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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기학교는 주말을 이용해 역사, 문화 유적지를 기행하는 주말형 비인가 대안학교이다.
2005년 설립 되어 2007년엔 경기도지사로부터 청소년 자원봉사터전 인증을 받았고, 2008년엔 경기도 청소년 교육단체로 등록됐다. 또한 문화재청으로부터 2013년 문화유산 방문교육 시행단체로 선정됐고, ‘한 문화재 한 지킴이’ 활동 우수 사업 단체로도 선정되었다.
특히 청소년지킴이는 수상내역도 화려하다. 2010년 문화재청에서 ‘한 문화재 한 지킴이’ 표창상을 받았다. 청주불교방송에서 제2, 4회 전국직지문화재 청소년봉사대상에서 특별상과 금상을 수상했다. 2012년 수원시장상, 수원시교육지원청장상, 경기도활동진흥센터소장상, 위례역사문화회회장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지도교사만 20명이다. 초등정규반은 지기오감반(초 1~3학년), 지기창의반(초 3~5학년), 문화유산반(초 4학년 이상), 지기탐험반(초 5~6학년)으로 꾸려져 있다.
청소년지킴이(자원봉사동아리)는 매홀아띠(역사문화), 티모태(지역사회), On새미로(영어학습멘토), 띠앗자리(역사문화), 소수자리(인권), 햇살모올(모금), 꼬망지기(초등봉사), 풍선아트(지역사회) 동아리로 구성되 있다.
봉사활동 후 카페에 후기를 올리면 봉사활동확인서를 받을 수 있고, 그런점을 감안한다해도 카페 회원수가 1,700여명에 달한다.
20일 오후 영통구 영통동 지기학교에서 신영주 교장을 만났다.
저서로는 ‘답사 바로하기 역사 바로보기 우리 아이 첫 남한산성 여행’이 있다.
사랑하는 남편과 딸,아들을 두고 있다.
- 우선 왜 지기학교를 설립하게 됐는지가 가장 궁금하다.
설립은 사단법인 문화살림 오덕만회장님이 하셨어요.
일단 제가 좋아하니까, 일이 좋구요. 좋은 사람들을,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요. 개인이 하면 표시나지 않고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는데, 여러 사람이, 여러 선생님들이 모이면 변화의 힘이 생기잖아요. 의미있는 일이고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저 나름대로의 사회적 기여라고 할 수 있죠.
- 좋은 취지는 알겠지만 사실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고생도 많으실 테고.
예전에 비하면 지금은 아무 것도 아니죠. 초창기에는 지기학교 공간을 유지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자원봉사를 하는데 왜 돈을 내가며 해야 하냐며 충돌도 있었죠. 운영이 안되니까 자원봉사를 하면서도 자발적 회비를 내달라고 했죠. 강제성을 띠다보니 반발이 좀 있었어요. 그 단계를 지나니까 좋은 일을 한다고 월 회비 1만원씩 내주는 분들도 좀 생겨났고, 응원 전화도 오고 해요.
- 교육내용을 현장, 문화체험으로 잡고 있다. 현장을 고집하는 이유는 뭔가?
현장이 더 중요해요. 현장에 나가니 역사적 장소, 환경적 영향 등을 아우를 수 있죠.
역사가 우선이 아니라 현장이 우선이라고 할 수 있어요.
매달 초등학생들은 버스를 타고 문화재가 있는 현장으로 가고, 중·고등학생들은 각자 동아리별 활동 할 장소로 모이죠.
예를 들어 창룡문에 오면 선생님하고 화성의 역사, 건축물의 역사를 배우면서 선배들이 자기네가 조사해 온 것을 알려줘요. 청소년들이 주도할 수 있도록 선생님은 서포트를 해주죠.
이런 것이 “너희들이 주도적인 삶을 사는데 중요한 거야” 알려주는 거죠.
한 번 하고 마는 일회성이 아니라 1년 동안 지속적으로 하고 있어요. 성실함, 책임감을 느끼게 하려고요. 어떤 수치로도 나타내기 어려워요. 그리고 한 번에 나타나지도 않아요.
- 블로그나 카페를 보니 문화 유적지를 많이 다녀오셨던데.
선생님들이 늘 공부해요. 저도 마찬가지고. 교사라는 직업은 분야에 따라 다릅니다. 저희 같은 교육은 다 알고 나서 지식을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지식에 접근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교육이에요. 선생님도 같이 성장하는 자세여야 합니다.
지식이 많은 사람들이면 좋겠지만 그분들이 우선 되지는 않아요. 저희 선생님들 다 대단한 사람들이에요. 왜냐하면, 보수가 생기는 것도 아니고 뜻에 동조해서 오시는 분들이거든요. 선생님들에 대한 칭찬도 많이 써 주세요.
- 선생님들은 많나? 자기 직업은 다들 가지고 있는지.
모두 20명이에요. 상근하는 선생님도 3명이구요. 17명에게 교통비만 드려요. 그 부분은 좀 찔리네요. 자기 수업이 있거나 주부인 경우 월요일 회의하고 준비해서 주말에 나오거나 월 1~3회 수업하는 분들이 있어요.
우선 인력이 가정에 묻혀 있는 것을 끄집어내 사회 활동에 참여시키는 거예요.
좋은 사회를 만들어가는데 일조한다는 의미가 있죠.
- 그럼 모두 문화유산 해설가라고 볼 수 있나?
여기서 다 공부해요. 1년 동안 공부해서 교사가 되고, 그리고 나서도 계속 공부해야죠. 범위가 워낙 넓어요.
- 학생생활에만 젖어 있다가 문화체험을 통해서 바뀐 아이들도 많을 것 같다.
청소년을 지도하는 대학생 선생님이 한 분 있어요. 초등학교 때 지기학교에서 역사수업을 받았죠. 중·고등학교 때는 자원봉사에도 꾸준히 참여했어요. 청소년기 활동이 중요하다며 본인이 청소년 지도교사를 자원했죠. 학생에서 선생님이 된 1호예요.
아이들이 해마다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중1은 시켜도 잘 안하고 들으려고도 잘 안 해요. 중2 같은 경우는 끌려오는 의존적 형태를 띠죠. 꾸준히 활동을 하며 고등학생이 되면 많이 바뀌어요. 중학생 동생들도 잘 챙기고 고2가 돼선 자기들이 못했던 아쉬운 점을 동생들에게 알려주죠. 너희들이 시간을 더 투자해서 내가 못했던 걸 하길 바란다고 가르쳐줘요.
고등학생들이 학교생활에 학원생활에 잠 못자면서 동생들에게 알려주는 것은 애정이에요. 그럴때 선생님들은 보람을 느끼죠.
- 책도 내셨는데, 남한산성 답사기 책을 쓰게 된 계기가 있다면?
출판사에서 의뢰해서 초판만 찍었어요.(웃음) 목표가 있다면 저도 대박나는 문화유산 답사기를 쓰고 싶어요.
이런 행동이 모두 남에게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강의도 하는데, 지식이나 경험의 세계를 알려주는 거죠. 그 느낌을 같이 공유해서
“야, 우리 문화유산이 이렇게 아름다운 거구나. 이런 게 있었구나!”
배워서 남 주는 것의 실천이라고 생각해요.
유홍준 선생님처럼 유명하신 분이 TV에 나와 문화유산을 새롭게 보는 것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이 참 좋았어요. 그것을 보며 더 많은 사람들이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는거지요.
특히 요즘의 교육은 역사교육이 잘 안되잖아요. 우리는 역사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고, 그러다 보면 내 집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는 거죠. 그러다 내 집이 털리면, 털려도 뭐가 털렸는지도 모르는 꼴이 되는 거죠. 우리 역사를 안다는 것은 이런 것과 같아요.
- 요즘은 역사체험이나 문화체험을 하는 단체들도 많다. 지기학교가 그런 단체들과 차이점이 있다면?
현장에서 문화유산 수업하는 단체가 꽤 있어요. 조금씩 다르죠. 저희는 인성이 먼저예요. 아이는 아이대로 어른은 어른대로 수준별 학습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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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있는 아이, 묻혀있는 아이, 조명 못 받는 아이한테,
“너 한번 해 볼래”
손 잡아서 끌어주고, 그런 아이들이 변화했을 때 정말 행복해요.
작년에 봉사동아리 아이들이 꾸준하게 활동하여 외부적으로 상도 받았어요. 그럴 때 기쁘죠.
- 지기학교를 하면서 가장 어려웠을 때가 있다면?
2008년이 제일 어려웠어요. 저 혼자 있었고 월세도 밀리고 있었어요. 그리고 돈도 돈이지만 사람이 없을 때가 외로웠던 것 같아요. 새로운 교장을 인정을 못한다며 기존에 있던 선생님들이 떠나가기도 했죠.
밤마다 저녁에 불 안 켜고 사무실에서 많이 울었어요.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왜 이 일을 시작했는가?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가?’ 되묻곤 했죠. 시간이 지났는데도 왜 그때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픈지... 그때 참 어려웠어요.
인미혜 선생님도 생계를 위해 독서지도 선생님을 하고 있다가 그만두고 상근을 하고 있어요. 주중 수업 다하고 주말에도 지기학교에서 수업을 해야하니 힘들어 안되겠다고 올해 들어 생계형 직업을 놨어요. 제가 맘이 무거워요. 이것을 어떻게 보충해 줘야 하나. 교통비는 지급하지만 생계비엔 턱도 없으니.
- 반면에 제일 기뻤을 때는 언제였나?
아이들이 변화해서 저희한테 표현해줄 때 그 어떤 것보다 기쁘죠.
활동에 앞서 “아침에 만나서 인사하자” “차에서 기사님한테 인사하자” 원론적인 기초질서를 알려줘요. 선생님 한테도 인사하라고 하죠. 그리고 안전벨트를 꼭 매라고 하는 등 자기 안전에 대해 꾸준히 얘기해 줘요. 시간 약속을 잘 지키는 것도요.
아이들은 금방 변화하지 않아요. 가정, 학교, 학생 세 파트가 같이 손을 잡고 일어나 줘야 결과가 나오는 겁니다.
한 달에 2번 만나서 변하면 기적이죠.
아이들이 꾸준히 와서 조금씩 조금씩 바뀌어요. 그럴 때 제일 기뻐요.
- 앞으로 전망이나 꿈은 무엇인가?
사회적기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외형적인 것보다 더 많은 아이들과 행복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해요.
안의 살림과 밖에 보여지는 살림이 조화를 이루면서 가야 하구요.
꿈이 있다면 마당이 있는 공간을 장만해 동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게 하고 싶어요.
요즘 아이들은 뛰어노는 법을 잘 몰라요.
제가 많이 부족해요. 많이 도와주세요.
- 수원시민신문 이경환 기자 -
첫댓글 선생님들 미소가 당당하고 아름답네요~
함께 축하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좋은 일들만 일어나리라 믿어요^^
늘 멋진 지기학교 선생님들과 지기학교 자랑스럽고
영원했음 좋겠어요...
감사합니다~~좋은 소식 많이 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