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산행을 하기로 한 날이다.
새벽 5시에 일어났다. 기상예보 와 다르게 창밖은 맑은 날씨 같았다. 잠시후 날씨가 점점 어두워 지는 듯 하더니, 창문 오른쪽 하늘에서 번개불이 번쩍 보이고, 이어서 뇌성이 들리고, 갑자기 쏘나기가 바람과 함께 세차게 내린다. 동작 빠르게 창문을 닫고 생각해 보니, 산행하기로 한 날이고, 가뜩이나 메르스라는 중동 호흡기 증후군으로 마음이 불안한데 비까지 내리니 더욱 마음이 심난해진다. 1시간 정도 지난후에 쏘낙비가 멈추고, 비가 점점 멈추는 듯 하였다.
아침 8시 30분경, 간단한 식사준비와 전화기를 챙겨서 출발하는데, 천마산에 함께 가기로 한 친구분이 어디쯤 오는지 확인 전화가 왔다. 제대로 잘 찾아 오는지 확인해 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반가웠다. 사람이 살면서 혼자서 독불장군처럼 자유스럽게 멋있게 사는 재미도 좋겠지만, 염려해 주는 친구가 있고, 서로를 배려해 주며, 어울리며 산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라는 생각이 된다. 그 친구는 먼 곳에서 오늘의 산행을 위하여 달려오는 것이다.
만남의 장소인 상봉역 춘천방향 3-3번 지하철 도착지점에 갔더니, 지기님과 방장께서 표찰을 만들어 목에 걸도록 나누어 주셔서 목에 걸고, 안면있는 친구들이 있어서 밝고 다정스럽게 통성명하였다. 처음 뵙는 친구들은 조금은 어색하였고, 전에 본 듯한 친구들은 조금 더 친숙하게 인사하고 대화도 나눌 수 있었다. 요즈음 메르스라는 중동 감기가 국가 경제를 뒤흔들고 있어서, 밖에 외출 나갈 때에는 마스크를 쓰고, 외출후에는 손에 세정제로 소독을 하도록 되어 있는 이 때에 보고 싶은 친구들을 만나야 겠다는 일념으로 많이 참석하였다.
대략 10시경에 출발하는 경춘선 지하철을 타고 출발하였다. 한 참 동안 지하철을 타고, 사릉역에 들어 설 무렵, 차창밖에 우리 와 함께 가기로 하였던 한 사람이 우리가 타고 있는 열차 곁을 지나 뒤쪽으로 빠르게 달려가는 사람이 있었다. 잠시후에 방장이 열차안으로 달려가서 안내해 왔다. 해 맑은 표정의 친구 마음은 형제 자매처럼 따뜻하고 좋다는 생각이 든다. 평내호평역에 내리니, 또 다른 한 사람이 반갑게 맞아 준다. 정말 반갑게 악수를 하고, 천마산입구로 이동하였다. 이러한 따뜻한 친구들이 있어서 산행이 즐겁고 자주 참석하고 싶어진다.
천마산 입구에서 새로운 워킹방장이 된 백오리님에 의하여 몸풀기 운동을 하고, 가볍게 산행을 시작하였다. 날씨 탓 인지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인지, 몸이 조금 무겁게 느껴졌다. 중간쯤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걷는다고 걷는데 운영자님께서 준비해 오신 옥수수를 꺼내어, 개인별로 나누어 줘서 먹으니 힘이 절로 생기는 것 같았다. 옥수수 간식을 먹고 휴식을 가졌다가 계속 산행을 걸으며 뒤 따라 오는 후발대를 확인하여 보니 따라 오는 친구들이 보이지 않는다. 카페지기님 인솔하에 몇분이 뒤에 오는 것으로 믿고, 선두그룹조 와 간격을 좁혀 열심히 걸음을 재촉하였다.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등산객을 만나서, 정상까지 얼마나 남았습니까? 하고 물으니, 대답은 "거의 다 왔습니다. 20-30분만 더 가면 됩니다." 라는 답변을 듣고,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휴식중, 인솔자에 의하여 "오던길을 좀 더 하산하여 점심 식사하겠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듣고, 식사하기 좋은 장소로 그늘이 지고 넓은 장소에 내려가서 자리를 잡았다. 모두가 맛있는 음식들을 진수성찬으로 정성스럽게 준비하여 가지고 오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맛있는 식사를 앞에 놓고, 개인적으로는 식사준비가 미흡하여 미안한 생각이 들었지만, 옆에 앉은 친구의 맛있는 음식들을 먹었다. 인심 좋은 친구들이 맛있는 음식들을 권하여 주는대로 받아 먹었더니 과식할 정도였다. 식사를 맛있게 하니, 기분이 저절로 좋다.
친구들의 맛있는 음식들을 기분 좋게 식사가 끝날 무렵, 천마산 계곡을 지나가는 등산객들의 걸음을 멈추도록 하는 흥겨운 노래가 울려 퍼졌다. 계곡속이라서 노래소리가 크게 울려 퍼지지는 않았지만, 열정적이고 감정까지 곁들인 노래소리에 지나가던 등산객들이 발거음을 멈추고, 듣고 지나다가 아낌없는 박수를 쳐 준다. 처음 뵙는 친구였지만, 참석한 어느 여성 갑장의 초등학교 동창이라고 하는데, 얼마나 노래를 좋아 하는지, 가사를 보지 않고 생음악으로 노래 3곡을 연속적으로 불렀다. 이 장면을 보고 듣고, 박수를 치며, 한동안 듣다가 지나 간다.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주는 아름다운 중년 카페에 스타 한분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산행에 아쉬움이 남는 일부인원은 산행을 계속하고, 그 외에 대부분의 인원들은 하산하여 최초 집결지에 돌아 와서 마무리 몸풀기 운동을 하는데, 4-5살정도 되어 보이는 남자 꼬마가 우리들의 몸 푸는 체조를 보고, 즉흥적으로 따라서 체조하는 모습이 아주 귀여웠다. 귀가하기 위하여 버스를 타고, 지하철역으로 돌아가기로 하여, 평내호평역에서 하차할 무렵, 한 친구가 버스를 다시 탑승토록 하여, 버스를 다시 타고 하차해 보니, 탁구장에 내렸다.
탁구는 전방부대에서 외출할 수도 없던 초급장교시절 장교숙소에서 탁구대를 만들어 놓고 45년전에 쳐 보았던 실력으로 탁구 라켓을 잡아 보았지만 욕심처럼 잘 맞지 않았다. 상대방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 정도 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라켓의 촛점이 맞는 것 같았다. 무슨일이든지 자주, 그리고 열심히 하면 되는데 오래간만에 하는 것은 욕심과 생각처럼 잘 되지는 않았지만, 탁구장에 열심히 가서 배웠다는 한 친구는 제법 잘 치는 듯 하였다. 친선을 위한 탁구를 끝내니 땀이 옷을 적셨지만 기분은 아주 좋았다.
어느 덧 저녁식사 시간이 되어, 구리시 외할머니 집 식당에 들려서 식사를 하며, 메르스라는 중동 감기 독감들로 부터, 하루 속히 해방되어 정상적으로 모든 행동을 자유스럽게 할 수 있도록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덕담들을 서로 주고 받으며, 천마산 산행 겸 오랫만에 친선탁구도 치고, 즐겁게 식사도 하는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귀가하였다.
첫댓글 역시 소식친님은 그날의 아름다운 추억을 사진보다 더 오래 기억될
시간들을 멋지게 글로 자세히 설명해주시는군여 감사합니다~!
저랑은 10년도 이전 네이트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왓지만 항상 존경합니다
도리산님!.
오래토록 기억해 주시고, 항상 따뜻하게 대하여 주셔서 고맙습니다.
도리산 친구님은 좋은 말씀으로 격려를 해 주시지만, 부족함이 많은
사람입니다. 이렇게 친구님들의 따뜻한 우정에 살 맛 나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도리산님은 아름다운 중년 카페에 많은 친구분들을 가입시키는
홍보대사님으로 활동이 왕성합니다.
우리가 카페를 통하여 알게 된지 벌써 그렇게 되었군요~~
건강하게 오래토록 변함없이 잘 지내도록 합시다. 감사합니다.
소식님 산행소식 자세하게
전해 주셨네요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고맙습니다
연수/전연수 카페지기님!.
대단히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양한 성격의 회원님들을 부드럽고
친절하게 리딩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모두가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소식님! 보고,느낌 그대로 표현을 아주 생동감있게 잘 쓰셨네요, 감사합니다.
좋은인연으로 만나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항상 행복 하시길.......
빵빵님!
초면이었지만 대명처럼 빵빵하게 영업활동!?도 잘 하시고
모두가 호감을 갖도록 말씀도 잘 하셨습니다.
건강하시고 회원님들께 도움이 되는 활동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제야 이글을 읽게 됩니다
산행기를 빼곡히 맛깔스럽게 잘도 쓰셨네요
함께한 산행 즐거웠습니다
雲海 이 성미 운영자님!
댓글 달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족함이 많아서 아름다운 표현이 부족하지요~
즐겁고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참석하여주셨음에 그날의 아름다운 동행글. 좋은글 볼수가 있군요.ㅎㅎ
토평역에서 가야할 버스를 세워놓고서 오르락 내리락 하시더니 ㅋㅋ
부족한 운동 제데로 하시고 뒷풀이 까지 ㅎㅎ고마워요.
건강하시구요. 다음을 기약하여 봅니다.~~~
정명/(靜明)방장님!.
대단히 수고 많았습니다.
아차산 시산제 진행하는 모습에 이어서 2번째 뵈었습니다.
부족한 후기글을 읽으시고, 댓글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귀가를 위한 지하철역에 도착하여 모두가 다른 지점으로
이동하여 다시 만나는 것으로 알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몇분만 별도 운동하고 뒷풀이한 결과가 되어 죄송합니다.
다음 기회를 기약합시다... 감사합니다.
소식님 글을 보니 생생하게 그려 지네요~
잘 계시지요?
멋지신 마루님!.
아차산 시산제 뒤풀이 장소에서 신부님처럼 좋은 음성의
훌륭하신 노래 부르시던 모습이 생각 납니다.
아름다운 중년에서 인기 짱~!이셔서 부럽습니다.
건강하시고, 다음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