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ublish.nongmin.com%2Fphoto%2Fpicture%2F1000%2F2012%2F07%2F10002012070107_web.jpg)
처음부터 신발장을 수리하려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여름이 다가오니 몇 년 동안 미루어 두었던 현관 방충망을 달 계획이었다. 방충망은 여름에 잠시 사용하기 때문에 여름이 지나면 별 쓸모가 없어서 매년 설치하지 않고 그냥 해를 보내기 일쑤였다. 그래서 올여름이 시작되기 전에 방충망 시공을 하려고 보니 현관 앞에 버티고 있는 신발장이 문제였다. 신발장을 뜯어내야만 방충망을 붙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이왕 내친김에 방충망도 달고, 오래된 신발장도 새로 수리할 마음을 먹고 나니 고민거리가 한꺼번에 해결되는 기분이다.평소 신발장을 어떻게 바꿔볼까 계획을 수없이 세웠지만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왕 시작한 일, 최대한 편리하게 만들기로 작정하고 수리에 들어갔다. 우선 기존의 신발장부터 미련 없이 뜯어냈다. 뜯어내는 데는 두어 시간 정도 걸렸다. 신발장 칸막이는 쉽게 빠진다. 하지만 벽에 붙어 있는 신발장 틀을 빼내는 작업은 꽤 어려운데 인내력을 가지고 온전하게 빼낼지 아니면 부술 것인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빼낸 재료를 다시 사용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원형을 유지하는 것이 좋지만 워낙 견고하게 붙어 있어서 한쪽을 망치로 망가뜨려서 빼낼 수밖에 없었다. 못을 뽑고 쓸 나무들을 골라내고 나니 신발장 수리할 준비가 다 됐다.
신발장 내부 구조는 기존 형태에서 조금 변형했다. 다양한 신발 높이 때문에 칸막이 높이도 다양하게 했는데, 키가 작은 샌들과 단화를 넣을 칸은 좁게 만들고, 아래쪽은 아이들 신발을 넣어서 손쉽게 꺼낼 수 있게 칸의 높이를 조정했다. 우산을 넣는 칸도 따로 마련했?. 기존의 신발장은 긴 우산을 넣을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었는데, 새로 만들 신발장은 긴 우산도 넣을 수 있게 했다. 맨 아래 칸은 위에서 아래로 열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칸의 높이를 높여서 인라인스케이트나 부츠를 넣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신발장 문을 만드는 재료는 자작나무 합판을 사용했다. 한 장을 사서 문의 크기에 맞게 재단만 하면 된다. 목재 가격은 다른 합판에 비해 비싸지만 나무의 결이 잘 살아 있어 무늬가 아름답고 내구성도 좋다. 신발장 수리를 하는 데 든 비용은 자작나무 합판과 경첩을 합해서 9만 원 정떵?. 자작나무 합판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목재소에서 사면 다양한 합판을 구입할 수 있다. 신발장 문의 두께는 18㎜를 사용했지만 경우에 따라서 좀 더 두꺼운 합판을 사용하거나 혹은 얇은 것을 사용할 수도 있다. 자작나무 합판은 두께가 4㎜에서34㎜까지 다양하게 판매된다. 크기는 가로 1220㎜, 세로 2440㎜ 한가지 종류다. 옹이가 많고 적음에 따라 목재 등급이 네 단계 정도로 나뉜다. 그리고 표면 코팅이 된 것과 안 된 것이 있다. 일반적으로 고급 마감재와 DIY 재료로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시중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문에 붙쳀는 경첩은 90도로 꺾이는 경첩을 사용했는데, 문의 무게를 고려해 문 하나당 네 개를 붙였다. 원형 홈을 파지 않고 바로 문에 붙일 수 있는 경첩을 사용하면 작업하기가 쉽다. 경첩은 인터넷 철물점에서 가구용 스프링 경첩을 선택해서 주문하면 된다. 가구용 스프링 경첩은 문이 90도에서 175도까지 열리는 다양한 종류가 시중에 판매된다.신발장과 같은 붙박이장은 보기보다 쉬운 작업이다. 한번 만들어 보면 주방이나 안방의 붙박이장을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령이 금방 생긴다. 출처: 전원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