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로 멋 내다가 발 수술까지?
예쁜 신발보다 편한 신발 신어야 하는 이유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 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는 노래 구절도 있지만, 사실 발병이 나는 이유는 다양하다. 특히 매일 신고 다니는 신발이 바로 발병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상당수다. 예뻐 보이기 위해, 키가 커 보이기 위해 신었던 신발이 처음엔 별문제 없는 것 같아도 시간이 흐를수록 발을 점점 변화시키고, 염증을 유발하며, 심지어 허리까지 아프게 만들기도 한다. 과연 내가 신고 다니는 신발은 괜찮은지, 어떤 신발을 신어야 발을 건강하게 지킬 수 있을지 알아보자.
신발의 역할
신발은 그 역할도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발이 다치지 않도록 보호해주고 추울 때 보온 효과를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능이지만, 비 오는 날 발이 물에 젖지 않도록 해주는 레인부츠도, 옷맵시를 살려주고 키가 커 보이게 만들어주는 하이힐도, 더운 날씨에 뜨거운 지면에 발이 데지 않도록 지켜주면서 통풍은 잘되는 샌들과 슬리퍼도 제각기 다양한 기능과 개성을 뽐낸다. 그러나 이러한 기능을 위해 착용한 신발이 발을 아프게 만들기도 한다.
족저근막염
발바닥 근육을 감싸고 있는 막을 족저근막이라 하는데, 이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긴 것이 바로 족저근막염이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뼈에서 발바닥 앞쪽으로 이어지는 두껍고 강한 섬유띠이다 보니, 족저근막염에 걸리면 발바닥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특히 여름철의 샌들이나 슬리퍼, 레인부츠 등을 신을 경우 발꿈치, 발바닥, 엄지발가락 순으로 바닥을 밟아 압력을 분산하는 정상 보행이 어려워져 발바닥 전체로 한 번에 바닥을 딛게 되고 지면에 닿을 때의 충격이 그대로 발뒤꿈치에 가해져 족저근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무지외반증
하이힐을 매일 신는 모델들이나 연예인들의 경우, 신발을 벗으면 엄지발가락이 비정상적으로 휘어져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앞코가 좁은 모양의 신발을 오래 신을 경우 엄지발가락의 중족지관절이 튀어나와 발의 중앙 쪽으로 굽어지는 무지외반증이 생길 수 있다. 엄지발가락의 통증은 물론 굳은살이나 티눈이 생기기도 하고, 두 번째 발가락이 엄지발가락과 겹치거나 탈구되기도 한다. 심한 경우 돌출 부위를 깎아내는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소건막류
무지외반증이 엄지발가락이 휘는 질환이라면, 소건막류는 새끼발가락이 휘는 질환이다. 새끼발가락 뼈가 휘어 돌출되거나, 뼈 자체의 변형 또는 네 번째 발가락과 새끼발가락 사이가 벌어지면서 나타난다. 하이힐과 꽉 끼는 신발이 주된 원인이며, 무지외반증과 치료 방법도 비슷해 심한 경우 뼈를 깎거나 관절 윗부분에서 새끼발가락을 안쪽으로 밀어주는 수술을 시행한다.
척추 질환
하이힐처럼 뒷굽이 높은 신발을 신고 있으면 서 있을 때 자세의 변화를 일으켜 척추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뒷굽이 높다 보니 앞으로 넘어지지 않기 위해 자신도 모르게 몸의 중심이 뒤로 가게 되고, 이로 인해 배와 가슴은 앞으로 나오고 허리와 엉덩이는 뒤로 휜 자세를 취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세는 척추에 큰 부담을 주며 허리 통증, 허리 디스크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바람직한 굽 높이
굽이 높은 신발의 위험성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가장 낮은 굽의 신발이 좋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플랫슈즈나 단화처럼 굽이 너무 낮은 신발은 보행 시 발생하는 충격을 완화시키지 못하고 발바닥에 그대로 전하기 때문이다. 약 3~4㎝의 굽이 있는 신발이 발 건강에는 더욱 좋다고 알려져 있다.
앞볼이 넉넉해야
앞코가 뾰족하거나 좁은 신발은 발가락을 조이고 눌러 변형되게 만든다. 이 때문에 신발을 선택할 때 앞볼에 넉넉하게 여유가 있고 발가락이 눌리거나 조이지 않는 편안한 신발을 고르는 것이 좋다. 또한 신었을 때 가장 긴 발가락보다 약 1㎝ 정도 여유가 있는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쿠션감
바닥이 지나치게 딱딱한 신발은 충격을 흡수하지 못해 발에 그대로 전달하게 된다. 이 때문에 발과 발목, 무릎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적당한 쿠션감이 있는 신발을 선택해야 한다. 특히 발의 아치 부분은 걸을 때 충격을 가장 많이 흡수하는 곳이기 때문에, 아치 부분이 잘 맞는 신발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발바닥 휴식해주기
하루 종일 서 있거나 많이 걸은 날은 발바닥의 피로감도 극에 달한다. 이럴 때 발에 충분한 휴식과 더불어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발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오래 하이힐을 신어야 할 일이 있다면 발이 편안한 운동화를 따로 챙겨 갈아 신는 것이 좋고, 발끝을 몸 쪽으로 당겨주거나 계단 등에 발 앞꿈치만 걸치고 서서 종아리와 발바닥이 당겨지는 느낌으로 발뒤꿈치를 내려주는 스트레칭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맞춤형 깔창 사용
발에 통증을 느낀다거나 발 건강이 염려된다면 맞춤형 깔창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보통 깔창이라면 키높이 깔창만을 떠올리지만, 자신의 발 상태와 걸을 때 습관 등까지 진단받고 아치, 압력, 발 사이즈 등을 맞춰 제작한 맞춤형 깔창을 사용할 경우 발의 피로도를 절감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직업상 불편한 구두를 신어야 하는 경우에도 깔창을 사용해 보다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다.
첫댓글 감사드려요~
고운 댓글 감사 합니다
항상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