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금오산과 향일암,은적암 그리고 용월사(08.01.26)

[카라]

<우두리 용월사>

우리 산학회가 정기산행이 없는 날 이지만

주말을 그냥 보낼수는 없는 노릇이고 하여

사무실 사람들과 가까운 백운산 눈이나 밟으러 가자고 음모를 꾸미고 있는 차에

여수 돌산섬의 향일암이 있는 금오산으로 가자는 번개산행이 뜬다

16명이 봉고차 포함하여 두대를 운영하여 출발

금오산 산행이 시작되는 율림치를 가기전에 (돌산읍 군내리) 숨은 암자 은적사((隱寂寺)를 들른다

숨을 은(隱) 고요할 적(寂). 이름 그대로 숨은 듯 고요한 작은 절이다.
돌산 바닷가 길을 타고 가다 까빡 언덕을 올라서서 딱 세상사 잊을 만한 깊이만큼을 들어가면 거기 옴팍하게 들어앉은 절이 은적사

석벽과 동백으로 둘러싸인 문화재 자료 제 39호인 은적암은 이름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입지 자체가 외부에서는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아주 작은 사찰로 가까이에서나 그 내부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역사는 꽤 오래된다.
은적암은 고려 명종(1195년) 때 보조국사가 현재는 터만 남아 있는 남면 금오도의 송광
사와 순천 조계산의 송광사를 오고가다 쉬어가던 곳이란다.

사찰 주변은 온통 동백나무와 후박나무등 상록림으로 가득 차 있고 암자 뒤편에는 커다란 바위들이 석벽으로 받치고 있다.

은적암을 나와서 꼬불 꼬불 고갯마루를 오르면 오늘의 산행 깃점인 율림치에 이른다

산행을 제대로 하려면 건너 봉황산에서 부터 올라야 하나 종점까지 차량을 운반 해 줄 사람이 없으므로 다시 돌아오는 왕복산행을 해야 한다

금오산의 정상 높이라 해봐야 323m

어느동네 앞산보다도 낮지만

산의 뿌리가 바로 바다에 발을 담그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리 낮은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미 고개를 많이 올라 왔으므로 뭐 그저 먹기다

향일암을 향하여 능선을 타고 가는 우측으로는 금오도 대부산과 그 부속 섬들이 따뜻한 햇살아래 조는듯 엎드려 있고

좌로는 임포 앞다가 햇볕의 반대 방향에 있어 푸르름이 진하고

멀리 남해의 망원산과 가천마을이 있는 설흘산이 가깝게 조망된다

 <멀리 남해섬이 조망된다>

 <돌산도 앞 금오도>

금오산(金鰲山)의 정상표식은 향일암이 아닌 보다 앞쪽에 있는데

금오산의 오자가 자라오(鰲) 즉 거북이를 의미 하는 것이므로 실제 거북이 등껍질 같은 바위가 있는 250 고지가 금오산 이라야 맞다

실제로 향일암이 있는 250고지에는 또 하나의 금오산 정상석이 있다

향일암은 금오산 남측 기암릉봉의 중간부분에서 절벽과 동백, 아열대 숲속에 위치하는 암자로서

신라 선덕왕때 원효대사가 「원통암」으로 창건하였고 숙종 41년 인목대사가 「해를 향한 암자」 라는 뜻으로 「向日庵」이라고 개칭하였다.
또 암자 주변과 산위로 바위들이 거북등 무늬들을 하고 있고
산위에서 내려다보면 지형이 풍수지리상 거북이 바다를 향하고 있는 형상을 하고 거북의 우측다리 부근에 암자가 있다고 해서 영구암으로 불려지기도 했다고 한다.

향일암 관음정에서 남측과 정면 좌우로는 시원스레 바다 풍경이 펼쳐지고 수평선이 보이는데
이곳에서 해가 떠오르는 광경을 일출광경 제일이라 소문나 있고
매년 일출제가 열리고 있는 새해 초 에는 전국에서「신년 해돋이」관광객들이 수만명씩 다녀가고 있으며 기암괴석과 뛰어난 풍광속에 암자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불가적 측면에서도 스님들의 정진을 위한 수도처로서 전국에서 4대 수도처(금산 보리암, 양양 낙산사 홍련암, 강화 보문사) 중의 한 곳이라 한다

 <거북등 같은 바위>

 <임포 항>

 <향일암으로 들어가는 통천문>

 

 <관음전에서 바라보는 일출이 최고>

 바다를 바라보는 동백꽃은 관음보살의 현신일까?

사찰을 나와서 돌아오는 길목에 목마름을 적셔주는 막걸리를 팔고있어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하듯 한 잔씩 걸친다 ^^

한 잔씩 하고 다시 마루금 까지 오르자니 마치 조계산 굴목재 보리밥 집에서 동동주 한 사발 하고 오르는 듯이 숨이 차다.

아래는 굴과 홍합 속살을 까서 말려서 판다

점심을 준비하지 않은 산행을 하여

평사리 굴밭에서 굴구이로 조금 늦은 점심을 한다

4인분 한 솥에 2만원 인데 생굴 한 접시와 굴 부침개가 덤으로 나오고

마지막으로 굴죽이 식사로 나오는데

결국 우리는 4명이 그 굴을 다 먹지 못했다

섬의 겨울 밭은 마늘이나 갓 그리고 시금치들이 마치 지금이 겨울이란 계절이 무색 할 정도로 푸르게 펼쳐져 있고 바다에는 굴이 있어 도시 부럽지 않은 시절이건만

언제나 밭에 엎드려 있은 이들은 모두 노인들 뿐이다

시금치 한 자루에 5,000원인데 누군가 현지에서 구입하더니 각자 조금씩 나누어 주셨다

우리는 그 누구에게 인사도 못하고 받는다

감사 합니다 ^^

군내리 앞바다에는 고흥까지 이어지는 11개의 연도교 공사 첫 구간인 화태도 공사가 시작 되고

이 다리들이 여수 엑스포에 맞추어 준공되면 더 많은 관광객은 모일지 모르지만 저 밭들과 바다를 가꿀 이들이 돌아와 줄까??

여수로 돌아오는 길에 우두리에서 용월사라는 새로지은 사찰을 찾아간다

바닷가 전망좋은 곳에 해수 관음상이 있고 역시 아담한 대웅전이 바다를 내려다 보고 있다

역사적인 자료가 없는걸 보아 최근에 일으킨 절이 맞는 모양이다

사찰아래  바위를 넘나드는 바닷물이 옥색이다

[들꽃지듯~]

저는 그냥 슬렁 슬렁 다녀온곳이라 누가 물어봐도 그냥 좋아 한번 가볼만 해 여기 까지 밖에 할말이 없던데..요목 조목 ..좋아 하지 않고서는 구구절절 나올수가 없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