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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주를 모두 갖춘 선수라서 뽑았죠.”
8월 30일 광주에서 만난 KIA 조찬관 스카우트팀장은 2차 1순위 지명 선수인 서울고 유격수 안치홍(18)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꺼냈다.
KIA는 지난 8월 18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09년 신인 2차 지명 회의 1라운드에 안치홍을 지명했다.
2차 지명 전체 1순위는 대개 투수들의 차지였다.
지난 10년 동안 2차 지명 전체 1순위로 뽑힌 야수는 아무도 없었다.
조팀장은 “예전부터 관심을 갖고 지켜본 선수다. 지명을 앞두고 꾸준히 점검을 했고 합격점을 받았다”고 말했다.
조팀장이 꼽는 안치홍의 장점은 운동능력뿐만이 아니다.
조팀장은 “(안)치홍이는 근성이 있다. 큰 경기에 강해 스타성도 있다. 이종범을 떠올리면 된다”고 설명했다.
약속을 지키다
경기도 구리에서 자란 안치홍은 초등학교 4학년 때 구리 리틀야구단에 들어가면서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
많은 선수들이 그렇듯 안치홍도 유니폼이 멋있어서 야구를 시작했다.
구리 리틀야구단은 KIA의 오른손 투수 윤석민(22)을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윤석민은 네 살 아래인 안치홍이 같은 팀에서 뛰던 장면을 기억하고 있다.
구리 인창중에 진학한 안치홍은 무리를 해서라도 연고지를 벗어나 서울고에 진학하고 싶었다.
아버지 안광일(47) 씨의 모교였기 때문이다.
결국 안치홍은 중학교 3학년 때 서울 대치중학교로 전학을 했고 서울고에 입학했다.
그러나 중학교 3학년 이후 연고지를 넘나든 선수는 1차 지명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규정을 적용받아야 했다.
안치홍은 “전학을 하면서 1차 지명 대상에서 빠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2차 지명 전체 1순위인 KIA의 지명을
받는 게 가장 큰 목표였다”고 말했다.
안치홍은 지난해 5월 열린 제42회 대통령배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광주일고의 오른손 투수 정찬헌(19,LG)을 상대로 2개의
홈런을 뽑아내며 실력을 과시했다.
2년 연속 청소년대표로 뽑혀 8월 캐나다 에드먼튼에서 벌어진 제23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 멤버가 되기도 했다.
안치홍은 고교 3학년이 되면서 “청소년대표팀에서 뛰겠다” “2차 1순위에 지명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서울고를 우승으로
이끌겠다”는 3가지 약속을 부모에게 했다.
이 가운데 두 가지 약속은 지켰다.
서울고의 우승은 올해 마지막 고교야구대회인 제38회 봉황대기대회에서 4강 진입에 실패하면서 지키지 못했다.
안씨는 “아들이 약속을 다 지키지는 못했지만 대견했다. 아내가 자식을 잘 키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안치홍의 어머니 김은경(46) 씨는 원정경기에 나서는 아들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운전을 배울 정도로 열성을 보였다.
학원 강사인 안씨도 안치홍이 고교 3학년이 되자 원정경기의 반 이상을 동행했다고 한다.
덮어야 할 약점
서울고는 지난해 9월 홍상욱 감독을 영입해 야구부를 정비했다.
홍감독은 성남서고 야구부가 해체되면서 모교로 옮겼다.
성남서고에 있을 때부터 안치홍을 눈여겨본 홍감독은 “야구 센스가 있어 오래 전부터 유심히 지켜봤다. 타격을 할 때 힘을
실을 줄 안다. 스피드도 뒤쳐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안치홍은 100m를 12초대에 뛴다.
홍감독은 “수비를 좀 더 보완해야 한다. 성실한 선수여서 프로에서 수비력이 늘 수 있다”고 전망했다.
KIA 김진철 스카우트부장은 “어깨도 강하고 체격도 유격수로 적당하다. 민첩성을 기르는 훈련을 통해 주전 내야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치홍도 자신의 약점에 대해 나름대로 분석을 내놓았다.
안치홍은 “민첩성이 떨어지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수비를 집중적으로 훈련해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도 좋은 유격수가 되고
싶다. 올해 실책이 잦았는데 너무 급하게 수비를 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침착하게 움직이면서 실수를 줄이겠다”고 다짐했다.
지명 대상자라면 누구든지 그렇지만 안치홍은 지명을 앞두고 다른 선수들보다 더 불안했다.
지난해 11월 주루 플레이를 하다 손바닥을 다쳐 동계훈련은 고사하고 봄이 되도록 배트를 잡을 수 없었다.
훈련 부족은 부진으로 이어졌다.
혹시나 그 같은 부진이 지명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러나 그런 걱정은 기우였다.
KIA는 망설이지 않고 안치홍을 지명했다.
안씨는 “2차 지명 전체 1순위로 내야수를 지명한 건 어쨌든 구단으로서는 상당한 모험이다. 벌써부터 10홈런 50타점을 올릴
선수라는 등 구체적인 수치까지 나오고 있다. 그만큼 구단에서 기대를 많이 걸고 있다는 얘기인데 아들의 성장을 애정을 갖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야수 세대교체
“고졸 야수를 키우는 데 최소한 3~4년은 잡아야 한다. 과거보다 프로야구의 수준이 높아졌고 아마추어야구의 수준이 떨어진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
LG 김용달 타격 코치가 한 말이다.
그래서 8개 구단 스카우트팀은 예전보다 더 미래를 내다보는 지명을 하고 있다.
안치홍의 2차 전체 1순위 지명은 최근 불어 닥친 내야수 기근 현상을 반영한다.
KIA는 내야진의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2루수 김종국의 나이는 순발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35살이다.
두산 베어스는 상무에 있는 손시헌이 내년 시즌 복귀하지만 1라운드에서 광주일고 유격수 허경민을 뽑았다.
LG는 1차 지명 선수로 경기고 오지환을, 삼성은 경북고 김상수를 지명했다.
두 선수의 포지션 역시 모두 유격수다.
KIA는 이번 지명으로 유격수 안치홍, 2루수 김선빈(19)이 버티는 키스톤 콤비를 꿈꾼다.
김선빈과 안치홍은 지난해 8월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제7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안치홍은 유격수를, 김선빈은 3루수를 보며 호흡을 맞췄다.
김선빈은 안치홍이 KIA에 지명되자 곧바로 연락을 해 상대 투수들의 장단점까지 알려 줬다고 한다.
내년 시즌 1군에서 뛰는 걸 목표로 하고 있는 안치홍은 “우승을 9번이나 한 명문 구단에 입단하게 돼 영광이다. 지난해까지 이종범 선배가 얼마나 뛰어난 선수인지 몰랐다. 지명을 받고 나서 자료를 찾아보고 정말 대단한 선수라는 걸 알게 됐다. 이종범 선배와 같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가 전체 2차1순위였다면 지명했을텐데 아쉽다...
안치홍 화이팅 팅팅팅...
서울고 화이팅 팅팅팅...
원년베어스맨 주니...
첫댓글 배모씨의 서울고 사랑~~~ ^^
서울고 화이팅 팅팅팅...
배모군의 서울고 사랑~~~ ^^
서울고 화이팅 팅팅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