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여행>편
원시와 함께하는 제주도 사투리
"저더래 강으네 할망신디 물어보민 알아짐수다!" . . . 무슨 말인지 아시나요? ^^ 대충은 알겠지요? 해석하자면 "저쪽으로 가셔서 할머니께 물어보면 알 수 있어요." 생각했던 것과 비슷한가요? ㅎㅎ
제주도에 여행을 오면 제주도민들이 나누는 대화, 특히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하시는 말씀을 잘 못알아듣겠다고 하시는 분들을 꽤 봤습니다. 심지어 복잡한 대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제주도에 와서 살고 계시는 분들 조차도 대충 알아듣는것 뿐이지 자세한 의미파악을 못하여 오해하는 경우도 종종 봤었습니다. 그리고 제주도 사투리~하면 대부분 "혼저옵써예"만 알고 있는데요. 실제로 혼저옵서예는 잘 안쓴답니다. ^^; 혼저가 빨리, 어서라는 의미가 있거든요. 이왕 제주도 여행하는거 제주도 사투리 몇 개 배우고 가면 더 재밌지 않을까 해서 몇자 적어보겠습니다. ^^
1. 길 여쭤보기
요새 제주올레체험이 유행하여 많은 분들이 제주도 구석구석을 찾고 있는데, 길을 물어봐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여행객 : 실례합니다, 한담해변 가려면 어느쪽으로 가야 하나요?
제주할망 : 저래 갑써.
대답은 저래 갑써. 굉장히 간단하지요? 해석하자면 저쪽으로 가십시오... 하지만 만약 표준어가 아닌 제주도 사투리로 할머니께 여쭤본다면 대답은 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여행객 : 예~ 한담해변 가젠하맨 어떵 가민 됨수광?
제주할망 : 한담해변? 가린돌 말햄서? 굳짝 강으네 옆으로 영 꺽엉 가민 바로 나왐쩌. (한담해변? 가린돌 말하는거니? 쭉 가서 옆으로 꺽어서 가민 바로 나온다네. )
한번 따라서 읽어보세요. 나름 재밌을거에요. ^^ 어쨌든 이렇게 사투리로 여쭤보면 제주도에 사시는 어르신들은 잘 설명해 주십니다. 저래 갑써. 라고 말 듣는것보다는 잘 못알아 듣더라도 할머니와 오래 대화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이왕 제주도 여행온거 제주도 사람들과도 많이 대화하고 가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워낙에 제주도 사람들의 얼굴표정이 무뚝뚝한 편이라(말투도..) 여행객들의 오해를 많이 사곤 합니다만..(서비스 운운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결코 마음이 악하거나 무언가에 화가 나 있거나 그런건 아니니 오해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2. 제주도 음식점에서
제주도 음식점에 들어가면 무뚝뚝한 표정으로 "어서 오세요~"하지요? 그나마 요새는 뉴제주운동으로 인해 친절 친절 외치다 보니 조금씩 바뀌어 가는걸 제주도에 사는 저는 알수 있지만.. 그래도 솔직히 서비스에 대한건 부족한건 사실입니다. 조금씩 노력하다보면 괜찮아지겠죠? ^^
어떤 음식점에 들어갔습니다. 단순히 그 음식점에서 맛있는걸 물어보는 여행객이 있죠.
여행객 : 여기 어떤 음식이 가장 맛있나요?
사장님 : 다 맛있엄수다.
이런 대답을 들었던 분... 계실거에요 분명..^^; 하지만 제주도 토박이로 보이는 사장님께 사투리로 친근하게 다가간다면 좀더 다른 대답이 나오겠죠?
여행객 : 예~ 뭐 먹으민 잘먹어졌덴 해질꺼꽝? 호나만 먹어보게마씸. (여기, 뭐 먹으면 잘 먹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하나만 먹어보고 싶네요.)
사장님 : 요거영 조거영 드셔보십써. 하영 드리쿠다. 맛있게 드셔보십써예. (이거랑 저거랑 드셔보십시오. 많이 드릴께요. 맛있게 드십시오.)
같은 대한민국 안에 살면서도 일상생활에서 하는 말은 이렇게나 다르구나~싶죠? ^^ 예전에 호텔 프론트에서 사투리와 관련된 큰 실수를 한적이 있었어요. 어떤 한 여행객의 객실 컴플레인이 있었어요. 난방이 잘 안된다는..
여행객 : 난방..어쩌고 저쩌고..
원시 : 게메예~
ㅜㅜㅜㅜ 제주도 분들 아마 이거 보면 웃고 난리 났을 거에요. "게메예~(그러게말입니다.)" 얘기를 한참 듣다가 나왔던 말이 그거였어요. 게메예~ 뭐 결론은 내가 그렇게 말해서 완전 당황하여 멋쩍은 웃음을 보였더니 그 여행객도 어이없으셨는지 웃으시더라구요. ^^;
3. 쇼핑 할 때
제주도 여행을 오면 제주도 특산물을 사고 가시는 분들이 아주 많지요. 갈치, 옥돔, 한라봉 등.. 하지만 쇼핑센터에서 제주도 사투리로 말한다면 거기 직원은 반가움에 좀더 할인해 주지 않을까요? 안해줄건가..;; 크흠^^;
여행객 : 한라봉 한상자에 얼마인가요?
직원 : 2키로에 삼만원입니다.
이때 제주도사투리로 여쭤보면서 좀 할인해달라고 한다면 먹히지 않을까요? 아닌가?..;;크흠^^;
여행객 : 예~ 한라봉 한상자에 얼마마씨? 호끔 깍아주십서게~ (여기, 한라봉 한상자에 얼마입니까? 조금 깍아주세요.)
직원 : 2키로에 삼만원인디예. 깍는건 안될거닮고 한라봉 몇개 집어강 드십써. (2키로에 삼만원입니다만 깍는건 안될것 같고 한라봉 몇개 가져가서 드세요.)
이런 반응이 나오길 바라면서..;;ㅎㅎ 어쨌든 쇼핑할때 사투리를 잘 알아두면 제주도의 오일장이나 동문 재래시장에서 써먹을 수 있지 않을까요? "호끔 깍아주시면 안될거마씨~?"
어떤가요? 좀 어렵나요? ^^ 저도 솔직히 우리 옆집 할머니께서 말씀하시는 말씀들 100%알아듣지는 못해요.. 그래도 제 친구들 중 제가 사투리를 가장 많이 쓰는 편이랍니다..;; 이번 주말에는 벚꽃큰잔치가 있을 예정입니다. 이런 제주도 축제에서 위에서 배워본 사투리, 한번 사용해보세요..^^ 재밌을 것 같지 않나요? *^^*
(↓유채꽃 큰잔치 열릴 곳.. 미리 다녀와서 사진 찍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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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음악여행기자♡원시 원문보기 글쓴이: 원시♡
첫댓글 히히.. 한번 따라 읽어보세요~ㅋㅋ
대~박! 재밌네용~ㅋㅋㅋ
그죠그죠??ㅋㅋㅋ 블로그 BEST로 선정되었답니다..ㅋㅋㅋㅋㅋㅋ
재밌어요...요즘 '인생은 아름다워'드라마에서 제주사투리 나오던데...
오호~~ 한번 봐야겠어요.. ^^ 인생은 아름다워~ 한창 촬영중이라는 얘기는 듣긴 했는데..;;
연습해봐야지~!!! 근대 억양을 좀 녹음해서 올려주심 안될까여? ㅋㅋㅋ 걍 읽어봐서는 영~!!!
게메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의영웅님.. 제주도 분이시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거 공지게시판에 올려야 겠네용..ㅎㅎ
와와~~ㅋㅋㅋㅋ
너무 재밌네요. ^^
제주도 사투리~ 한번 따라해보세요..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크크크...게매예에 완전 실신직전....삼실서 혼자 큭큭거리는 1인이에요..ㅋㅋ
푸히히~~ 재밌죠?? 빵 터질줄 알았어요..;;;;;
호끔 깍아주십서게~ 여행가서 써먹어야 하는데 너무 어려워요~~ㅋㅋ
게~~~에서 길게 발음하셔야해요~~~~ ㅋㅋㅋ
제2 외국어 같아요....^^
제주도 사투리가 좀..^^;;ㅋㅋ
ㅋㅋㅋ 재밌네요
그죠그죠...??*^^* 재밌다고 하시니 기쁘네용~~ㅎㅎ
하하..언제나들어도....저에게는 낯설어요~~ㅋㅋ 그래도 이제 70%(?)는 알아 듣는답니다..ㅋㅋ
오~? 혹시 제주도에 사시는건가요??
빵!! 터졌어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