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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차류시음기 스크랩 `07년 보산 고수차 保山 古樹茶
이모텝 추천 0 조회 178 07.12.24 19:38 댓글 10
게시글 본문내용

 

보산 고수차는 2007년 10월 보산 주변의 고차수 지역에서 100년 이상의 수령을 지닌 차나무에서 채엽하여 11월 가공한 가을차이다. 운남보이차연구소에서 감수를 하였다. 외피는 '06년 맹고 고수차와 동일한데 도장이 빠져 있다. 맹고 고수차는 운보연 감수라는 마크에서 11시 방향으로 도장이 하나 더 찍혀 있다. 사진은 운남보이차연구소(http://www.wbbc.co.kr)에서 가져왔다.

 

 

고수차라함은 대지차와 반대되는 말로 말그대로 높게 자란 차나무의 찻잎으로 만든 차를 가리키는데 고수차는 솜털이 많고 잎이 크며 색이 어두운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품차한 차는 가을차라고 하였기에 솜털이 많이 없을 것으로 생각되었는데 사진으로 보다시피 의외로 솜털은 많아 보였다. 백호도 적절히 보이고 향도 제법 청향이 난다.

 

 

이것은 봄차와 가을차를 구분하기 위해 보산 고수차(위)와 '06년 맹고 고수차(아래)를 비교해서 찍어본 것이다. 사실상 겉보기로는 전혀 구별이 불가능하며 우려서 맛을 보아야만 알아낼 수 있을 정도이다. 봄차와 가을차의 구별은 상황(잎의 종류, 산지, 보관, 가공 등등)에 따라 달라지므로 생략하도록 한다. 일단 차를 우려보기로 하자.

 

 

허샤오라는 중국 국가 차예사가 소개한 보이차 우리는 법을 소개받은 뒤로는 그렇게 차를 우리고 있다. <http://blog.daum.net/2motab/1315546>에 소개가 되어 있으니 이 품차기를 읽으시는 분들께서도 한 번 해 보시기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적극 추천하고 싶다. 세차는 80도의 물에서 짧게 5초 정도 실시했다.

 

 

첫 번째 탕이다. 80도 정도의 물에서 15초 정도 우렸다. 향은 잘 만들어진 생차의 향이 난다. 하지만 약간의 연향이 난다. 일단 맛을 보았다. 고미는 강하지 않고 삽미는 많이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첫 맛이 상당히 센 편이다. 강렬함 뒤에 급격한 맛의 변화를 보인다. 롤러코스터 같다. 연미도 약간 느껴 지는 듯 하다. 회운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첫 탕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첫 탕부터 의문점이 들기 시작한다. 차를 담아 놓고 조금 오래 놓아 두었더니 갑자기 탕색이 뿌옇게 변한다. 이유는 무엇일까?

 

 

두 번째 탕이다. 첫 탕에서부터 5초씩 늘려보기로 한다. 20초를 우렸다. 약간의 연향은 계속되지만 기분 나쁜 정도는 아니다. 연향이 난다면 분명 탄 엽저가 있을 터인데. 일단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맛을 본다. 고미가 약간 강해진다. 삽미는 잘 못느끼겠다. 역시나 첫 맛이 강하다가 급격히 맛이 순해진다. 특이했다. 가을차라서 그런가? 회운은 조금 느껴진다. 다만 그 시간이 조금 길게 끈다는 점이 특이하다. 두 번째 탕도 오래 놓아 두었더니 탕색이 뿌옇게 변한다. 왜 이럴까? 또 궁금병이 강림하신다.

 

 

세 번째 탕은 25초 동안 90도의 물에서 우려보았다. 연향은 약간 줄어든 것으로 느껴진다. 맛의 특징은 여전하다. 참 재미있는 차라는 생각이 든다. 고미는 약간 약해져서 첫 탕보다는 맛이 좋다. 이제 제법 회운도 잘 느껴진다. 아주 강하지는 않지만 은은하게... 오늘의 베스트이다.

 

 

네 번째 탕은 90도의 물에서 30초간 우렸다. 연향은 이제 많이 가신 듯 하다. 향만을 따지자면 가장 좋은 탕이라 할 수 있다. 탕색은 맑은 연노랑이다. 예쁘다. 고미는 약간 더 줄어들었다. 하지만 세 번째 탕보다는 조금 못한 맛이다. 회운은 세 번째 탕과 진배없는 것으로 느껴진다. 특이한 것은 찻 물이 좀 빠져서인지는 몰라도 롤러코스터 같은 맛의 변화는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슬슬 맛이 빠져올 때가 된 것 같다.

 

 

 

 

다섯 번째 탕부터는 100도의 팔팔 끓인 물을 부어 보았다. 맛이 좀 빠지는 신호가 온 것 같아서이다. 연미는 더이상 코와 접선을 시도하지 않는다. 맛을 보았다. 맛이 많이 약해졌다. 고미도 회운도 모두 약해졌다. 여섯 번째 탕은 40초 정도 우렸다. 고미는 여전히 조금 남아있지만 뒤에 조금 물 맛이 나기 시작한다. 만든지 1달 정도 된 차이니 여섯 번째에서 맛이 빠질 정도이면 내포성은 괜찮은 편이다. 짧게 우리면 열번 째 탕 정도까지는 맛이 빠지지 않을 것 같다. 일곱 번째 탕은 고미가 매우 약해지고 회운도 아주 미세하다. 물 맛도 제법 난다.

 

 

 

 

여덟 번째 탕은 50초 정도로 길게 우렸다. 최대한 찻 물을 끌어내기 위해서이다. 역시나 맛이 많이 빠진다. 물 맛이 많이 난다. 보리차 같은 느낌이다. 회운은 거의 없다. 아홉 번째 탕은 55초로 우렸다. 이제 거의 물과 진배없다. 열 번째도 마찬가지이다. 딱 잔의 갯수만큼에서 맛이 빠져주어 내심 고마움을 느낀다. 안그러면 계속 사진 찍고 글을 써야한다. 팔 아프다.^^

 

 

늘 그러했 듯이 모든 탕을 합쳐서 식힌 후 마셔본다. 이것도 늘 이야기 하지만 가장 평균적인 맛을 잘 알 수 있는 방법이다. 전체적인 느낌은 약간의 고미와 함께 첫 맛이 강하고 회운은 부드러운 정도였다. 연향과 연미가 살짝 느껴지는 것은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기에 약간은 그랬다.

 

 

병을 찍은지 한 달정도 밖에 되지 않은 차를 품차한다는 것 자체가 조금은 무리가 있었지만 갓나온 차의 특징들을 잘 알 수 있는 계기였다. 역시나 차는 빨리 빨리 우려야 길게 마실 수 있었다. 내포성도 신차치고는 괜찮은 편이고 맛도 재미있는 차라는 생각이다. 사진은 첫 번째 탕부터 열 번째 탕까지 그리고 모두 합친 탕을 나열해 본 것이다.

 

 

이제 엽저를 살펴본다. 개완에 있는 것을 찍은 것인데 탱글탱글 한 것이 아주 보기가 좋다. 모든 차가 엽저가 이 정도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컨디션은 아주 좋은 것으로 보여진다. 전체적으로 색깔도 마음에 들고 건강해 보인다. 조금더 세밀하게 살펴보기로 한다.

 

 

 

위의 사진은 연향과 연미의 주범이다. 처음에는 뜬 잎인 것 같았는데 잎의 가장자리가 탄화된 것을 보면 살청 때 타거나 건조할 때 기계를 사용한 듯 하다. 조금 더 세밀하게 신경을 썼으면 하는 부분이다. 어느분께서는 요즘은 99% 쇄청차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씀을 하시지만... 아래의 사진은 아주 어린 잎들의 모습이다. 탱글한 것이 아주 귀엽다. 하지만 어린 잎도 그 크기가 조금 크게 느껴지는데 가을잎이라 그런 것이라 추측해본다. 잎 자체는 훌륭해 보였다.

 

 

 

성한 잎들을 크기별로 배치해보았다. 위 아래의 사진 모두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주맥이 아주 건강하고 뻗어나간 부맥들도 선명하다. 엽저의 톱니는 잎마다 틀리지만 그렇게 많이 발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가을차임을 다시 한번 증명해 준다. 물론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겠지만 일반적인 특징에 비하였을 때이다.

 

 

전체 엽저의 모습을 담아보았다.

 

보산 고수차는 올해에 생산된 차로서 평균 이상의 맛을 보여준다. 잎의 상태는 매우 좋다고 생각되며 그 맛 또한 재미있다. 차가 조금 더 익으면 좋은 맛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다만 아쉬운 것은 탄 잎이 있다는 것이지만 요즘의 차들과 비교한다면 분명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이다.

 

'07. 12. 24.

Canon PowerShot A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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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7.12.24 21:33

    첫댓글 차 시음기의 극치를 보여주십니다 이모텝님.... 이제 향기만 넘어오면 되는데... ^^

  • 작성자 07.12.24 23:23

    아닙니다.^^ 매뚜기님 시음기보고 따라하는 중입니다.ㅋㅋㅋ

  • 07.12.25 08:19

    현미경 시음기의 대가 이모텝님!!! 쫙쫙~~~~~~~~~~~~~~~~~~~~~~~~~~~~~~~~~~~~~~쫙 <- 박수 소리임

  • 작성자 07.12.26 09:51

    감사하옵니다.^^

  • 07.12.25 12:31

    와우

  • 작성자 07.12.26 09:51

    야사님 과찬이십니다요~^^

  • 07.12.27 10:56

    이모텝님의 차를 분석하는 실력이 일취월장하십니다. 좋은 차에 좋은 사람...좋군요*^^*

  • 작성자 07.12.27 19:02

    감사합니다.^^

  • 08.04.01 00:33

    두가지 차를 몇편 구해는 놓코 아직 시흠을 못해봤는데 대신 해주시네요~~~ ㅎㅎ

  • 작성자 08.04.01 09:07

    조금 많이 태운 것을 빼고는상당히 괜찮은 차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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