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랜마만에 꽃구경 간다 봄마중 간다 강화 보문사로 간다 티 없이 맑은 하늘 아래로 화사한 햇살이 차창밖으로 흩뿌려졌다 봄꽃들이 화사한 풍경으로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덩그러니 농번기를 기다리는 농심을 담은 들녘은 그저 목가적 풍경만을 그린채로 한가로이 지나간다 06시 20분쯤 모란을 출발한 차는 넉넉하게 고속도로를 지나간다 좀 한가롭다 먼 산엔 안개인듯 하고 온 산도 들녘도 풍경마다 꽃그림이다 늘 회색빛 도심에만 갇혀 살았던 눈이 마음이 호강한다 좀 아쉽게도 썰물때 온듯 시커멓게 바닥을 드러낸 갯벌이 마냥 생소하게 보여라 낭낙장송 아우러진 고즈녁하기만 산사에는 낭랑한 고승의 염불소리 속세를 아우르고 간간히 울려대는 바라소리 나의 심근을 부여 잡는다 어느새 불심을 담은 사람들이 부처님 공양을 위해 가뿐숨을 몰아쉬며 가파른 돌계단길에서 굽어보고 내려다보고 쉬어보며 허리를 펴고 사진 한판 찍고... 그 넓은 주차장이 빼곡하게 만차다 다들 봄기운을 즐기려는듯 옷차림새 가볍고 폼나게 잠자리안경까지 끼고 한껏 폼들을 잡고서 주말을 줄긴다 봄을 만끽한다 항시 외출하고 나면 가는길 보다 돌아오는 길이 바쁘다 차가 막힐까봐... 모처럼 맛집 찾아 왔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다 주차공간이 없다 대기공간의 앉을 자리도 없다 막막하게 돌고돌다가 분당에서 해물탕찜으로 마무리는 무도장에서 발바닥 좀 비비고 허허로이 집으로 간다 날씨가 봄바람들이 봄햇살들이 봄풍경들이 들여주는 나드리 이야기들을 한아름 안고 나는 집으로 간다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