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7도, 체감온도 영하 15도, 2월 11일 저녁, 구미역 광장은 꽁꽁 소리가 날만큼 추웠습니다.
23번째 촛불집회는 의자가 있는 자리에서 열리게 되었고....이렇게 얼어붙는 추위에도 7~80명을 헤아리는 수가 같이했습니다. 서울 70만을 포함하여 전국 80만 촛불모임에 우리 구미시민도 같이 하나가 된 것이지요.
묵념에 이어 공동대표 한사람의 박근혜의 감찰, 특검 기피, 헌법재판소의 시간끌기 등은 처음 약속한 것과 달리 '새빨간 거짓말'이고, 이는 선거공약부터 4년 내내 연결되었다는 '여는 발언'에 이어
성주 사드 반대 투쟁위에서 200여일의 투쟁기록을 시로 만들고, 책으로 엮었음을 알려주면서 시로써 성주의 지금의 모습을 보여준 '사드반대의 주장',
역사 교과서 국정화의 문제점을 지적한 정년 퇴임한 국어 선생님의 발언.........
특히 18세 참정권 주장하는 여고생의 수줍은 외침,
그러다가 아사이 그라스 명퇴를 가장한 해고 노동자의 노래선물,
전국에서 유일하게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한 구미시장의 속보이는 정치꾼의 모습에 대한 규탄,
단골손님이 된 이제 막 고교를 졸업한 청년의 발언,
중학교 졸업한 학생의 발언 등 춥지만 속으로는 뜨거웠던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내용전달이 지나쳐 여성비하로 들리는 발언자에 대한 시정요구와 즉각 사과'나 '사드배치는 거부할 수 없는 사안이지만 절차상 주민동의 없었음이 문제'라는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발언, '태극기와 촛불의 싸움으로 비화될 것 같은 발언'등은 준비과정이 즉흥적인 발언자들의 정리되지않은 말 등은 앞으로 진행에 더 많은 사전 연구와 대비가 필요한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집회와는 달리 많은 참여자와, 맨 땅 바닥에 쭈구려 앉는 것이 아닌 소형 의자준비(김천에서 지원?) 및 따뜻한 차와 땅콩이나 팝콘 등 보름날 부럼이 구색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18세 청소년 참정권을 위한 시민의 호응자리가 마련되었고, 피켓을 새로이 정리하여 무장(?)한 홍보활도 역시 오늘의 모임을 더 빛나게 했습니다.
한 시간 반을 꼼짝하지 않고 열심히 구호를 외치고, 박수로 호응하고, 참여하는 그곳, 바로 구미의 민주주의의 참 모습을 보여주는 아고라였습니다.
첫댓글 화이팅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