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한 제 이야기는 [사진] 비포→에프터의 제 글을 참조하세요. ^^)
오늘 여기에 글 참 많이 쓰네요.
그러나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아요. 특히 다이어트에 관해서는 정말이지... ^^
여기에 요요 극복하고 유지해내는 방법에 대해 글 올려도 된다 하기에 제 비결을 쓰려 합니다.
저는 편식쟁이입니다.
세상에 음식이 좋아하는 것과 못 먹는 것으로 나뉜다면, 딱 50:50의 비율로 나뉠겁니다.
그만큼 저는 기호가 분명한 편이에요.
좋은 건 그게 양이 얼마가 되었든 잘 먹고, 싫으면 때려죽여도 안 먹습니다. ^^;
그렇다보니 저는 어쩌면 비만이 될 운명이 될 수 밖에 없었는지도 모르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한정식입니다. 엥? 하셨죠?? ^^
저는 어려서부터 한식을 무지하게 좋아했습니다.
특히 밥... 하얀 쌀밥에 된장찌개 푹 퍼서 밥에 싹싹 비벼 먹는 그 맛을 무지하게 좋아했죠.
또 한식의 키포인트인 불고기와 잡채, 동태전과 같은 기름진 반찬도 무지 좋아했습니다.
그렇다고 나물을 안 먹는 건 아닙니다. 다만, 나물을 1번 먹으면 동태전은 5번 먹었다... 뭐 그런거죠. ^^
대신, 단 음식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군것질을 입에 달고 사는 스타일이 아니었고... 어쩌다 요거트나 아이스크림은 조금 먹긴 했지만
집에도 그렇고 저 스스로도 제 돈 들여 과자를 사 먹은 기억은 지금까지도 별로 없네요.
빵도, 떡도... 그냥 있으면 먹고 없으면 마는 수준입니다.
그나마 이랬으니 다행이지 이것들마저 좋아했더라면 저는 아마 100kg를 넘겼을지도 모르죠. -_-;
그래서 저는 늘 이 부분을 안이하게 생각해왔었습니다.
내가 무슨 얼마나 살 찌게 먹는다고 그래? 라며 스스로를 합리화 시켰던 것이죠.
밥 잘 먹고 건강한 것이 최고의 복이다, 라고 저를 칭찬해주시는 집안 어르신들도 한몫 단단히 했습니다.
덕분에 제 타이틀은 늘 '밥 잘 먹는 이쁘고 건강한 아이'였습니다.
그러다 체중이 80kg를 넘기게 되고, 저는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실 고3 때 체중이 급속도로 불어나던 그 시점에도, 엄마는 제게 그러셨죠.
"스무살 되면 다 빠져"
저는... 그 말을 믿었더랬습니다. -_-;
그러나 빠지기는 커녕 오히려 더 쪄버렸죠.
그래서 왜 내가 살이 찐건가 생각해 봤습니다.
당시의 제 생각으로는 그랬죠. 난 그저 삼시세끼 꼬박꼬박 먹은 것 외에는 군것질도 딱히 안 하는데?
근데 왜 이러지?? 라고 말입니다.
나 혹시 돌연변이?? 라고도 생각했었습니다. ㅋㅋㅋ
그러다 다이어트에 몰입하고 식사량을 본격적으로 줄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 살이 찌게 된 원인 *
1. 삼시세끼 잘 챙겨먹는다. 문제는 너무 잘 먹는다. (-_-;)
2. 밥의 양은 늘 밥공기 한가득 꽉 찬 레알 밥 한 공기이다. 그리고 밥은 잡곡 30%, 백미 70% 비율의 밥이다.
3. 반찬의 가짓수는 적지만, 그 몇 안 되는 반찬들이 보통이 아니다.
불고기에 잡채에 짭짤한 육개장, 순두부찌개, 된장찌개.....
그것들을 먹다가 좀 그렇다 싶으면 밥을 훅~ 하고 말아서 국물과 함께 원샷을 했다.
4. 반찬이 굉장히 짠 편이다. 엄마가 원래 친정에서부터 짜게 드셔오셔서 모든 반찬의 염도가 장난이 아니었다.
그러나 나 역시 그 사실을 인지조차 하지 못한 채 어려서부터 줄곧 그렇게 먹어 온 것이다.
5. 군것질만 싫어할 뿐, 패스트푸드까지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햄버거, 피자, 각종 고기부페, 완전 사랑했다.
다만 다 먹고 아이스크림을 입가심으로 먹지만 않을 뿐, 나머지 먹을 건 다 먹어댔다.
6. 외식의 빈도가 너무 높았다. 나는 부모님의 맞벌이로 인해 어려서부터 외식이 익숙했고, 조미료 범벅에
염도가 높은 바깥 음식들의 맛에 잔뜩 길들여져 있었던 것이다.
7. 밥을 먹고 나서 늘 컴퓨터를 한다고 뒹굴거렸다. 밥 먹자마자 운동하면 위 늘어난다며 방에 앉아 티비만 보거나
컴퓨터를 하다가 그것들에 심취해 결과적으로는 엉덩이를 뗄 생각을 하지 않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휴... 대충만 적어도 대략 이 정도였습니다.
이건 아니다 싶어서 독하게 운동을 했고, 음식도 거의 간을 하지 않은 밍밍하고도 싱거운 것들만 먹었습니다.
외식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나는 살을 빼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하기로 마음 먹었기에 꾹 참아낼 수 있었죠.
그리고 저는... 15kg를 감량해냈습니다.
모두가 말했습니다. 뺀 것은 대단하지만 곧 요요가 올지 모른다고.
바짝 줄어든 지방세포가 너의 식탐이 도로 원상복귀 되는 순간 다시 빵빵 부풀러올라 살이 도로 찌게 될 것이라고.
그래서 생각해봤습니다.
확실히 다이어트 한답시고 먹어댔던 것 만큼 계속 먹으면서 살 수는 없는 노릇이고,
저도 사람인데 기본적인 욕구는 해소하고 살아야 하고(ㅠㅠ)
그래서... 고민고민하다가 요요를 극복해 낼 방법을 나름 세워보았습니다.
* 요요를 극복해낼 방법 *
1. 머리속에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의 칼로리를 미리 외워둔다.
그리고 그 음식을 먹게 된다면 대략적인 칼로리를 계산해본다.
만일 짜장면을 먹게 되었다면 대략 500칼로리임을 아니 겁이 나서라도 한 그릇 다 못 먹게 된다.
2. 만일 충동을 이기지 못해 과식을 했다면 무조건 운동장 30분 동안 뛰는거다. 이건 나 자신에 대한 벌이다.
3. 내가 먹고 싶은 것이 칼로리가 높다면, 대체할만한 저칼로리 음식을 찾아보자.
가령, 위에 언급한 짜장면이 먹고 싶은 경우...
면류 자체는 밀가루 음식이기 때문에 쌀보다 GI지수도 높고 체내 흡수율이 높아
탄수화물이 팽창되어 살 찔 확률이 더 높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하면 밀가루는 최대의 적...
그러니 차라리 짜장밥을 시키고, 덮밥이 아닌 짜장 따로, 밥 따로를 주문해
밥은 반 공기만 먹고, 짜장도 건더기만 골라내서 먹는 정도로 하는 것이 좋다.
짜장면을 그냥 그대로 먹는다면? 2번에 내걸은 공약대로 한다. ^^
4. 한달에 두세번쯤은 내 뇌와 위에도 자유를 주자.
결코 완전히 맘껏 다 풀어지라는 소리가 아니라, 정말로 먹고 싶었던, 그러나 고칼로리라
그간 꾹 참아왔던 음식이 있다면 아주 간혹은 먹어주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다이어트를 하면서 느낀 점은, 결코 내가 다이어트를 힘들어하거나 지쳐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다이어트는 결코 오래 갈 수가 없고, 결국에는 제 풀에 지쳐 포기하게 되어 있다.
그러니... 패밀리 레스토랑 너무 가고 싶었지만 피해왔다면, 하루쯤은 가서 먹어주자.
대신, 감자튀김 대신 통고구마 시켜서 위에 설탕이랑 버터는 걷어내고, 소고기 비계 떼고, 무제한 리필 빵도 딱 한 개만^^
그렇지만 가서 그렇게 먹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마음에 큰 위안이 되지 않은가.
5. 집에서도 가만히 앉아 있지 말고 할 일이 없어도 수시로 집안을 왔다갔다,
약속이 없어도 동네 한바퀴 슥 돌고 오자. 물론 걸어다녀야만 한다.
어떻게든 몸을 움직여야만 살이 붙을 틈도 없이 빠지니깐... 이것을 거의 습관처럼 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지갑을 두고 나가야 한다.
지갑을 가지고 나가면 먹고 싶은 것을 충동적으로 살 수가 있기 때문에, MP3와 핸드폰만 들고 나가도록 한다.
6. 물을 많이 마신다. 대신, 식전후 1시간 동안은 물을 절대로 마시지 않는다.
7. 가장 중요한 것이다. 가족과 친구들의 도움이 절대적이다.
나만해도 다이어트에 가장 도움을 준 분들이 바로 가족이다.
우리 부모님... 내가 다이어트 격하게 하던 그 때 내게 음식 냄새 풍기면 안 된다며
두 분이서 따로 나가서 드시고 오셨고, 내게는 뭐 먹었다 얘기도 안 하셨다.
평소 같았으면 내가 못 먹었다면 내 몫은 포장을 해오고는 하셨는데 다이어트 시작한 이후에는 전혀 없었다.
그리고 정해진 다이어트 식단을 엄마가 많이 도와주셨다.
가령 현미밥이라던가 닭가슴살, 갖은 채소와 토마토를 엄마는 늘 마트에서 사다 구비해주셨던 것이다.
친구들도 내가 다이어트 하는 걸 알다보니 뭐 먹으러 가기 전에 늘 내게 양해를 구하곤 했다.
친구들까지 같이 못 먹게 하는 건 아닌 것 같아 따라는 갔지만, 정말 허벅지를 꼬집어가며 참았다.
과식할 것 같으면 친구들이 먼저 내 접시를 치우며 그만 먹으라고 냉정하게 말해주기도 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다이어트를 한다고 동네방네 광고하고 떠들고 다녔기 때문에
15kg를 감량하기 수월했던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정도만 지켜도, 요요는 충분히 얼마든지 막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 때 감량한 15kg에서, 물론 저 역시 사람인지라 중간중간 흔들려버려서 63->68까지도 찌기는 했지만
한번도 70이라는 숫자에까지는 도달하지 않았습니다.
80대의 몸무게였던 사람으로서 70 문턱까지 가지 않고 근소한 수치로 오르락내리락하며
결국 현재 61이라는 몸무게를 유지하고 더 감량할 수 있던 비결은 저 다섯가지를 제 스스로가 거의 각인된 듯
머릿속에 철저히 박아두고 생활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음식을 고를 때 유의하실 사항도 적어드리고 싶네요. ^^
* 요요를 막기 위해 음식을 고르는 법 *
1. 당도도 중요하지만, 염도가 더 많이 중요하다.
당도는 지방세포를 찌우는 역할을 하지만, 염도는 그 지방세포들이 빠지지 않게 잡아주는 틀 역할을 한다.
그렇기에 달게 먹는 것도 안 좋지만, 짜게 먹는 것이 더 안 좋다고 한다.
특히 짜게 먹으면 온갖 성인병의 원인이 되니까... 절대적으로 싱겁게 먹어야 좋다.
2. 음식을 살 때, 칼로리표를 늘 보는 습관을 지녀야 한다.
그리고 칼로리표에서 유의 사항이 한 가지 있다.
가령, A라는 음식은 칼로리가 100인데 지방은 8%이고
B라는 음식은 칼로리가 120인데 지방은 5%이다.
이런 경우라면 칼로리는 B가 더 높지만 지방량이 적기 때문에 B를 선택함이 다이어트에는 더 좋다.
또, 나트륨의 수치가 높을수록 그 음식은 다이어트의 적이니 피해야 할 것이다.
3. 과당(꿀) -> 흑설탕 -> 황설탕 -> 백설탕 -> 액상과당
왼쪽이 몸에 좋은 쪽이고 오른쪽으로 갈수록 안 좋은 것이다.
나는 지금도 음식할 적에 설탕 대신 꿀을 넣는다.
(꿀도 간혹 설탕 섞어서 파는 저렴한 꿀이 있는데, 그런 것 말고 진짜 양봉장을 통해서 사는 꿀이 좋다)
올리고당도 있기는 하지만, 인위적인 단맛 보다는 자연스러운 단맛이 더 좋아서 비싸도 그렇게 한다.
액상과당은 요즘 왠만한 커피맛, 초코맛 우유를 비롯해 여러 음식들에도 들어가고,
요즘 반칼로리 믹스커피에도 비슷한 류가 들어있고(에리스리톨이라 불리우는 인공감미료가 그것!)
제로콜라에 들어가는 단맛도 이 인공감미료를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언뜻 보기에는 칼로리가 낮아서 단맛도 나고 살도 덜 찐다고 생각이 들 수가 있는데,
오히려 칼로리가 낮다는 이유로 맘 놓고 섭취할 수가 있어서 상대적으로 과다 섭취를 조장할 수가 있고,
(예를 들어 일반 믹스커피 한잔-50칼로리로 끝날 것이 반칼로리 커피 3잔-100칼로리로 될 수가 있다는 소리)
특히 액상과당은 체내에 흡수가 빨라서 설탕보다 지방세포의 살을 찌우기가 더 쉽기 때문에
액상과당이 들어간 음료나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가급적 액상과당보다는 설탕인 편이 차라리 낫다.
4. 오이보다는 당근, 당근보다는 양배추를 먹는다.
오이는 수분 함량이 더 많아서 다이어트에 안 좋다기 보다는 그냥 배만 부르게 해준다.
그보다는 당근이 식이섬유도 들어있고해서 다이어트에는 더 도움이 된다.
그리고 당근보다는 양배추가 더 좋다.
그래서 나는 양배추를 날로도 먹고 쪄서 쌈으로도 싸 먹는다.
5. 소금은 맛소금보다는 굵은 소금으로
맛소금 안에 그 맛을 내기 위해 여러 다양한 감미료가 들어가는데, 역시 다이어트에 좋지 않을뿐더러
맛소금은 입자가 작아서 생각지도 않게 소금을 많이 칠 수가 있으니
굵은 소금(천일염)으로 대체해서 아주 소량만 넣을 수 있게끔 조절해야 한다.
6. 음료는 무엇을 마시든 우유가 들어가는 것은 식사를 대체할 경우에만 마신다
그리고 탄산음료는 무조건 끊기!
아직은 생각나는 게 요 정도인데,
어쩌면 더 생각날지도 모르겠네요. (더???)
제 글은 언제나 늘 너무 긴 것 같아요. ^^;;;
시간 나실 때 나눠서 천천히 보셔도 되니까... 부디 도움만 되셨으면 좋겠네요.
첫댓글 저는 살뺀다고하니까 다음날 치킨과피자가ㅠㅠ
와 정말 좋은정보 감사드립니다 ! !
좋은정보 감사해요^^스크랩해서 두고두고 볼래요
얼마나 유지하셨나요?
글쓴이입니다. 처음 15kg를 뺐던 게 5년 전입니다. 5년 동안 요요 거의 없이 체중 유지중입니다. ^^ 지금은 거기에서 더 욕심내서 빼려 하고 있구요.
역시 습관이 중요한거같아요 :-) 감사 !
살이 찌게 된 원인 6번 완전공감해요 !! 어릴 때부터 밖에서 길들여진 입맛
정독했어요..알면서도 잘 지켜지지 않는데 다욧인데....^^
저도 노력해야겠어요~~ 부러워요 히힝~
와 대단하세요 정신적으로 스스로 통제하는 법 많이 배워갑니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