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태교는 국악으로 하세요 가장 많이 하는 청각 태교...
사람이 재산이요, 인재가 발전의 원동력인 나라. 따라서, 옛부터 끊임 없이 우수한 아이를 낳기 위해 태교에 온 정성을 쏟아 왔다. 태어나서 1년이 지나야 1살이 되는 외국과는 달리, 우리의 조상들은 태중에서의 10개월도 더하여 셈 했으니, 태교를 얼마나 중시했을 지에 대해서는 굳이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임산부들이 가장 많이 하는 태교 중 하나는 청각 태교이다. 우리나라의 전통 태교법을 보면 귀로는 음란한 소리를 듣지 말고, 입으로는 오만한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여 청각을 자극하는 태교를 중요시 했음을 알 수 있다. 궁중의 왕비들도 태중의 아이를 위해 대금과 거문고 연주를 들으며 음악으로 태교를 했다고 한다.
태아의 감각 중에서 청각은 일찍 발달하여 임신 5개월이 지나면 외부에서 나는 소리 뿐만 아니라 엄마의 심장 박동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고 한다. 태아의 청각을 많이 자극해 주면, 뇌의 발달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많은 산모들이 동화 읽기, 태담, 음악 감상 등의 청각 태교를 가장 많이 한다. 이 중 음악 감상은 산모들이 부담 없이 쉽게 할 수 있으며,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심리적인 안정과 평안을 주기 때문에 많이 행해지고 있는 태교 방법이다.
▪ 국악 태교 바람이 몰려온다...
누구나 태교 음악이라 하면 자연스레 모차르트를 떠올린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태교 음악 = 모차르트'라는 공식은 통하지 않을 듯하다. 태교의 핵심이며, 전부라고 굳게 믿어왔던 모차르트의 음악이 효과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오히려 우리의 음악이 태교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속속들이 발표되면서 많은 산모들이 국악에 눈과 귀를 모으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부응하고자, 지난 9월에는 서울시 국악 관현악단이 '21세기 산모를 위한 태교 음악회'를 개최하기도 하였다.
왕자를 키우고, 공주를 키워냈다는 우리의 국악. 국악이라 하면 흔히 고루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음악이라고들 생각해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똑똑하고, 감성이 풍부한 아이를 낳길 원하는 산모들의 마음은 이미 국악으로 기울어져 있다. 도대체 국악의 어떤 점이 태교에 좋다는 것일까?
▪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F분의 1의 흔들림'...
가을 밤, 어디선가 조용히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를 상상해 보자. 조용히 땅에 내려앉는 빗소리를 상상해 보자. 이러한 자연의 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포근하게 해준다. 우리에게 평안을 주는 이러한 소리에는 자연 속에서 사는 동식물들의 '생명의 리듬'이 있기 때문이라고 음악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생명의 리듬을 전문 용어로 'F분의 1(1/F)의 흔들림'이라고 하며, 일정하지 않은, 미묘한 법칙에 의한 리듬을 의미한다. 이러한 리듬은 사람들의 불안한 심리를 안정시켜 주는 효과가 있으며, 우리가 일반적으로 명곡이라 부르는 고전 음악에 이러한 리듬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고로, 명곡이라 함은 자연의 소리를 많이 닮아 있다는 뜻. 자연의 소리를 그대로 닮은 우리의 전통 악기로 연주하는 국악에 이 'F분의 1의 흔들림'이 많이 들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 쿵·쿵·쿵·쿵, 콩콩·콩콩?...
태아가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산모의 심장 박동 소리와 닮아 있어 태교에 효과적이라는 '모차르트 이펙트(Mozart Effect)'. 최근 이 이론을 반박하는 많은 연구 결과들이 속속들이 발표되고 있다. 모차르트의 음악에는 산모의 심장 박동 수와 동일한 4분의 3박자가 많기 때문에 태아에게 안정감을 주며, 과학적으로도 우수하다고 믿어 왔다. 하지만 모차르트의 음악은 실제로 4분의 3박자가 많은 것이 아니며, 임산부의 심장 박동이 4분의 3박자라는 것 또한 학계에서는 통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태아의 심장 박동은 4분의 2박자나 4분의 4박자로 산모보다 더 빨리 뛰고 있기 때문에, 4분의 3박자가 효과적일 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국악 중 정악(正樂)이나 열 박자를 한 장단으로 하는 전통 음악이 어머니의 심장 박동 수와 닮아 있다고 한다.
▪ 자연의 소리를 닮은 국악과 태교의 만남...
국악(國樂)은 한국 음악의 줄임말이다. 즉, 한국적 토양에서 나와, 한국 특유의 음향과 색채를 통해 전통적인 정서를 대변해 주는 음악을 가리키는 말이다. 국악은 우리에게 익숙한 자연의 소리와 생명의 소리를 그대로 닮은 피리, 가야금, 대금 등의 전통 악기로 연주된다. 이러한 국악을 다각도로 활용하여 산모의 안정을 도모하는 모든 태교 방법을 국악 태교라 하며, 국악 태교에는 국악 연주 감상, 국악 연주곡을 배경으로 하는 기체조, 국악을 통한 명상 등이 있다.
▪ 국악을 손쉽게 만나는 다양한 방법...
1) 산모를 위한 국악 태교 교실
국악 태교의 우수성이 널리 알리고자, 국악을 다루는 기관 및 단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강좌는 경기도 국악당(www.ggad.or.kr)에서 열리는 '국악 태교 교실'. 경기도립국악단의 김영동 예술 감독과 명지 대학교 기공학과 박현옥 교수가 이끄는 '국악 태교 교실'에서는 '음, 아, 어, 이, 우'로 소리를 내면서 음성 수련을 하는 '영가(詠歌)', 국악과 함께 하는 '명상수업', 산모의 건강에 도움을 주는 '기체조'를 만나 볼 수 있다.
지난 8월 전통 문화 시설로 새로운 모습을 드러낸 '삼청각(www.samcheonggak.or.kr)'에서도 국악 태교 수업을 접할 수 있다. 3개월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수업에 참여하며, 1월, 4월, 7월, 10월에 새로운 강좌가 시작된다.
2) 생생한 국악의 향연
생생한 국악 연주를 느껴보고 싶다면, 직접 국악 공연을 찾아나서는 것도 나쁘지 않다. 서울시 국악 관현악단(www.koreanmusic.or.kr)은 정기 연주회 이외에도 매달 다양한 주제로 국악 공연을 열고 있다. 국립 국악원(www.ncktpa.go.kr)을 비롯한 전국에 있는 국악원에서도 살아 있는 국악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국악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CD나 컴퓨터, 라디오 등을 통해 생활 속에서 국악과 함께 하는 것이다. KBS 1FM에서는 '국악의 향연', '흥겨운 한마당' 등의 국악 전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악을 소개하는 인터넷 사이트도 의외로 많다. 국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추천해 주는 곡을 들으며, 고즈넉한 단조의 음율에 몸과 마음을 적셔보자.
[Plus Info] 태교의 과학성
많은 학자들이 인간의 지능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찾기 위해 끊임 없이 연구를 거듭해 왔다. 그동안 인간의 지능지수의 80%는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는 주장이 가장 지배적이었으나, 최근 이러한 주장을 뒤집을만한 논문이 발표되었다.
미국 피츠버그 대학 연구진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인간의 지능은 유전적인 요인보다 자궁 내에서의 환경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한다. 여기서 자궁 내의 환경이란, 충분한 영양 공급, 편안한 마음, 유해 물질의 차단 등을 의미하는데, 이것들은 예로부터 좋은 음식만 가려서 먹고, 고운 것만을 보며, 궂은 일은 멀리하는 우리의 태교와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으로서 예로부터 행해져 온 태교의 과학성이 입증된 것이며, 태교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주장해 왔던 태교의 비과학성을 반박할 수 있는 근거가 되었다.
이제 태교는 국악으로 하세요 이제 태교는 국악으로 하세요
글쓴이: 나미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