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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정신분열 환자의 음악치료
송 인 령
(가족사랑 음악치료센터 부소장)
1. 치료기법
1) 구조화 된 악기연주
시각은 악기의 형태에 따라 자극하여 소근육, 대근육의 신체 협응을 돕는다. 촉각은 소리 없이 만지고 누르고 조절함으로써 다른 종류의 감각적 경험을 제공하여 집중력을 향상시킨다. 또한 청각을 자극하여 서로 다른 음색과 음역을 느낄 수 있고 서로 다른 역동성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음악의 틀이 있어 안전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편안하게 연주 할 수 있다.
2) song discussion & song drawing
투사적 감상을 통해 노래를 감상하고 자유롭게 내담자가 느끼는 기분, 느낌, 주제에 대한 제시어를 주어 편안하게 이야기를 시작 할 수 있도록 한다.
노래를 감상한 후 느낌이나 기분 또는 주제를 그림으로 표현 한 후 언어적으로 설명하고 악기로 연주하게 하여 내담자의 기분을 잘 표현 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언어적으로 표현하는 데 저항이 있거나 핵심주제에 관계없이 말을 많이 해서 문제핵심이 흐리는 내담자의 경우에 적합하다.
3) 언어적 공감
하인즈 코헛이 제시한 공감(empathy)은 이해와 더불어 내담자에 대한 분석으로, 낮은 공감으로부터 높은 형태의 공감적 이해를 내포한다. 내담자의 감정이나 기분은 충분히 이해주면서도 객관적으로 내담자를 파악하고 해석하여 어디에 문제의 핵심이 있는지에 대한 분석을 포함하는 것을 말한다.
2. 내담자의 진단명 및 배경정보
1) 진 단
K(41)씨는 19세 때 정신증상이 시작되어 20세 때 S 대학병원에서 정신 분열 증상으로 진단받았다. 환청, 망상이 심하여 10년 정도 폐쇄병동에 입, 퇴원하였으며, 그 이후로 통원 치료 및 약물치료를 계속 받고 있다.
2) 배경정보
K씨는 히스테릭한 어머니와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눈치를 보며 생활을 하였다. 초등 학교 3학년 정도까지는 그런대로 다른 가정과 비슷하게 살았으며, K씨의 어렸을 적 성격은 밝은 편이었고, 친구가 적었지만 친밀한 관계형성을 유지하였다. 초등학교4년 이후 부모님의 잦은 싸움과 아버님이 직장을 그만 두시게 되자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16세 때 큰 아버지가 계시는 미국(뉴저지)으로 이민을 가게 되었다. 낯선 미국에서의 생활은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과 K에게 어려움을 주었고, 어머니의 심한 우울과 아버지의 과격한 행동으로 갈등이 점점 심해지기 시작하였다. K씨는 부모님의 갈등과 학교생활에서의 적응이 매우 힘들었으며 길거리에서의 방황과 가출이 많아졌다. 결국 18세때 어머님이 조울증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하셨고, 몇 개월 뒤 한국의 S병원에 입원해계시다가 K씨가 20세 때 다시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신 뒤 2개월 후 돌아가셨다. K씨는 이 로 인해 커다란 충격을 받았으며 그 뒤 심한 불안과 불면증 그리고 공포와 망상, 환청이 생겨 미국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다가, 22세 때 한국에 돌아오게 되었다. 서울에 와서도 현재까지 정신과 치료를 계속 받고 있으며 지금 현재도 약물복용 중이다.
정서적으로는 자존감이 매우 낮고 감정 표현이 서투르며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하고 신경이 예민하다. 대인관계는 다른 사람과의 교류가 거의 없으며, 일주일에 한번 교회에 나가는 것 외에는 집에서만 지낸다. 언니와 남동생과 함께 살고 있으며, 언니와는 자주 다투고 짜증과 신경질을 내지만 많이 의지하고 있으며 남동생과는 잘 지내는 편이다.
부모님에 대한 미움과 사랑의 양가감정이 심하고, 먹는 것에 매우 집착하여 불안 할 때 는 폭식을 하는 경향이 있다.
가족력을 살펴보면 외할머니가 우울증으로 입원한 경력이 있고, 언니 또한 우울 증상을 지니고 있으며 남동생 역시 정신분열증세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3. 치료목표 및 계획
(1) 초기
1)치료사와의 음악적 라포 형성
2)구조화된 악기연주를 통한 신체감각 협응 향상.
3)악기활동과 노래 부르기를 통한 자신감향상
(2) 중기
1)song discussion & song drawing을 통한 자기표현 및 이슈탐색
2)음악적 상호 교류 작용 촉진
4. 단계 별 치료결과
1) 초기(1회~8회)
1회기
k씨가 들어와서 앉자마자 오늘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 빨리 가야겠다고 일찍 갔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곁눈질로 두리번거리며 손을 만지작거리고 다리를 떠는 등 불안 해 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치료사가 k씨가 좋아하는 찬송가 ‘저 높은 곳을 향하여’ 같이 불러 보자고하자 이것만 부르고 집에 가겠다고 하였고 ,치료사가 먼저 부르기 시작하자, 조그만 소리로 따라 불렀다. 치료사가 윈드챠임과 템플블럭, 큰북을 노래에 맞추어 치면서 악기연주를 권유하자,1번만 하고 그만 할래요 하면서 p로 작고 조심스럽게 연주하였다, 다시 한 번 악기연주를 권유하자 마지못해 악기연주를 하였고, 치료사는 봉고로 모방(imitation)과 맞추기(matching)로 내담자를 지지하자 소리가 조금씩 커지기 시작하였다. 연주 후 k씨는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네요.’ 하고 연주소감을 말하였다. 악기연주는 그만하고 싶고, 오늘은 피곤해서 돌아가고 싶다고 연속해서 얘기하였다. 치료사가 요즈음 무엇이 재미있는 것이 무엇인지 묻자, k씨는‘엄마가 뿔났다’가 재미있다고 줄거리를 이야기 하였다. 특히 그 중에서도 엄마역할인 김혜자씨가 참 불쌍하다고 하였다. 치료사가 ‘ 왜 불쌍한가요?’ 묻자 ‘자식들이 속을 많이 썩 이니까...나도 속을 많이 썩 였는데...’하면서 그만 가야겠다고 일어섰다. 치료사가 goodby song을 하면서 끝내자고 하니 어린애 같아서 싫다고 안했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1회기는 k씨에게 커다란 모험이었고, 낯선 사람과의 만남이 매우 불편하고 불안한 모습이 나타났다.
2회기
치료사가 ‘지난주에는 어떻게 지내셨어요?’ 물어보자 k씨는‘그냥 매번 비슷하게...집에 있었어요. 특별한 것 없이... 그런데.. 오늘 약속이 있어서 일찍 가면 안 될까요?’ 치료사가‘ 누구하고 약속이 있으신데요?’ 하고 묻자 ‘남동생하고 만나기로 해서....’하는 회피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k씨가 좋아하는 찬송가‘내 진정 사모하는’를 부르자고 하자 ‘그러지요’ 하면서 조그만 소리로 따라 불렀다. 치료사가 부르면 같이 부르다가 치료사가 작게 부르면 소리를 내지 않는 등 자신을 표현하는데 서툴고 어려워하였다. 이 찬송가가 왜 좋은지, 구절 중 어느 구절이 마음에 와 닿는지 물어보자 ‘내 진정 사모하는 주 예수 내 친구요. 내가 어렵고 힘들때 기도하면 힘이 생겨요. 그리고... 우리 엄마가 좋아하는 찬송가예요..... 지금 미국에 갈수 있으면 좋을 텐데....’치료사가 ‘왜 가고 싶으세요?’묻자, ‘우리 엄마 무덤이 롱 아일랜드에 있거든요.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도 못 찾을 거예요. 오랫동안 못가서 풀만 무성하고.....꼭 가고 싶은데....’ ‘왜요. 이제 부터라도 준비해서 가시면 되지요’ ‘아니요. 이제는 건강하지도 않고 영어도 다 잊어버리고, 돈도 없고..... 유골이라도 가져와서 여기 한국에 아버지 옆에 합장하면 좋을 텐데.....’등의 어머님에 대한 아쉬움과 회한이 많이 나타났다. 이에 대해 치료사는 너무 일찍 나타난 것이 우려 되었고 내담자에 대한 안타까움이 역전이 되었다. 그 후 2주 동안 몸이 아파서 세션에 오지 않았다. 이것은 내담자가 너무 일찍 자신을 개방한 뒤 나타난 퇴행으로 보여 진다.
3회기
k씨가 들어오며 ‘미안합니다. 늦었습니다.’ 치료사가 ‘아니요. 길이 막혔나 보지요’ 하자 ‘아~네.... 30분이나 늦어서.. 오늘은 조금만 하지요’ 하는 회피가 나타났다. 치료사는 지난번 했던 악기연주(윈드챠임, 큰북, 템플블럭, 봉고, 심벌)를 지시에 따라 연주하게 했고 점점 빠르기와 다이나믹을 사용하여 칠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소리가 점점 커지자 k씨는 머리가 울리고 아프다고 하였으며 큰북과 심벌즈 소리가 싫다고 하였다. 치료사가 ‘큰 소리가 왜 싫을까요?’ 하자 k씨는 ‘엄마, 아빠가 싸우는 소리 같아서.... 악기연주는 그만 하고 싶어요. 그냥 얘기만 하지요’하면서 악기를 치우라고 하였다. k씨가 고른 찬송가 ‘나의 갈길 다 가도록’을 조그맣게 치료사와 같이 불렀다. 가사 중에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나의 갈길 다 가도록 예수 인도하시니, 나는 심히 고단하고 영혼 매우 갈하나’으로 지금은 매우 힘들지만 예수님께서 잘 인도해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하였다, 치료사는 ‘그렇군요. 예수님을 믿고 따르면 힘을 얻겠네요?’ 하자 ‘정말 그렇겠죠?’하면서 내담자는 매번 치료사에게 동의를 구하였다. 내적자아가 매우 약하고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여 본인의 마음을 표현하고자하는 성향이 나타났다.
4회기
미소를 지으며 밝은 표정으로 치료실에 들어왔으며, 치료사가‘k씨 무슨 좋은 일이 있었나요?’ 묻자 ‘아니요. 특별한 일은 없었고... 오래간만에 언니랑, 동생이랑 외식을 했어요. 고기를 먹었는데..소고기는 비싸서 삼겹살을 먹었어요. 맛있었어요. 오랫만에 식구들이랑 같이 외식해서 기분이 좋았나 봐요.’ ‘ 그랬군요. 그럼 그 기분을 생각하면서 악기연주를 한번 해 보면 어떨까요?’하자 ‘어려운건 못하는데....’ 치료사가‘ 괜찮아요. k씨 마음대로 아무렇게나 생각나는 대로 치면 되요. 시작도 끝도 마음대로’ ‘글쎄... 잘 못할것 같은데...’ ‘그래도 우리 한번 해보죠.’ 악기연주가 시작되자 점점 템포가 빨라지고, 소리도 크레센도 되면서 치료사와 내담자가 상호 교환적으로 같은 리듬을 모방하고 변형 하면서 주고받는 음악적 교류가 나타났다. 또한 행복한 느낌을 해보지 않았던 악기연주를 시도하면서 조심스럽게 서정적인 자기표현을 나타내기 시작하였다. 특히 리코더를 불고 나서 ‘악기소리가 마음에 들어요. 어디서 살수있나요?’하고 처음으로 악기에 관심을 나타내었다. 처음으로 치료사와의 라포가 형성되었으며 눈맞춤과 상호작용이 형성되었다.
5회기
치료시작 전 30분 정도 미리 와서 기다리기 시작하였다. 악기연주(윈드챠임, 큰북, 심벌즈, 템플블럭, 봉고)연주를 자유롭게 연주하였고, 악기를 다양하게 바꾸어서 구조적 즉흥연주를 시도 하였다. 연주 후‘생각보다 큰북이나 심벌즈 소리가 좀 크기는 했지만 연주하기 괜찮았어요.’ 등의 수용하는 태도가 나타났다. k씨가 선호하는 곡으로 존 덴버의‘country load'를 듣고 옛날을 회상하며 중학교 시절 영어를 듣기는 대로 한국말로 써서 외웠던 기억, ’2시의 데이트’‘별이 빛나는 밤에’등의 프로에 엽서 보낸 얘기, 친구들과 같이 라디오 듣다가 혼난 얘기등 과거 회상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즐거웠던 추억을 긍정적 자원으로 갖을 수 있었다. 특히 좋아했던 가수 전영록에게 팬레터를 수십 장 보냈던 것들이 가장 기억에 남고 행복한 기억이라고 회상하였다.
6회기
어제까지 아파서 못 올 뻔 했는데 왔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였고, 치료사는 너무 자랑스럽다고 지지해주자 미소 지었다. 아바노래 ‘thank you for the music'를 듣고, 이제까지 느꼈던 고마웠던 것들에 대해 얘기하기하자고하자 ’생각이 안나요. 꼭 생각해야 되나요? 아무 생각이 안 나는데...’ 하면서 자신의 생각에 대한 이야기는 거부하였다.‘오빠생각’노래를 같이 부른 뒤 마음에 와 닿는 가사로 ‘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를 택했고 엄마아빠가 사다주신 선물에 대해 회상하였다. 장독대에 올라가서 혼자서 먹을 것을 먹었던 일, 다락방에서 옛날 물건을 꺼내놓고 놀았던 일을 회상하였다. 그리고 초등학교2학년 때가 가장 행복했던 것 같고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였다.
오션드럼연주하기에서는 치료사는 노래를, 내담자는 오션드럼을 즉흥으로 연주하였다. 연주 후 ‘소리가 편안해서 기분이 좋았어요. 파도소리가 나니까 바다에 온 것 같았어요.’등의 즉각적인 느낌에 대한 표현은 쉽게 나타냈다.
7회기
‘일주일 동안 어떻게 지냈어요?’치료사의 질문에 ‘언니 몰래 햄을 먹었어요. 건강에 안 좋다고 못 먹게 했는데.... 옷 사이에 숨겼다가....먹었어요. 정말 맛있어요’등의 사소한 자신의 기분들은 표현하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핸드벨로 ‘도레미 송’을 연주하였고, 다른 곡을 연주해보자고 건의하자, 좀 어려울 것 같은데 하면서‘오빠생각’을 이어서 연주하였다. 틀릴까 봐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히 나타났지만 끝까지 연주했고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하였다. 연주 후 오빠생각노래는 초등학생 때 불렀고, 그때 어렸을 적 좋아했던 놀이는 고무줄놀이, 땅 따먹기, 핀 따먹기 얘기를 하였으며, 놀았던 친구들과의 추억을 그림으로 그렸다. 제목은 ‘운동장에서 즐겁게 노는 어린아이들의 모습’으로 옛날 을 회상하며 미소를 띄우며 ‘그때가 좋았어요.’ 하면서 그림이 생각보다 괜찮네 요.’하였다. 이와 같이 자신을 좀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했으며 새로운 경험에 대해서도 수용하는 태도가 나타났다.
8회기
‘오빠생각’을 악기연주하면서 틀리는 부분에서도 자신의 속도를 가지고 끝까지 완주하는 모습이 나타났으며, 다양한 악기(자일로폰과 리코더, 핸드벨)를 통해 지루하지 않게 동기유발이 되었다.
어렸을 적 행복한 추억으로 학예회 때 노래 불렀던 추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하면서 ‘과수원길’을 불렀다. 노래 부른 후 그때의 기분을 ‘박수 받을 때 기분이 제일 좋았고 엄마, 아빠가 참석해서 더욱 좋았어요.’ 라고 하면서 ‘엄마, 아빠가 안 싸웠으면 참 좋았을 텐데.....’ 하는 부모에 대한 양가감정을 드러냈다.
2) 중기(9회~ 16회)
9회기
악기즉흥연주를 한 후 ‘마음대로 치니까 마음이 좋았어요. 비틀즈‘ let it be' 엄마가 좋아했던 곡 이었구요. 저는 그냥 존 레논이 좋아서 되지도 않는 영어로 노래를 따라 부르곤 했어요.’ 가사 중 가장 마음엔 와 닿는 건 ‘세상을 살아가며 상심을 겪게 되는 사람들이 좌절 할 때도 현명한 답이 있어요. 순리에 맡겨라(when the broken hearted people living in the world agree there will be answer let it be)’이 부분이 가장 맘에 들어요.‘‘지금 순리에 맞게 지금 현재 잘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치료사가 묻자‘ 잠자는 것 , 재미있는 tv보는 것, 라디오 듣기, 맛있는 음식 먹기, 웃음’ 이라고 대답하였다, 또한 실질적으로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그림으로 그렸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행동으로 옮겨 보기 등을 통해 행동으로의 변화를 시도하였다.
10회기
메탈로폰 즉흥연주에서는 내담자가 5분 40초의 긴 연주를 빠르기와 다이나믹을 사용하여 집중하면서 연주하였다. 음계를 점점 확장해서 연주함으로써 자신을 표현하는 능력이 점점 증진되고 음악을 리드하였다. 김장철을 맞이하여 어렸을 적 김장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 하면서 엄마의 좋은 추억 중 하나로 동네사람들과 함께 김장하면서 재미있게 놀았고 그때 먹었던 김장김치의 맛은 어떤 것보다도 맛이 있고 자상한 엄마의 기억이 남아있다. 이런 엄마에 대한 좋은 느낌을 여러 가지 타악기로 연주하면서 ‘엄마에 대한 좋은 추억이 있어 좋아요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하며 긍정적인 내적자원으로 만들고, 현재를 견딜 수 있는 힘으로 변화 시켰다.
11회기
핸드벨 즉흥연주를 통하여 치료사와 내담자간에 서로의 벨을 공유하면서 상호 교류적 음악상호작용이 이루어졌다. 연주 후 ‘마음대로 치니까 생각보다 재미있네요.’하며 자신의 기분을 표현하였다. k씨가 선택한 ‘개똥벌레’ 를 듣고 나서 가사 중 가슴을 ‘내밀어도 친구가 없네, 노래하던 새들도 멀리 날아가네’ 의 부분이 가장 마음에 와 닿고 자신의 처지와 매우 비슷하다고 이야기 하였다. 치료사가‘ 어릴 적 가장 친한 친구가 누구였나요?’ 묻자‘주현이요. 그 친구랑 자주 시장에 있는 떡볶이 집에 가서 사먹고, 시장도 구경하고 그랬어요. 참 보고 싶어요. 그런데 지금은 서로 너무 많이 변해서..... 만나도 참 그럴 것 같아요.’ ‘그럼 주현이 에게 그림도 그리고 편지를 써보면 어떨까요? 그리고 한번 어디 사는지 알아보면 어떨까요?’하고 의견을 제시하자 ‘그러면 좋을 것 같네요’하면서 편지를 쓰고 계획을 세움으로써 수동적이지만 자신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하였다.
12회기
가족들에게 크리스마스카드 만들기. 가족에게 편지쓰기를 통하여 언니에게는 고마움과 사랑을 , 남동생에게는 잘 지내자는 메시지를 보내면서 크리스마스의 추억을 얘기하였다. 아버지가 사다주신 종합 선물 세트, 양말, 트리나무에 장식 달기 등 가족과의 소중한 추억들을 회상하였다. ‘ 생각보다 좋은 기억들이 많네요. 행복한 적이 없는 것 같았는데......’등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징글벨’을 노래와 악기연주로 연주로 내담자의 긍정적인 경험을 되돌아보았다.
13회기
개똥벌레를 함께 부른 후 'k는 이 가사 중에 어느 부분이 제일 마음에 와 닿으세요?'치료사가 묻자 ‘나를 위해 한 번만 노래를 해주렴 부분이요.‘ 누가 이렇게 노래를 해주면 좋을 거 같으세요?’ ‘가족이 그랬으면 좋겠어요. 특히 언니가요’ 하며 가족들의 지지를 호소하였다. 치료사와 내담자는 같이 내담자 자신을 위해 ‘개똥벌래’를 연주하였고, ‘생각보다 좋은데요.’하며 만족스럽다고 반응하였다. 이와 같이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서의 지지는 내적인 힘을 기르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14회기
메탈로폰을 즉흥 연주 후 ‘하면서 어떤 기분이 드셨어요?.’ 묻자 ‘이렇게 막 칠 수 있는 것도 음악이 될 수 있구나. 하면서 편안하고 좋았어요.’ 등의 감정을 긍정적으로 반응을 하였다. 음악 감상 후 (싸이먼 엔 가펑클-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 기장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험한 세상이지만 내가 다리가 되어 드릴 테니까 힘들 때 나를 찾아주세요 ’부분이었으며 가족이 이렇게 다리게 되어주면 좋겠고, 힘이 있어서 누군가의 다리가 되어준다면 약하고 힘든 사람의 다리가 되어주고, 말로써 위로도 해 주고, 노래도 불러주기도 하구요. 아직은 생각 안 해봤지만 앞으로는 구체적으로 생각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등의 사항들을 세밀하게 언급하였다.
설날 때의 추억을 회상하면서 먹는 것과 세배 돈, 윷놀이했던 기억이 가장 기억에 남고 행복한 마음이 든다고 하였으며 ‘옛날 기억들이 하나씩 떠오르며 그때 그 시절이 그리워요.’ 하고 설명하였다. 설날을 떠 올리며 ‘까치 까치 설날은’ K씨가 즐겨 불렀던 노래로, 노래를 부르면서 긍정적인 옛 경험을 강화시켰다.
15회기
비틀즈의 ‘yesterday' 들은 후 미국에 있었던 친구들이 생각나고 수업 빼먹고 놀러갔었던 일과 피자 먹으러 가서 수다 떨고 놀았던 일들에 대해 얘기하면서, 그 친구들이 어떻게 변했는지 만나서 동창회를 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얘기하였다. 몸이 안 아프게 되면 친구들을 만나러 가야겠지만, 조금 더 있어야 될 것 같고, 언니만 보내야겠다는 실제적인 행동에 대한 두려움이 나타났다. 또한 가족의 미국에서의 경험들을 얘기하면서 ’어렵고 힘들었어요. 미국에 다시 가고 싶지 않아요.‘ 또한 어렵고 힘든 느낌들을 악기로 표현해 보자고 제의했으나 ‘오늘은 하고 싶지 않아요.’ 등의 직면에 대한 회피와 갈등이 나타났다.
16회기
아바의 ‘워터루’ 음악을 듣고 마음에 가장 와 닿는 건‘난 당신을 제거하려 했지만 당신은 강해졌지요.’ 가사를 골랐어요. 네 이렇게 되고 싶어서요.’ 등의 변화하고 싶은 욕구를 표현하였다. 또한 미국에서의 생활이 힘들었던 가장 큰 이유는 엄마가 아파서 한국으로 돌아가시고, 아버지에 대한 미움이 생기면서 학교에도 잘 가지 않고 방황 했던 일들을 이야기하였다. 특히 엄마, 아빠에 대한 연민과 애착이 많이 나타났으며 엄마와는 시장에 가서 옷도 사고 맛있는 것도 먹었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아빠와는 같이 교회에 가서 예배드리지 못한 마음을 가장 후회되는 일로 기억하였다. 그래서 같이 하고 싶었던 것들을 그림으로 표현하였고 종이에 적어서 간직하였다.
5. 결론
내담자 K씨는 여러 음악활동을 통해 자신감과 자기표현이 많이 향상되었으나 자신의 문제를 탐색하고 직면하는 부분에서는 향상과 퇴행을 반복하고 있다. 대인관계에 있어서는 교회 모임 중 성경공부 에도 참석하기 시작했으며, 혼자서의 외출도 의식적으로 늘이고 있다. 특히 어렸을 적 주현이란 친구와 연락을 시도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또한 얼굴 표정에서도 조금씩 변화가 생겨 무표정에서 미소와 웃음이 자주 관찰되었다. 이와 같이 음악 안에서의 지지는 내담자의 내적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치료사 역시 내담자에 대한 역전이로 인해 내담자를 자꾸 리드해 나가거나 방향을 제시하는 시행착오가 있었다. 앞으로의 세션에서는 내담자의 속도에 따라 자율성에
의해 자신의 이슈에 직면하고 통찰 하여 견딜 수 있도록, 치료사가 내담자와 함께 한다는 사실을 음악적 공감과 지지로 인해 인식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내담자 스스로 자기안의 내적인 힘을 기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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