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을 이겨내야 무지개를 볼 수 있다"
그말을 믿고 그말을 쫒아 잘도 인내했다
돌아보니 무지개는 신기루 였을 뿐이다
"한송이의 국화꽃을 보기 위하여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정성을 다한 인생이었지만 별로였다
마음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난, 강하게 부정하고 싶다.
절대 아니라고, 그대들도 다음역이 종착역이란
시그널을 기다리는 나이가 된다면..
숙제도 못풀고 시간은 다가오고 있다
제대로 준비도 못하고 생은 점점 밀려난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자연은 동행을 강요한다
내 그리움은 멈췄는데 외로움은 커지고
세월이 가는 소리만 요란하게 잘도 들린다
얼마 안남은 숙명을 이젠 거부하고 싶다
작아지는 모습은 과연 부활을 꿈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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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허전해지는 날은 바람이 뚫고 지나간 빈 가슴 무엇으로라도 메우고 싶은데 소리 없이 내리는 해 그림자 보면서 하루가 무사히 지나갔음을 느끼지만 스산한 바람은 내 몸을 비켜가지 않는다 온몸은 피곤과 한숨으로 지쳐있고 푸르던 하늘가엔 이름 모를 별빛 하나 떠도는 구름이면 좋겠다 나이를 잊고 살려고 무던히 노력했지만 내가 내 나이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누가 나를 알아줄까 시간이 흐를수록 조급해진 마음 사이로 포근한 느낌 하나 찾아들면 좋으련만 가슴은 채워지지 않고 희멀건 가로등 불빛으로 위안을 삼는다 어제 같은 느낌은 다시 돌아 올 수 없는데 엉겹의 세월이 쌓였는지 알아채기도 전에 쳐져버린 두 어깨 언젠가 나이 들기를 기다렸지만 그게 아닌 것을 되돌려 보낼 수 없는 세월 젊음이 내 안에 기억 잔재처럼 남아 있어도 부질없는 추억이다 어느 날은 휘청거리다 넘어지면서도 쉬임없이 달려온 길에 남겨진 슬픔이 내 나이를 가져 가버렸나 보다
그 옛날 이 나이가 된다면 나의 삶은 행복할거라고 철석같이 믿었건만 내 나이가 나를 앗아가고 내 나이가 나를 세월에 덮어 버렸는지 뒷전에 밀린 채 인내의 열매를 따게 한다 갈수록 나의 삶은 거친 폭풍 속으로 들어가고 처참하게 부서지는 내 몰골만 남긴다 당연히 깨어질 줄 알면서도 뛰어들어 부딪쳐야 하는 가냘픈 인생 여전히 세상의 파도는 높기만 하다 내 나이를 이제 거두고 싶다 해질 무렵 노을 속으로 뛰어들고 싶은 마음 나 혼자 느끼는 진심일까 바람은 고요하지만 코 끝이 시리다 어둠에 가려져가는 시간처럼 숨어 버리고 싶다 내려다 본 창가를 뛰어 내리고 싶은 마음 누구나 한번쯤 스친 생각이 아니겠는가 누군가가 곁에 있다면 조금은 위안이 되겠지만 인내하는 마음이 벽에 부딪친 날 내 나이를 인정하고 사라지고 싶다 흔들리고 싶은 날 바람은 부는데.. (이준호의 시집 1 ,"내 나이를 버리고 싶다"중에서)
첫댓글 가을이 깊어 가는군요
윤시내가 부릅니다..인생이란
이준호시인의 "내 나이를 버리고 싶다"
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오늘은 유난히도 예쁜 가을하늘 빛 때문에 마음까지 둥실~
오랜벗들과 함께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 불편함은 덜 하시겠지요??
즐거운 나날되시길요 ......
잘 물든 단풍 같은 친구들이 보고 싶은 가을날이지요..
동학사를 다녀 왔나 봐요
많이 나아졌지만 건강은 겁나는 삶의 걸림돌 같군요
오랫만입니다.잘지내고 있나요? 가을걷이철인데
올해는 뭘 수확했는지요? 빛고운 고향의 모습이
점점 흐려지는 건 나이탓이겠지요
늘 행복하고 좋은일만 가득하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