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광양 백운산(1,222m), 억불봉(977m), 노랭이봉(804m) ★산행일시: 2014. 5. 10. 토. 맑음
☢산행 참석자: 부산 백산산악회원 및 게스트 포함 23명(금호지 부부, 와석 부부, 슬로우 부부, 붉은노을, 효리, 수니, 민트(꽃돼지 친구), 스마트, 폭우, 갈바람, 산사나이(산천), 피네, 이진옥, 운해, 와니, 부산갈매기 외)
●산행코스: 광양 진틀마을-신선대-백운산(1,222m)-억불 갈림길-억불봉(977m)-억불봉 갈림길-노랭이봉-광양제철 수련원-동곡리 동동마을
★산행시간대 코스: 진틀마을 출발 09:30 신선대 12:20 백운산 12:45 억불봉 갈림길 15:23 억불봉 15:45 노랭이봉 16:25 광양제철수련원 17:12 동동마을 17:30
◎산행시간 및 거리: 총 도보 시간 7시간(점심시간 30분, 기타 휴식 50분)<순수 도보시간 5시간 40분>, 14.67km
▷교통편: 중형버스 병아리 차
▶산행 tip: 이번 정기산행은 지리산 남서 자락에 위치한 광양의 백운산을 찾아갔다. 산 높이가 자그마치 1,200미터를 넘기에 그렇게 호락호락한 산은 아니다. 백운산이란 이름은 전국에 30개가 있는데, 그 중에서 높이로 치면 세 번째 간다. 그러하기에 해마다 KBS에서는 이 산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 팀이 산행하는 이 날에도 KBS 1TV에서 백운산이 소개되어졌다고 한다.
백운산 산행의 시작은 광양시 옥룡면 동곡리 진틀마을인데, 등산은 상백운암계곡을 따라 신선대까지 쉬엄쉬엄 2시간 50분을 오른다. 먼저 1.9km 이정표가 서 있는 곳까지 1시간 50분 정도 워밍업을 한다. 계곡을 오르다 보니 대부분 너덜길이라 길 사정이 좋은 것은 아니다. 거기서부터 나무계단이 나오고 된비알이 나타나면서 신선대 바로 아래까지 진을 조금 빼게 만든다. 비탈길에 가픈 숨을 몰아쉬는 가운데 파란 하늘이 열리고 갑자기 코앞에 암벽이 떡 버티고 서 있다. 이 암벽이 신선대다.
신선대 바위에 오르려면 왼쪽으로 돌아가면 계단이 나오고 바위 위로 올라가게 된다. 신선대 바위에 오르면 북쪽 좌측으로 도솔봉(1,123m), 우측 중앙으로 또아리봉(1,120)이 손에 잡힐 듯 보인다. 그리고 다행히 날씨가 좋아서 북동쪽으로 아스라이 천왕봉이 시야에 잡힌다. 남쪽 바로 눈앞에 백운산이 봉긋이 솟아있다. 그리고 제법 거리감을 느끼게 하는 남쪽으로 억불봉이 시야에 담긴다.
신선대 위에서의 봄바람이 한결 싱그럽게 느껴진다. 3시간 가까이 땀 흘리고 몸에 신 냄새를 풍기며 고생한 것이 한방에 날아가는 느낌이다. 거기서 백운산 정상으로 가려면 쭈삣 선 암릉 사이를 지나 오른쪽으로 꺾어 내려간 후 곧바로 전진하여 외줄을 타고 백운산 암릉을 오른다. 아님 그 뒤편을 돌아서 올라가야 한다. 그런데, 정상석이 서 있는 자리는 다소 협소하여 여러 명이 한꺼번에 서서 사진을 찍는 것이 어렵다. 그러다 보니 타 산악회와의 자리다툼으로 말다툼이 일어나기 쉽다. 우리 일행도 타 산악회원과 약간의 실랑이가 일어났다.
한 사람씩 정상석에서 인증샷을 찍다보니 시간이 조금 걸린다. 일행은 암벽을 타고 내려가버린다. 능선의 너른 장소에서 앞서 간 금호지님이 식사할 자리를 잡고 있는데, 다른 일행들은 헬기장 쪽으로 내려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20여 명은 그쪽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헬기장을 조금 지나 길가의 빈 터에 자리를 잡는다. 한 무더기로 자리를 잡아서 먹고 있는 중에 와석님 부부가 뒤에 나타난다. 같이 낄 수 있는 자리가 없어서 두 사람만 식사를 한다.
식사를 하고 하산하는 길은 능선을 따라 쭉 내려가게 되어서 지금까지 산행한 산들 중에서 가장 편한 것 같다. 보통이 능선길은 오르내림이 심한 차이를 두어 가파른 빨래판 같으나 이곳은 조금 완만하여 신바람이 나고, 산길도 대체로 그늘이 지고 푹신하여 걸을만 해서 좋다. 식사 후 10여 분을 간 후 전방 바위 위에서 우리가 올라온 진틀마을을 발 아래로 굽어보고, 또 지나온 백운산을 배경을 사진도 한 컷 해 본다. 아직 진달래는 여기저기 피어서 우리를 반기고 있다. 멀리 남쪽으로 억불봉이 조금 더 가까이 보인다. 그리고 마루금도 완만하게 보이고 연초록의 숲들은 우리의 마음에 평화스럽게 다가온다.
백운산과 억불봉 중간쯤 서너 그루의 소나무가 기이하게 뒤틀린 곳에서 와니님, 효리님, 수희님, 와석님 부인 등 대여섯 명이 소나무에 앉아서 잠시 목을 축이고 과일을 먹는다. 이번 산행 코스는 암릉 같은 것이 별로 없고, 전망바위가 없어서 포토 존이 많지가 않다. 모처럼 기이한 소나무를 만나서 일행이 웃음꽃을 피우고 있는데, 잠시 후 운해대장님이 합류를 하게 된다. 그때 무전기로 붉은노을님이 다급하게 아스피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는지 물어온다.
꽃돼지님의 친구분인 민트님이 친구는 안 오고 혼자 왔는데, 점심을 먹고 난 후 다리에 쥐가 조금 난다고 했었다. 다행히 효리님에게 아스피린이 있다. 그때 마침 공교롭게 운해님이 배가 살살 아프다고 약 가진 것 없냐고 일행 중에 물었는데, 효리님이 정로환을 꺼낸다. 붉은노을님의 무전기 온 것과 그의 동시 상황이라 효리님이 건네 준 정로환을 운해님이 가지고 붉은노을님에게로 바람처럼 달려간다. 아뿔싸! 아스피린을 가지고 가야하는데.... 정로환은 운해님 먹으라고 내민 것인데.
10분여를 기다리니 붉은노을님을 비롯한 피네님, 운해님, 민트님 등 후미팀이 온다. 아스피린을 먹은 후 어느 정도 민트님의 다리 상태가 호전된 것 같다. 괜찮다고 한다. 능선길은 조금씩 하강을 하는 코스라 다행스럽다. 길 양옆에는 청춘이 다 된 진달래꽃이 하늘거린다. 햇살은 머리 위에서 따갑게 내리쬔다. 잠시 한 사람에게 한 마음으로 애정이 쏠린 시간이다. 누군가를 위해 잘 되기를 간절한 마음이 하늘을 울린 것이다.
억불봉 삼거리 갈림길에 도착하니 너른 공간이 나타나고, 평상이 하나 놓여 있다. 민트님은 거기서 몸을 추스르며 쉬기로 한다. 배낭을 지키는 지킴이가 된다. 나머지 10여 명은 얼른 억불봉으로 달려간다. 억불봉으로 가는 길은 가파른 철계단이 대여섯 군데 있고, 된비알이라 만만치가 않다. 가는 도중 억불봉을 갔다 내려오는 오로라님과 금호지님 부부를 만나서 전망바위에서 한 컷을 해 본다. 처음 온 오로라님은 선두에서 날쌘돌이처럼 내 달리니 후미에 오는 우리 일행이 만나기가 쉽지 않다. 또 억불봉 바로 아래에서 대만인으로 보이는 일행 10여 명을 만난다. 이곳까지 어떻게 왔는지 궁금도 하다. 내가 고생많다고 했더니, 자기네들끼리 웃음을 날리며 화답해준다.
억불봉에서 각자 인증샷도 찍고, 단체 사진도 함께 찍어본다. 이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열정으로. 억불봉 정상 주위에는 우리의 기분을 알기라도 하듯 진달래가 여전히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억불봉 삼거리로 되돌아와서 노랭이봉으로 향한다. 노랭이봉에서 내려오는 금호지님 부부를 다시 정상으로 불러올려 인증샷을 날린다. 잠시 배낭을 뒤적거려 요기를 한다. 지나온 마루금이 실루엣으로 다가온다. 그 먼 길을 돌고돌아 여기까지 왔다는 것을 생각하니 내딛는 한 걸음이 대단하다는 것임을 실감한다.
하산길은 광양제철 수련원이 있는 계곡으로 내려선다. 노랭이봉에서 그 수련원까지는 50여 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계곡 산길은 너덜길이라 신경을 조금 쓰게 만든다. 그러나 옆의 일행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내려오다 보니 어느덧 수련원에 도착했다. 수련원 입구 아래에 있는 수도꼭지가 달린 수돗가에서 잠시 물을 병에 담아보기고 하고, 벌컥벌컥 마셔 보기도 한다. 거기서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 내려온다. 잠시 후 우리를 태우러 온 버스는 위에서 회차를 해서 내려온다. 버스를 2~3분 타고 동동마을로 내려온다. 그리고 개울에서 족탕도 하고 일행 중 몇 사람은 알탕도 해 본다.
저녁식사는 15분여를 달려 광양시내에 있는 <아바이 순대>집으로 가서 순대국밥과 돼지국밥으로 한 그릇씩 먹는다. 사실 그 집은 냉면전문집이었는데, 국밥의 국물이 진했다. 피네님이 냉면전문집인데 냉면 맛을 조금 볼 수 없느냐고 주인장에게 얘기를 했더니, 기어이 여섯 그릇이나 공짜로 내어 온다. 아직도 시골의 순박함이 묻어나온 가게라 기분이 좋다. 이것으로 뒤풀이까지 끝나고 기분 좋게 부산으로 달려올 수 있어서 이번 산행은 더 특별한 느낌이 든다.
늘 길을 나서면 좋은 일만 생긴다. 모두 좋은 마음으로 뜻을 모두기에 그러한 게 아닐까. 점점 산을 닮아가고 마음도 넉넉해지는 탓일까. 행복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모이기에 더 마음이 풍족해져 가는 것은 아닐런지. 백산에 와 본 사람은 안다. 산은 오르기만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넉넉하게 마음을 나누고 배려하는 것임을. 계절이 가져다 주는 대자연의 진리를 한 수 배우고 간다. 또 건강할 때 건강을 지켜야 하는 거라고.
★산행지도
*산행사진 *버스에서 하차하여 산행 준비중 *산행 출발 지점 *너덜길이 만만찮아여~~ *에고~~쉬었다 갑시데이~~ *처음 참석한 와석님 마눌님, 어째 사우디에서 온 여인 같지 않은가여~~ 저력이 대단했네요. *아이고~~신선대는 아직 멀었고. 잠시 숨고르기나 할까나~~ *출발지점에서 3km나 올라왔구만~~ 근데, 진틀은 있는데 개틀(?)은 어디여? *와우~ 우리 운행대장님과 와니님, 폼이 좀 괜찮치 않나여? 뒤로 보이는 왼쪽이 도솔봉입니데이. *도솔봉과 또아리봉 *신선대 바위 위에서 백운산을 배경으로, 근데 수희님은 엉겹결에 찍혀버리셨구만.... *와우~~ 폼 조오타!!! 슬로우님 짝지/수희님/갈바람님/효리님/부산갈매기/피네님/민트님/후미대장 붉은노을님 *백운산의 모습 *신선대 바위를 내려서면서 *백운산 정상에서 슬로우님 부부 *와니님과 운해대장님 *게스트 두 분 * 이 맛에 사는 기라요!! *점심식사 시의 토종 요굴트, 끝내 주는 거여~~
*백운산에서 억불봉으로 가는 도중의 숲속. 힐링이여~~ *에고~~ 표정 조오코~~ *와석님 마눌님은 어데로 보고 있는겨~~, 그래 등산은 이런 맛인기라여~~ 한 *잔잔한 대소동 후의 하산길. 여유로움이 보이네요~~ *사랑을 듬뿍 받은 민트님이 이제 앞서 가고 있심니더~~ 아주 여유로움이 넘친네요!!! *억불봉 갈림길: 얼불봉까지는 700미터, 노랭이봉까지도 700미터 *억불봉 삼거리에서 억불봉으로 오르는 중간의 전망 바위에서, 오로라님은 어디 있을까? *억불봉 갔다온 사람은 1억불 벌끼라여. 안 갔다온 사람은 땅을 치고 평생 후회할 꺼여~~
*누구일까여? *산행 올 때마다 둘이는 늘 같이 온다카이~~ *와우~~피네 부회장님. 폼 멋지지요? 뒷 배경이 억불봉입니더. *폼생폼사의 운해대장님. 그 살인 미소가 백산님들을 다 녹이네요. *억불봉에서 되돌아 온 일행들 노랭이봉을 향하여 준비 중 *억불이여 영원하라~~ *노랭이봉에서 하산 준비 중. 먹을 것 다 끄내보셔~~~ *광영제철 수련원으로 내려가는 중. 너덜길이 장난이 아닌께라여~~ *광양제철 수련원. 숲속에 평온스럽네요. *아바이 냉면 국밥집. 음식맛이 쥑여주네요~~!!! *백운산도 식후경이라~~ *전라도는 역시 순대국밥이라카네요~~ *요로코롬 백운산, 억불봉, 노랭이봉 산행도 끝이나고, 먹을 것도 다 먹으꼬..... |
첫댓글 바쁘게 사는 척 하는 인생이라 산행기 스토리라도 그냥 간단히 올립니다. 백산의 기록이라 훗날의 사람을 위해 남겨 둡니다. 함께 한 님들 감사합니다.
산행기 잘 보고 갑니다~~~~ ^^
동행하여 즐거운 시간이 되었네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