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는 대개 그 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이나 문양이 도안화된다. 화폐는 당대의 일류 예술가가 도안한 나름대로의 축소된 예술이다. 화폐에 나타난 글자와 그림, 나아가 화폐 자체의 모양과 재질이 역사성을 간직하고 있다. 화폐나 우표만큼 시대적 예술성을 반영하고 있는 것도 흔치 않다.
우리말과 글도 쓰지 못하고 태극기마저도 함부로 지닐 수 없었던 우리 민족의 존립마저 위기에 처한 시대에 "무궁화"는 우리 민족의 표상이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그당시 발행되었던 화폐와 우표에 무궁화가 주도안으로 혹은 부도안으로 들어가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 화폐에 나타난 무궁화
주 화
1. 근대 주화에 나타난 무궁화
우리 나라 근대 주화의 시작은 최초의 근대 화폐인 대동은전으로 부터 비롯되고 최초로 주화에 그림이 도안으로 사용된 것은 1885년 을유 시주화 일냥화에서의 이화와 도라지, 오얏 휘장이었다.
을유시주화(乙酉試鑄貨)
1892년(고종 29) 인천전환국에서 제조한 오냥 은화에서 무궁화(가지:枝)도안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이 은화는 당시 세계 각국의 무역 결재용으로 사용하던 크라운(CROWN)화의 규격을 채택하여 제조한 대표적인 대형 은화였다.
제조:인천 전환국
<1892년 5량 은화 최초 주조>
대조선 개국 501년(1892년)발행
직경:38mm 두께:2.5mm 무게:26.95g
2.주화에 도안으로 사용된 무궁화
1959년 제조된 십환 동화에는 주화에 최초로 무궁화의 꽃이 도안되었다.
1966년과 1983년에 제조된 일원 주화에는 활짝 핀 무궁화 한송이가 그려져 있다.
1. 한국은행 십환 주화 2. 무궁화도안 1원 시주화 3. 가1원 주화 4.나 1원 주화
3. 무궁화가 도안으로 사용된 기념주화들
기념주화는 국가적·국민적 차원에서 중요한 일을 기념함과 동시에 내외에 알리기 위하여 발행되는 화폐이다. 이러한 기념화에 무궁화가 도안되어 제조되었다는 것은 무궁화가 진정한 의미의 대한민국 국화임을 증명하는 한 예일 것이다. 1970년 대한민국 오천년 영광사 기념화가 발행된 이래 1988년 올림픽 기념화까지 각종 기념화에 무궁화 도안이 들어가 있다.
88 서울 올림픽 기념주화 전화종 뒷면에 무궁화를 도안으로 사용하였다.
이밖에도 정부 수립 50주년 기념주화, 86 서울 아시안 게임 기념주화,
제 24회 올림픽 유치 기념주화, 제 5 공화국 백원 기념주화,
대한민국 오천년 영광사 기념주화에 무궁화가 도안으로 사용되었다.
무궁화와 태극무늬(칠보) 도안의 정부 수립 50주년 기념주화」
4. 무궁화가 도안으로 사용된 지폐들
우리의 국화인 무궁화가 화폐의 도안으로 채택되어 우리의 돈임을 강하게 심어준 것은 1946년 7월 1일부터이다. 이 때야 비로소 우리나라의 은행권(지폐)에 "무궁화" 꽃이 피게 되어 조폐의 자주권이 우리 대한민국에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1946년 7월 1일 종래 일본정부 휘장의 오동문장을 무궁화 도안으로 바꾼 것은 비록 작은 변화이지만 우리나라 화폐사에 일본 색을 없애고 "조폐권의 국가적 자주성을 회복"하였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해방된 이후 발행된 지폐에는 무궁화가 선명하게 그려졌다. 특이한 것은 6·25 동란시 북측에서 불법으로 발행한 천원권 지폐의 상단·하단·우측 세 곳에 무궁화가 한 송이씩 그려져 있다는 점이다. 1962년 이후 발행된 지폐에는 대부분 무궁화 도안이 들어 있다.
▲ 무궁화가 도안으로 사용된 지폐들(조선은행권)
▲ 한국은행 환권 지폐에 도안으로 사용된 무궁화
▲ 영제권에 도안으로 사용된 무궁화
1962년 영국에서 인쇄하여 발행한 6종의 화폐에는 "태극 문양과 무궁화를 의장"화한 마크가 그려져 있으며 1973년 발행한 만원권과 1975년 발행한 천원권 지폐에는 실물에 가깝게 그려진 무궁화가 들어 있다.
▲ 1차로 발행된 지폐들의 도안으로 사용된 무궁화
출처 : 한국은행 화폐 박물관
첫댓글 화폐도안 무궁화
이야기 잘보고 갑니다.
무궁화 도안만 봐도 이렇게
주화나 지폐에 많이 도안이
그려져있네요~
환과 일원짜리에 도안이
예뻐서 한참 수집했었는데
기념주화나 은화에도
많이 되어있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