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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부부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 7년차 맞벌이 주부입니다. 유딩 아들이랑 여름에 태어날 딸이 있는 예비4인가족이네요~
남편이랑 저랑, 나이차이 한 살 나구요. 30대 중반에 늦은 결혼 했네요.
연애결혼 아니구, 중매결혼이었구요~
저랑 남편 두 사람다 중매아줌마께 드린 결혼 조건이 딱 하나 였고 같아서, ( 같은 종교일 것).
첫 선에서 만나, 결혼까지 골인 했어요~
둘 다 유복한 가정 환경이고, (적어도 부모님 도와드릴 필요는 없는)
직장인이지만,
모아놓은 돈은 하나도 없이 결혼한 좀 대책없는 늦깍이 부부 였습니다.
부부가 모두 돈을 버는데, 아내쪽이 더 번다고
아내쪽 친지들이
딴주머니 차란 말씀을 저와 저의 친정어머니께 충고조로 많이 하셨어요~
저와 제 어머니 모두,
[딴주머니는 한 마음을 만들지 못한다] 고 생각했기 때문에,
걱정해 주시는 고마운 마음만 받고, 그렇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저역시 통장을 서로 오픈한다는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결혼하고나서, 제가 먼저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서로 빚있으면 다 보여주자.
서로 통장에 들어있는 거 보여주자.
저축, 생활비와 용돈을 의논해서 정하자.
항상 서로에게 경제적인 문제에 대해 완전히 소통하자.
경제적인 원칙은 함께 믿는 종교의 가르침을 지키자
1 돈은 빌려주지 말 것, 내 형편에 부담되지 않는 범위에서 그냥 줄 것.
2 빚을 지지 말 것
3 시댁과 친정 가족에게 똑같이 잘 할 것
4 기부, 소비, 저축 모두 부부가 함께 인정한 것만 실행할 것.
5 두 사람의 의견이 다를 때는 아내가 남편말을 따르기로 한다.
고 말했습니다.
남편도, 원칙에 동의 했고, 그래서 그 뒤로 그렇게 실행하고 살고 있습니다.
실제적으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말씀드릴게요.
1. 돈은 빌려주지 않는다.
제가 시집와서 일년이 채 안 된 무렵, 저의 지인 중 한 분이 형편이 어려우니,
돈을 500만원 빌려달라고 하셨습니다.
저의 집안의 원칙을 설명드리고, 남편께 물어보겠다 했습니다.
남편은 [500만원을 다 드리는 것은 어렵다. 어느 정도가 우리 가정에 부담되지 않느냐?] 고 제게 물었고.
제가 [200만원 정도는 드릴 수도 있다] 고 대답했더니.
남편이 [그렇게 하라] 고 결정해서.
그렇게 드렸습니다.
그 뒤로, 그것이 원칙이 되어, 그런 일이 생길 때마다 그대로 행하고 있어서,
인심도 잃지 않고, 경제사정도 나빠지지 않았습니다.
2 빚을 지지 않는다
제가 결혼하던 2008년 초는 사람들이 빚내고 집사는 사람이 꽤 많던 시절이었습니다.
부동산 경기가 꺽이고는 있었지만, 후반기 미국발 경제위기 전까지는 여전히 호황이라는 꿈을 꾸던 시절이었죠.
시댁에서 전세금을 마련해 주셨기 때문에
우리 부부는 부담없이 신혼을 시작했습니다.
결혼 첫 해 임신을 하게 되자 집을 사야하는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아무리 알아봐도,
집값이 터무니 없이 비싸게 느껴졋습니다.
몇 억을 빚을 내지 않고서는 집을 구입할 수가 없었습니다.
몇 억이라는 돈을 빌려도 10년 정도면 갚는 게 불가능한 직업은 아니지만,
그래도, 연봉의 몇배에 달하는 돈을 빌리고, 그 이자와 원금을 상환하는 일이
쉽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 그래서 거시경제를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남편과 저는 자연계 이기 때문에, 경제학과는 담을 쌓고 살았었는데,
왜 저렇게 집값이 비싼가, 레버리지가 뭔가, 부채가 정말 자산인가
이런 고민을 안고 공부를 시작하자...
답이 나오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저희 부부는 빚을 내서 집을 사지 않기로 하고,
살고 싶은 동네에 계속 전월세를 살 정도로 기본 저축을 하기로 했습니다.
처음 전세 빌린 집에서 두번 계약을 연장하여 6년을 살았는데,
두번 연장하는 동안 8000만원 정도 전세금이 올랐습니다.
이 돈을 빚 내지 않고 저희가 저축한 돈으로 지불 했습니다.
현재는 집을 빚없이 구입할 만한 자금 상황이지만,
여러 여건을 따져 여전히 반전세로 살고 있습니다.
차도 한 번 바꾸었는데요. 저희는 차량도 할부로 사지 않고, 미리 저축을 해 둔 돈으로 현금구입을 했습니다.
이 원칙은 각자의 가정에 맞게, 빚을 지더라도, 상환능력을 고려해서 대출하라 라고 해도 될 것 같네요.
3 시댁과 친정 가족에게 똑같이 잘 할 것.
이건 참 쉽지 않은 일일 수도 있었던 것이
저는 결혼전에 친정부모님께 뭐 사드리는게 낙이었던 낭비벽이었고,
남편은 늘 부모님께 많이 받아온 사람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원칙이었기 때문에, 똑같이 비용을 쓸 것을 결정하고,
의논해서 항상 같은 양으로 드리고 있습니다.
또, 결혼 초부터
양가 부모님 7순, 여행 적금을 들어서,
때가 되면, 사용하고 있습니다.
조카들 대학입학과 결혼을 대비하여 매우 소액이지만 저금을 하고 있는데,
이것도 때가되면 빛나게 사용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4 기부, 소비, 저축 모두 부부가 함께 인정한 것만 실행할 것.
1) 기부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은 참 좋은 일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을 혼자 결정하고 마음대로 하면, 가장 좋은 친구인 배우자가 상처를 받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기부용 적금을 조금씩 들어서, 때가 차면 함께 의논해서 기부하고 있습니다.
2) 소비
아내는 낭비벽있는 여자였고, 남편은 지나친 짠돌이 였습니다.
어찌, 싸움이 없었겠습니까?
그러나, 서로 인정한 범위에서만 소비하기로 결정을 하고,
각자의 용돈에서 저금한 돈으로 물건을 사거나, 예비비에서 지출 할 때도,
예상에 없던 지출을 할 때에는 (한 때 제 가방이었다가, 아들 교구... 등. )
상대방의 허락하에 사기로 했습니다.
결과는
남편의 완승입니다.
이제껏 남편은 용돈을 거의 저축해서 두둑해 졌고,
저는, 비록 남편의 허락 받아 산 것이긴 하지만, 제가 많이 샀더군요 ㅠㅠ
지금은 저도 소비를 남편이 조절해 준 덕분에,
여기 짠순이님들은 못 따라가도
어디 가서 알뜰하단 소리는 듣고 삽니다. (쓰고 나니 엄청 부끄럽네요).
3) 저축
거시경제를 공부하면서,
최고의 재테크는
1 선저축 후지출.
2 지출 줄여 저축액 늘이기
3 손실 보지 않기
4 쓸데 없는 보험 안 들기
임을 배워서 실천하고 있습니다.
저와 남편은 월급을 한 통장에 모은 뒤,
약정 저축액을 저축하고,
고정지출을 제하고, (각자 용돈도 이 때 나감)
생활비 통장에 따로 돈을 모아서 소비하고 있습니다.
급여가 오르거나, 내리거나, 소비는 일정하기 때문에
큰 돈은 아니지만, 한사람분 급여 정도는 저축 되네요.
5 두 사람의 의견이 다를 때는 아내가 남편 말을 듣기로 한다.
저와 남편이 믿는 종교는 남편은 아내를 목숨 바쳐 사랑하고, 아내는 남편 말을 하나님 말처럼 들으라고 가르칩니다.
솔직히, 제가 경제 감각이 남편보다 좋습니다. 호호호.
보통은 남편이 제 말을 거의 들어 줍니다.
그렇지만,
의견이 항상 같을 수는 없습니다.
두 쪽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을 때는
결정을 미룹니다.
그리고, 한 번더 얘기해도 좁혀지지 않으면,
남편의 의견을 따릅니다.
그래서, 가끔 남편이 실수를 할 때도 있었죠. 호호호.
그러나, 남편이 실수를 했더라도, 금방 돌이킬 수 있었던 것은,
결정과정에서 충분한 토의가 되었고,
책임소재가 분명해 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좀 무섭죠 ㅋㅋㅋ)
그리고, 남편은 아내가 자기 말을 따를 때, 아내가 자기를 사랑한다고 느낀데요. (이건 어디서 주워들은 말입니다)
이 원칙에 대해서는 많은 아내분들이 동의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둘 중 지혜로운 쪽 말을 듣는 것이 옳다는 의견이 어찌 틀리다 말하겠습니까?
그냥 저희 집은 이 원칙을 따릅니다.
결론을 말하겠습니다.
신혼 3년간,
한 통장 만들기
한 지출 습관 만들기
한 저축 습관 만들기
한 경제원칙 지키기
만 버릇이 들어도
그후 30년은 어떤 일이 생겨도 망하지는 않지 않을까하여,
겨우 7년차 애기엄마 주제에 글을 썼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이 배우고 가요^^ 감사합니다
잘 배우고 갑니다~감사합니다.
부럽네요
훌륭한 부부네요
같은 믿음을 가진 미혼 여성입니다. 저도 지금 남친과 결혼 준비중인데, 남편을 한 가정의 중심으로 높여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더라구요.! 많이 배우고 갑ㄴㅣ다 :) !!!
부부간에 서로 합심해서 알뜰하게 사시는 모습이 보기 좋은거 같아요~ 아줌마님 글 보면서 많이 깨닫고 느끼고 갑니다. 가끔은 남편이 밉고 원망스러울 때가 있지만 저 또한 아줌마님처럼 마음 모아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보려구요. 힘 많이 얻고 갑니다.^^
참 지혜롭네요 현숙한 여인이 여기 있었네요. 결혼 21년 차인 저도 못했던 일인데 칭찬받을 만해요
신앙이 있어 가능한 것 같습니다.
지혜로운 부부네요..~~
두분다 너무 멋지십니다~~ 이런 계획을 의논할수 있는 지혜와 배려가 너무 좋아보이네요....
ㅎ 저희 부부가 잘한것만 말씀드렸을 입니다
지극히 평범한 열나게 싸우기도 하는 부부일 따름입니다
멋지십니다.결혼년차수 나이도 비슷한데요. 저흰 둘째는 아직이고 둘다 많진않지만
일정하게 돈을 버는데 소비만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하네요.
배우고 실천을 다짐해보며 오늘 남편과 이야기좀 해야겠네요. 여러모로 감사합니다.
대단하시네요. 전 아직 미혼인데, 저도 결혼하면 실천하도록 해야겠어요. ^^
감사합니다.
도치맘. 님이나. 남편멋짐. 님 등 이카페에. 엄청난 짠순님들과 청년 짠돌님 글 읽으셔서
결혼전에 지출과 저축에 대한 습관을 들인다면 결혼후 굉장히 빨리 자리잡겠죠.
배우자 고르실때. 경제관이. 같은 사람인지,
3년적금 만기해본 경력 있는지(본인두요) 도
한번 따져 보세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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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1년차인데요. 제 집사람은 신혼때부터 오픈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처형에게 6500만원을 빌려주고. 뒷수습을 남편에게 떠 맡겨야 하니 수습이 안되어서 결국엔오픈 아닌 오픈을 하였지만 또다시 일을 하면서 오픈을 안하려고 하네요. 처가에 저 모르게 또 지원을 해주려는지 걱정 되기도 하구요. 님 글을 읽어보니 저의 부부관계는 너무나도 재미가 없네요.
가계부에는 제 수입만 기록하고 있네요. 이게 뭐 하는짓인지....와이프가 왜 그러는걸까요? 설득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부부가 한마음 한뜻으로 경제생활을 해나가는걸 보니 무척 부럽습니다.
얼마나 모아가는 재미가 있고 이루어 나가는 성취감이 있겠습니까.
저도 그렇게 살고 싶은데 노력도 많이 해봤지만 잘 안돼네요.
겉이 살 이유는 또 뭔지도 ...ㅠㅠ 애만 아니었다면 ㅠㅠ
솔직하게 고고님 마음을 얘기 하시는게 중요 하겠네요
한 가정이 된다는 건. 경제적인 면에서는 원칙이 반드시 있어야 하니까요
적어도 자산 부채 사업매출 이런정도는 알고 있어야 계획을 세울 수 있으니까요
아내와 대화 꼭 하시길
두분이 정말 일심동체의 진수를 보여주시네요. 정말 바람직하고 본받고싶네요..그런데 아직 미혼이라는건 비밀;;
잘보고 배우고 갑니다~^^
어휴 50대 아줌마 입니다. 전 정말 한통장을 실패했는데 이 나이 대도록 돈이 모이지 않더군요. 지금 이글 읽는 젊은 분들 참고 하시면 좋겠어요. 전 실패 했지만 님들은 실천하세요.
비슷한 부분이 많이있어 위로가 됩니다.^^ 여기 글을 읽으며 투자를 통해 큰 자산을 불리신 분들이 많으신데..저희 부부는 곰처럼 저축으로, 대출없이 집을 사고, 열심히 적금만 하는 개미족이라..이렇게 우둔하게 사는게 맞는가...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정말 위안이 되네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