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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꽃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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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꽃이야기 스크랩 종손녀 결혼 그리고 코레일 송년 음악회
master 추천 0 조회 32 13.12.30 00:00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미국에 살고있는 삼촌이 신부를 데리고 들어갔다.

 

 

 

어제 토요일(2013. 12. 28), 내 종손녀가 씩씩한 신랑 만나 강남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나의 돌아가신 큰 형님의 막내 손녀다. 큰형님은 두 아들과 두 딸을 낳으셨는데 이 손녀는 큰 아들의 막내딸이다.

큰 형님은 나와 19살 차이라 언제나 아버지 같은 위치에 있었고 내가 지금도 존경하는 분이다.

내가 국민학교 들어가기전 해에 형수님이 오셔서 철없는 나를 형수님이 많이 보살펴 주셨다.

물론 어머님이 계셨지만 손자를 돌보느라 막내인 내게는 눈에 띄게 사랑을 보여 주시지 않으셨다.

큰 형님은 사업을 하시면서도 책을 많이 읽으셨고 영화도 즐겨 보셨다.

중학교 1학년때 "잃어버린 지평선"이란 흑백영화를 보시고 내게 "샹그릴라"를 이야기해 주셨고 난 그때 부터

여행의 꿈을 키워 나갔던것 같다.

 

큰 형님이 돌아가시고 1990년대 중반에 큰 아들이 유명을 달리했다. 그때 아들이 중학교 1학년, 딸이 초등학교 5학년때 였다.

난 큰조카와는 7살 차이로 커서 언제나 내 동생 같은 마음으로 형님, 형수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보살폈고 집도 사주었다.

아버지가 없는 두 손주를 대학 졸업때 까지 등록금을 보내주어 모두 대학을 졸업 시켰다.

손자는 졸업후 미국으로 이민가서 결혼했고 지금은 두 아들을 낳았다, 손녀는 대학원을 졸업하고 박사학위 까지 받어 대학에

강의를 나가던중 이제 미국에서 살고있는 신랑과 결혼했으니 곧 미국으로 들어간다고 한다.

미국 뉴욕에 살고있는 두째 조카(신부의 삼촌)가 결혼식에 신부를 데리고 들어갔다.

이 두째 조카도 이제 진갑의 나이다.

 

 

 

 

결혼식 마지막 순서로 폐백을 올렸는데 신랑댁 어른들과 친척들이 먼저 신랑, 신부한테 절을 받고 나중에 신부댁 어른과 친척들이

절을 받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혼주인 질부(신랑의 장모)가 절을 받고 연이어 신부 외할머니가 어른으로 절을 받고, 외삼촌, 외숙모들이 절을 받었다.

그후 신부의 삼촌, 고모들이 줄줄이 절을 받으며 깔깔데고 웃으며 즐겨 한다.

그리고 폐백을 주도하는 분이 신랑이 신부를 업으라며 사진도 찍고 한바퀴 돌고 하여 폐백은 끝이 났다.

사진사가 철수하고 밖으로 나오니 조카가 나보고 들어가셔서 절을 받으라 한다.

난 절 받은거나 다름없다며 그길로 대구로 내려왔다. 지금 어릴때 부터 지금 까지 지켜봤던 손녀라 이 결혼식은 내게

큰 감동으로 느껴졌는데, 그래서 집안의 큰 어른(종조부)으로서 대구에서 새벽같이 달려왔고, 절값 까지 준비했는데

마지막에 절을 구걸하는것 같아 그냥 돌아서 나올때는 많이 섭섭했다.

물론 혼주는 경황이 없어서 그렇다 하드래도 많은 조카들이나 외가 친척들이 왜 외면했는지 생각만 해도 씁쓸하다.

잊혀져가는 할아버지...사라져 갈 할아버지...오버랩되어 온다.

 

그래도

오늘 새로 인생을 출발하는 젊은 두 사람, 열심히 행복하게 살아라.

 

 

 

 

 

그길로 서울역으로 오니 출발시간이 1시간반이나 남었다.

3층으로 올라가니 코레일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송년특집 연주회가 열린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있고 둘러서 있다.

이어 연주회가 시작되고 울적했던 마음이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들으니 한결 마음이 평안해 지고 곧 그 음악속으로 빠져 들었다.

난 평소에 음악에 별로 조예가 없는데 특히나 심포니에는 문외한에 가깝다.

그런데 한시간 가까이 진행된 연주회는 지나가는 승객들이나 음악을 듣고싶어 온 모든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창넘어로 내려쬐는 햇살이 연주회의 열정을 더 받쳐주는 속에 지휘자의 열정적인 동작과 표현과 더불어 단원들의 심포니 연주는 

웅장한 감동으로 듣는 사람들을 사로잡었다.

지나다니는 승객들도 발검음도 조심해서 다니고, 웅성거리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으니 심포니 연주회는 모두를 사로잡었다.

여늬 음악회나 다름없으나 공개된 장소라 마음데로 사진을 찍을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디카나 폰카메라로 연주회의 열정을 찍는다.

 

사회는 EBS 방송사회자가 나와 영어로도 음악을 소개하니 많은 외국 사람들도 열렬히 박수치며 자리를 뜨지 않는다.

아리랑 곡 모음으로 연주할때는 듣는 모든 사람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가는 분위기로 송년음악회는 흥분이 고조되어 갔다.

코레일 노조가 파업을 하는데도 기차는 그렇게 쉬지않고 달리고 연주회도 성대하게 끝이난다.

마지막 앵콜곡으로 기차를 소재로한 음악들을 모아 연주한다.

아마 오늘의 송년연주회가 이 단원들 한테도 마지막 연주인지 단원 서로들 치하해 주고 기념사진도 찍는다.

 

 

 

 

 

대구로 내려오는 시간 내내 마음이 즐겁고 며칠 남지않은 이 해도 무사히 넘어가는구나 하는 평안한 마음이다.

찾아주시는 블로거 여러분 !!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스마트 폰으로 찍은 사진들이라 선명하지 못하여 죄송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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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3.12.30 23:25

    첫댓글 마스터님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늘 그렇게 다복하심을 빕니다.

  • 14.01.01 18:39

    행복한 잔치풍경, 음악회 풍경까지 잘 보았습니다.
    올해도 건강 하시고
    다복한 가정에 복이 더욱 더해지기를 기원 합니다.

  • 작성자 14.01.01 21:38

    태백산맥님, 송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새해에는 건강하시고 행복 하십시요.

  • 14.01.01 22:32

    증손녀라 하시니~~@!
    증손녀 결혼식
    참 생각해보니 많은 세월이지나갔어요
    행복한 밀월열으시고ᆞᆢᆞ
    마스타님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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