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디 애슬레틱의 그렉 오 키프 기자와 패트릭 보이랜드 기자가 기고한 에버튼의 1월 이적시장 성과 실패에 대해 리포트 그리고 데일리 메일의 도미닉 킹 기자가 기고한 에버튼의 이적시장 마감일 참패 리포트를 번역한 뒤, 시간 순서 (타임라인)에 맞게 문장을 새로 배치한 리포트입니다.가독성을 위해 일부 문장을 의역하거나, 간결한 문장을 사용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번달 스트라이커 영입도 있을 겁니다."
지난 1월 24일, 그동안 팬들과 직접 소통에 나서지 않던 파하드 모시리 에버튼 구단주는 이례적으로 '팬들과의 면담'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 모시리는 조용한 목소리로 구단 상황을 우려하는 팬들을 설득하기 위해 차분히 말했습니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모시리의 사무실은 에버튼 관련 서적들과 역사 서적들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모시리는 '팬 대표 주주들 (Fan Advisory Board)'들이 던진 우려 섞인 질문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는 듯 이런 답변을 남겼죠.
"우리는 스트라이커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한 명 영입할 겁니다. 우리는 전력을 강화해야 하고요. 저는 시즌 후반기 우리 팀이 (전반기보다) 더 강한 팀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 그게 우리의 목표고, 목표는 달성될 겁니다."
이 인터뷰가 나온지 7일 후, 에버튼의 이적시장은 '구단 고위층부터 제 역할을 못한다'는 모습만 드러낸채 처참히 종료됐습니다. 모시리가 호언장담한 것을 증명하는 성과는 없었죠. 네. 팬들과의 약속을 어긴 셈이 된 겁니다.
현지 시간으로 1월 31일 화요일 밤 9시 39분. 션 다이치의 지프 차가 핀치 팜을 빠져나간 시간이었습니다. '부둣가의 공기가 물씬 느껴지는' 바람 부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일부 열혈 팬들이 다이치 감독을 기다리고 있었죠.
에버튼의 신임 감독은 그저 자신을 들러싼 팬들을 만나 팬 서비스에 임했습니다. 다이치는 몇 분동안 자신을 반긴 팬들과 사진을 찍거나, 싸인을 해주며 즐겁게 시간을 보냈죠. 팬서비스를 마친 다이치에게 팬들은 "행운을 빌어요 (Good Luck)"라고 말하며 인사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다이치에겐 정말 행운이 필요할 겁니다.
이 짧았던 '훈훈한 순간'은 한 달 넘게 경기장 안밖에서 진행된 '에버튼의 막장 행정'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상관 없어보이는 두 요소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이유... 이날 핀치 팜에 있던 서포터들에게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서포터들은 처음부터 다이치 감독을 보려고 간 게 아니라 구단 고위층에 대해 항의 시위하러 간 거니까요.
에버튼은 스트라이커 영입에 실패하며 구단 내 축구 부서들의 무능함과 실패를 보여줬습니다. 다이치 감독을 만나기 불과 두 시간전, 분노가 폭발한 일부 서포터들은 핀치 팜에 도착해 정문 입구에 큼지막한 현수막을 걸었습니다. 에버튼 보드진 얼굴이 담긴 '거짓말 쟁이들 (liars)' 현수막이었죠.
에버튼은 1월 이적시장에서 전력 보강이 절실한 팀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전보다 더 약해진' 전력으로 2월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지난달 에버튼 1군 팀의 유일한 비즈니스는 팀 주축 중 하나였던 안소니 고든을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45m 파운드의 가격으로 판 거였죠. 이전부터 추가 보강이 필요했던 에버튼은 고든 판매로 보강이 더 절실했습니다. 하지만, 영입은 이뤄지지 않았죠.
에버튼은 1월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이 없는 유일한 프리미어 리그 팀이었습니다. 경쟁팀들이 강등권을 벗어나기 위해 전력 보강을 벌인 것과 대조되는 일이었습니다.
케빈 텔웰 디렉터 그리고 선수 영입팀은 31일 이적시장 마감일까지 열심히 일했고, 몇 몇 팬들은 핀치 팜 혹은 구디슨 파크의 여러 문들에 모시리 구단주, 빌 켄라이트 회장 그리고 데니스 바렛-벡센데일 CEO의 얼굴을 광대처럼 만든 사진 현수막을 달거나 'Liars (거짓말쟁이들)'이라는 문구가 붙은 현수막을 게시했습니다.
많은 팬들은 이번 시즌 리그 선두를 상대하는 아스날전 전후로도 구단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글은 우려로 시작한 에버튼의 1월 이적시장이 왜 그리고 어떻게 "0입 사태"로 마무리됐는지 설명하는 글입니다.
2022년 12월 22일 : 램파드 그리고 텔웰이 대니 잉스 영입을 준비한 순간 그러나...
프랭크 램파드는 '에버튼에 새로운 공격수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본인이 '질린다'고 말할 때까지 했었죠. 지난해 12월 22일, 램파드는 에버튼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이적시장을 잘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력 개선에는 시간이 필요하죠. 한 번의 이적시장만으로 전력을 개선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지난 여름 정말 좋은 선수들을 데려왔습니다. 하지만 1월 이적시장에서도 도움이 필요합니다."
"도미닉 칼버트-르윈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고요. 물론 도미닉이 곧 돌아오겠지만, 우리는 최전방쪽에 더 많은 공격 옵션을 필요로 합니다. 외부 시장을 살펴봐야겠죠."
당시 프랭크 램파드와 케빈 텔웰 디렉터는 아스톤 빌라의 공격수 대니 잉스가 팀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췄고,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다 생각했습니다. 잉스도 에버튼의 관심을 인지했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마음을 갖췄습니다.
에버튼은 새해 첫날 (2023년 1월 1일) 잉스 영입을 완료지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합니다. 텔웰은 임대 영입을 추진했는데 아스톤 빌라 측에서 임대가 아닌 완전 이적만을 받아들이겠다는 답을 보낸 것입니다. 이적료는 약 12m 파운드였죠. 에버튼은 이 딜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1월 이적시장은 개장합니다.
2023년 1월 초 : 영입 대상은 정해놨는데 제안을 할 수가 없다. 돈이 없으니까.
시간이 가면 갈수록 램파드는 기자회견장에서 1월 이적시장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더 예민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램파드와 텔웰이 모든 노력을 다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걸 파악하기엔 충분했죠. 그 어느 때보다도 보강에 어려움을 겪었을 겁니다.
램파드는 호펜하임의 공격수 조르지뇨 휘터, 프라이부르크의 공격수 케빈 샤데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안소니 엘랑가를 영입 대상으로 지켜봤습니다. 텔웰도 휘터와 샤데 영입에 찬성했지만, 리즈 그리고 브렌트포드가 몇 발 앞서 영입을 완성지었죠.
돈이 빠듯했습니다. 새 공격수들에 대한 이적 제안은 임대 혹은 완전 이적 조항이 포함된 임대로만 제시가 가능했죠. 에버튼은 재정적 제약으로 인해 타 팀들에게 연달아 영입 대상들을 뺏겼습니다. 타 팀들은 평소보다 더 빠르게 더 효과적으로 공격수 보강을 완료했습니다. 울버햄튼 구단주가 줄리엔 로페테기 감독의 부임을 위해 '크리스마스 선물'로 영입한 마테우스 쿠냐도 에버튼이 놓친 선수였죠.
로리앙의 윙어 당코 아우타라가 본머스로 향했고, 호펜하임의 공격수 조르지뇨 휘터는 리즈로 이적합니다. 독일 국가대표 공격수 케빈 샤데 마저 브렌트포드로 향했죠. 램파드가 가장 낙심했을 때은 자신이 처음부터 원한 '경험 많은 프리미어 리그 공격수' 대니 잉스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향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였습니다.
2023년 1월 18일 : 잉스 영입 경쟁에서도 밀린 에버튼
웨스트햄이 잉스 영입을 완료지을 무렵, 모시리는 (위에서 서술된) 팬 대표들을 상대로 한 자리에서 인터뷰 ('이번달 스트라이커 한 명은 꼭 보강하겠다')를 남깁니다. 그 사이 잉스는 웨스트햄과 개인 조건에 합의하고 메디컬 테스트까지 완료한 상황이었죠. 에버튼은 마지막까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영입을 시도했지만 잉스의 행선지는 이미 결정됐습니다.
아이러니한 점은 4일 뒤, 양 팀은 런던 스타디움에서 맞대결을 벌인 것입니다. 더 신기한 점은 잉스는 이날 경기에서 부상을 입어 전력에서 이탈했고, 웨스트햄은 에버튼이 문의한 미카엘 안토니오를 내보낼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2023년 1월 22일 : '단두대 매치'에서 갈린 모예스와 램파드의 운명
0-2로 웨스트햄에 패한 에버튼은 램파드 체제의 끝을 선언합니다. 램파드가 원했던 '최정상급 스트라이커'이자 '진정한 팀 플레이어' 잉스는 이날 경기 승장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싱글벙글하는 대상이 되어버렸죠.
데이비드 모예스, 웨스트햄 감독 (에버튼전 이후) : "저는 보드진으로부터 늘 훌륭한 지원을 받아왔습니다. 제게 정말 대단한 도움을 줬고요. 어제 잉스를 영입한 것만 봐도 보드진이 얼마나 감독과 팀을 돕고 싶은지 알 수 있을 겁니다. 보드진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죠."
반면 램파드에게 실질적 도움은 없었습니다. 이틀 후, 램파드는 핀치 팜에서 자신의 짐을 챙기고, 자신과 코칭스태프들에 관한 경질 위약금 관련 협상을 진행한 뒤 떠났습니다. 램파드 사단에게 지급한 위약금은 에버튼이 또 머리를 싸매야하는 재정적 문제를 만들었습니다. 에버튼이 램파드의 후임 그리고 새 선수들 영입 시도에 나설 때도 걸림돌이 되는 문제였습니다.
2023년 1월 25일 : 충격의 단주마 하이재킹 사건 발생 그리고 여전히 정신 못 차리는 에버튼 보드진
에버튼의 영입 대상들은 계속해서 다른 팀으로 향했습니다. 크리스 우드는 노팅엄 포레스트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에버튼이 '진짜로 영입할 뻔 했던' 네덜란드 공격수 아르나트 단주마의 'U턴'이었습니다. 단주마는 모시리 구단주가 '한 명의 스트라이커는 반드시 올 것'이라고 주장했던 근거였습니다. 램파드는 단주마 임대 협상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이었죠. 하지만, 램파드가 경질된 뒤, 단주마는 돌연 마음을 바꿨고, 자신에게 관심을 보인 토트넘으로 향합니다..
일주일 내내 머지사이드에서 시간을 보냈던 비야레알의 단주마는 자신을 설득한 램파드가 경질됐다는 소식에 하루만에 행선지를 바꿔버렸죠.
충격의 '하이재킹' 사건이 벌어졌지만, 그래도 에버튼에게는 여전히 대체자를 찾아 회복할 시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에버튼 보드진이 신임 감독 조차 제대로 고르지 못하고 갈등하던 탓에 모든 일들이 꼬였습니다. 특히 기존 영입 대상들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한 이유가 '램파드'였다는 것은 큰 문제였습니다.
램파드의 지위가 불안정해진 순간부터 구단이 노리던 영입 대상들은 에버튼 행을 꺼려했습니다. 차기 감독도 불확실하고, 차기 감독 1순위 후보로 거론되던 마르셀로 비엘사 마저도 확답을 주지 않아 팀의 문제는 더 커졌습니다.
2023년 1월 29일 : 이번에도 '영웅병' 걸린 모시리, 디렉터 의사 묻지 않고 고든 이적을 독점으로 처리하다
에버튼은 계속해서 영입 대상을 살폈습니다. 볼로냐의 마르코 아루나토비치 같은 선수도 검토했었죠. 문제는 팀 공격수 안소니 고든이 에버튼에서 더 이상 뛰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입니다. '무려 2023년 에버튼 달력 2월 커버 모델을 장식한' 고든을 40m 파운드의 이적료로 뉴캐슬에 보낸 일은 '에버튼이 이달 이적시장에서 큰 돈을 쓸 수 있겠구나' 생각하게 했죠. 사실 아니었습니다. 빠듯한 재정 상황에 묶인 에버튼은 이달 이적시장에서 고든 이적료를 모두 재투자할 수 없었으니까요.
지난 29일, 모시리는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 뉴캐슬 구단 관계자들과의 고든 이적 협상에 크게 개입했습니다. 자신의 조언가들과 함께 참석한 모시리는 고든 판매로 한 주를 마무리지었죠.
하지만, 고든 이적이 확정되는 순간, 모시리가 새해 초 남긴 발언에 대해 '불확실하다'는 느낌을 받게 됐습니다.
파하드 모시리, 에버튼 구단주 (1월 초 인터뷰) : "모든 축구 업무가 보드진에 의해 돌아가는건 아닙니다. 우리 구단에는 선수 보강, 유스 아카데미 발전, 메디컬 과학 등에 있어 우선 책임권을 갖는 케빈 텔웰 디렉터가 있고요. 모든 축구 비즈니스는 보드진 아래의 케빈 텔웰이 이끌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웃긴 말이었죠. 고든 판매에 동의한 것은 텔웰이 아니었으니까요. 또한, 텔웰에게 '고든 판매로 얼마를 이적 예산에 투자할 수 있을지' 결정할 발언권은 없었습니다.
그 대신, 텔웰은 구단 역사에 남을 최악의 이적시장 중 하나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희박한 가능성'을 안고 선수 영입을 위한 시도에 돌입했습니다.
하지만, 고든이 떠난 에버튼의 이적시장 마지막날은 '혼란의 도가니'로 마무리됐죠.
2023년 1월 30일 ~ 31일 : 망신 그리고 개망신
1월 이적시장 마지막날, 에버튼은 고든 대체자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습니다. 결과는 빈손이었죠.
이상적인 구단 운영이라면, 고든을 이적시장 초반에 판매하고, 고든 이적료를 바로 이적시장에 재투자해 영입을 노렸을 겁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이런저런 조언을 말하면 '방음벽에 떠드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낸 에버튼 보드진에게 상식을 기대할 수 없었죠. 다른 구단들은 에버튼의 움직임을 보고 잠재적 대체자들의 몸값을 올렸습니다.
사실 에버튼 선수 영입 팀이 고든 이적료를 바로 재투자할 힘을 지녔던 것도 아닙니다. 강등권에 위치한 에버튼은 '프리미어 리그에 살아남아야 한다'는 조건 탓에 "리그 잔류시 완전 영입 옵션이 포함"된 임대만을 제안할 수 있었죠.
위의 상황과 전혀 관련 없던 사례는 첼시의 미드필더 코너 갤러거 영입 시도 건입니다. 갤러거는 램파드가 감독으로 있던 시절부터 '에버튼행에 관심이 없음'을 전달했습니다. 구단 내 핵심 고위층은 '갤러거 영입 시도가 실패로 돌아갈 것'을 알고도 또 큰 이적료가 포함된 제안을 제시하는 행위를 저지릅니다. 이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에버튼은 다시 바보 취급을 당하게 되었죠. 더 괴상한 사실은 중앙 미드필더는 구단 내부에서 최우선 영입대상으로 고려한 포지션이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사실 이전 이적시장들에서도 에버튼 구단 직원들은 업무 파악에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모시리는 '구단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의도 하에 런던에서 이런 저런 일을 진행했습니다. 물론 모시리가 '존재감을 발휘해 벌인 일'들은 차후 구단에 더 큰 안개를 드리우게 했지만요.
지난달 램파드 경질 그리고 램파드 사단의 계약 종료 소식이 늦게 발표된 것도 구단 직원들은 런던에서 모시리가 결정한 사안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구단 직원 다수는 언론 보도를 통해 램파드가 경질됐음을 알았고, 당시 구단 내부 소통은 없었죠. 이번 이적시장이 진행되면서 주요 사건들이 벌어질 때마다 에버튼 직원들은 안개 속에 남겨진 기분을 느꼈을 겁니다.
모시리는 지난달 구단 팬 대표 주주들과의 대화에서 '팀 인재 영입 프로세스'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했습니다.:
"풋볼 디렉터 또는 감독은 선수 이름을 제시해야합니다. 두 사람이 모두 문서에 합의한다는 서명을 마치면, 그 문서가 빌 켄라이트 회장 그리고 제게 전달이 됩니다. 회장이 서명하고, 제가 서명하면 영입이 결정됩니다.'
이런 결재 과정이 신규 영입 선수들 혹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늘 행해진 것은 아닙니다. 작년 여름만해도 '구단이 드디어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구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텔웰이 이끄는 선수 영입 팀이 협상을 진행했으니까요. 하지만, 올해 1월, 구단 내부의 선수 영입 토론장에는 또 다시 큰 장벽이 생깁니다.
화합 부족은 결국 에버튼의 뒤늦은 문제 해결에도 지장을 초래했습니다. 이적시장 막판 상황이 더 절박해졌고, 더 심각해진 원이이었죠.
숨쉴 새가 없이 대단한 행각들이 이어집니다. 에버튼은 갤러거 영입을 문의한 뒤, 갤러거의 팀 동료 하킴 지예흐 영입을 문의합니다. 이후, 스타드 렌의 20살 윙어 칼마딘 술레마나 영입을 시도했다가 사우스햄튼에게 제압당했습니다. 무려 덴마크에서 유소년으로 뛰던 시절부터 술레마나를 지켜본 에버튼은 1월 이적시장 마지막날 사우스햄튼에게 제압당했죠.
이어 우디네세에 공격수 베투 영입을 문의했지만, 우디네세가 제안한 금액은 에버튼이 도저히 지불할 수 없었던 금액입니다. 이후 미치 바추아이 그리고 장-필립 마테타의 영입을 문의했다가 거절당한 에버튼은 이적시장 막판 왓포드의 이스마일라 사르에게 '완전 이적 옵션 포함 임대'를 제안해 '거절한다'는 답을 받습니다.
한편, 이날 낮, 에버튼 고위층은 토르강 아자르, 빅터 요케레스 그리고 우니온 베를린싀 셰랄도 베커 영입에 관심 있다는 소문이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발표합니다.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일리만 은디아예는 현 소속팀에서 뛰는 것이 행복하다는 입장을 전달합니다. 이탈리아 측 보도에 따르면, 에버튼은 뒤늦게 올리비에 지루 임대를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고 합니다. 에버튼은 마지막으로 이적시장 초반부터 '최우선 임대 영입 대상'으로 삼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안소니 엘랑가 영입 가능성을 문의합니다. 하지만, '대체자를 구하기에 너무 늦었다'는 답과 함께 다시 거절당하죠. 사실 선수 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에버튼이 너무 늦게 영입을 시도해 소속팀에서 대체자 구할 시간이 없다'고 거절한 것이 많았습니다.
29살의 레딩 스트라이커 루카스 주앙은 이적시장 마지막날 뜬금없이 에버튼과 링크된 선수였습니다. 이번 시즌 챔피언쉽 (잉글랜드 2부 리그)에서 22경기에 출전해 5골 득점에 그친 주앙은 선수 측 관계자들에 의해 링크된 선수였지만, 에버튼 전력 보강에 도움이 된다고 보기엔 어려운 선수였죠. 왜 떴을까요? 힌트가 있습니다. 2019년 셰필드 웬즈데이에서 레딩으로 이적할 당시, 이 선수의 이적은 키아 주라브키안의 스포츠 투자 회사 영국 지부에 의해 진행됐습니다.
이 어마어마한 비상식의 향연이 진행된 가운데, 에버튼은 1월 31일 하룻동안만 이스마일라 사르, 무사 뎀벨레, 베투, 카말딘 술레마나, 일만 은디아예, 장-필립 마테타, 루카스 주앙 그리고 올리비에 지루까지 새로운 이름이 링크되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물론 영입된 선수는 없었죠.
이적시장 마지막날 션 다이치 감독은 9시 40분까지 핀치 팜에 남아있다가 떠났습니다. 이미 새로운 영입에 대한 희망은 버린채 퇴근한 것이었죠. 텔웰 그리고 에버튼의 "계약 아재" (에버튼 선수 영입 오피셜 사진때마다 악수하는 모습을 보여 "Contract Dave"로 화제를 모은 인물) 데이브 해리슨은 더 늦게까지 남아있었지만 11시 마감시한까지 새 영입은 없었습니다.
에버튼은 그야말로 정확히 잘못된 상황에 빠진 셈입니다. 특히 경쟁팀들이 모두 전력 보강을 한 가운데, 유일하게 전력 약화된 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 그렇습니다. 에버튼이 FA (Free Agent ; 자유 계약) 시장 내 자원 영입을 추진할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에버튼은 가나 국가대표 공격수 안드레 아이유와 연결되어 있었지만, 에버튼 측 관계자는 적극적인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에버튼 구단 내부에서는 힘의 균형이 여전히 존재하는 가운데, 과거의 경험 (혹은 링크)때문에 추측설가지 보도되는 상황이죠. 어쨌든 모시리 시대 들어 혼란과 불확실이 커진 것만은 분명합니다. 구단 내 기존 인원이 떠나고, 새로운 인원이 오더라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가운데, 문제는 더 깊어지고 있죠.
실제로 카타르 리그에서 뛰던 33살의 아이유 모습을 보면 구단이 추진하던 "젊고 성공에 굶주린" 선수 영입 모델과는 거리가 멉니다. 문제는 FA 시장은 에버튼이 여름 이적시장 전까지 전력 보강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죠. (번역자 주 : 아이유는 지난 3일 노팅엄 포레스트와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에버튼은 이미 1월 이적시장 보강 실패의 충격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강등권 싸움 중인 에버튼이 전력 보강에 실패한 것은 "업무 태만"으로 밖에 볼 수 없죠. 그리고 이는 신임 감독 다이치에게 '제대로 된 노도 주지 않고 배를 몰아 바다를 항해하라'는 미션을 맡긴 것과 다름 없습니다.
이번 시즌 에버튼이 프리미어 리그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경기는 단 두 경기 뿐이었습니다. 에버튼의 상대팀들은 '선제골을 넣으면 에버튼전을 잡는다'는 공식을 익히고 있었죠. 다이치 감독이 바꿔야 할 팀 환경은 이렇습니다. 지난 두 번의 이적시장에서 고든과 히샬리숑을 팔아 약 100m 파운드의 수익을 낸 에버튼. 하지만 이 두 선수는 지난 시즌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스터 그리고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팀에 승점 10점을 기여한 선수들입니다. 이 선수들의 골이 없었다면, 에버튼은 강등됐을 지도 모릅니다.
후반기 득점 공식을 찾아내야하는 에버튼. 제대로 된 공식을 찾지 못한다면, 이번에는 행운의 여신이 도와주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다이치가 팬들과 언론으로부터 '행운을 빈다'는 말을 듣는 이유겠죠.
팬들은 구단 고위층의 '지켜지지 않은 약속'에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이게 현재 에버튼의 현실입니다. 올해 1월 이적시장은 에버튼 왜 지금의 문제에 빠졌는지 알 수 있던 또 다른 기간이었습니다.
https://theathletic.com/4146595/2023/02/01/everton-chaotic-january-transfer-window/
첫댓글 좋은글 감사하고 잘봤습니다. 주브라키안 진짜 역겨운 놈이네요 저 와중에도 ㅋㅋㅋ 진짜 좀 다 꺼졌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라브키안 지난달 중순에 에버튼에 개입 안한다고 입털더니 또 귀신 같이 이름 나오는거 보고 한숨만 나더라고요. 멘데스나 라이올라 연결된 구단들은 실력픽이라도 얻지 저건 팀 망치는 애들만 꽃고 있고...
진짜 이럴꺼면 단장 왜 앉혀놓는지 모르겠네요 ㅋㅋ
그냥 모시리 혼자 다할거 총알받이 바지사장 세워놓는거 같아요. 실제로 포럼 보면 브랜즈때부터 모시리가 삽질해도 "디렉터 책임이 더 크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긴 있더라고요.
단주마는 보드진들이 구단 내부를 쑥대밭으로 만들어서 하이재킹당해도 할 말 없었다지만
솔직히 램파드 성적 내는거만 보면 곧 잘릴거라는걸 알았을텐데 계속 협상해온게 이해안되네요. 설령 보드진들이 램파드 안잘린다고 속였다 해도 이미 언론에서 두들겨패고 있는데 그 흐름을 눈치 못채나 싶기도 하고요.
선수 입장에서도 구단 상황 개판이고 더 높은 팀 제의와서 거기 가고 싶었던게 이해 안되는건 아니지만 타팀 선수들이 램파드 거취 때문에 에버턴 이적 꺼려했던거처럼 본인도 진작에 상황 봐서 협상을 중단했거나 여기 선수인마냥 팬들 농락하지만 않았어도 한 번 얄밉고 마는데 참ㅋㅋㅋ
단주마만큼은 솔직히 램파드 핑계 안 믿긴 합니다 ㅋㅋㅋ 모예스 선임하면 안 간다 입 턴 것도 있고, 뻔히 구단 상황 다 아는데 도망간거 같아요. 토트넘이 데울로페우 부상때문에 영입 못하니까 바로 제안한게 스노우볼 굴러가버렸고요. 단주마도 참 대단한 놈인게 어떻게 오피셜 영상 촬영까지 다 하고 당일날 오전에서야 도망갈 수가 있는지... 얘도 참 모시리 켄라이트급 비호감이긴 해요
최악의 구단주 돈 안줘도 되니깐 그냥 꺼졌으면 합니다
그냥 올 시즌 끝나고 어디든 팔았으면 좋겠어요. 진짜 지 멋대로 못 망치면 구단 개판되든 말든 신경도 안 쓰는 운영 역겹기만 합니다.
대단한 놈이네요 진짜... 그냥 좀 꺼져줬으면...
새 경기장이 빨리 완공되야하는건지... 참 꼴도 보기 싫은데 팀이 PL 잔류는 확정지어야 매각이 수월할거 같아서 답답하네요
텔웰도 결국 브랜즈와 다를것 없는데 바지 단장이었네요 ㅋㅋ
브랜즈때보다 개입이 더 심한 것 같다는 말도 나오더라고요. 사실 브랜즈가 텔웰보다 축구계에서 더 명성 높기도 했고, 라이올라 라인이라 첫 시즌 (2018/19)에는 개입이 별로 없었거든요. 텔웰은 뭐... 오자마자 힘이 없네요 ㅠㅠ
모시리 ㅋㅋㅋㅋㅋ 주라브키안의 꼭두각시냐고여 ㅋㅋ
아 빨리 팔고 꺼져라
축구 ㅈ도볼줄모르면서 개입은 뭔 개입이지 ㅋㅋㅋ 자기 능력이 ㅈ되는줄 아는 ㅁㅊ놈 걍 팔고 나가라
모시리 ㅅㅂ 새끼 진짜
아나 진짜 개새들... 생각했던 것보다 진짜 썅썅초월이네요.. ㄷㄷㄷ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