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학생 청년 시절을 같이 보냈던 신앙의 동지들이 ‘홈커밍 데이’ 이름으로 오랜만에 모였다. 반갑고 그리운 얼굴임에도 바쁜 일상을 보내며 제대로 연락도 못했는데, 추억을 나누고 신앙을 격려하고자 만들어진 시간이었다. 오신 분 중에는 주일학교 때 가르침을 받았던 선생님도 계셨고, 교사와 성가대, 청년부 활동을 같이 했던 선후배도 있었다. 우리는 세월의 흐름을 실감하며 신기한 마음, 또 기특한 마음으로 감회에 젖어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그런데 은혜로운 모임을 마치고, 가슴에 묘한 허전함이 남는 것을 느꼈다. 안타까움의 정체는 현재 믿음에서 이탈해 있는 친구들에 대한 마음이었다. 교회와 멀어져 있는 그들은 애석하게도 모임에 참여하지 않았다. 어쩌면 이런 모임이 진짜 필요한 대상은 그들이었는지 모른다. 각자가 처한 상황을 자세히 알 수는 없었지만, 현재 주님과 멀어져 살아가고 있다는 소식에 마음이 무거웠다. 그리고 가슴에 이런 의문이 남았다. “그들이 학생 청년 시절 보여주었던, 하나님을 향한 열정은 무엇이었나! 주일 늦게까지 교회에 남아 성가대 연습을 하고, 피아노 반주로 헌신하고, 주일학교 선생님으로 봉사하며 보여준, 기도와 헌신은 무엇이었나! 과거의 신앙이 오늘의 믿음을 보장해 줄 수 없다는 냉혹한 사실이, 얼음장처럼 차갑게 느껴졌다.
바쁘고 분주하게 돌아가는 세상이다. 무엇이 소중하고, 이대로 가면 어떻게 되는지, 가치관이 혼돈스러워진 시대이다. 세상의 눈으로 볼 때 신앙은 피곤한 간섭 같아 보인다. 또한 별 관심 없는 불필요한 종교행위로 비춰질 수 있다. 믿는 사람들은 심각하다 말하는데, 그들은 하나도 심각하지 않다. 정작 자신들의 문제인데! 믿음을 훼방하는 세력이 존재한다고 성경은 명시한다. 그들을 위한 중보기도가 절실하다.
옛 동지들과의 만남을 통해 지금 믿음 안에 살고 있는 것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깨달았다. 영혼을 지키기 점점 어려워지는 세상이다. 방향도, 목적도, 대안도 없이 질주하는 난폭한 인생이 너무 많다. 오늘도 믿음을 지키고자, 또 믿음을 빼앗고자 치열한 영적 싸움이 벌어지고 있음을 기억하자! 믿음 지키며 살 수 있도록 더욱 긴장하고 깨어 있기를 간구한다. “세상을 변화시킬 것인가! & 세상에 변질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