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맛있는 집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장흥 드라이브길에 초가집에서 먹을 수 있는 한정식도 괜찮겠다 싶다면 한 번 기산호박돌을 찾아가 보시는 건 어떨까요? 양주골 한우마을 쪽으로 있답니다. 엄마가 나가자고 해서 주말에 나가게 된 장흥.
장흥유원지 쪽으로 오랜만에 지나가는데 어려서 다니던 그 한적한 동네가 아니더라고요? 뭔가 엄청 많이 생긴 느낌이었는데 식사를 하러 엄마가 친구분들과 들렀던 곳이라며 가자고 하셔서 들른 한정식집 기산호박돌이예요. 초가집 형태의 메인 건물이 있고, 옆으로는
방갈로처럼 생긴 자그마한 룸들이 있어요. 가게 앞으로 흡연공간이 마련되어 있네요. 안에 들어서면 후식용 커피 자판기와 함께
양주 기산호박돌에서 파는 주전부리들이 보여요. 밖에서 봤던 모습과 마찬가지로 내부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한껏 살린 공간이랍니다. 그림이며 소품이며 예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겨요.
근데 문제는... 사실 깔끔한 느낌은 아니라는 점이예요. 진열방식이 세련되지 못한 거야 그러려니 한대도 식당이니 좀 더 깨끗한 느낌이 들면 좋을텐데. 화장실은 공용이라는 점이 별로이긴 해도
세면대에 비누와 벽에 수건은 마련되어 있어요.
입구에서 테이블이 쭉 놓여 있던 곳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복도에 룸 형식으로 각 공간이 구분되어 있어서 조촐한 모임에도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산한 시간이라 우린 셋인데도 8인 가능한 룸에 안내를 받아 들어갔어요. 호박돌정식 2인 5만원 짜리를 주문하면서
돌솥밥 하나를 더 추가 주문했어요. 돌솥밥은 준비하는데 15분이 걸린다고 하셔서 나중에 추가주문 넣기보다 아예 주문할 때 같이 넣어달라고 얘기했답니다. 음식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가짓수가 많아서 2~3번에 나뉘어 들어와요. 게장은 작은 사이즈로 한 마리.
돌게라고 써있더니 그래서 작은가 싶어요. 그래도 2인상에 한 마리 달랑은 아무래도 조금 아쉽기도 하고 나눠 먹기도 애매... 전은 방금 해서 나온거라 뜨거울 때 먹었는데
확실히 기름 쓴 음식은 바로 먹어 주는게 맛있어요.
불고기는 생각보다 좀 심심한 맛.
도토리묵 무침은 생각보다 매콤하네요.
찬이 이제 다 깔렸는데요, 전체적으로 약간 짜요.
싱겁게 먹는 제게는 짠 음식이 많다는 인상이었어요. 코다리강정인 줄 알았더니 메뉴판에 써있기는
황태였던 이 아이는 생각보다 맵지도 않고 맛도 제법 괜찮았어요. 생선도 세 가지가 나오고 떡갈비 두 개가
철판에 같이 올려져서 준비됩니다. 덕분에 식사 끝나도록 따뜻하게 먹을 수 있어요. 역시 밖에서 먹는 국은 어디서나 제게는
좀 간이 센 편이라 맛만 봤어요.
![]() 사진 다 찍고 보니 호박밥 사진만 어디로 갔나;;
그래서 검색해서 찾아온 기산호박돌 단호박밥 사진이예요. 단호박 안에 영양밥을 채워서 호박형태 그대로 모아져서 나오는데 잘려 있으니 나눠서 먹으면 된답니다. 은행과 대추를 비롯해 견과가 얹어져 있어요. 돌솥밥은 검은 쌀이 섞여 있는 백반인데요 남치니는 바닥에 꼬실꼬실 생기는 누룽지까지 살뜰하게 떠내서 잘 먹었답니다. 밥 상태는 단호박밥도 돌솥밥도 너무 질거나 된 밥이 아니라서 마음에 들었어요. 사실 엄마가 가자고 해서 들르기는 했는데 제겐 간이 짜고 가게 분위기도 편안하지 않아서 굳이 우리끼리 또 다시 오거나 하진 않을 듯 해요. 하지만 장흥 드라이브 나오는 길에 한정식 상차림으로 식사하고 싶으시다면 초가집에서 즐기는 양주 기산호박돌 정식 나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
첫댓글 코로나가 좀 잠잠해지면...
새해엔 다시 한번 가 보고 싶은 ~
주변 풍광이 수려한 곳입네다
음식 맛도 한정식으로 깔끔 하더군요 어허허허~
풍성한 먹거리
시간내어 기산호수 초가집 가봐야겠어요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