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꼴을 못본다!!
해가 지고 저녁이면
갸바레에 들어오는 남녀들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들어올까..??
" 혹시 오늘 괜찮은 상대를 만나
" 은밀한 관계로 이어지는
" 행운이 올지도 모른다..ㅎ
대다수가
이런 생각을 할거다..ㅎ
부처님 가운데 토막같은 사람도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ㅎ
(가운데 토막이 이런데 오겠냐만..ㅎ)
이게 아니면
근사한 술집에서
좋은 안주놓고 마시지
음악 시끄러운 곳에
굳이 입장료까지 내고 들어와
술 마실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럼
그러는 나,
나요..??
나는 수차례 밝혔지만 춤 배우러 간다
춤 배워서 뭘 할려고..??
그것 때문에
스텔라가 싸움을 걸어왔다..ㅎ
그날도
스텔라와 술집에서 만났는데
분위기가 좀 달랐다
항상 조신하고 다정한 사람이
전과는 사뭇 다르다..!!!
무슨 일인가..??
나는 잘못한 것 하나도 없는데
괜히 켕긴다
서너 순배 술이 돌고나니
그녀가 입을 열었다
스텔라 : 자기
요즘, 춤 배워..??
동남풍 : ..........
..........
..........
스텔라 : 왜 대답이 없어
춤 배워..??
동남풍 : 뭐, 좀..
배울려고
춤방에 서너번 가봤습니다만..
스텔라 : 그 말이 맞구나
배운다는게 사실이구나..!!!
동남풍 : .........?
.........??
.........??
스텔라 : 왜 배우는데..??
배우는 이유가 뭔데..!!!
아니,
이 여자가 왜이래
오늘따라 딱딱 반말을 하며
서슬이 퍼렇다
평소에는 이렇게 대놓고
반말을 하지 않는다
가끔 반말을 할 때도 있었지만
그 반말은 애정 가득한
사랑스러운 반말이였는데..
스텔라 : 왜 춤을
배우냐니까..??
동남풍 : ..........
...........
(닥달을 해대니..)
(적당한 말이 퍼뜩 생각이 안나..)
스텔라가
어울리지 않게도
도끼눈을 하고 내 대답을 다그친다..ㅎ
정말 웃긴다
자기는 춤을 완전 마스터하여
갸바레로 나이트로 다니면서
내가 춤 배우는 것에는 시비를 건다
자기는 괜찮고 나는 안된다는 것인가
웃기는 여자다..ㅎ
그래서.
동남풍 : 그게
왔다갔다 운동도 되고요
여러모로..
스텔라 : 운동..??
운동이 된다고..!!!
유도, 검도 같은거 다 두고서
하필 댄스가 운동이 된다고..??
동남풍 : 은근히
운동도 되고
또 배워두면 언젠가는
써먹을 때가 있을지도 모르고
스텔라 : 뭐..??
뭐야..??
써먹을 때가 있다고
언제 누구에게 써먹을 껀데..???
동남풍 : 누가
누가 압니까.
또 어떤 여자가
내 차를 들이받고 호텔로 유인하면
그때는 제대로 춤 한번 춰야지요
그래야 바보가 안되니까..ㅎ
스텔라와 내가 만나게된
그 때의 그 스토리를 인용하며 느물거리니
그녀가 순간 잠시 호호 하더니..ㅎ
곧이어 정색을 하며
스텔라 : 장난치지 말고
좋은 말 할때 춤 배우지마..!!!
그거 배우면 안돼
남자들 그거 배우면 바람난다
검도나 유도를 배워
내가 회원권 끊어줄테니
검도나 유도 배우고 그것은 배우지마
춤 배운다는 소리
계속 들리면 그냥 안둔다..!!
정말 그냥 안둔다..!!!
동남풍 : ........??
.........??
.........!!!
사돈 남말하시네
자기는 다 배워서
캬바레나 니이트를 들락이면서
나는 왜 배우지도 못하게 해..!!!
그럼..!!
여자들은 바람 안 나나..???
스텔라 : 아니야..!!!
나, 갸바레 나이트 끊었어
그 쪽에 안 간지 아주 오래되었어
미니스커트에게 물어봐..!!!
스텔라가
내가 춤 배운다는 소리를
이태원 김선배를 통하여
미니스커트로 부터 들었다며
춤을 배우면
그냥 안두겠다며 귀여운 협박을 한다..ㅎ
한마디로
나의 춤 배움을 노골적으로 경계한다
제아무리 날고뛰어도
그도 여자일 수 밖에 없나 보다
"첩이 첩꼴 못본다" 는 말이 있는데
그말이 맞나 보다..ㅎ
그런데, 이사람
우리가 만난지 꽤 오래됬는데도
아직도 나를 잘 모르는 모양이다
춤 배우지 말라고..??
어림없는 소리다..!!!
여자 말 한마다에 왔다갔다 할 내 아니다..ㅎ
이왕 시작한거 끝을 봐야지
암만,
계속 배우고 익혀야지
그래서
나도 우리 선배들 처럼
수도 서울의
캬바레와 나이트를 주름 잡아야지
생각만 해도 신난다..ㅎ
그러니까
그게요
사람들이 춤 배우러 다니면
등 뒤에서 손가락질을 하지만
상대를 리드하며
전개되는 춤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실제로
내가 본 이야기 하나를 소개하겠다
어떤 회사에서 회식을 마치고
2차로 나이트에 갔는데
난데없이
그 회사의 부장 한사람이
어떤 여인를 껴안고 홀을 누비며
점잖고 멋진 부루스를 우아하게 끝내니
그 광경을 본
그 회사직원 모두가 쓰러졌다..ㅎ
그 부장이
근엄하기 그지없는 꼰대였는데
여인을 껴안고
춤으로 홀을 누빌줄을 상상도 못했다며
너무너무 멋쟁이 부장님라고
여직원들은 일제히 난리가 났고..ㅎ
여타 직원들의
환호와 박수 소리 요란하였다
왜 그럴까..??
사람들은
춤 배움에 대하여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지만
배운 후의
그 요상하고 환상적인 춤의 전개에
그 전개로 말미암은
혹시 일어날 은밀한 일들을 상상하며
누리지 못하는 부러운 박수를 보낸다..ㅎ
솔직히
사람은 다 똑같다
밥만 먹고 살지 못한다..ㅎ
밥만 먹고 사는 사람 별로 없다
이미, 남녀공히
속에는 구렁이가 몇마리 들어있다..ㅎ
그 구렁이를 누가 만들었나
만물을 창조한 조물주가 만드셨다
주물주가 만든 그 구렁이의 존재를
나약한 우리 인간이
무슨 수로
거부 거역할 수 있단 말인가..ㅎ
그래서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 지는 거다
평범하고 그저그런
무미건조한 쳇바퀴 인생사가
구렁이의 존재 발로로
꿈도 꾸어보지 못했던
아름답고 찬란한 신천지의
울고 웃는 새로운
쌍무지개 인생사를 접하게 된다..ㅎ
이래서
세상은 살만하다는 거다..ㅎ
물론,
독야청청
한사코 구렁이를 부정하는 사람은
불행히도 일평생..ㅎ
새역사를 단 한번도 경험하지 못하고
사리(舍利) 몇점 남기고..ㅎ
교과서적인 생을 마감하겠지..ㅎ
(하도 더워.. )
(더위 먹은 소리가 줄줄..)
(웃자고 하는 소리, 덤벼들지 마소..ㅎ)
하여지간에
나는 기필코 춤을 배울 것이다
스텔라가 알던 모르던 나는 계속한다
그녀가 알아도 어쪄겠냐
몇번 앙앙대다 말겠지..ㅎ
(약간 걱정은 된다..)
-동남풍-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 -- 삶의 얘기방
댄스 이야기(16) / 첩이 첩꼴을 못본다!!
동남풍~
추천 2
조회 71
22.08.01 10:57
댓글 4
다음검색
첫댓글 ㅎㅎㅎ
장편소설을 찰나에 읽은듯합니다
재미있어요
기필코 춤을 배우시는 다음 이야기 기대됩니다
동남풍님
ㅎㅎㅎ
스스로 제발 저리시나 봅니다.
덤벼들지 말라는 말씀 보니..ㅎㅎ
"성인군자 같은 사람도 남의 첩 노릇을 하면 변한다"라는 속담 하나 배웁니다.
아무리 성인군자 같은 사람도 남의 첩 노릇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첩살이를 하는 다른 계집들처럼 앙큼하고 요사스럽게 변하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그래도 스텔라 그분 멋지십니다.ㅎ
혁명가가 제일 싫어하는 게 혁명이라고 하더군요
비슷한 얘기네요 . . . .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