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인천 >
첫 공식 경기를 4-0 스코어로 마친 인천. 시민들에게 인천을 널리 알린 좋은 경기였다. 이 날 경기에는 시민들이나 서포터즈 뿐만 아니라 축구 관계자들도 참석해서 K리그의 13번째 구단의 출발을 축하했다. 첫 경기의 큰 승리가 다른 구단의 감독들로 하여금 신생팀에게 내렸던 평가를 재조정하게 만들었고, 대부분의 타팀 감독들이 인천의 이번 시즌 성적은 중위권에 안착할 것이라 예상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러한 예상들은 인천의 수비진에 기인한 것이었다. 물론 한 경기만을 두고 팀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인천은 이 날 경기에서 결과적으로 무실점을 기록했고 알파이 외잘란과 김현수 두 명이 버티는 중앙 수비진은 상대팀으로 하여금 골에 대한 갈증을 느끼도록 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수비진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미들진은 약점으로 지목받았다. 특히 걸출한 플레이메이커의 부재는 큰 약점이었다. 이는 미들진의 약화뿐만 아니라 볼의 배급에 있어서 결과적으로 공격진의 약화도 가져왔다.
k리그 개막까지 남은 한달. 한달동안 얼마나 거듭날 수 있을 것인가는 물음표로 다가왔다.
< 인천 유나이티드 회의실 >
" 이번에 알아보신 것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
" 동구권쪽에서 즉시 전력감으로 여러모로 알아보고 있습니다. "
" 꼭 브라질 용병을 고집할 필요는 없겠지요. 이미 팀 내에 구 유고 용병이 2명이나 있고요. "
" 이적료는 많이 발생하겠군요 ? "
" 이적료가 크게 발생한다면 임대로 영입하면 되겠지요. 오히려 연봉이 걱정이 됩니다. "
" 특별히 자유 계약 신분인 선수들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마케팅을 위한 홍보 가치도 염두에 두고 있구요 "
" 자유 계약 신분이라면 경기력이 많이 떨어져 있지 않을까요? 기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까 "
" 글쎄요. 여러 방면으로 알아 보고 있으니 곧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 인천 유나이티드 단장실 >
" 무슨 일인 겁니까? "
" 당분간 문학 경기장을 사용할 수 없다고 공문이 왔습니다. "
" 아니 그게 무슨 말입니까? 어떻게 된거지요? "
" 트랙 공사를 해야 된답니다. "
" ...... "
이제 이륙을 앞둔 비행기가 곧게 뻗어나갈 활주로에 장애물이 등장했다. 인천시에서 내년 9월 개최예정인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대비한 트랙공사로 인해 전기리그 동안 문학경기장은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공문이 온 것이다. 월드컵의 성지인 문학경기장을 두고 낙후한 시설의 숭의운동장에서 경기를 치루는 것은 단지 뛰는 선수들의 기분 선에서만 생각할 문제는 아니었다. 입장 가능 관중의 수가 줄어드는 측면도 있지만 보다 큰 사항은 스폰서 계약을 맺을 때 문학 경기장 사용을 골자로 계약했는데 문학 경기장을 사용할 수 없다고 하니 스폰서 업체측에서 난색을 표한 것이었다. 이는 구단 운영에 있어서 큰 문제였다.
이제 시작하려는 구단에게 악재가 덮쳐왔다. 지난 번 감바 오사카와의 경기에서 헤딩 골을 넣었던 황연석 선수가 헤딩 골 직후 착지하면서 발을 삐끗했다. 정밀 진단 결과 골절 부상으로 인해 몇개월간 치료를 받아야 했다. 공격 자원 하나를 당분간 사용할 수가 없게 되었다. 뜻하지 않았던 부상으로 인하여 곤혹스러운 구단에 이번엔 난데 없는 벼락이 내리쳤다. 구단 보드진은 회의에 들어갔다. 하지만 구단 측에서 단독으로 해결할 문제는 아니었다. 회의 끝에 인천시에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
' 이게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잘 해결되야 할텐데... '
< 대한민국 인천 시청 >
인천시의 문학경기장 사용 불가 통보가 알려지고 인천의 시민들과 언론들이 불만을 표현했다.
' 인천 프로축구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인천시 '
' 인천시 홈페이지에 불만글 쇄도 '
여론은 하나같이 인천시의 행정을 비판했다. 신문을 읽고 나서 안상수 시장은 상념에 빠졌다.
'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되었나? '
사실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는 작년 9월쯤 결정되었다. 다른 일로 인해 미루다 이제야 추진하게 되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원성을 듣고 있었다. 단순히 6경기만 다른 경기장에서 치루면 될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가뜩이나 자신은 구단주가 아닌가 이번 행정처리는 잘못됬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의자에 등을 기대며 옛 일을 회상했다.
그는 당초 축구단 창단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많은 시민들과 주위 참모들이 2002 월드컵 후 문학 경기장 사후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하면서 축구단 창단을 권했지만 경영에 자신이 없다는 이유로 검토를 미뤘었다. 동양그룹 종합 조정실 사장을 지낸 전문 경영인 출신의 그로서는 일반적으로 연간 40억~80억원의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축구단 창단이 마음에 내키지 않았었다.
그랬던 그의 마음이 움직인건 지난 해 3월의 일이었다. 그는 업무차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을 방문했고 하루는 일행과 함께 한 선술집을 찾았다. 술을 마시던 사람들의 시선에 낯선 이방인의 출현은 호기심으로 다가왔다.
" 어디서 오셨습니까? "
하고 물었다. 안 시장은
" 한국에서 왔습니다. "
고 대답했다. 그런데 갑자기 사람들이 자신의 주위로 몰려 드는 것이 아닌가.
" 오~ 필승 코리아 "
" 짝짝짝 짝짝 대한민국~ "
사람들이 온통 2002 월드컵때의 응원가를 부르며 그와 그의 일행을 환영해 주었다. 그는 순간 가슴 차오르는 뭉클한 감동을 받았다.
‘축구는 전 세계인의 공통적인 언어다. 이렇게 사람을 하나 되게 만드는 것을 보니 세계에 우리를 알리는 데 축구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디 있겠는가. '
안 시장은 주먹을 움켜쥐었다. 빠른 해결이 필요했다. 며칠 후 시공사와 구단 관계자들을 초청해서 회의를 가졌고 4번째 홈경기까지 문학 경기장을 사용하기로 합의를 보았다.
' 그래 , 인천 유나이티드여 날개를 펼쳐보아라 ! '
p.s 휴. 일주일에 2개 써야지 했는데...포기할까봐요...이제 개강도 한달 앞이네요..완결은 낼 수 있을것인가...
아직까지도 갈피를 못 잡고 있습니다. 흐흐.. 지금까지 써온것은 거의 사실을 각색 수준으로 썼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실이란 뼈대에 허구란 살을 열심히 붙이면서 쓴답니다. 재밌있는지는 모르지만 말이죠 -ㅅ- 여튼 읽어주시는 분들이 재미있으시다면 저는 행복합니다^^
첫댓글 잘봤습니다 ㅋㅋ
감사합니다~ 님 자서전도 잘 보고 있어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흐흐...감사합니다^^
재밌네요인천화이팅
알레 인천~
오늘도 재밌게 봅니다~^^
오늘도 행복합니다^^
건필하세요 ^^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역시 잼습니다. 컴터 고장나서 댓글 너무 늦었네요 ^^. 건필 ~
저도 오늘 포맷을 했습니다 ㅎㄷㄷ...이놈의 바이러스...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할따름^^
경기좀...
참으셈...
경기 이야기는 언제.. =_=ㅋ
.... 모름 경기 그런거 업ㅂ다
그런데 왜 실패했을까.. 부진하고.. 외국인 감독 좋았는데.. 물론 장외룡 감독이 더 좋지만 ㅋ
글세요...아쉽긴 하지만 완소 외룡사마 때문에 아깝진 않네요.. ( 무슨 말인게냐 -ㅅ- )
1~7편까지 경기 내용 無~-_-
이건 사기입니다!!! 6편은 분명히 경기로 글을 썻거만....
삭제된 댓글 입니다.
명작이라니 과분합니다. 흐흐... 재밌게 읽어주신다니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군요 다음화도 최선을 다해서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