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설(講說) ※
이 품에서는 보현보살(普賢菩薩)이 등장하였다.
도리천궁(忉利天宮) 신통품(神通品)에서 부처님은 먼저 문수보살(文殊菩薩)을 상대로 문답(問答)하신 일이 있었는데,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은 대지(大智 = 큰 지혜)와 대행(大行 = 큰 실천행)으로 상징되는 부처님들로서 여기에 보살로 호칭되었지만,
실은 과거 구원겁(久遠劫)에 이미 성불(成佛)하셨으면서도 석가모니(釋迦牟尼) 부처님의 회상(會上)에 교화(敎化)를 돕기 위하여 방편으로 나타나신 권현(權現)보살임을 이미 해설한 바 있다.
지혜는 결국 실제적인 행동을 위한 것이고, 행동 그것은 곧 그 삶의 모습 그대로인데, 보현보살은 모든 부처님의 궁극적인 지혜의 결정인 진리를 현실적인 실천으로 옮겨서 불조를 현실에 구현(具現)하는 보살행의 대표적인 분이시다.
참고로 보현보살이 우리에게 가르치신 열 가지 행원을 화엄경(華嚴經) 보현행원품(普賢行願品)에서 그 줄거리만 옮긴다.
첫째는 부처님께 예경을 올리는 것이고,
둘째는 부처님을 찬탄하는 것이며,
셋째는 널리 공양하는 것이고,
넷째는 업장을 참회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다른 이가 지은 공덕을 함께 기뻐하는 것이고,
여섯째는 부처님께 법문을 설하시도록 청하는 것이며,
일곱째는 부처님이 세상에 항상 계시도록 원하는 것이고,
여덟째는 항상 부처님을 따르고 배울 것이며,
아홉째는 모든 중생들을 수순해서 제도할 것이고,
열째는 지은바 모든 공덕을 위로는 부처님께, 밑으로는 중생들에게 회향하는 것이다.
이러한 보현보살이 또한 지장보살의 교화를 도와서 천룡팔부(天龍八部)와 및 현재 미래의 모든 중생을 위하여 지옥의 이름과 상태 또는 거기서 죄보를 받는 중생들의 참상 따위를 말씀하여 청한 것이다.
천룡팔부란, 하늘무리(하늘에 있는 무리인데, 인간보다는 차원이 높아서 둔탁한 몸뚱아리를 지니지 않았고, 신통력이 있으며, 복락을 누리는 것이 인간보다 수승하다고 함)와
용의 무리(불법을 수호하는 착한 신)와
야차(夜叉 = 나찰과 함께 비사문천왕의 권속으로서 북방(北方)을 수호한다고 함)와
아수라(阿修羅 = 싸움을 잘 하는 신)와
가루라(加樓羅 = 용(龍)도 잡아먹는다는 사나운 새)와
건달바(乾闥婆 = 제석천의 음악을 맡았다는 신)와
긴나라(緊那羅 = 노래와 춤을 좋아하는데, 그 형상이 사람인지 짐승인지 또는 새인지 일정치 않은 괴물)와
마후라가(摩喉羅伽 = 몸은 사람과 같고 머리는 뱀. 용의 무리에 속하는 악신(樂神) 또는 묘신(廟神)이라고 함)이다.
보현보살의 이러한 물음에 지장보살이 대답한 지옥의 명호와 거기서 죄보를 받는 상황이 자세히 나왔지만, 요는 이것이 모두 중생들이 지은 업으로 느껴서 있게 된 것인지라, 중생들의 업이 다양함과 같이 지옥도 그만큼 다양하게 펼쳐졌다는 것이다.
여기서 지장보살은 업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말씀하여, 능히 수미산(須彌山)을 대적하고, 능히 성도(聖道)로 나아감을 막는다고 하시었다.
지옥뿐 아니라 현상계 모든 것은 실로 업으로 된 것이다. 그래서 모든 중생이 모두 업으로 뭉쳐진 존재이며,
그 모든 중생을 수용하고 있는 기세간[器世間 = 모든 중생들을 담은 그릇과 같은 세간이란 뜻, 삼계(三界 =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가 모두 기세간 임.]까지도 또한 중생의 업이 만들어 놓은 것이다.(계속) ♣♣♣
♣보현보살도
(비단에 색 1140x510, 일본니손인(二尊院) 일본중요문화재)
보현보살님은 코끼리 등 위에 얹혀진 연화좌에 앉아
경책을 받친 연꽃가지를 들고 있다.
보살의 피부는 희고 여성적으로 표현되었는데,
가는 먹선과 분홍빛을 띤 살구색을 겹쳐 윤곽선을 그렸다.
연꽃의 꽃잎에는 흰색과 분홍색을 단계적으로 섞어
화사한 느낌을 표현하였다.
[출처] 묘허스님의 지장보살본원경 강설-61 (지옥명호품 강설)|작성자 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