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트>
청각장애인들의 재활 사업에 힘써야 할 장애인협회에서 장애인들이 길거리에서 모금한
돈의 일부를 상납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해당 장애인협회는 긴급히 사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이이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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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울산의 한 시내 중심가.
모금함을 든 청각장애인이 건널목 주변을 어슬렁거립니다.
인근의 또 다른 거리에서도 붐비는 사람들 사이로 한 장애인이 모금을 하고 있습니다.
돈을 구걸하는, 이른바 앵벌이 행윕니다.
그런데 이들이 모금한 돈의 일부가 이들을 보호하고 지원해야할 울산농아인 협회에 흘러들어간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장애인들 사이에서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협회 소속 일부 간부들이 돈이 챙긴다는 것입니다.
<녹취> 청각장애인
우리를 관리하는 사람이 그날 모금액을 계산해서 우리 60% 주고 나머지를 가져갑니다.
<녹취> 청각장애인
협회 ㅇㅇㅇ씨한테 돈을 전달하고 다른 분들이 함께 조정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장애인들은 이렇게 돈을 주면 협회에서 자신들이 하는 불법 모금 행위를 눈감아준다고 말합니다.
<녹취> 청각장애인
개인적으로 앵벌이를 하면 불안하니까 협회의 비호를 받아 안심하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울산농아인협회는 이와 관련해 아는 것이 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동윤 / 울산농아인협회장
이사나 다른 사람들의 지시가 있었는진 모르지만 협회장인 나는 허락한 적 없습니다.
그러나 청각장애인들과 양자 대면한 자리에서 협회 측은 입장을 조심스레 바꾸더니 내부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청각장애인
30만원 씩 받아먹잖아요, 한 사람에 30이면 그 돈이 얼마예요!
<인터뷰> 홍의직 / 울산농아인협회 간부
만약 모금 일부를 협회에 갖다줬다면 그건 불의기 때문에 내려앉혀야 되는 거겠죠.
농아인 관련 협회 일부 간부가 장애인들을 이용해 돈벌이를 했다는 의혹이 구체적으로 확인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