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늘고 길다랗고 단단한 물건을 막대기라 한다. 주로 나무나 플라스틱 쇠 등으로 만든다.
길이가 짧은 것을 꼬챙이라 하고 생선이나 조개류를 꿰거나 어떤 물건이나 상대를 찌를 때도 사용하며 반면에 길이가 긴 것을 작대기라 하는 데 손이 닿지 않은 곳에 필요한 용도에 주로 쓴다. 길이가 아주 긴 것은 장대라 하고 감나무에 매달린 홍시를 딸 때 주로 쓰였다. 걸음을 걸을 때에 도움을 얻기 위해 짚는 막대기를 지팡이라 하는 데 등산객들이 갖고 다니는 스틱도 일종의 지팡이에 해당한다. 불교에서 고승들이 좌선할 때나 설법할 때에 곁에 두는 지팡이를 주장자라고 하는 데 이는 보조용이라기 보다는 위엄과 권위를 나타내기 위함이 아닌가 생각된다.
내 어릴 적에는 산골짜기로 소 먹이러 가면 주로 나무 작대기를 손에 쥐고 다녔다. 수풀이 우거진 곳을 다니면 언제 뱀들이 놀라서 공격해 올지 때문에 호신용으로 갖고 다녔던 것이다. 검도를 배우지 않았어도 작대기 하나만 있으면 안심했었다.
당시엔 뱀들이 많았는 데 독사에 물려 죽은 사람도 있었고 오랫동안 앓아 누운 사람도 있었다.
우리집에는 지팡이가 두어개 있는데 하나는 어머니가 사용하시던 것으로 어머니의 체취가 남아 있어 버리지 않고 보관하고 있고 다른 하나는 학교에서 받은 기념품으로 등산용 스틱이다. 등산 갈 때 예비용으로 몇번 들고 간 적이 있으나 사용한 적은 별로 없다. 한 손에는 늘 스마트폰을 쥐고 등산코스를 메모하기 때문에 스틱을 꺼내 짚을 여유가 없었다. 그러다가 비가 온 뒤 미끄러운 비탈길을 내려오다가 엉덩 방아를 찧기도 하였다.
어제는 집사람과 함께 지녁미사에 참석하였다. 지난주에 아들 결혼도 하고 해서 감사미사를 넣었다. 중세때 가톨릭이 한 때 타락하여 '천국의 열쇠'를 팔기도 했으나 지금은 규모의 예산으로 어려운 이웃에게도 도움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저녁미사 담당은 보좌신부였는 데 신학대학을 나온지 얼마되지 않은 앳된 신부였다. 강론말씀 주제는 '모세의 지팡이'였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기 시작하셨다. 그러면서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시고, 신발은 신되 옷도 두 벌은 껴입지 말라고 이르셨다]
여기서 지팡이 외에는 아무 것도 가져가지 말라고 하는 것은 지팡이가 지팡이가 아니고 하느님이 늘 그들과 함께 하시겠다는 의미라고 하셨다. 그리고는 모세의 지팡이에 대한 기적을 설명하셨다.
모세는 이집트로 이주해온 유대인의 자녀로 태어났다고 한다. 당시(기원전 13세기경), 유대인은 파라오가 위기감을 느낄 정도로 숫자가 불어났기 때문에 강제노역에 동원되고 남자 아기가 태어나면 나일 강에 빠뜨려야 하는 가혹한 운명이 주어졌었다. 하지만 모세는 이집트 왕녀가 물에서 건져내는 행운과 만나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성인이 된 후, 이집트인을 죽인 죄로 인해 모세는 미디안이라는 땅으로 도망쳐 양치기로 살았다고 한다. 긴 세월이 흐르고 모세가 노년에 접어들었을 때, 그가 양을 몰고 성지 호렙 산에 오르자, 불타오르는데도 타지 않는 이상한 섶나무를 발견했다. 불꽃 속에서 말을 거는 음성은 유대의 신 여호와의 목소리였다. 그 음성은 모세에게, 유대인을 이집트에서 데리고 나와 젖과 꿀이 흐르는 땅(가나안)으로 인도하라는 사명을 주었다. 모세는 놀랐지만 신의 말을 거역하지 않았다. "그들이 저를 믿지 않으면 어떻게 합니까? 제 말을 듣지 않고, 야훼께서 저에게 나타나셨다는 말을 헛소리라고 하면 어떻게 합니까?" 그러자 신은 물었다.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지팡이입니다. "그 지팡이를 땅에 던져라."
신의 말대로 하자, 지팡이는 곧 뱀으로 변했다. 모세는 놀라서 달아났지만 다시 뱀의 꼬리를 잡자 지팡이로 되돌아왔다.
하지만 모세는 여전히 천성적으로 말재간이 없음을 이유로 물러나려 했다. 여호와는 노하면서 이제부터 웅변가이자 모세의 형인 아론이 올 테니까 달변은 그에게 맡기라고 명했다. "너는 이 지팡이를 손에 잡고 가거라. 이것으로 증거(신의 위대한 힘과 권위를 증명하는 기적을 가리킨다)를 보여주어라."
아론과 함께 이집트로 돌아온 모세는, 파라오를 만나서 신의 명령임을 설명하고 이집트 출국 허가를 얻으려 했다. 그러나 이 일은 파라오의 분노를 사서 유대인은 중노동을 강요받게 되었다.
이 일로 인해 같은 민족에게도 미움을 받게 된 모세는 여호와의 말에 따라 재차 파라오를 방문했다. "파라오가 너희에게 이적을 보이라고 요구하거든, 너는 아론에게 지팡이를 집어 파라오 앞에 던지라고 하여라. 그러면 그것이 뱀이 되리라." 이 기적을 본 파라오는 현자들과 마술사들을 불러들여 똑같은 마법을 부리게 했다. 하지만 아론이 던진 뱀은 파라오의 뱀을 몽땅 삼켜버렸다.
그렇지만 파라오는 여호와의 위대함을 인정하지 않고 완고하게 백성들의 해방을 거부했다. 그래서 모세는 차례대로 지팡이로 나일 강을 쳐서 피의 강을 만들고 먼지를 지팡이로 쳐서 모기나 등에로 바꾸는 등, 온 이집트를 들끓게 하는 열 가지 기적을 일으켰다. 처음에는 이집트의 마술사들도 똑같은 마법을 사용할 수 있어서 파라오는 그다지 걱정을 하지 않았지만, 역병과 종기, 태풍과 메뚜기 등 엄청난 재해가 이집트를 습격하게 되자,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되었다. 하지만 파라오는 유대인을 해방시키겠다고 모세에게 약속하여 재앙을 몇 번씩 멈추게 했지만, 즉각 말을 바꾸어 그때마다 약속을 깼다. 그리고 차례대로 새로운 재앙이 모세의 지팡이로부터 나온 것이다.
그러자 파라오는 모세와 아론을 불러내어 마침내 재앙의 원흉인 유대인을 이집트에서 나가라고 간청했다. 이리하여 60만 명의 유대인이 해방되어 황야를 향해 여행길에 올랐다. 하지만 유대 민족이 떠나간 후, 파라오와 그의 부하들은 거대한 노동력을 잃었다는 사실을 재차 깨달았다. 그들은 후회하며 지금이면 따라잡을 수 있으리라는 일념으로 전차와 군대를 일으켜 추적하기 시작했다.
백성을 이끈 모세는 낮에는 구름기둥, 밤에는 불기둥으로 나타난 신의 인도를 따라, 갈대바다(홍해라고 알려져 있다)로 향했다. 그런데 뒤에서는 추격해오는 이집트 군대의 모래먼지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내몰린 백성들은, 자기들을 황야에서 죽게 하려고 데리고 나왔느냐며 모세를 비난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진하라고 명령하여라. 너는 너의 지팡이를 들고 바다 위로 팔을 뻗쳐라."
여호와의 말에 따라 모세는 지팡이를 들어올리면서 바다를 향했다. 그러자 바다는 둘로 갈라지며 백성들의 눈앞에 마른 땅이 열렸다. 백성들은 그 길을 따라 맞은편 해안으로 도망쳤다. 뒤늦게 쫓아온 이집트 군대가 추격하려고 바다 틈새로 돌입해 들어왔지만, 신의 힘과 바다 밑바닥의 진흙에 마차바퀴가 엉켜 좀처럼 나아가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에 유대인은 바닷길을 다 건너가고 말았다.
"네 팔을 바다 위로 뻗쳐라." 여호와의 말에 따라 모세가 재차 지팡이를 들어올리니, 좌우로 나뉘어 벽처럼 솟아 있던 바닷물이 한꺼번에 무너지면서 이집트 군대를 덮쳤다. 파라오의 군대는 한 사람도 남김없이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다.
이상이 구약성서 출애굽기에 나오는 네 가지의 기적이다.
민중의 지팡이라고 하는 경찰이 정권의 시녀로 타락하여 상전인 민중을 외려 못본 척하고 있다. 환골탈태가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