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빼면 28개 기본
50대에는 25개, 60대엔 21개로 줄어, 65세이상 절반만 20개 치아 보유
치아 1개 빠질 때마다
사망률 2% 증가 음식 많이 씹을수록 뇌혈류량 늘어 건강
35세부터 치아관리 필수
잇몸 염증 방치땐 잇몸뼈 녹아 발치해야
치석 쌓이는 것 막으려면
년 1회 스케일링 필수 양치후 치실 외에도 치간 칫솔 함께 써야
입안 마르지 않게 코로 호흡 습관도 중요
설 연휴가 끝나고 일상생활로 다시 복귀했다.
오랜만에 찾아뵜던 부모님이 해거 갈수록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해 마음이 저려오는 사람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100세 시대가 활짝 열린 요즘, 치아 개수를 보면 기대수명을 알 수 있을 만큼 치아 건강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효도는 선물이나 온천여행을 함께 가는 것보다 '남아 있는치아 개수를 확인하고 치과 검진을 받도록 하는 것'이
훨씬 의미 있다.
생명은 입으로 시작해 치아로 끝난다.
우리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 생존을 위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엄머의 젖을 먹는 것이다.
영양 섭취의 시작이 바로 입에서 시작된다는 얘기다.
입을 통한 영양 섭취는 태어나서 죽을 떄까지 계속된다.
그러나 치아 개수는 나이가 들면서 줄어든다.
치아를 꼼꼼하게 관리해도 음식물 찌꺼기가 치아 사이에 끼기 쉽고, 입속에 100억개 세균이 서식하고 있어 언제든지
치주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인간이 치아는 총 32개(사랑니 포함)이지만 28개가 기본이다.
사랑니 4개는 나지 않는 사람도 있어 기본 개수에 포함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치아는 50대 25.1개, 60대 20.9개, 70대 이상 14.2개로 줄어든다.
중년에서 노년으로 넘어가는 50.60대에 4~5개 치아가 빠지고 70대 고개를 넘으며 6~7개 치아를 또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100세까지 건강하게 장수하려면 보통 80세에 자연치아가 20개 이상 남아 있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자연치아가 20개 이상이 넘으면 대부분의 음식을 잘 씹고 맛있게 먹을 수 있고 이는 건강과 직결된다는 주장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 때문에 장수국가인 일본은 후생노동성과 치과의사회가 1989년부터 '8020운동'을 펼쳤다.
80세까지 최소한 20개 이상 치아를 갖자는 국민운동이다.
하지만 일본정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80~84세 가운데 '8020' 달성자는 51.2%에 그쳤다.
80대에 남은 치아가 20여개도 발치한 8개 치아의 위치에 따라 상황이 다르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만약 위아래 앞니 4개가 모두 빠졌다면 식사를 하거나 음식을 제대로 씹을 수 없다.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 중 치아를 20개 이상 보유한 비율이 50.5%이며, 이 중 28.6%는 의치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성복 강동경희대치과병원 명예교수는 '노인의 잔존자연치아는 최소 20개(위 10개+아래 10개)가 있어야
한국인의 주식인 밥, 김치를 씹어서 삼킬 수 있다.
육류를 앞니로 끊어서 어금니로 잘 씹어 먹기 위해서는 최소 24개(위12개+아래12개)는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치아는 크기가 옥수수 한 톨만 하지만 삶의 질뿐만 아니라 수명과도 직결된다.
치아 한 개가 빠지면 사망률이 2% 증가했고 심근경색은 1%, 신부전증과 뇌졸증은 1.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인 444만970명을 대상으로 2007년부터 평균 7.56년간 조사한 연구 결과로, 국제학술지에 게재돼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치아는 나이가 들수록 떨어지는 인지기능에 큰 영향을 준다.
일본 치매전문질환 및 신경내과 명의로 손꼽히는 하세가와 요시야 박사('뇌 노화를 멈추려면 35세부터 치아 관리 습관을 바꿔라'
저자 .갈매나무 출간)는 '치아는 아주 작은 압력으로 치근막에 있는 혈관이 압축펌프 역할을 하여 한 번 씹을 때
약 3.5ml(3.5,cc)의 혈액을 뇌로 보낸다.
이는 일식집에서 회에 딸려 나오는 물고기 모양의 간장용기에 들어가는 분량'이라며
'치아로 음식을 씹으면 한 번 씹을 때마다 뇌에 많은 양의 혈액을 공급해 뇌가 건강해지고 수명이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치아 개수가 줄어들면 치근막 쿠션에 가해지는 압력이 낮아져 뇌로 가는 혈액량이 감소한다.
당연히 뇌에 미치는 자극 역시 약해지고 이는 뇌기능 저하로 이어진다.
실제로 알츠하이머(치매) 환자는건강한 고령자에 비해 남아 있는 치아의 개수가 평균적으로 3분의 1 밖에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일본 나고야대학원)도 있다.
도후쿠대학원 연구팀이 70세 이상 고령자를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뇌가 건강한 사람의 치아는 평균 14.9개였지만,
치매가 의심된다고 진단받은 사람의 치아는 고작 9.4개에 불과하다.
치아가 이미 빠진 사람일 경우 틀니나 임플란트 등의 의치로 매일 음식을 씹으면 뇌 혈류량을 늘릴 수 있다.
그러나 상당수 틀니.임플란트를 하고 있는 고령자들은 잘못된 치아 관리 습관이 여전히 몸에 배여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치아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양치질을 하고 난 뒤에도 치아 사이에 음식 찌꺼기가 남아 있고, 그것을 그대로 방치하게 된다.
하세기와 박사는 치아 관리 를 잘하면 뇌가 활성화돼 의욕과 기억력이 향상된다.
치매와 전신질환을예방하고 건강 수명이 연장된다.
몇 세가 되든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발음이 정확해 다른사람들과 즐거운 대화를 계속 이어갈 수 있다.
넘어지려고 할 때 어금니를 꽉 물어 버틸 수 있어 골절상을 예방할 수 있다.
인간관계에 중요한 입 냄새를 억제할 수 있다.
치아를 많이 보존하고 치주염을 예방하면 전신질환에 걸릴 위험이 낮아 평생 의료비를아낄 수 있다 등
7가지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하세가와 박사는 이어 '잇몸과 치근을 손상시켜 치아 발치로 이어지는 치주염은 35세부터 발병률이 증가해
40세가 되면 약 80%가 치주염에 걸린다'며 '치주질환은 감기와 달리 자연치유가 되지 않기 때문에
35세부터 치아를 적극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중요한 치아를 잃는 가장 큰 이유는 대표적 잇몸병인 '치주염' 떄문이다.
잇몸병은 치아를 감싸면서 지지하는 잇몸(치주), 잇몸뼈(치조골), 치주인데 등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잇몸병은 염증이 잇몸에만 생기는 치은염, 치은염이 심해져 잇몸뼈에까지 염증이 번져 뼈까지 파괴된 치주염으로 나뉜다.
치주염으로 인해 잇몸뼈가 녹아내리면 최악의 경우 치아를 뽑게 되고, 임플란트를 심거나 틀니를 해야 한다.
40.50대에 시적된 잇몸병은 60대 이후 악화돼 치아 손실로 이어진다.
양치질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치아와 잇몸 사이에 음식 찌꺼기 또는 치주균을 비롯한 세균 덩어리가 쌓인다.
그러면 잇몸 가장자리의 염증이 생겨 잇몸이 붉게 변하고 붓거나 피가 나기도 한다.
치아와 잇몸 경계에는 보통 12mm 깊이의 홈이 있는데, 잇몸 가장자리의 염증이 심해지면 이 홈이 점점 깊어져
4mm 이상 넓어지게 된다.
이를 가리켜 '치주포켓'이라고 한다.
하세가와 박사는 '치주포켓이 깊어질수록 그곳에 음식찌꺼기와 세균 덩어리가 쉽게 쌓여 잇몸 염증이 심해진다.
양치질을 할 때 피가 나는 것은 염증이 악화돼 잇몸이 약해졌기 때문다.
나아가 치아를 지탱하는 토대인 치조골이 죽으면서 치아가 조금씩 흔들리게 된다.
이를 방치하면 결국 치아를 뽑아야 하는 상태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치아를 올바르게 관리하지 않으면 치주포켓이 깊어져 염증이 점점 심해지는데,
이러한 염증을 유발하는 것이 바로 세균 덩어리 '치석'이다.
치석은 식사 후 입안에 남은 음식 찌꺼기가 아니라 입안에서 증식한 치주균 또는 충치를 일으키는 세균 덩어리다.
치주균과 충치균은 입속 음식찌꺼기를 먹으며 증식한다.
이 떄문에 식후 4~8시간이면 치아 사이에 남은 음식물 찌꺼기가 끈적이는 점액 플러크가 되고 약 24시간 후에는
석회화가 일어나 치석이 된다.
치아가 손실되면 틀니나 임플란트 같은 인공치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어떤 의치도 자연치아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 없다.
내구력도 자연치아만 못하고 치주질환에도 취약하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우리나라는세계에서 임플란트를 가장 많이 하는 나라에 속한다.
그 이유로 다른 나라에 비해 임플란트 시술하는 치과의사 비율이 높다는 점이 꼽힌다.
국내 치과의사 100명 중 85~90명이 임플란트 시술을 한다.
선진국의 25~30%보다 3배 이상 높다.
만약 치과 병의원에서 인공치아를 권유하며 발치할 경우 다른 곳에서 세컨드 오피니언(2차 소견)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
자연치아를 지키는 지름길은 올바른 칫솔질과 함께 치아.구강관리를 통해 치주질환을 예방하는 것이다.
먼저 최소한 1년에 한 번 스케일링으로 치석을 제거하고 올바른 양치질을 익혀 실천한다.
올바른 양치 습관을 위한 '333법칙'은 하루 3번, 음식 섭취 후 3분에, 3분 동안 양치질을 하는것이다.
치솔 외에 치실, 치간칫솔을 함께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치아를 닦아도 치간칫솔을 사용하지 않으면 배변 후 엉덩이를 닦지 않은 것과 같다.
일본치과보존학잡지에 실린 보고에 따르면 치아 사이 플러크 제거율이 양치질과 치실을 함께 사용하면 79%,
양치질과 치간칫솔을 사용은 85%에 달한다.
호흡은 코호흡을 하는 게 좋다.
입호흡을 하면 여과되지 않은 먼지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이 그대로 몸안으로 침입할 수 있다.
입술을 닫은 채 혀 끝으로 치아와 바깔과 입술 안쪽 사이를 크게 쓸듯이 빙그르를 한바퀴 돌리는것도 구강건조증을 예방하고
구강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