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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지도를 클릭하시면 1,896 X 1,046 픽셀로 확대된 지도에서 이모집 쑥 뜯은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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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멀미에 굴하지 않고 쑥 뜯은 청주이모(89살). 왼쪽 공주이모(92살). 수원외숙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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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워서 쉬야 되는데 공주 이모 집 뒤에서 어지러움 속에서, 이게 이런 쑥입니다. 돈 값어치는 약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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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구야! 이모가 허리가 아파 못하니 물받아 뒤곁 무쇠솥에 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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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쇠솥 안을 따로 청소하지 않았습니다. 깨끗해서 그대로 물을 붓고 불을 붙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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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불조심 건조기라 신문지 한장이면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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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나무도 때고 주변에 있는 잔 가지도 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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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빗자루질로 주위 호두나무 잎을 거두어 아궁이 속에 넣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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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이모 왈 "이 정도 뜯으려면 값으로 15,000원은 주어야 해". 쑥 좋아하는 분이야 15,000원 주고 살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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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에서 공주까지 좁은 차로 오느라 차멀미에 어지러움이지만 또 금방 일어나 쑥과 망초대를 고르는 청주이모(4th, 89).
가히 봄나물 쑥 뜯느라 몸을 돌보지 않는 '4월의 처녀'라 말할 수 있을 듯? 손에는 작년 밤 가시가 아직도 몇군데 박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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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쇠솥 물이 언제 끓는 지 감(感)을 잡을 수가 없어서 일단 하염없이 불을 때다 김이 샐 때 뚜껑 열었더니 끓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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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쑥 모두 넣지 않고 1/3만 넣었죠. 조금씩 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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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꺼내려고 하니까 큰이모(공주)가 "얼마되지 않는 쑥 한꺼번에 다 넣지 그걸 남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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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는 쑥 모두 솥에 부어 한꺼번에 다시 작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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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쑥 잔치'를 벌여보자! ♣
2014. 4. 16 공주 이모 집 뒤(여행 첫 날).
여자들이 왜 쑥을 좋아하나 모르겠습니다.
단군어머니 웅녀(熊女)할머니가 마늘과 쑥만 먹고 동굴 속에서 100일만에 사람이 되어서 그런가요?
여기서 웅녀할머니가 드신 마늘이 혼동의 대상이죠.
우리가 먹는 향신료 마늘(육쪽마늘)이 아니고 울릉도 특산물-명이나물 할 때 말하는
"명(命)이 길다" 할 때 사용하는 '명'字라 웅녀는 호랑이와의 어두운 굴 속 경쟁에서 '명이'먹고 여인이 됐습니다.
그 명이를 '산마늘'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산마늘 = 명이"
'산마늘과 쑥이 아니고''마늘과 쑥'으로 혼동하는 일은 없어야겠네요.
봄나물 철, 산마늘과 비슷한 박새(독초) 먹고 탈 났다는 뉴스가 간혹 있지만,
산마늘, 명이를 알 정도면 박새 먹기는 힘들 겁니다. '명이' 안다면 봄나물 선수죠?
'쑥' 역시 '산마늘=명이'처럼 무척 끈질긴 생명력을 가졌습니다.
산 사면 번개에 불타버린 고목나무나 건조한 나무 뿌리 사이에서도 새싹을 틔우니까요.
두릅이 많다는 풍문에 단체로 찾아가 싹도 남기지 않고 송두리때 채취해
산 두릅을 고사 시키는 일은 등산 모임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이지만,
쑥이 고사되거나 전멸(滅)했다는 얘기는 어디에서도 들은 일이 없으니,
지구가 망하기 전까지 쑥은 봄마다 잘 자랄 정도로 생명력이 질기죠.
아! 두릅 고사 시키는 산-모임 외에 카메라 찍사그룹은 드믈고 귀한 생명을,
건강을 위한다는 산야초그룹은 소그룹이지만 좋은 약재라며 귀한 생물에 흠을 내죠.
아무래도 쑥에게 위험한 집단은 봄철 버스에서 단체로 내린 아낙내 그룹입니다.
쑥과 냉이는 최전선에서 아줌씨들과 마주치는 식물이고, 생명 끊어질 걱정을 하게 되죠. ^^
연석이형 말로는 국민학교 시절 학교에서 일찍 돌아오면,
망태기 가지고 논둑길로 달려가서 지천에 나온 쑥을 베어와
그 쑥을 넣고 쇠죽을 쑤니 아침마다 집안 가득 번지는 쑥내음에
어미 소가 입맛을 다셨다니,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요. ^^
소 입맛 뿐 아이라, 우리네 입맛을 돋우는데 또 쑥처럼 좋은 게 없는 거 같습니다.
통영 등 경남 바닷가 지역 봄도다리 쑥국은 봄철 단골 메뉴이고요,
제 어머니는 쌀가루 듬성듬성 버무린 '쑥버무리'를 좋아 하시죠.
수리취떡은 수리취나 쑥을 멥쌀과 섞어 만든 절편인데, 저는 개떡을 좋아합니다.
쑥에는 진통, 항염증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서, 자궁근육을 이완시키고 하복부 피부온도를 올려 준다죠.
훈증, 훈연에 좋은 풀입니다. 쑥 찜질과 쑥 팩 등......
이에 따라, 생리통, 질염 등 부인과 질환 증상에 쓰이고 쑥뜸이나 쑥 좌훈은 여성들의 차지게 됩니다.
코감기에 걸렸을 때 쑥을 비벼서 콧구멍에 잠시 끼웠다 빼면 코가 뚫리는 효과가 있고,
말린 쑥을 그릇에 모아두고 불을 붙여주면 모기를 쫓는 효과가 있고,
지혈할 때 쓰기도 하고, 냉장고 악취를 없앨 때 쑥을 비닐봉지에 넣고 입구를 벌려두면
숯처럼 냉장고 안의 냄새가 사라지는 건 생활 상식이죠.
만병통치약이라기 보다 저항력을 길려주는 식물입니다.
'4월의 소녀'인 청주이모(4th, 89살) 덕분에 큰 노력없이 쑥을 얻게 되니,
제게 보관하는 건 아니지만, 언젠가 제가 필요할 때 얻어서 쓸 수 있습니다.
물론 저도 무쇠솥에 쑥을 데친 공로가 있는 사람이라 나눠가질 권리가 조금은 있죠.
평생을 일만하며 보낸 4th 이모는 이날도 망초 새순과 쑥 뜯느라
허리 필 새도 없이, 마루에 누워 어지러움 가라앉을 새도 없이 몸을 혹사했습니다.
작년에 박인 밤-가시는 시커먼 점으로 온 손에 아직도 훈장으로 남아 있고요.
저는 쑥 싫어하는 사람이라 냉동실에 쑥 없습니다.
그렇지만, 어머니 냉동고에는 잔뜩 쑥 채워져 있어야 만족하는 분입니다.
그 쑥이 필요한 순간 개떡이 되기도 하고 쑥된장국이 되기도 하겠죠.
제가 좋아하는 단 한가지 쑥 음식은 개떡입니다. 참기름을 겉에 바르죠.
비닐에 개떡 몇 개를 넣어, 깨떡끼리 눌러붙지 말라고 기름을 발라주고,
물김치와 함께 산 속에서 먹으면 점심으로는 그만입니다.
서울지하철 7호선이 만들어졌을 즈음,
도봉산 망대 그림 좋은 곳 "이곳저곳"에 앉아
쑥떡에 목메이지 말라고 물김치-동치미 곁들여 막걸리 한잔 마시며
서울 도봉구, 노원구, 성북구, 중랑구와 멀리 덕소, 천마산까지 내려다 보는 재미는 가히 신선이었죠.
쑥떡- 개떡을 씹을 때 느껴지는 섬유질 식감이 좋습니다.
냉동에 두었던 쑥을 꺼내 믹서에 굵게 갈고, 먹다남은 밥까지 넣어 다시 갈면 재료 준비 끝.
쑥을 많이 넣어 색을 진하게 만들어야 더 맛이 좋고,
비닐에 재료를 넣고 손바닥으로 눌러 둥글고 가늘고 넓게 펴면 맛있는 개떡 완성입니다.
삼겹에 한상 차려놓고 푸짐하게 먹는 거 보다 개떡에 물김치- 막걸리 한잔이 저는 더 좋습니다. ^^
1st, 2nd 이모 두 분이 아직도 정정하게 살아 있어서 개떡을 먹게 되네요.
앞으로 3년~ 5년 돌아가실 분이 아니라 개떡 보증기한은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개떡!! 쑥이 듬뿍 들어가 개떡이 제일이랑께요. 이모 덕분에 쑥-잔치!!
● 쑥이 좋다고 아파트 단지 뒷동산이나 국도변에 자란 쑥을 캐서 국을 끓이거나 떡을 해 먹는지는 마세요.
쑥은 흙 속 중금속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서 오염된 땅에서 자란 것을 먹으면
사람 몸 속에 중금속이 그대로 흡착되니 조심하셔야 되고요.
● 어머니 여행 팀 공주 이모(92살), 청주이모(89살), 어머니(82살), 수원외삼촌(78살), 막내외삼촌(74살).
기사- 연석이형, 술상무 겸 막후 조율, 인간 내비게이션 길안내- 강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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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쑥을 도대체 얼마나 끓어야 말랑말랑하게 되는지 저로서는 알 길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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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이모(공주, 92)가 작대기로 휘~휘 저어 보네요. 제가 벌써 몇 번 저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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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이모 쑥을 몇 개 씹어보더니 "그만 건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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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일이야 하루종일해도 허리 이상 무(無)이지만 92살 노인네가 하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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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릅이나 쑥이나 데친 나물은 일단 찬물에 헹궈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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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기를 빨리 빼야 색감도 좋고 나물에도 좋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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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랑에서 뜯은 돌미나리. 간 나쁜 분들 드시면 좋습니다. 즙이 좋고 무쳐도 좋죠.데치면 자기들끼지 엉겨붙는 게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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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들레, 씀바귀 이런 거는 쓴 맛으로 먹는 나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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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나물(右), 개망초하고 섞여 있습니다. 털이 있어서 털제비꽃 같지만 '서울제비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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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이모 모시고 공주이모 집에 도착한 시간이 4.16 pm 3:15. 이때 점심 먹고 좀 있다 또 밥을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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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 굵은 두릅, 돌미나리와 쑥넣고 삶은 쑥도 왕창 가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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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캬~ 나물 나물들 이야기하지만 여기엔 명함도 못내밀겠습니다~ ㅎㅎㅎ
그나저나 집안이 장수집안이신가봐요~ 좋겠습니다! ^-^
흔하디 흔한 쑥이 무슨 봄-나물이 될까요?
여자들은 몰라도 남자들은 '나물의 나'字로도 여기지 않죠?
저 역시 두릅이나 곰치, 참나물 정도만 봄 나물로 여기니,
어머니는 제게 뭐라고 하는지 아세요?
"니 아버지는 산더미만한 배낭에 봄나물을 그렇게 많이 해왔는데, 너는 봉지에 이게 뭐냐?"
제가 곰취 한 봉지 갔다 드리면, 흔하디 흔한 참취와 상대 비교를 합니다.
저만 억울하죠. 참취만 따면야 저도 아버지 처럼 한 배낭 해올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