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와인파티가 있는 날이였다.
아침 댓바람부터 갑자기 마치성의 문자 하나가 오더니 누군가 차 한대를 끌고 우리집앞으로
와 문을 두들겼다.
뭐,뭐야 이거 도대체...?
어이가 없어서 초인종을 누르는 현관문을 열고, 황당함에 우리엄마와 동생 그리고 옆집까지
나와서 현관에서 날 기다리고서있는 왠 남자를 구경하듯 바라보고있었다.
"자,잠시만요! 지금 몇시인줄 아세요? 지금 아침 일곱시에요!!"
"위에서 내리신 명령입니다. 여덟시까지 데리고오라고하셨습니다"
환장하겠다 정말..
그렇게 알아서 여덟시까지 갈테니까 돌아가라고 몇번이나 말해도 귓구멍으로 듣기는 커녕,
콧구멍으로도 안듣는 그 남자.
까만색정장을 쫘악 빼입고는 아무런 미동도하지않고 무표정으로 아까의 말만 계속해서 반복
하는 그 남자. 지가 무슨 로봇이야? 참나 황당함에 마치성에게 전화를 해봤지만 도대체 뭐하
는짓인지 전화도 안받는다..
.
주변사람들에게 안좋은 시선받을까, 대충 청바지에 터틀넥으로 된 두꺼운 꽈배기니트를 껴입
고는 가방속에 대충 핸드폰과 지갑등을 챙기고 화장도 안한 얼굴로 내방에서 나와 계속 기다
리고서있는 말잘듣는 마치성의 착한 시종에게 걸어나갔다.
여전히 무표정으로 두손을 모으고 서있는 그 남자..
옆집과 윗집, 아랫집에 있는 사람들까지 전부다 우리층으로 와 저 남자를 구경하며 수근거리
기에 바빴다. 착한 내이미지가 어디까지 타락할지... 참 ..
-탁!
"어,엄마 나 일단 갔다올께요"
"그,그러렴.. 오늘도 늦는거니?"
"응.. 아마 그럴것같아, 늦지말고 자요 열쇠있으니까-"
"그래,"
"누나 어디가는거야? 요새 어디 무슨 조폭들이랑 눈이라도 맞았어?"
시끄러 한모찌!!!!!!!
내동생 '한모지' 별명이자 애칭은 '한모찌'로 불리우는 철없는 고삐리 내동생.
난 엎친데 덮친격으로 찬물을 확 부어버리는 모찌놈의 말에 신발을 신다 그녀석을 보고는 한
번 째려봐주고는 그남자와 현관문을 나갔다.
.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도 이웃아줌마들이 기웃기웃거려서 엄청 불편했지만 일단 마치성에
게 가면, 이 남자를 왜 보냈냐고 도대체 어떻게 소리를 질러줄까 하는 생각뿐이였다.
막무간으로 '사람보냈으니까 나와' -라는 문자 하나만 보내고 전화도 안받고 문자를 보내고
씹으면 도대체 어쩌라는거야?
정말 짜증나! 하여간 뭐든지 자기 맘대로라니까!!!!
-탁,
"타시지요"
그렇게 나가자마자, 세워져있는 검정색BMW 차였고 뒷문을 열더니 아까보다는 쪼금더 공손하
게 말하는 그 남자.
하지만 아까 위에서 했던 행복이 괘씸하기도해서 뒤도 안보고 그대로 차안으로 탄 나였다
죽었어 마치성새끼!!!!!!
어딜 저런 막무간의 남자를 보내?!!!!!
하여간, 마치성도 저남자도 지멋대로하는건 똑같다니까!!!!!!!
.
차를 타고 출발했다.
아무리 그녀석에게 전화를 해보아도 도통 받지않는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되는건지...
"........"
"......."
그렇게 차는 출발하고, 난 조용히 창밖을 바라보았다.
아깐 정신도 없고해서 몰랐는데 오늘이 바로 그 '와인파티'의 날이다.
마치성은 물론이거니와, 마치성의 아버지도 오시며 ... 그 여자도 오늘 얼굴을 볼것이다.
윤진씨도 오겠지..? 그때 바에서 말하는거보니까 마치성아버지와 꽤 친분이 있어보였으니까
.
떨지나않았으면 좋겠다..
나 그런 윗사람들이 하는 파티고 뭐고 예의도 모르고 형식도 모르는데 그냥 입만 조용히 다
물고있으면서 벌벌 떨지나않았으면 좋겠어....
창밖으로 지나가는 풍경들을 바라보며 입술을 꽈악 깨물었다
.
.
.
-탁
"위에 마치성님께서 기다리고계십니다"
"....."
여전히 딱딱한 말투에, 여전히 아무표정없는 얼굴로 차문을 열어주며 말하는 그 남자.
도대체가.. 그래도 명색이 난 여잔데 조금더 따뜻하게대해주면 어디 덧나나?
난 그남자를 한번 쳐다보고는 문을 열어주는 차에서 내려 앞에 있는 건물을 쳐다보았다.
.
마치성집이 아니였다.
그녀석 집으로 가는줄 알았는데.... 잠깐 딴생각하는통에 다른길로 빠졌었나보다.
그럼 여긴 도대체 어디지?
간판을 보니.... 'DRESS SHOP'이라고 고풍스럽게 써져있었다.
드..레스 샵??
뒤에 조용히 서있는 그 남자를 한번 돌아보고는 어색하게 건물안으로 들어가본다.
-휭,
미는 문을 살짝 밀고 들어가보니... 왠 마네킹과 거울들이 이리저리 세워져있고 붙여져있는
바깥과는 전혀 다른 세상..
천차만별로 드레스들이 이곳저곳에서 반짝였고, 배우들과 헐리웃스타들의 사진도 이곳저곳에
도배를 해놨다. 눈이... 아파와
도대체 여긴 어디지?
.
.
이리저리 둘러보며, 급하게 일단 마치성을 찾았다.
왠지 그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지만 여기가 도대체 어디고 ,내가 여기에 도대체
왜 왔는지 알수있을테니까말이다.
그리고 그때-
"아, 모란씨 왔어요? 오랜만이네요"
"!!..... 윤진씨.."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마치성을 찾다가 눈에 확 들어오는 마네킹에 입혀져있는 예쁜 핑크색롱이브닝드레스에 눈이
뺏겨 그만.. 드레스를 보고있다가 날 부르는 소리에 놀라 뒤돌아본다.
.....................윤진씨였다.
화이트실버칼라의 정장에, 조금 연한핑크가 들어가있는 넥타이를 메곤 방긋 웃으며 서있는
저 멋진 사람은..
놀라서 계단위에 서있는 윤진씨쪽으로 걸어가며 말하는 나
"유,윤진씨 너무 멋져요.. 오늘 입고갈 옷이에요?"
정말 그랬다.
하얀피부에 눈웃음이 예쁜 윤진씨에게 너무나 잘어울리는 따뜻한 칼라의 정장이였다.
넥타이를 잡으며 부끄럽게 말하는 윤진씨.
"에이 또 아부시작이에요? 머리아플라그래.. 하하"
"아부가 아니라니까요, 너무멋져요-"
"고마워요. 위로 올라가요 치성이도 지금 준비하면서 기다리고있어요"
"아예, 근데 여긴 도대체...?"
"아- 저희어머니가 하시는 샵이에요. 그러니까 부담갖지말고 편하게해요"
'!!!!? 예? ..................아..아..예.."
아들은 영국에서 엄청나게 잘나가는 청년사업가, 어머니는 이렇게 커다란 3층까지 되어있는
드레스샵의 주인. 아버지는 또 엄청 잘나가시겠지?
역시 사람들은 끼리끼리 논다는 생각에 이 드레스샵의 높은 천장에서부터 커다란 룸까지 바
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내표정을 봤는지, 조용히 미소지으며 나와 같이 올라가는 윤진씨
-탁,
"자 오늘의 주인공이 오셨습니다"
그렇게 올라가 감색빛이 감도는 그런 문을 열고는 말하는 윤진씨.
문이 열리자 안에 있던 사람들이 시선이 전부 집중되버렸고 난 경직되며 서있었다.
예,예쁜사람들이 한가득이야...........;
.
웃으며 내등을 밀며 들어가라는듯이 그렇게 말하는 윤진씨
"모란씨 뭐해요? 치성이는 안에있어요-"
"예? 아..아예.."
왠지 모를 불편함에, 나와는 전혀 다른 세상속에 온것만같아서 경직되어 윤진씨가 안내해주
는 안쪽으로 들어간다.
안쪽에 몇개의 계단을 내려가 왼쪽에 또 하나있는 문을 여는 윤진씨
그리고...
그 안에서 본 사람은 나에게 안도감을 내준 사람....
마치성이였다.
-탈칵,
"왔냐? 뭐하느라 이렇게 늦게와? 뒤질래 곰녀?"
정장바지와 와이셔츠를 입고, 담배를 피며 창문밑에 의자에 앉아 시비조로 말하는 마치성.
하지만 저 모습이 왠지모르게 안도되어 경직된 어깨를 내리고는 드디어 입을 열었다.
"놀랐잖아! 아침일곱시부터 문자 하나보내더니 전화도 안받는게 어딨어!!"
"빳데리가 없었어- 그래서 내가 사람보냈잖아!!"
"사람? 그게 사람이야? 로봇이지!!! 한마디 말밖에 못하는게 뭐가 사람이야? 로봇이지!!"
"뭐라는거냐? 너 우리두식이 욕하면 죽는다"
두.......식..이..?
이,이름은 완벽한 사람이네.....
그렇게 말하고 종이컵에 침을 밷으며 담뱃재를 터는 마치성
.
.
머리모양이.... 조금 틀려진것같아,
샤워하면 항상 흘러가든 밑으로 흐르는 머린데 이번엔 왁스등을 잔뜩 발라 위로 뻗쳐져있고,
뒷머리는 살짝살짝 위로 뻗거나 아래로 내려와 모양을 내준 머리였다.
연예인들이나 할 법한 그런 머리.... 전문미용사가 해준건가?
어찌대었던 또 새로운 모습의 마치성은, 엄청 멋졌다. 하여간 한모란 그만 좀 해...
.
그렇게 얘기를 하고있는데 문이 열리더니만 그때 명품관에서 샀던 내 까만쉬폰드레스를 들고
는 한 고운아주머니가 들어오셨다.
-달칵,
"이 아름다운드레스의 주인공이 도착하셨나?"
"아 어머니-"
"!!"
어,어머니?!!!!
그렇게 윤진씨가 뒤돌며 반갑게 그 곱디 고운 아주머니께 '어머니'라고 말하며 맞이했고, 난
윤진씨의 그 한마디에 더욱더 경직이 되서 그 윤진씨어머님을 바라보고있을뿐이였다.
.
세상에.. 너무 젊잖아........
도대체 몇살이시지?
아이보리색의 투피스에 단정하게 올린 머리로, 딱 첫눈에 봐도 귀족부인같은 귀티가 절절 흐
르시는 윤진씨의 어머님.
우리엄마랑은 사뭇 달라보이는 모습이였다..
이제보니까
윤진씨의 눈웃음은 어머님을 닮은거였구나....
"응, 치성이와 윤진이 말대로 아주 예쁜아가씨네"
"!!..아,안녕하세요!"
-꾸벅!
날 보고 미소를 지으시던 윤진씨어머님의 말씀에 난 당장 허리를 굽히고 고개숙여 인사를 해
버렸고, 그런 날 보시곤 고개를 끄덕이는 어머님.
뭐야.. 도저히 거부할수없는 압박감이였다. 온화해보이셨고 다정해보이셨으며 검정드레스를
들고있는 손에서 알수없는 다정함이 깃들어져있으셨다.
.
그러고있는데 뒤에서 마치성이 말한다.
"누가 얘보고 이쁘다고했어요 아줌마- 난 그말에 반대야"
"무,뭐?"
뭐라고 이자식아?!!
하여간 판을 깨는 녀석이, 꼭 한명씩은 있단말이야
난 그렇게 마치성의 말에 뒤돌아 마치성을 째려보았고 담배는 또 언제 껐는지 그렇게 의자에
앉아 그네를 타며 말하는 마치성이였다.
"치성이가 부끄럽구나? 호호"
"맞아맞아~ 마치성 저새끼 분명 지입으로 이 드레스에 제일 잘어울리는 여자라고 했으면서~"
"...?"
"우,웃기지마!!!! 난 드레스 중에서 이 드레스가 그나마 잘어울리는 여자라고 했어!!!!!!!!"
에이.. 거짓말
마치성의 얼굴이 윤진씨의 놀리는듯한 말에 갑자기 빨개지더니 그네타던 의자를 멈추고는 빽
하고 흥분하며 소리를 질러버린다.
쿡, 정말 알기 쉬운 놈이라니까...
.
난 사실도 알았겠다, 왠지 치성이가 귀엽게보이고도해서 방긋 웃어보였고 그런 내표정에 자
존심이 상했는지 날 삿대짓하며 더 흥분해서 소리치는 마치성
"뭐,뭐야 너!! 한모란 너 왜웃어!! 죽고싶냐!!!!!!"
"왜 나한테 괜히 그래? 내가 뭐 잘못했어? 풋"
"아이씨!!! 너 지금 나 비웃는거지!!!!!!! 어!! 맞지!!!!!!!"
"흥분그만해라 치성아, 너 지금 표정 진짜 못봐주겠다 큭큭"
"씨,씨발 이것들이 쌍으로다가 나를 병신만드네!!!!!!"
푸웃... 그래 맞아 마치성
윤진씨말대로 너 지금 표정 정말 가관이야 쿡쿡
그렇게 우리의 웃음에 더욱더 얼굴이 빨개지며 이젠 아예 욕까지 나오며 소리치는 마치성이
였고, 우리 분이기를 정리하며 윤진씨의 어머니께서 내쪽으로 다가오며 말씀하셨다.
"그만들하렴- 자,그럼 우리예쁜아가씨는 옷 피팅작업좀 할까요?"
"...예? 아..예"
"그럼 남자들은 나가있으시구, 우리모델들 건들이지말아라 치성아"
"푸웃.."
그렇게 드레스를 내몸에 대보시며 말씀하시는 윤진씨의 어머님이셨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나와버렸고, 문으로 나가면서 마치성이 어머님께 말했다
여전히 빨개진얼굴로말이다
"아 아줌마! 제가 언제 모델들 건들였다고그래요!"
"너 지난번에 엘리사 기억안나?"
"다,닥쳐 반윤진!! 우리 아예 1층으로 가있을께요!!!!!"
-탁
..........엘...리사..?
그 알수없는 영어이름의 주인공은 도대체 누구...?;;
그렇게 윤진씨의 입을 막더니만 그대로 황급히 1층에 가있겠다며 나가버린 마치성
하여간 정말 바람둥이라니까...
.
.
"이름이 뭐라고했지?"
"아,예 하,한모란입니다!"
"모란? 음 예쁜이름이네, 그래 모란씨 그럼 드레스 한번 입고 나와볼래요?"
"아예!!!"
그렇게 두사람이 나가자 갑자기 조용해진 분이기였고, 드레스를 대보시더니 한번 입고 나와
보라는 어머님의 말씀이셨다.
꿀...꺽
또 이 고가의 드레스를 입는건가... 휴, 가격을 알고 입으려니 살 떨려서 못입겠다
흠짓이라도 나면 안되는데...
난 조심스레 나에게 건네주시는 드레스를 양손으로 받아모시곤(?) 탈의실로 들어갔다.
의외로 탈의실에 문이 없고 모양무늬가 들어간 커텐이 전부였다.
그렇게 터틀넥니트를 벗고 청바지도 벗으려는 그 순간이였다
-쓰윽
"??!!!!! .....꺄악!!"
갑자기 커텐이 살며시 걷쳐지더니만 놀라서 소리를 질러버린 나에게 그때 빅토리아 시크릿에
서 샀던 그 코르셋을 예쁘게 접은채로 넣어주시더니만 말씀하시는 어머님.
"아 모란씨 놀랐으면 미안해요, 이게 커텐이라서 노트를 할수가 없어서.. 속옷도 다 벗고 이
것도 입고 나와볼래요? 전체를 봐야되니까-"
"아,예예..."
-쓱
그렇게 코르셋을 잡았다.
그 위에 올려져있는 카터벨트마저 그때, 그 추억을 생생하게 떠올려주었다.
...
.
.
마치성.. 바보......
-차르륵!
"저어, 다 입었는데요..."
그렇게 옷을 차려입고 커텐을 열고 나가는 나였다.
옷정리를 하시다, 날 보시고는 방긋 웃어보이시는 윤진씨의 어머님
내쪽으로 다가오시며 말씀하신다
"어머 정말 치성이말대로 아주 잘어울리네,, 피팅도 딱 알맞게 잘됬구 거기서 해준거에요?"
"아예.. 그때 그 언니가 다 잡아서 수선해줬어요.."
"성희씨가 아주 잘해줬네그래.."
그렇게 만족스럽다는 웃음으로, 날 이리저리 보시며 말씀하시는 어머님..
그 명품관사람들과도 아시는 사이신가?
이게 전부다 이렇게,저렇게 연줄들이 있다는것을 내심 느끼는 나였다.
그리고 어머님이 나에게 박스를 건네주셨다.
.......?? 이게 뭐지..?
난 'PRADA' 라고 박스를 조금 살피다, 금방 신발박스라는것을 알수가 있었다.
그리고 조심스레 열어보니.. 안에는 역시나 신발이 들어있었다.
내드레스 칼라인, 블랙으로 되어있는 명품 프라다신발이였다. 로맨틱하게 까만리본을 발목으
로 묶을수있는 귀여운 구두였다. 조금 문제는 굽이 높아보인다는것이였지만..
박스속에 있는 신발 한쪽을 꺼내 구경하기에 바쁘다
너무예뻐서 한순에 넋을 잃고 쳐다보기만하는 나..
.
.
내손에 있는 신발을 가져가서디니만 나에게 웃으며 말씀하시는 윤진씨 어머님
"뭐해요? 자, 내가 선물하는거니까 어서 신어봐요"
"예? 아,아뇨 전 이런거-"
-쓱
서,선물?!!!
이렇게 고가로 보이는 신발을 오늘 처음 만난 나한테 이렇게 넙죽 주신다구?!!!!
도저히 부담되는 선물이기에 난 신어보라는 윤진씨 어머님의 말씀을 거부하고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그래도 허리를 굽혀 나에게 신겨주시기까지하려는 어머님에 놀라 두손으로 어머님께 일어나
라는듯이 손을 받치며 급하게 소리쳐버린다였다.
"그러지말고 자 어서-"
"아,아녜요 어머님!!!!!!!!"
"....."
"괘,괘,괜찮습니다!! 그냥.. 오늘 하루만 빌려주신다면 영광으로 생각할께요, 저,저한테는
이런 신발.. 과분하거든요......"
"다시.. 불러볼래요?"
"예?"
"아까 그전에 한말.. 나 다시 한번만 불러볼래요...?"
에..에...??
그렇게 굽혔던 허리를 일으켜세우시며, 받치고 어쩔줄 몰라하던 내두손을 살며시 잡으시며
말씀하시는 윤진씨 어머님.
너무 진지해보이는 어머님의 표정에 난 놀란 표정으로 살며시 입을 열어 말한다.
"어,어머..님...?"
이걸 다시 말하라는거 맞으신가...?
어찌대었건 난 조심스레 그렇게 말했고, 내말을 들은 윤진씨 어머님은 눈가가 촉촉하게 젖어
가시며 일어나 내두손을 잡곤 말씀하셨다.
-쓰윽..
"아가씨가 그렇게 불러주니까 좋네..."
"예...?"
"아니.. 그말 들으니까 더 선물하고싶어. 부담갖지마요 그냥 우리윤진이 잘부탁하는 마음으
로 엄마가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하면되니까.."
"그,그치만-"
"너무 거절해도 예의있는 아가씨가 아니지, 응?"
"......."
"자, 어서 신어봐요"
-쓱,
그렇게 한마디에 내입을 막아버리시고는 윤진씨와 닮은 눈웃음을 지으시곤, 허리를 굽히셔
하늘하늘한 쉬폰천의 블렉드레스치마자락을 올리시더니 내운동화를 벗기신뒤 구두를 손수 신
겨주셨다.
난 어쩔줄 몰라하며 일단 윤진씨 어머님을 일어나시게하기위해 재빨리 구두를 신었고 정성스
럽게 온화한 미소를 지으시며 사락사락거리는 천의 리본까지 메어주시는 어머님..
눈가가 촉촉히 젖으셨어..
도대체 무슨일이라도 있으신걸까.....
.
.
그렇게 윤진씨 어머님은 나에게 예쁜구두를 신겨주시고, 허리를 펴 키가 훨씬 커진 날 바라
보시며 조용히 미소짓곤 말씀하신다.
"아가씨가 치성이파트너가 아닌.. 우리윤진이 파트너였으면 더 좋았을껄..."
"......"
그 말씀에 난 아무런 말도 못하고 가만히 서있기만 할뿐이였다.
그런 날보시곤, 곤란하게 만들어서 미안하다는듯한 표정으로 날 한번 쓰다듬어주시더니 문쪽
으로 나가시며 말씀하시는 어머님.
"어머 내가 괜히 주책을 부렸네..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줄래요? 금방 미용사랑 메이크업해준
사람들이 올테니까-"
"아,예.."
"그럼 난 나가서 일좀 봐야되니까.. 다음에 식사라도 한번해요 모란씨"
"아예! 가,감사합니다!!"
나의 인사에 끝까지 미소를 잃지않으시고, 웃으시며 문을 나가시는 윤진씨의 어머님이셨다.
대단해...
윤진씨가 왜 그렇게 따뜻하고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사람인지 알겠어
어머니를 많이 닮은 윤진씨였다. 처음 본 나도 느낄정도로 그렇게 많이 닮아보였다..
따뜻하고 온화하며, 부드럽기까지한 두 모자....
정말이지....
굉장하다고 느낄수가 있었다.
.
.
그 뒤에 몇명의 여자분들과 남자분들이 들어오시더니 나에게 한모란씨 되시냐고 물어보며 방
안으로 들어왔다.
드레스가 너무 예쁘다며 호들갑을 떠는 여자분들이였고, 일단 드레스가 망가질수있으니 가운
을 주며 이걸로 갈아입으라고 했다.
갈아입은뒤 난 이리저리 돌아다니면 먼저 머리부터 감았고, 그다음에 몇명이나 내머리에 붙
어 드라이를 해주었으며 마치 미용실에 온듯이 그렇게 머리를 만져주셨다.
롤도 마는것같았고, 고데기도 조금씩 이용하며 머리를 만지는 사람들
.
그리고 곧이여 예쁘장하게 생긴 언니가 커다란 메이크업박스를 들고 오더니 화장을 시작했고
난 전부다 이런저런 수다를 떨며 그렇게 공주님이 된듯 치장받고있었다.
"어머 이 드레스 진짜 너무예뻐요, 사모님이 직접 주문하신거에요?"
"아,아뇨 이건 그때 무슨명품관인가 어딘가 가서-"
"아! 샵에 갔었구나, 거기 예쁜드레스 엄청 많죠? 여긴 대여도 해주는데 거긴 아예 명품샵들
로 치장하고 무조건 제가격에 사야되서 손님들 별로 없을텐데.. 모란씨아버지는 뭐하시는 분
이길래 그런데까지 가서 제가격주고 샀어요? 호호"
".......아.."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
날 잘 모르는 미용사와 메이크업해주는 언니들이 웃으며 물어본 말에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
.
"이 드레스는 제가 산게 아니라, 누가 파티에 초대한다고 사준거에요.."
"!! 어머! 미안해요.. 난 그런줄 모르고..."
"아니에요.."
"그럼 그 드레스 사준 남자는 1층에 있던 남자 둘중에 누구?"
".....아.. 그게.."
"치성씨? 아니 윤진씨가 사준건가? 하긴 치성씨는 여자한테 뭐 잘사주는 타입은 아니지?"
"......"
"언니 아직 몰라요? 마치성, 그사람 모델중에 한명이랑 썸씽있었다는데 걔 완전 명품으로 휘
감고 다녔다잖아~"
"진짜? 머리해줄때 말걸어도 묵묵부답이길래 말없는 줄 알았더니.. 그런것도 아니네?"
"치성씨가 아무리 잘생겼고, 돈이 많고 어쩌고하지만 난 윤진씨가 더 좋아. 다정하고 자상한
게.. 여자한테 엄청 잘해줄것같지않아?"
"호호 그렇지.. 밤일할때도 공주님대접해줄껄?"
"시키는데로 다하는거아니야? 깔깔"
"언니 너무 야하다!"
이 사람들은 함께 작업은 하는 사람들인지라, 다들 친해보였다.
그리고 얘기에 여전히 빠지지않는 사람 두명이 있었으니.. 바로 마치성과 윤진씨였다.
조용히 들어보니..
치성이파와, 윤진씨파로 갈려져서 각자 그 두사람에 대해 수다를 떠는것이다.
여전히 화제꺼리군, 그 두사람...
.
윤진씨도 언니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인기가 꽤 많은것같았다.
그리고 곧 들려오는 윤진씨의 약혼이라는 깜짝 놀랄 만한 이야기
"영국에 두고온 약혼녀는 외로워서 어째~"
"??!! 예? 약혼이요? 윤진씨.. 약혼한 사람이 있었어요??"
"어머 모란씨 몰랐나보네, 반윤진 그사람 영국에 약혼녀있어- 갑자기 발표해서 엄청 화제거
리였는데.. 모란씨 몰랐어?"
"........"
꿈에도 몰랐어.. 아니 그런 상상을 해본적이 없다
약혼한 사람이였다니...
관심있었던것은 아니였지만, 약혼이라는 단어는 아직 나에게 생소했으므로 놀라는게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몰랐었다.
그리고 아는데로 그렇게 술술 나오는 언니들
"이름이 뭐랬지? 무슨 주식회사 사장 딸이라고하던데.. 제- 제니?"
"아유 언니! 공부좀해 공부좀!! 제이미잖아!!"
"야이무식아 제이미는 영국에 그 요리하는 그새끼가 제이미고, '제일라'잖아 '제일라'!"
"맞아! 제일라!!!"
제..일라...?
머리를 해주던 한 남자한테서 듣다듣다 터져나온 말이였고, 그제서야 언니들이 고개를 끄덕
이며 '아~' 했다.
제일라.. 그게 윤진씨의 약혼녀의 이름이였다.
인터넷에 쳐보면.. 나올까나....... 그러고보니 윤진씨도 인터넷에 찾아본다는거 깜빡하고있
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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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있는데 갑자기 문밖에서 노크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거울로 반사되는 모습을 바라보니.. 방금 우리의 입에 오르락내리락했던 주인공.
윤진씨였다.
봉투를 품에 안고 미소를 지으며 이쪽으로 다가오는 윤진씨
내주변에서 날 꾸며주던 언니들이 전부다 호들갑을 떨며 윤진씨에게 인사를 했고, 가볍게
목인사로 답해주던 윤진씨가 나에게 말한다.
"준비하느라 힘들죠?"
"왔어요? 아까 어머님 나가셨는데.."
"응. 도대체 무슨일인지 눈물이 그렁그렁하시던데요?"
".....아.. 죄송해요.."
"하하 아녜요. 우리엄마 뻑하면 잘우니까.. 나야말로 미안해요 괜히 엄마때문에 당황했죠?"
아니에요 윤진씨....
난 그렇게 아까 눈물을 지으시던 어머니를 생각하고는 힘없이 말했고 거기에 아니라며 되러
웃어주는 윤진씨였다.
정말..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이야
그래서 도저히 미워할수없는 남자다. 약혼했지만 사람으로 좋아질것같다 정말..
"그건 뭐에요?"
난 윤진씨의 손에 들려져있는 봉투를 거울로 바라보며 말했고, 내모습을 보던 윤진씨가 아차
하더니 내앞에 있는 화장대에 봉투안에 있는 것들을 꺼내 내려놓는다.
-탁
"아! 이제 곧 11시다되가는데 배고프죠? 아침일찍부터 끌려오느라고 밥도 안먹었을텐데..
나가서 먹을것좀 사왔어요, 근처에 맛있는 빵집있거든요- 여기 이 수고해주시는 분들이랑 같
이 나눠먹어요"
웃으며 말하는 윤진씨가 내려놓은것은 다름아닌 예쁘게 포장되어있는 샌드위치와 빵. 그리고
커피, 우유 등등 가볍지만 배는 채우고도 남을 음식들이였다.
옆에 언니들이 '와아-'하는 환호성도 들리고해서 거절할수없어서 웃으며 윤진씨를 보며 말하
는 나.
"고마워요, 이런거까지 신경써주시고 .. 잘먹을께요"
"아녜요 우리만 먹기 괜히 양심찔려서 사온거니까- 자 그럼 이거 맛있게 드시고, 모란씨 예
쁘게 잘부탁드려요"
"네 윤진씨~~~"
"네에~"
"그럼요~~~ 잘먹을께요~~"
그렇게 윤진씨의 애교섞인 말에 미소지으며 대답하는 언니들이였고, 남자분들 또한 먹을꺼에
윤진씨한테 잘먹겠다고 인사를 드렸다.
인사를 받고, 한명씩 목인사를 해주며 웃던 윤진씨는 나에게 마지막으로 찡긋 해보이더니 방
을 나갔고 그 다음에 언니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뒤따랐다.
"꺄아악! 봤어? 너무 멋지잖아~~~~"
"돈많어, 얼굴도 저정도면 완전 잘생겼어, 자상하기까지~~~"
"제일라인지 제뉴어리인지 너무 좋겠다아~~~"
"자 먹고합시다~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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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거의 3,4시간동안이나 거쳐서 머리를 완성하고 완벽하게 화장을 끝마친 사람들
거울속의 난...
아까 그 한모란이 아닌, 전혀 다른 한모란이 되어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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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선이 이쁘다면서 머리에 몇십개의 실핀을 꼽아 머리를 꼬아서 가닥가닥 올려주는 섬세함
과, 고데기를 이용해 엄청 예쁘게 웨이브를 부드럽고 로맨틱하게 준 머리였다.
예뻐.... 나라는게 상상이 되질않는다..
메이크업도, 살짝 스모키가 들어가며 핑크펄을 덧발라 강하면서도 부드럽게 만들어주었다.
정말이지.... 나 아닌것같아.....
계속해서 거울속의 나를 바라보며 믿기 힘든 얼굴을 하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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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는 물론이거니와, 메이크업에 보석으로 반짝이는 핑크다이아몬드귀걸이에, 와인빛깔에
분홍색모란꽃을 그려준 네일아트까지..
전부다 변해버린 나는, 정말 제 2의 한모란이 탄생한것같아보였다.
"자 이제, 드레스로 갈아입으셔야죠"
"맞아! 지금 몇시야? ... 어머 벌써 4시가 다되가네! 모란씨 어서 갈아입어요"
"아네!!"
그렇게 드레스를 갈아입었다.
구두까지 맞쳐신으니... 정말이지 더이상 거울에는 한모란의 흔적조차 찾아볼수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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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점검처럼 그렇게 펄붓을 들고 이마 코, 티존부위로 덧칠해주고 목선에서부터 어깨까
지 반짝거리도록 발라주는 언니와, 드레스의 리본을 예쁘게 정리해주며 옷매무세와 주름을
만져주는 언니,오빠들이였다.
너무 예쁘다...
옷이며 머리며, 화장이며.. 다들 너무 예쁘게 꾸며줘서 어쩔줄을 몰라하는 나
"가,감사합니다 너무 예뻐요!"
"그러게요, 우리도 깜짝 놀랐어 모란씨아닌줄알고- 호호"
"하하 네. 고맙습니다-"
-달칵!
응........??
그렇게 물건을 정리하고, 내옷등을 다듬어주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있는데 문이 열리며
누군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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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기로 성격 엄청 안좋다는 소문이 파다한 마치성..
"아이씨 아직도 안끝났...어....?"
짜쯩을 내며 문을 벌컥 열고 오더니만 날 보고는 자신의 말이 무색한듯이 말꼬리를 흐리는
마치성이였고, 난 왠지 조금 창피한 마음에 얼굴이 조금 붉어지며 말했다.
"와,왔냐..?"
"어..어....."
"....."
"......"
뭐,뭐야 이 어색한 침묵은...!!
그렇게 거기있던 사람들이 키득거리더니만, 우리의 분이기를 보더니 짐을 챙겨서 하나둘씩
짝을 지어 이 방을 나가기 시작했다.
난 나가는 사람들에게 고맙다며 인사를 했고, 됐다며- 웃으며 나가는 사람들..
뭐야......
결국, 나와 마치성 단둘이서 이 방안에 남을수밖에 없었다.
"바,밥은 먹었냐?"
마치성은 민망했는지 말을 돌리며 시선은 딴데를 쳐다보며 말했고 나 역시, 다른곳에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면서 어색하게 대답했다.
"으,응.. 먹었어, 윤진씨가 샌드위치 다같이 먹으라고 사줬거든"
"그래? 그새끼 아까 나 한숨 잘때 갔다왔나보네. 옷은 안불편하고?"
"응.. 괜찮아 의외로 허리가 쭉 펴지는 느낌이고-"
"그래 자-"
"...??"
그렇게 난 거울을 통해 내모습을 보며 대답했고, 담배를 입에 하나 물더니 나에게 건네주는
블랙에 핑크가 곳곳이 얼룩저있는 숄과 핑크색클러치백을 나에게 넘겨주는 그녀석.
난 그걸 받으며 담배에 불을 붙이는 마치성을 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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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게 뭐야?"
"전부다 니꺼야. 너 드레스고르고 집에 간다음에 내가 가서 몇개더 골라왔다"
"이거... 전부다 니가 직접 골랐다구?"
"아 시끄럽고 숄은 나중에 걸쳐. 추우니까- 일단 코트입고 알았냐?"
"고마워 마치성.."
"가서 잘해라. 괜히 또 사람들앞에서 떨리다고 버벅거리지말고"
"피, 내가 앤가 뭐?"
그렇게 숄과 가방을 건네받고, 구두를 조심스레 움직이고 내가 벗은 내옷을 정리하며 입을
쭉 내밀고 투덜거리는 나였다
내말에 아무런 말이 없더니 담배를 몇번 피고, 내가 내옷을 다 정리해 쇼핑백에 집어넣고있
을 그때쯤이였다.
"한모란"
"??"
".........예.예쁘다 오늘"
뭐...?
마치성은 그렇게 말하곤, 바로 얼굴이 빨개지더니 1층으로 내려오라며 방을 황급히 빠져나가
버렸다.
뭐,뭐야 저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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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다는 말이 뭐가 어렵다고, 저렇게 내빼듯이 황급하게 나가버릴까..
오늘 서너시간이나 거쳐서 꾸미고, 치장하고 사백만원 가까이되는 드레스를 입었으니까 당연
히 예뻐야하는건 그게 도대체 뭐가 그렇게 부끄럽다고 말하곤 도망치듯 가버렸는지...
참 황당하다..
저런 어린애같은 면이 귀엽기도하지만말이야, 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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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
1층으로 내려가는 말끔하게 차려입은 윤진씨와 마치성이 날 기다리고있었다.
윤진씨 어머님 역시 계단을 내려오는 날 바라보며 미소짓고 계셨고, 넘어질까 조심스레 계단
을 낼려가는 나도 어머님을 보며 방긋 웃어보였다.
내손을 잡아주시며 말씀하시는 어머님,
"아주예쁘네 모란씨.."
"감사합니다. 신발.. 정말 잘신을께요...."
"그래요, 늦겠다 다섯시부터 시작일텐데 이따 파티장에서 봐요"
"네.."
그렇게 인사를 꾸벅 드리곤, 마치성과 윤진씨가 기다리고있는 문으로 걸어갔다.
날씨는 추웠지만 전혀 아무렇지도않았다. 아니 오히려 코트를 벗고 자랑하고싶어서 안달까지
났었다.
아까 그 무뚝뚝하던 두식이라는 기사가 우릴 기다리고있었고, 앞자석에 타는 마치성과 뒷문
을 열어주는 윤진씨.
자동차를 타고 파티장에 간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떨려왔다.
가서..
내가 과연 잘할수 있을까...
정말이지,
심장이 입밖으로까지 터져나올것만같았다.
이제야 실감이 났다.
정말 내가 상류층만 모인다는 그런 파티에 가는거다.....
한모란. 내가...
.
.
.
"모란씨 떨리죠?"
그렇게 차를 타고가는데 옆에 앉은 윤진씨가 차분히 말을 걸어준다.
떨려서 혀까지 꼬일뻔한걸, 애써 마음을 진정시키며 내가 어색하게 대답한다.
"예? ...아.. 하하 아,아뇨 떨리긴요- ......휴우.."
"아 뭐야 마지막에 한숨셨어 모란씨- 크큭"
"아,아녜요!! 한숨쉰거-"
"에이 사실 엄청 떨리면서.. 큭큭"
윤진씨는 지금 나 놀리는건가?
지금 난 전혀 농담같은거 귀에 안들어온다구요!!!
그렇게 난 윤진씨의 말에 도저히 대답할수없다는것을 느끼고, 그냥 한번 웃어보였다.
하지만...
눈썹은 일그러졌다는거.. 흑흑
.
그러고있는데 갑자기 윤진씨가 내다리위에 올려져있는 내손을 가져간다.
-쓰윽,
"...?!!......"
으,응? 윤진씨...?
놀라서 내손을 잡은 윤진씨의 손을 따라 위로 올라가 윤진씨를 바라본다.
앞을 보며 살짝 미소짓더니 조용히 말하는 윤진씨,
"걱정마요, 내가 계속 옆에 있어줄께"
.............뭐,뭐에요 윤진씨..
그렇게 말하곤 파티장에 도착할때까지 내손을 놓지않고 잡아준 그 사람이였다.
왜,왜 이러는거지 이사람은..?
알면서...
내가 마치성 좋아하는거 다 알면서......
.
.
이상한 상상하고싶지않다구요 윤진씨..
그치만..
내손을 잡고 그손은 놔주지않으며, 그런 표정으로 그런 말하면 누구라도 오해하잖아요
난 아니지만, 마치성이고 저기저 싸가지운전기사고...
오해하잖아요...
약혼자도 있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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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애써서 손을 아무렇지않게 빼려고 노력해봤지만..
내손을 너무 꽉 잡고있는 윤진씨때문에 파티생각은 잠깐 뒷전이고 지금 이 상황만 생각하게
되어버렸다.
................그래도 떨지않게해줬으니까....
나 윤진씨한테 고마워해야되는건가....
.
.
.
"......"
"......"
한모란. 그 곰녀는 평소엔 어리버리하며 바보같이 곰뜨는 편이다.
그래 맨날 한심하게 굴어
병신같이 싫어도 싫다는 말 못하고, 맨날 곰같이 미련하게..
.
차를 타고 가는데 뒷자석에 앉아있는 한모란이 백미러로 비쳐보였다.
많이 떨리는지 완전히 긴장하고있는 곰녀
.
.
"모란씨 떨리죠?"
"예? ...아.. 하하 아,아뇨 떨리긴요- ......휴우.."
"아 뭐야 마지막에 한숨셨어 모란씨- 크큭"
"아,아녜요!! 한숨쉰거-"
"에이 사실 엄청 떨리면서.. 큭큭"
"...?!!......"
"걱정마요, 내가 계속 옆에 있어줄께"
"....;;"
"........."
도대체 둘이서 뭘하는지 그 대화가 마지막이더니만 이번에 한모란의 표정이 바껴버렸다.
뭐가 좋은지 혼자 실실 쪼개는 반윤진과, 불편한듯한 곰녀
뭐야 도대체?
.
.
가만히 곰녀를 쳐다보았다.
내가 보는지 어쩐지도 못느끼는 한모란은 곰녀가 확실하다
"........"
그래도 저 드레스는 잘어울린다
블랙과 핑크가, 섹시와 귀여움을 동시에 표현하기 좋은 색깔이였다
의외로 잘어울리기도하고..
.
시발
나
왜 자꾸 아까부터 한모란만 쳐다보고있는거지
"......"
"........"
내가 곰녀를 데려가면, 신지나는 도대체 어떤 표정을 지을까
그 어떤 여자한테도 이런 파티엔 한번도 데려간적없는 나를 어떻게 쳐다볼까나
그날 한모란의 드레스를 사주러간 날 신지나한테 문자가왔었다
.
.
놀라겠지
자기 우월에 빠져있는 여자니까..
어쩌면 한모란을 불편하게 할지도 몰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여자니까...
그런 맛에
내가 신지나를 만나고있지만... 큭
.
곰녀 미안하다
그러고싶지는않은데 자꾸만 신지나때문에 널 이용하게되
하지만 너도 즐겁지않아?
넌 평생 못입었을 드레스에 신발. 명품들로 전부 휘감고 돈 한푼 안들이고 그런 파티에 가고
어때
너도 밑지는 장사는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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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다똑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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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D….
순진한여자의 성인일기 6
나비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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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1.06 23:45
댓글 9
다음검색
첫댓글 여자는 다 똑같다니! 틀려 틀려 틀리다구우우우우~~ =3=^ !!!!
마자 여자가 다 똑같다니ㅡㅡ
헐....이런 미치성!
헐, 치성아 그런생각하면 못써 ㅋㅋㅋ 애가 정말-_-^^^
나쁜 개새끼. 여자는 다 똑같다니!!! 그럼, 맨날 여자는 왜 바꾸고 댕기니? 이런 파렴치한 놈!!!!!
저럴줄알았다 못된것-_-^ 모란이가 아까워~
헐 실망이야...
아정말마치성 ㄱ-........ 악짜증나여자가똑같아?어째서어째서?! 이런씨밸롬그럼ㄱ=...어훅!
아놔 미친성 -ㅅ- 모란이갔다가왜그려못난놈아 ㅋㅋㅋ ㅠ_ㅠ 에잇 변태오라비같은니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