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서는 고기잡이배가 드나드는데 그곳엘가면 언제나 생기가 돈다. 시간을 잘 맞추면 많은 고기 잡이 배를 만날 수가 있고 그날의 수확량을 놓고 경매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경매가 끝나면 대기되어 있던 물고기 수송차량들이 바쁘게 구입한 횟감들을 실고 바삐 떠난다. 그 차량들이 빠져 나간 후에는 어부의 아내들은 그 날 잡은 잡고기나 짜투리 생선들을 파는데 막 잡아 올린 생선회를 값싸게 먹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음식점 방석만한 자연산 광어가 5만원일때도 있었다)
오늘은 병어가 많이 올라왔나보다. 온통 아지매들의 함지박엔 병들의 물장구로 물보라가 피어오른다. 이 넘들은 힘이 얼마나 좋던지 함지박을 연신 튀어 올라 부두의 시멘트 바닥에다 머리를 쳐 박아 대고 하고 아지매들은 그럴 때마다 주워 담느라 욕을 보고있다. ‘어떻게 파시나요?’ ‘2마리 만원 드려요’ ‘어휴 비싸, 3마리 주세요’ 비싸고 싸고의 기준도 없으면서 무조건 비싸다고 엄살을 떨어 3마리를 건져내 병어의 목을 치도록 아지매를 구워삶았다.
인천에 살면서 병어, 밴댕이는 무척 많이 보아왔지만 이렇게 살아있는 병어는 처음 본다. 늘 냉동되어서 나와 만나던 병어, 밴댕이는 항상 시원하고 사각사각한 육질이라는 개념만이 있는데 오늘의 즉석 병어회는 그 고소하다는 전어보다 더욱 맛깔스럽다.
소주 한잔과 곁들인 바닷가에서 먹는 병어회의 맛은 오래 기억되리라...
돌아 나오는 길에는 더욱 짜릿한 즉석 회를 맛볼 기회를 가지라고 플랭카드가 우릴 유혹한다
(친구와 나는 몇일 후 다시 여길와 꼭 저 배를 타고 나가 회를 잡아 먹기로 했다)
그날 오이도의 앞 바다는 물색이 무척 탁해 보인다. 물어보니 날싸 탓에 바다가 탁해졌단다. 먼 바다로 나가면 저렇지는 않겠지.
시화 방조제를 다 건너니 대부도가 나오고 거기에 떠있는 뭉게구름이 마치 자연설이 내린 스키장의 ‘버진스노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무엇이든지 스키와 연관지어 연상되는 환자의 고질적 상상력의 한계.....
대부도 초입에 해수욕장 같은 해변이 하나있다. 이 길을 많이 지나 다녔지만 이런해변이 있는걸 오늘 처음 보았다.
해변에서 올려다 본 하늘색이 너무 예쁘다.
하늘의 뭉개구름.
물이 빠지고 있는 해변 귀퉁이의 갯바위에서는 아이들이 신나게 놀고 있다.
친구놈도 신이 났다
해변가의 저 그늘엘 들어가니 바닷바람이 제법 시원하다.(나오기 싫음)
다시 만난 뭉개구름. 파타야의 해변 못지 않다.
가던길을 재촉하며 우리들의 차량은 달린다.
대부도에서 선재도를 건너 다시 영흥도로 이어지기 직전의 선재도 모퉁이 다리 아래에 해변이 하나 있는데 참 멋진해변이다. 태국의 koh phi phi 같기도하구.....
영흥도 초입의 진두 선착장 모습
이렇게 한참을 가다보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좌회전, 용담해수욕장, 직진, 장경이 해수욕장이다. 우리의 목적지는 장경리 이므로 당연히 직진. 여기서 조금 더 가면 좌회전 ‘ 영흥화력발전소’방향 갈림길이 나온다 그래도 긋긋하게 직진.
여기 삼거리 모퉁이에 보기에도 시원한 집이 한 채 서 있다. 수줍은듯 수풀속에 그 모습을 보일듯 말듯 감추고 속세를 경계 하는듯...
장경리 해수욕장엘 도착했다. 허나 그곳에서 바닷물에 발목을 적시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장경리로 들어가는 유일한 도로를 막고는 돈을 내란다. ‘차량 5천원 입장료 2천원’ 입장료를 받는 해수욕장은 처음 본다. 우리는 그저 그 해수욕장을 지나 더 들어가서 ‘농어바위’를 보고 ‘십리포해수욕장’가는 산악길 모퉁이에서 멋진 낙조를 볼 요량이었으나 길을 막고 돈을 내라니...... 즐고운 여행길 맘 상하고 싶지 않아 일행들은 이구동성으로 ‘뒤로 돌아 갓’.
용담리 해변으로 갔다.
거기에는 거대한 바다 낚시터가 해수욕장을 대신해 자리 잡고 있다. 하루 12시간 낚시에 4만원. 손님은 딱 한사람.
(구) 용담리 해수욕장 앞 바다에 거대한 송전탑이 갯벌 한가운데 서있는데 웅장하다. 갯벌위에 저련 조형물울 설치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노력이 들었을텐데
물이 차면 제법 운치있는 조용한 해수욕장이 될 수도 있는 해변이 곁에 있다
돌아 나오는 길의 ‘작은 용담리’마을. 다시 섬의 초입 분기점으로 서서 이번엔 ‘화력발전소’방향으로 전진.
저 멀리 ‘영흥화력 발전소’가 보인다. 발전소의 정문을 돌아 나와 우측길로 방향을 틀었다.반대편 차선에서는 무지 많은 차량의 행렬이 이어지며 지나간다. 들어가는 차는 우리뿐이다. 한참을 가다 행인에 물으니 그 길은 공사장으로 들어가는 길 이란다. 이어지던 행렬은 공사장 인부들의 퇴근행렬이었던 것이다.
낙조를 보려하면 섬의 서쪽으로 가야했는데 결국 이리저리 가는길이 장애로 인해 낙조구경은 포기해야만 했다.
우린 진두 선착장으로 갔다. 여기만 해도 물이 참 깨끗하다. 예전 같으면 배로 2시간을 와야만 닿을 수 있었던 영흥도이니 그럴 법도 하다.
영흥대교 ,멋집 저 다리의 덕분이다. 야경은 더욱 멋이 있는데 잠시후면 볼 수 있을테지.
허기를 채우고 바닷가의 싱싱한 회와 소주를 만나기 위해 다리밑 단골 횟집에 자리를 잡았다. ‘서영수산’ 참 착한 집이다. 가끔 들리면 잊지 않고 반겨 주는 주인아주머니와 후한 인심에 항시 감사한다. 진두선척장은 잘 알려진 단골 낚시터인데 어린이들이 즐겁게 낚시를 하고 있다.
자기 손가락만한 놀래미를 잡아 올리고 즐거워했다.
해가 저물어 가니 선착장 주변은 무척 시원해진다. 더운 여름에는 역시 바닷바람이야 !
맛 나는 회와 소주잔이 오고가니 어느덧 어둠이 내려지고 밤의 쇼가 열린다. 빛의 능력으로 더욱 아름다워진 영흥대교.
여름밤은 깊어가고 친구의 눈은 소주로 힘으로 게스츠레 해지고 달도 밝고 오랜만에 콧구멍에 바람을 쏘이니 무엇보다 아내들이 즐거운가 보다.
하루가 모자라는 보름달이 참 밝았다.
심하게 흔들린 사진이 영흥대교의 야경을 더욱 신비럽게 만들어 놓았넹?
돌아오는 길 시화방조제의 가로등 라인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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