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 클라리넷 5중주 Clarinet Quintet in B minor, Op.115 Johannes Brahms 1833 - 1897 <만년의 브람스,그라문덴에서의 산책모습>
1891년 마이닝겐의 궁정 악단의 클라리넷 주자 뮐펠트의 뛰어난 기량과 아름다운 음색의 연주에 감명을 받은 브람스는 그 해 클라리넷 3중주곡과 클라리넷 5중주곡, 3년 후엔 두 곡의 클라리넷 소나타 를 작곡했다. 만년의 작곡가는 클라리넷의 음색을 좋아했고 이 악기를 통해 인생의 낙일을 직감한 체념의 심경을 토로했다. 클라리넷의 특성과 기능을 충분히 살리면서 현과 균형감을 이룬 이 작품은 작곡가의 대표적인 실내악이며 모차르트의 곡과 더불어 이 분야의 걸작으로 잘 알려져 있다. 노년으로 접어든 작곡가의 창작의 정점인 이 곡은 특히 고뇌와 동경이 교차되는 제2악장 아다지오가 인상적이며 중간부의 클라리넷의 독주는 늦가을 밤의 외로움에 찬 흐느낌으로 다가온다.
Brahms Clarinet Quintet In B minor op. 115 Clarinet: Juan Enric Lluna
1악장 (Allegro) 2악장 (Adagio) 3악장 (Andantino, Presto non assai ma con sentimento) 4악장 (Con-moto, Un poco meno mosso) Bela Kovacs, Clarinet
대규모로 튼튼한 구성을 가진 이 작품 역시 뮐펠트를 위해 작곡되었다. 이 곡은 브람스가 삶의 마지막 시기에 이르러 뒤돌아본 감상이 담담하게 그려졌고, 감미로운 젊은 날의 추억과 운명 앞에서 고개를 숙여야만 하는 체념, 가슴을 죄는 듯한 슬픔과 고독 등이 펼쳐진다. 작곡 당시 브람스의 가슴에 자리했던 감상이 모두 담겨 있는 작품이다. 아울러 형식적인 면에서도 가장 잘 다듬어진 모습을 보여주는 걸작이다.
클라리넷 5중주(B단조 Op.115)는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5중주와 견줄 만한 작품으로 여겨진다. 클라리넷 선율은 각별히 친밀감있는 표현력을 지닌다. 특히 변주곡인 느린 악장에서 독주 악기로서의 클라리넷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대체로 악기의 표현적인 가능성을 추구하면서 지도적인 역할과 화성적인 보조적 역할을 모두 수행하도록 하여 현악기의 짜임새 안에 클라리넷을 잘 융합시켰다. 1악장의 첫 주제는 다른 실내악곡에서는 보기 드물게 명상적이며 즉흥적인 성격을 띠는데, 이는 다음에 작곡할 일련의 피아노곡(테르메초)에서 발견되는 경향을 암시한다. 브람스의 음악세계는 그가 받은 교육에의 영향으로 독일 낭만파 가운데서 비교적 보수적인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15세기 이후 대가들의 작품을 이어받아, 그 전통위에서 자신의독자적인 개성을 추구하려 했던 결과 비교적 중후하고 서정적인 작품을쓰게 되었다. 브람스의 실내악 작품은 그의 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