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한 옛날, 머나먼 나라에 스스로를 훌륭하고 친절하고 정다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기사가 살고 있었다. 그는 훌륭하고 친절하고 정다운 기사가 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했다. 나쁘고 비열하고 못된 적들과 맞서 싸웠고 용들의 숨통을 끊어 곤경에 처한 귀부인들을 구해냈다."라고 시작하는 "갑옷속에 갇힌 기사"는 어느날 자신의 갑옷이 벗겨지지 않고,아내 줄리엣과 아들 크리스토퍼에게서 갑옷을 벗고 본 모습을 보여 주지 않으면 도망치겠다는 소리를 듣자 갑옷 벗는 것을 도와줄 마법사 멀린을 찾아 길을 떠난다.
이 쯤 이야기를 들으면서 여러분은 아마도 우리가 잘알고 있는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떠올리리라 미지의 세계를 향해서 떠나간다는 설정은 같지만 이야기의 진행 방향은 돈키호테가 세상속으로 모험을 찾아 떠난것에 비해 갑옷속에 갇힌 기사는 멀린의 도움을 받아 내면으로의 영적 모험을 찾아 떠난다.
멀린 : "아마도 너는 진리를 욕으로 생각하고 살아왔나 보다"
"첫맛은 썼지만, 그 끝맛은 좋았고 마지막 한모금은 정말 맛있었다"
"삶도 받아들이는 그 순간부터 좋아진다"
"지금 내가 이 무거운 갑옷을 받아들이는 게 좋다고 말하고 싶은거요?"
"아하, 네가 태어날 때 그 갑옷을 입고 태어난 건 아니지. 네가 좋아서 입은 것 아닌가? 그렇다면 네 자신에게 왜 그랬냐고 물어 봤어야지."
어렵게 숲속에서 멀린을 만난 기사는 그 곳에서의 생활을 통해 숲속의 다람쥐나, 꽃들의 떨림(대화를 나눌 수)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아내 줄리엣과 아들 크리스토퍼에게 돌아 가고 싶다는 소식을 전하나 그들로 부터 답장이 없자 절망감에 빠지게 되고 자신을 위해서 갑옷을 벗을 수 있는 길을 찾아 떠나게 된다.
마법사 멀린에게서 침묵성, 지혜성, 의지용감성으로 들어가는 열쇠를 받아들고 다람쥐, 비둘기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데...
"이 세상의 다양한 생물들이 모두 다르게 생겼다는 사실을 이제야 이해하기 시작했군요. 마음의 눈으로 그차이를 바라보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당신은 기대하는 법보다는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할 것 같아요. 그렇다면 실망하는 일이 적을 텐데."
"우리 대부분은 마음 속 깊은 곳에 갑옷을 두르고 있다네. 그 갑옷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형편이야."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이 행여 다칠까봐 장벽을 둘렀단 말이야. 그러다가 보면 언젠가는 그 장벽 안에 갇히게 되고 빠져 나올 수 없게 되는 거야."
"나는 늘 혼자가 될까봐 두려웠던 거야."
"그 세월 동안 나는 항상 곁에 있었어. 내 말을 들을 만큼 네가 조용했던 적이 이번이 처음일 뿐이야"
침묵성에서 참된 나를 만나 참된 자아에 귀를 귀울이게 된 기사는 두번째의 성인 지혜성으로 들어 가는데...
'아니예요. 침묵은 혼자 겪어야 하는 것이지만, 지혜는 모두가 나눠야 하는 것이니까."
"네가 길을 찾을 때 지혜는 밝혀지리라"
"필요를 사랑으로 착각한 적은 없는가?"
"이 과일에 나는 아무런 조건도 내걸지 않았도다 하지만 그대들은 이제 야망에 대해 알기를"
"인간에게는 두 다리가 달렸으니 그건 곧 한 자리에 머물러 있지 말란 뜻이겠지. 하지만 그럼에도 뭘 구하겠다고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는 대신에 한 자리에 서서 조용히 모든 것을 받아 들이고 느껴 본다면 가슴에서 솟구치는 야망이 무엇인지 진짜 이해할 수 있을꺼야."
"지금부터 죽는 그날까지 내 야망은 모두 뜨거운 가슴에서 솟구칠 거야."
"자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일 때, 시간은 쏜살같이 흐른다고 기사는 생각했다. 시간을 보낼 일이 막막해 다른사람들에게 의지했을 때, 시간이 얼마나 천천히 흘러갔는지 기사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또 하나의 커다란 깨우침을 찾은 기사는 지혜성을 빠져 나와 세번째 성인 의지용감성으로 들어 가는데.....
사람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입, 눈, 귀로 불을 뿜는 괴력을 지닌 이름이 "두려움과 의심의 용'을 만나게 되는데, 위기상황 때마다 부르면 달려오던 멀린은 나타나지 않고...
"두려움과 의심은 환영일 뿐이리."
"네 놈이 나타날 때마다 나는 더 강해질 것이고 너는 힘을 잃을 거야."
"자기인식은 두려움과 의심의 용을 죽일 수 있다니까요."
용을 물리친 기사는 이제 그 무엇도 자기를 멈추게 할 수 없다며 진리의 꼭대기를 향해 기어오르기 시작한다
"이 우주 전체가 내 것이건만
나는 단 하나도 소유하지 않네
만약 내가 아는 것에만 매달린다면
내가 모르는 것은 절대로 알지 못한다네"
벼랑에 매달린 기사는 "만약 내가 아는 것에만 매달린다면 내가 모르는 것은 절대로 알지 못한다네"라는 귀절에서 "아는것"과 "모르는것"의 사유를 통해 아는것은 잡고 있는 바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갈등 끝에 용기있게 바위를 놓아버리고 심연속으로 떨어지게 된다.
떨어지면서 기사는 처음으로 어떤 선입견이나 변명없이 있는 그대로 또렷하게 자신의 삶을 바라볼 수 있게 되고, 자신의 삶에 대한, 그 삶에 끼친 사람들에 대한, 삶에서 일어난 그 모든일에 대한 책임감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였다. 더 이상 자신의 실수나 불운의 원인을 자기밖에 있는 다른 사람이나 요인으로 돌리지 않게 됬다. 자기가 그 모든 일의 결과가 아니라 원인이었다는 사실을 인식하면서 기사에게는 새로운 힘이 생겼다.
기사는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낯선 고요함이 기사를 감싸안자 기사는 심연에서 벗어나 솟구쳐 올랐다
기사는 그가 두려워 하는 모든것, 그가 알고 소유한 모든 것을 놓아버렸다. 모르는 것을 자발적으로 감싸안으려는 그의 시도가 자신을 자유롭게 했다. 이제 우주 전체가 그가 경험하고 즐겨야 할 그의 것이었다.
기사는 언제라도 이 모든 것들이 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이제 기사는 우주와 하나가 됐기 때문이다.
기사는 사랑 그 자체가 됐다.
새로운 시작이다.
*****
갑옷은 상징이다
나의 가족, 일, 희망등, 삶이라고 불리워지는 모든 것이다
나는 누구일까?
내가 알고 있는 내가 정말 나인가?
내가 붙잡고 있는 것, 붙잡으려고 애쓰는 것은 무엇인가?
스스로를 훌륭하고 친절하고 정다운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과연 그러한가?
벗겨지지 않는 갑옷은 바뀌지 않는 우리의 삶을 의미한다.
동화적인 구성과 글 사이사이를 채워 주는 만화같은 삽화들...
기사와 마법사, 동물들과의 대화 사이에 나오는 깨달음의 글들...
참된 삶을 찾고자 노력하는 일은,
결국 자신을 변화시키고 바꾸어 가는 일이며, 감추어진 자신을 새롭게 찾아 내는 일이다라는 것을,
기사의 영적 모험을 통하여 깨닫게 해주는 이 책은 한번쯤 자신의 삶에 대한 태도와 잊고 있었던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
*****
이 책은 절판이 되어 시중에서 쉽게 구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네요
해서,
내용을 좀 자세하게 소개하였습니다
집단독서치료 실습시간에 다루었던 책입니다
소개해 주신 김 현희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첫댓글자세한 글소개 감사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책 소개글을 올려야지 했는데, 지금 홈페이지 만드느라, 독서치료 실제편 교정하고, 9월 학술대회 준비하느라 집중이 어려웠거든요. 방학 중에도 시치료 까페에는 여전히 좋은 글들이 많이 소개되네요. 좋은 글들 감사드려요. 그 열정에 찬사를 아울러 보냅니다.
첫댓글 자세한 글소개 감사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책 소개글을 올려야지 했는데, 지금 홈페이지 만드느라, 독서치료 실제편 교정하고, 9월 학술대회 준비하느라 집중이 어려웠거든요. 방학 중에도 시치료 까페에는 여전히 좋은 글들이 많이 소개되네요. 좋은 글들 감사드려요. 그 열정에 찬사를 아울러 보냅니다.
고맙습니다^^ 건강하시지요? 학회 때마다 일이 생기네요 너무 속상합니다 샐러드 소문만 내놓고 아직도 못해먹었어요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