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유성구 원촌동 첨단바이오메디컬혁신지구 조감도. 왼쪽 작은 사진은 현재 모습. 대전시 제공
市 ‘대덕특구 혁신환경 조성 선도사업’ 발표
40만여㎡에 바이오산업 특화 지구 조성하기로
희귀·난치성 암 정복 실증병원 등 건립 예정
외투단지 확보로 외자 유치해 재원 최대 확보
대덕특구 출연연 등으로 인재양성 유리 차별화
대전 유성구 원촌동에 위치한 하수종말처리장이 오는 2028년 금고동으로의 이전이 확정된 가운데 대전시가 해당 부지를 첨단바이오메디컬혁신지구로 조성할 방침을 세웠다. 4515억 원을 투입해 해당 혁신지구를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진 곳으로 육성할 계획인데 대전만의 인프라를 활용해 충북 오송과의 차별화를 두겠단 복안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대덕연구개발특구 조성 50주년을 맞아 제2의 대전 경제발전 토대를 마련하는 ‘대덕특구 혁신환경 조성 선도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추진계획에 따라 원촌동에 위치한 하수종말처리장 부지 40만 4334㎡를 혁신지구로 탈바꿈한다.
조성지구의 명칭처럼 첨단바이오를 비롯해 바이오메디컬 등 바이오 서비스 산업을 특화한다는 건데 구체적으론 희귀·난치성 암 정복 실증병원, 항노화 우주의학융합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바이오산업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R&D가 이뤄지는 실정인 점을 고려해 시는 혁신지구를 글로벌화하겠단 구상도 세웠다. 혁신지구를 외국인투자구역으로 지정해 외국인투자단지를 확보한다. 자연스럽게 바이오산업 관련 인재가 모여들 것으로 보이는 만큼 컨벤션센터와 호텔 등이 혁신지구에 들어서게 한다.
이미 충청권에 충북 오송이라는 바이오특화지역이 존재하지만 이 시장은 대전만의 인프라를 활용한 차별화에 나설 계획이다. 대덕연구개발특구와 특구 내 출연연, KAIST 등을 활용해 관련 인재를 육성할 수 있어 바이오 분야 기업 유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단 판단이다. 혁신지구 조성은 장기적으로 인근 대덕구 대화동의 대전산업단지에도 순기능을 제공해 혁신지구와 대전산단 간의 시너지까지 기대할 수 있단 점도 분명히 했다.
이 시장은 “혁신지구 조성만큼 조성 이후 어느 기업이 들어오는지가 중요하다. 대부분의 바이오 분야 기업은 부지가 없어 자치단체에 문의를 많이 하는데 혁신지구가 조성되면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 주변 인프라 등을 고려하면 오송과의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판단이 선다. 장기적으론 인근 대전산단을 새로운 산단으로 만들 기회다”라고 말했다.
필요 재원은 4515억 원으로 예상되는데 혁신지구가 외국인투자구역으로 지정되면 외자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외자 유치를 강화해 필요한 재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여기에 공공성 확보 차원에서 대전도시공사의 선도사업 참여를 고민 중이다. 이를 통해 공공성을 확보하는 한편 도시공사의 수익이 늘어나 시 재정에 기여하고 정부의 행정절차 간소화까지 기대할 수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안산첨단국방융합클러스터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개발제한구역(GB) 해제 조건으로 공공성 확보를 조건으로 내걸어 추후 정부의 산단이나 혁신지구 조성 기조는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혁신지구가 조성되면 시는 기업유치 300개사, 일자리 창출 3만 명, 투자 유치 3조 원이라는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적 효과의 극대화 등 차원에서 대전 내 산단개발에도 속도를 낸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오는 2030년까지 총 20곳 1762만 7000㎡의 신규 산단을 조성하겠단 목표를 설정했다.
우선 서구평촌산업단지, 장대도시첨단산업단지 등 5곳의 산단을 2026년까지 조성하고 시의 4대 핵심전략산업인 바이오헬스, 나노·반도체, 국방, 우주산업 등의 육성을 위해 나머지 15곳의 산단고 순차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대전에서 머크 같은 글로벌 바이오기업이 탄생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혁신지구 조성으로 바이오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이 대전에서 탄생할 수 있도록 하겠다. 대덕특구 조성 50주년을 맞아 대덕특구를 글로벌 혁신클러스터로 재탄생시키는 원년의 해로 삼아 대전을 R&D 연구성과를 통한 기술 창업의 메카이자 직·주·락이 갖춰진 곳으로 조성해 대한민국 과학수도 대전, 일류경제도시 대전을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김현호 기자
출처 : 금강일보(http://www.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