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력 반도체업체 AMD가 제조부문을 분사할 것이라고 씨넷뉴스가 23일(현지시간) 지역신문 ‘오스틴 아메리칸 스테이츠맨(Austin American-Statesman)’의 기사를 인용, 보도했다.
씨넷뉴스에 따르면 오스틴 아메리칸 스테이츠맨은 지난 14일 AMD의 새로운 최고경영 책임자(CEO)인 덕 마이어씨를 인터뷰하고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이 기사에는 덕 마이어 CEO의 말을 빌어 "AMD가 수개월 후에 대규모 정리해고를 예정하고 있으며, 이 때에 제조부문을 분사하여 새로운 소유자에게 매각하게 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이와관련, 드류 프레어리 AMD 홍보담당자는 "마이어 CEO의 발언이 잘못 전달됐다"고 말했지만 AMD의 향후 계획에 대해 세부적인 말을 삼가했다. 다만 그는 “AMD로서는 웨이퍼제조 시스템을 변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 시점에서 분명한 것은 AMD가 몇 개월 동안 정리해고를 세부적으로 검토해 왔다는 것이다. 지난 주 퇴임을 발표한 헥터 루이즈 CEO 지난 17일 2분기 결산 발표장에서 “우리는 크게 노력해 왔다. 올연말까지 이를 실행할 수 있을 것”고 말했다.
따라서 올연말까지 제조부문의 완전한 분사가 아니고, 회사의 부분적인 재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렇다고 해서 오스틴 아메리칸 스테이츠맨 기사의 기본적인 논조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AMD의 봅 리벳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17일 2분기 결산 발표회에서 ‘애셋 스마트 (Asset Smart)’계획이 “AMD로서는 대규모 개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셋 스마트 계획은, AMD가 제조부문의 정리해고 계획에 붙힌 이름이다.
프레어리 홍보담당자는 “CEO의 교대가 지금 시기에 단행해진 것은 애셋 스마트 계획이 최종 단계에 도달한 것과 관계가 있다”면서 “CEO가 결단을 내리고 완수할 필요가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AMD 결산 발표에서 가장 큰 뉴스는 마이어씨가 CEO가 되는 한편 루이즈씨가 회장으로 AMD에 머물면서 애셋 스마트 계획을 감독해 나간다는 것이었다. 이 인사가 바로 “AMD가 제조 부문을 분사한다”는 소문을 불러 일으켰다. 여기에서 제기되는 질문은 제조 부문 중에 어느 정도를 AMD가 계속 유지할 것인가이다.
프레어리 홍보담당자에 따르면 AMD는 이미 애셋 스마트계획에 따른 관계를 IBM과 쌓아 가고 있다. 그는 “AMD는 제조 기술면에서 IBM와 양호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애셋 스마트계획를 통해 실현된 사례다. 직경 300밀리미터의 웨이퍼를 IBM시설에서 테스트할 수 있게 돼, 별도의 시설을 AMD가 보유할 필요가 없어진 것”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CRT캐피털그룹의 애쇼크 쿠마 상급 부사장에 따르면, AMD가 제조부문을 분사할 때에 파트너로 선택할 유력 기업은 싱가포르에 거점을 두고 있는 차터드 세미컨덕터 매뉴팩처링(Chartered Semiconductor Manufacturing)이다.
또한 그는 AMD의 구조조정과 큰 관련이 있는 기업으로 현재 AMD의 그래픽프로세서를 제조하고 있는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