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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나무들의 통일편지 스크랩 ‘평화로 한 마음, 통일로 한 걸음’ 뒷이야기
갈꽃 추천 0 조회 65 08.01.11 00:33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김은선 학생 1000통 편지 기념 2007 송년회

- ‘평화로 한 마음, 통일로 한 걸음’ 뒷이야기

 

                                                                                                                      

 

지금으로부터 한 주일 전, 대선이 끝나고 열흘 뒤인 스산한 2007년의 세밑, 2007년 12월 29일 늦은 세시 무렵, 전주 평화동 성당에 삼삼오오 뜻 있는 발걸음들이 이어졌습니다.

서울에서, 부산에서, 익산에서, 여수에서, 아메리카에서, 1000통 편지에 공감하는 따스한 마음들이 평화동 자락에 모였습니다.

파릇한 청소년, 청년들부터 머리 희끗한 노년까지, 남녀노소가 어우러져서 지친 가슴을 달래고 끝내 놓아버릴 수 없는 희망과 사랑을 노래하였습니다.

 

최형준님께서 ‘직녀에게’를 불러서 문을 열었습니다. 한 번 더 부른 노래는 ‘바위 섬’이었습니다. ‘바위 섬’의 사연을 처음 듣는 건 아니지만 그처럼 가슴 절절히 와 닿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노래는 가슴으로 불러야 노래라는 진리가 증명되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최형준님은 주얼리 보석상 대표이고 상산조기축구회 회장입니다. 그 당시에 경황이 없어서 못한 인물 소개를 지금 하는 것입니다.

 

이어서 은선양이 평양 륙교중학교 2학년 1반 박유성군에게 보내는 1000번째 편지를 읽었습니다. 여전히 분단의 장벽이 버티고 있어서 가 닿을 수 없는 편지이기에 3년 6개월이 흐른 지금도 유성군은 여전히 2학년 1반일 수밖에 없습니다. 1000통은 天通이기도 합니다. 천통의 편지를 쓸 수 있는 지극한 정성만이 하늘을 움직일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늘과 통하고 땅과 통하고 사람과 통하고 그래서 마침내 막힌 장벽을 걷어내고 하나가 되는 것이 통일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으로 공들여 만든 관촌중 통일쟁이들을 담은 다큐영상물을 볼 차례인데, 기술상 문제로 볼 수가 없었습니다. 아쉽지만 카페에 올린다던지 해서 볼 수 있도록 하기로 했습니다.

기록영화제작소 다큐이야기, 디렉터 이수정님이 만들어 주셨습니다.

 

전설과도 같은 관촌중 통일쟁이들을 대표해서 유일여고 2학년 신유미양이 생생한 목소리로 지난 일들에 대한 소감을 이야기했고, 선물을 전하는 자리가 이어졌습니다.

윤한탁 선생님께서, 전교조 전북지부, 전북통일교사모임, 서울강동교사모임, 다음 카페 후광 김대중 마을, 아메리카 80. 5. 18 카페 들에서 은선양에게 따뜻한 마음들을 전했습니다.

 

당시 관촌중 학부모님이셨던 김은하님, 교육문화공간 향을 이끌고 계시는 윤한탁 선생님, 문규현 신부님, 성심여고 양봉만 선생님, 전북평통사 대표이신 이세우 목사님 들께서 베풀어 주시는 굳건한 의지를 담은 덕담들이 뒤를 이었습니다.

 

김형근 선생님 인사말씀으로 2007 세밑, 아주 특별한 송년회 문을 닫았습니다. 악한 세력의 표적이 되어 보낸 한 해에 대한 소회, ‘전주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에 대한 바람을 이야기했습니다.

 

진짜 마무리는 문을 열었던 최형준님이 해 주셨습니다.

‘광야에서’, ‘사랑하는 마음’과 같은 지난 시절 명곡들을 열창했습니다.

 

평화동 성당 여성부장님과 여신도 한 분, 전영선님, 최은덕님께서 먹을거리 보시를 위해서 참 많이 애써 주셨습니다.

떡국, 불고기, 물김치 ….

지금 생각해도 침 넘어갈 만큼 맛있었습니다.

떡국이 모두 여든 그릇 넘게 나갔다고 하니까, 이날 모이신 분이 그만큼 되는가 봅니다.

 

분단 63년, 일장춘몽 또는 미몽과도 같은 10년 뒤에, 우리는 다시 찬바람 몰아치는 벌판에 섰습니다.

지혜로운 이는 잔칫집이 아니라 초상집에서 교훈을 얻고, 현명한 이는 성공이 아니라 실패에서 더욱 크게 배우는 게 아닐까, 스스로 위안해 보기도 합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을 것입니다.

진리가 둘일 수는 없습니다. 하나가 진리이면 나머지는 가짜입니다.

체면과 눈치와 명분, 교조주의, 이런 너저분한 것들이 역사와 운동을 죽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호흡을 길게 갖고 좀 멀리 바라보고 가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얼마나 빨리 가는가 하는 문제가 아니라 내가 가는 길이 옳은가 옳지 않은가, 어떤 길로 가야 하나? 이런 물음을 하게 됩니다.

 

글쓴이 : 이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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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01.06 23:29

    첫댓글 통일쟁이 은선이의 1000통에 이른 편지를 天通으로 해석하는 것에 적극 공감합니다..문규현 신부님을 비롯한 윤한탁 선생님 그리고 추운날씨에도 먹을거리를 준비하시느라 고생하신 갈꽃님과 로렐라이님의 수고에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사회를 보신 프롬님과 하누리님도 반가웠고요..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통일에 대한 관심을 끌 수 있는 좋은 작품 마니마니 발표하시기 바랍니다..

  • 08.01.07 00:40

    에공.. 떡국 제가 제일 좋아하는디.....(염불보다 젯밥에 관심많은 시인의마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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