나섭니다.
하느님께 감사!
오늘은 49년 전 공무원 생활을 같이 시작했던 동기생(1947년생) 한 분이 어제 타계하고 내일 발인한다고 해서 지금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으로 가서 조문하고 귀가하려 합니다.
큰형님과 신부님과 누님과 베드로 형님을 비롯하여 구남매와 대가족 모두 파도마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 기념일인 오늘 저녁에도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이렇게 살았다.
천주님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