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디 머큐리의 인간적인 고뇌가 엿보이는 이 노래는 우리 카페 가입 전 작년 여름 무렵 타카페에서 팝송 모임때 선곡을 했었던 노래이다
멜로디도 좋지만 가사 내용이 너무도 궁굼해 수차례 해석을 시도했으나 원작자 프레디의 정신세계를 도무지 알 수가 없어 영어가 산으로 봄나들이 가는 상황이 번번이 발생했다
하지만 쉽사리 포기 하기엔 아쉬운 노래이기에 동성애자로 살다 몹쓸 병으로 생을 마감한 프레디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접근해 봤던 노래이다
성 정체성을 뒤늦게 발견하고 혼란에 빠져 방황하는 자신을 보헤미안에 비유하면서...
자신의 복잡한 심리 상태를 정형화된 심포니 형식이 아닌 틀에 얽매이지 않는 랩소디 형식으로 표현한 것으로 추측된다
<1막...아카펠라...혼란> 이게 현실이냐 아니면 그저 환상이냐.. 산사태에 매몰된 듯 현실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아카펠라로 시작되는 1막에서 운명처럼 다가온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발견하고 혼란스럽고 괴로운 심경을 이렇게 표현한다
<2막...발라드 ...커밍아웃>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로 시작하는 발라드 파트... 어머니... 남자를 살해했어요 머리에 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더니 그가 죽었어요
여기서 어머니는 부모를... 죽은 남자는 프레디 내면에 존재하는 성 정체성을 의미하는 듯 보인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남성을 지워버리고 이성애자가 아닌 동성애자가 되었다고 부모에게 커밍아웃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가사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시에서 쓰이는 라임을 맞춘 흔적도 보인다
Put a gun against his head
Pulled my trigger now he's dead
Put.......Pull Head....Dead
<3막...오페라...갈등> 동성애자로 살게 내버려둬 신의 이름으로 그건 안돼 브라이언 메이의 신들린 듯한 기타 연주가 끝나면 오페라 파트가 시작되는데 해석하기 가장 난해했던 장르이다
노래의 중반부 쯤에 영어가 아닌 단어 하나를 발견한다
Bismillah.. 신의 이름으로 라는 뜻의 아랍어가 눈에 쏙 들어옴과 동시에 기억은 타임머신을 타고 4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재수를 하기 어려운 집안 환경때문에 원하지도 않은 전공을 운명처럼 받아 들였고 그래서 공부엔 1도 관심이 없었던 그시절...
공부 안한다고 등짝 스패싱 날리는 어머니의 날카로운 공격을 요리조리 피하면서 굳건하게 날나리 학창시절을 보냈던 바로 그때가 소환됐다
졸업에 필요한 전공 필수 3학점짜리 코란을 울며 겨자 먹듯이 수강하면서 강의 때마다 반복적으로 들었던 문장 하나가 있었다
비스밀라 라흐마닐 라힘 (인자하고 자비로운 신의 이름으로)
이렇게 시작하는 코란 첫구절에 무방비 상태로 가스라이팅 당했던 뇌세포는 40여년을 거슬러 올라가 영어속에 숨어 있는 아랍어를 본능적으로 찿아낸 것이다
근데... 쓰다 보니 이건 아니다 물어본 사람 아무도 없고 궁굼할리 만무한 안물안궁한 내과거에 나혼자 과몰입하면서 신나서 글을 썼으니 영락없는 꼰대다
오페라 파트에서는... 동성애자로 살게 싶은 프레디와.... 신의 이름으로 택도없는 소리하지 마라는 또다른 프레디가 충돌을 하는데... 이는 마치 두배우가 오페라 무대에서 노래를 주고 받으며 연기하는 듯한 긴장감 넘치는 느낌을 전해준다
<4막...하드 롹...서운함의 표출> 그래서 내게 돌을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해? 그래서 나에게 침을 뱉을 수가 있다고 생각하는거야? 기타,드럼 그리고 프레디의 카랑카랑한 샤우팅이 뒤섞여서 신명나게 펼쳐지는 하드 롹파트에서는... 동성애자인 자신을 바라보는 세상의 싸늘한 시선에 대해 서운함을 표출한다
라임을 맞춘 훈적들은 여기에도 있다
So you think you can stone me and spit in my eye
So you think you can love me and leave me to die
Stone me....Love me Eye...............Die
침뱉을 위치를 face가 아니고 eye로 표현했는데 이는 die와 라임을 맞추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5막...발라드...평정심> 내삶에문제될 건 아무 것도 없어 하드 롹 파트 끝부분 애절한 기타 연주가 끝나면 다시 발라드 파트로 돌아온다
혼돈과 갈등의 강을 건너 서러움과 분노를 극복하며 동성애자로의 삶을 담담하게 받아 들이는 듯 잔잔한 피아노 연주와 함께 노래가 마무리된다
<주관적인 느낌> 6분이 넘는 시간동안 다양한 음악 장르로 숨가쁘게 이어지는 이 노래에 대해 이런 시각으로 접근하는게 맞는지 알 수는 없다
왜냐하면... 이 곡의 가사에 대해 수없이 던져진 질문에 프레디는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해석은 듣는 사람의 몫이라고...
해석이야 어떻든 푸짐하게 차려진 정식 코스 요리같은 이 노래를 들으면 가슴이 웅장해짐을 느낄 수 있으니 그것으로 된 거다
첫댓글 정말 멋진노래에요
가사까지 많은 의미가
있었군요
포레스텔라의
멋진화음도 감동입니다~~
언제 들어도 한결같고
명품이라 불러도
전혀 이상하지않은 멋진 노래입니다
명품 영문학 강의를 듣는 듯
감사합니다.추천 꾹
노래가 명품이지 싶습니다^^
쇼팽을 만나러가기 전,
유작인 녹턴 20번과 마주르카, 폴로네에즈에 집중 듣다가
본문을 읽으니
프레디 머큐리에
쏠리는군요~ㅎ
그룹 Abba와 더불어 Queen 히트곡들 즐겨듣고
영화까지 재밌게 봤어요~
머큐리 동상이 있는 몽트뢰와 시옹성, 체르마트의 낭만이 클로즈 업 되네요~^^
클래식에 문외안이라 쇼팽의 음악을 잘 알지는 못합니다
그가 피아노 음악의 대가라는 얄팍한 지식 정도 ㅎㅎ
쇼팽과 프레디 머큐리는 장르는 다르지만 그 분야에서 최고 중 하나였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같습니다^^
@재현 잘 아는 게 아니고
듣다가 좋아서
듣고 또 듣고
더 알고싶어지다보면
깊어지겠죠~?
음악은 장르 구분없이
즐겨 들어요~
덕분에
프레디 머큐리
다시 듣고
배우게 되었네요~^^
@오느리 공감합니다
생소한 음악도 자주 들으면 마음이 열리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이런 감정이 필이 통한다는 느낌이겠죠? ㅎㅎ
오늘 저녁엔 녹턴을
만나러 가야겠습니다^^
@재현 대학1년
관심갖던 남학생을
교내
클래식 감상실에서
만난 후,
우연히 보고싶어
드나들다
2학년때 디제이를
했어요~
무려 3년이나...
사랑은 못 이뤘으나
클래식을 알게 되었으니
말짱 손해본 건 아니었죠?
*안물안궁* 이실텐데
저도 노땡이라...ㅎ
@오느리 한창 좋을나이에 3년의 아름다운 추억이었을듯 하네요
비록 해피엔딩은 아니었지만요 ㅎ
그래도 이렇게 살짝 끄집어 내어 피식 미소지을 수 있는 추억이 있다는건 좋은거 같아요^^
덕분에 저도 어디에 사는지 모르는 옛 시절 추억 하나 소환해 보았습니다
비스밀라 알라아크바르.
위대하닌 하나님 감사 합니다.
그런데 너희 학교 출신
특히 아랍어과 애들은
학교 다닐때 제대로
공부 했다는 애들을
못봤어
너희학교는 공부 안해도
졸업 시켜주니.
ㅋㅋㅋ
잘 읽었어. 재현아.
내가 졸업한건 아마도 신의뜻 일거야
인샬라 ㅎㅎ
멋지게 해석하셨네요
그냥 귀에 들리는대로만 들어서
이렇게 해석이 될거라는 것은 생각을 못했네요
잘 읽고 갑니다
그저 듣기만 했던 곡을 다시 음미하게 해 주셨네요
멜로디에 이끌려 귀로 들리는대로 듣던 노래의
가사를 알면 좀더
친해진다는 느낌을 받게되지요
올린지 시간이 좀 지났는데 읽어 주셔서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