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 포수부문 선두질주
두산 포수 홍성흔(24)이 올스타전 베스트9에 맺힌 2년 한을 풀기 위해 뛰고 있다.
홍성흔은 2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01 올스타전 1차 투표에서 16,430표를 획득, 압도적인 표차(2위 삼성 진갑용 9,472)로 동군 올스타 포수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내리 줄곧 앞서 나가다 막판 박경완(현대)에게 역전을 당한 쓰라린 경험이 있는 만큼 올해는 남은 기간 동안 확실한 활약으로 선발 마스크를 쓰겠다는 각오다.
홍성흔이 올스타전을 앞두고 자신의 최고 기량을 보여주려는 이유는 또 있다. 홍성흔은 올해 올스타전 최종 집계에서 베스트9에 들더라도 섭섭한 소리를 들을 가능성이 있다.
홍성흔은 전국 어디에나 팬클럽(아도니스) 지부가 있을 만큼 엄청난 팬수를 자랑하는 미남 스타인 점이 오히려 부담이 된다.
홍성흔은 팬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베스트 9에 뽑힐 경우 "실력 외적인 이유로 올스타가 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수도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경쟁자들보다 더 좋은 성적을 올려 이런 삐딱한 시선을 확실히 잠재우기 위해 스파이크 끈을 조여 맸다.
홍성흔이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은 타격이다. 홍성흔은 동군 선발 포수 경쟁 상대인 진갑용,최기문(롯데)과 함께 투수 리드와 도루 저지 등 수비력 부문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확연히 수치로 나타나는 타율로 우세를 보이겠다는 생각이다.
홍성흔은 아직 타율(4일 현재 .293)에서 진갑용(.320)이나 최기문(.318)을 앞서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홍성흔은 최근 6경기에서 3할8푼5리의 맹타를 휘두르는 등 지난달 중순께만 해도 2할4푼대였던 타율을 3할 직전까지 끌어올릴 만큼 최근 최고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홍성흔은 "두고 보라"며 7월17일 자신의 홈(잠실)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서 구심의 경기 시작 콜을 홈플레이트 앞에 앉아서 듣는 꿈을 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