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고 季節考
Jason
어느 날은
사십 개의 겨울을 보내기도 했다
또 어느 날은
오십 개의 가을과
육십 개의 봄
그리고 칠팔십 개의 여름을
떠나보낼 것이다
생각해 보니
계절은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속에서
몸에 눈금을 그리듯
수많은 바를 정(正) 자를 새기면서
바르게 살지도 못했고
찌그러저 살지도 못했을 뿐이다
다만
날이 갈수록 허물어지는 육신과
날을 샐수록 희미해지는 정신을
애써 추수리며
낙엽처럼 수분을 빼앗겨도
불타는 진홍의 최후를
기다릴 뿐이다
계절이 지나는 이유는
연료계가 바닥을 향해가면서
내려야 할 그때와
멈춰야 할 그곳이
바로 문을 열면
거기 있다는 것을
서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23(09)01
https://m.youtube.com/watch?v=4r454dad7tc&pp=ygUT7JeQ65SU7Yq4IO2UvOyVhO2UhA%3D%3D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다음검색
첫댓글 세월은 날으는 화살처럼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